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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연태 와인, 바다와 태양이 빚은 명성의 길...세계로 향한 한 세기의 발걸음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중국 산둥반도의 동쪽 끝, 황해를 마주한 항구도시 연태(烟台, Yantai). 이곳은 오늘날 ‘중국 와인의 고향’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명성은 단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태 와인이 세계적인 이름을 얻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인 사람들의 노력과 자연의 축복, 그리고 끝없는 도전의 기록이 있었다. ■ 바다의 도시, 포도 향을 품다 연태는 위도가 프랑스 보르도와 비슷하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적절한 강우량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천혜의 환경을 알아본 이는 1892년 장위(張弼士, 장빙시)였다. 그는 ‘동양에서도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중국 최초의 와이너리 ‘장위주조회사(張裕釀酒公司)’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연태장위(煙台張裕, Yantai Changyu)’로 이어지는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는 포도나무와 양조 기술을 유럽에서 들여왔다. 당시 장위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포도 품종과 와인 장비를 수입했고, 프랑스인 기술자 레미 마틴(Rémy Martin)을 초청하여 본격적인 양조법을 배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서양식 와인 제조법을 동양의 토양에 접목한 것이다. ■ 제국의 시대를 넘어 생존과 재건의 길로 20세기 초, 중국은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들어섰다. 청일전쟁, 일본 점령, 내전과 혁명 속에서도 연태의 와인 산업은 명맥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중국인의 자존심으로 와인을 빚겠다’ 는 신념이 있었다. 1930년대, 연태장위 와인은 국제 전시회에 출품되어 유럽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에서도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놀라움이, 곧 찬사로 바뀌었다. 이 시기 연태 와인은 중국 내 고급 식당과 외교 만찬의 상징이 되었으며,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국가의 대표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와인 산업은 일시적으로 쇠퇴했다. 양조 장비가 파괴되고, 수입 기술이 끊겼으며, 포도밭은 식량 생산용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연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80년대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자, 그들은 다시 와인의 꿈을 일으켜 세웠다. ■ 개혁개방 이후, 세계를 향한 재도약 1987년, 연태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최초의 국제 와인 도시’로 지정되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와이너리들과 협력하며 현대식 양조 기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1990년대, 장위(Changyu)는 세계 10대 와인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태 와인은 중국 국내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북미로 수출되었고, ‘동양의 보르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2002년 이후, 장위는 ‘국제화 3단계 전략’을 추진했다. 1단계는 전통 와인 강화, 2단계는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3단계는 해외 와이너리 인수였다. 스페인의 Marqués del Atrio, 프랑스 Château Mirefleurs 등 세계적 와이너리들과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중국 와인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포도밭 오늘날의 연태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다. 포도밭에는 정밀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도 수확 시기에는 AI 기반 숙성 데이터가 품질을 예측한다. 또 2016년 유네스코(UNESCO)는 연태를 ‘국제 포도와 와인 도시 네트워크’에 공식 등록했다. 이는 보르도,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연태시는 매년 ‘연태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와인을 맛보고, 포도밭을 거닐며, ‘중국 와인의 심장’을 직접 체험한다. 그곳에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세대를 이어온 지역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 세계가 인정한 이름, 그러나 여전히 진화 중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태 와인은 단순한 양조 산업을 넘어 문화·관광·미식 산업과 융합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연태장위 뮤지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박물관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2023년,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더(Decanter)는 연태산(産) ‘장위 캐슬 시리즈’를 ‘아시아 최고 가치 와인’으로 선정했다. 이 평가는 단지 맛의 문제를 넘어, ‘중국이 세계 와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전통 위에 피어난 현대의 품격 연태 와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좋은 포도를 재배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 장인정신,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1892년 한 청년의 꿈에서 출발한 작은 양조장이 이제는 세계 와인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연태의 와인은 말한다.“시간은 최고의 양조자이며, 땀은 최고의 숙성제다.” 바다의 바람과 태양의 빛,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한 잔의 와인 속에 100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 연태의 와인은 단지 술이 아니다 오늘날 연태의 와인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존의 상징이자, 동서 문명이 만나는 교차점의 결과물이다. 그 향기 속에는 한 세기를 관통한 시간의 무게가 있고, 그 맛에는 인간의 끈기와 열정이 녹아 있다.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중국 와인’을 낯설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연태의 와인은, 중국이 세계에 건네는 한 잔의 인사(人事)다.” 글:사진 | 이창호 칼럼니스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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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5
  • [대한기자신문] 성장과 회복의 마중물, 2차 민생회복 쿠폰...
    [이창호 / 대한기자신문 칼럼니스트] 경제 회복의 동력이 민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역사적 경험으로도 증명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침체, 고금리와 물가상승은 국민 생활의 토대를 약화시키며 사회 전반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 회복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수출 실적보다 먼저 가계의 숨통을 틔우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활력을 되살리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시행한 2차 민생회복 쿠폰은 단순한 일시적 지원금이 아니라 성장과 회복의 마중물로서 의미를 갖는다. 쿠폰 정책의 본질은 ‘즉시성’과 ‘확산성’이다. 현금성 지원이 저축으로 묶여버릴 가능성이 높은 반면, 쿠폰은 특정 기간과 업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소비를 촉진한다. 첫 번째 민생회복 쿠폰이 지역 상권과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며 단기간에 체감 가능한 효과를 보였듯, 이번 2차 쿠폰도 생계 부담이 큰 계층의 지출을 지원하면서 내수의 온기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지역 기반 상점과 서비스업체에 직접적인 매출을 안겨 소상공인의 회복과 고용 유지라는 이중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정책의 또 다른 중요성은 심리적 신뢰 회복에 있다. 경제는 결국 심리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기업은 투자를 주저한다. 민생회복 쿠폰은 국민에게 ‘정부가 내 삶을 지탱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불안 심리를 완화시킨다. 이러한 정책 신호는 가계의 소비 결정을 바꾸고, 시장의 기대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즉, 쿠폰은 단순히 금전적 혜택을 넘어 경제 회복의 신뢰와 기대감을 자극하는 촉매제라 할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정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쿠폰 정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할지, 혹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다. 이러한 지적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번 2차 쿠폰은 단기 부양책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징검다리로 이해해야 한다. 소비 활성화를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숨을 불어넣고, 그 시간을 활용해 자영업·소상공인 지원 정책, 고용 안전망, 디지털 전환 등 근본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몇 가지 보완점이 요구된다. 첫째, 대상과 업종의 정교한 설계다. 1차 쿠폰에서 일부 대형 가맹점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정책 목표가 흐려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지역 전통시장, 문화·여행·외식업 등 타격이 큰 분야를 우선 지원해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 둘째, 디지털 접근성 강화다. 고령층이나 영세 자영업자가 쿠폰을 발급받거나 결제하는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오프라인 지원창구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셋째,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과 피드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어느 지역과 업종에서 소비가 늘고 고용이 회복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 민생회복 쿠폰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시장에 즉각적인 숨결을 불어넣는 마중물 정책이다. 하지만 마중물만으로는 물줄기를 이어갈 수 없다. 쿠폰이 불러온 소비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그다음 단계로 민간 투자 촉진, 지역경제 혁신, 사회안전망 확충이라는 본류의 물길을 터야 한다. 결국, 단기 지원과 중장기 개혁이 맞물려야 경제가 다시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번 2차 민생회복 쿠폰은 국민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속에서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회복의 의지를 다잡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가치가 있다. 정책 당국은 쿠폰의 즉각적 효과에 안주하지 말고,이를 토대로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소비 촉진의 단기적 성과가 지역경제의 장기적 활력으로 이어질 때, 이번 쿠폰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을 넘어 한국경제의 체질 개선을 향한 첫 걸음으로 평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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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5-09-27
  • [대한기자신문] 한강 다리가 잇는 역사의 생명줄...
    [대한기자신문 김채원 기자] 서울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한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 그것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품어온 거대한 흐름이다. 그 위에 놓인 다리들은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한국 사회의 변화를 상징하는 매개체로 기능해왔다. 한강 다리는 곧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며,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첫 번째 다리는 1900년 한강 철교였다. 경인선 철도의 연장으로 건설된 이 다리는 한국이 근대화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놓인 문명사의 이정표였다. 그러나 1950년 6월 28일,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이 다리는 폭파되며 수많은 민간인의 피난길이 끊어지는 비극을 낳았다. 다리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생명줄임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전쟁 이후 한국은 폐허 위에서 다시 일어서야 했다. 1960~70년대 경제 개발과 더불어 한강 위에는 새로운 다리들이 속속 세워졌다. 한강대교, 양화대교, 동작대교 등은 산업화의 성장 신화를 상징했다. 다리는 더 이상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도시의 확장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였고, 국민에게는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표상이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리는 기능적 역할을 넘어 미학적·문화적 상징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성수대교,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등은 급성장한 서울의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의 모습을 투영했다. 그러나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우리에게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 준 뼈아픈 교훈이었다. 다리는 기술의 결과물이지만, 그 위를 건너는 것은 사람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오늘날 한강 다리는 단순한 교통망을 넘어,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밤이면 다리를 수놓는 화려한 조명과 분수, 시민들이 산책하며 머무는 공간은 다리를 또 다른 공공 문화재로 만든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 한강대교의 경관조명은 단순한 도시 미관을 넘어, 시민의 휴식과 정서적 풍요를 제공한다. 다리는 더 이상 차와 사람이 지나가는 공간만이 아니라, 도시와 사람을 이어주고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 된 것이다. 다리의 진정한 의미는 물리적 구조물에 있지 않다. 다리는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나아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다리’를 상징한다. 오늘의 한강 다리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언젠가 남북을 잇는 더 큰 다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역사적으로 다리는 단절을 극복하는 수단이었고, 앞으로도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강 다리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것이 단순한 토목공학적 성취가 아니라 시대의 가치와 사회적 요구를 담아온 ‘숨결의 기록’임을 알 수 있다. 전쟁의 상처 속에서 끊어졌던 다리, 산업화의 열기 속에서 세워진 다리,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안전과 생명을 돌아보게 한 다리, 그리고 오늘날 문화와 휴식을 제공하는 다리에 이르기까지, 한강 다리는 한국 사회의 궤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앞으로의 다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첫째,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어야 한다. 성수대교 붕괴의 아픈 기억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다리는 사람 중심의 공간이어야 한다. 자동차의 길을 넘어 보행자와 자전거, 나아가 시민 문화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셋째, 다리는 남과 북, 나아가 동북아를 잇는 평화의 다리로 확장되어야 한다. 그것은 한강 다리가 지닌 역사적 의미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한강 다리는 지금도 쉼 없이 사람과 차량을 실어 나른다. 그 다리 위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기억할 때, 우리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건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강 다리는 단지 서울의 다리가 아니라, 한국인의 삶과 의지, 그리고 희망을 이어온 역사적 숨결의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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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1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2025년 중국경제사회포럼 참석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2025년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2025년 중국 경제 사회 포럼이 18일 시안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귀빈 80여명들이 "문명 교류와 상호 학습을 심화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함께 건설하자"는 주제로 심도 있는 교류를 가졌다. 전국정협 부주석 겸 비서장 겸 중국경제사회이사회 주석인 왕둥펑이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은 더 개방적인 자세로 세계를 포용하고, 더 활기찬 문명 성취를 이루어 세계에 기여할 것이며, 우호 협력의 실천자, 문명 상호 학습의 추진자, 인류 운명 공동체의 구축자가 되어 세계 각국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2023년부터 한국에서 유일하게 3년 차 공식 초청을 받았다. 이는 중국 측의 지속적인 신뢰와 위원회의 한중 간 교류와 협력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창호 위원장은 2023년 포럼에서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하며, "양국은 정치적 상호 신뢰를 부단히 증진하고 상호 우방 관계 형성을 통해 향후 국제 사회에서 보다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창호 위원장은 태국 前부총리 피니 자루송바(Phinij Jarusombat)에게 자신의 집필 도서 『시진핑 위대한 중국을 품다』를 공식으로 전달했다. 이번 증정은 단순한 의례적 행위가 아니라 한중관계와 함께 아시아 국가 간의 교류와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과 태국은 오랜 역사적 인연과 더불어 최근 경제·문화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은 상호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측은 향후 경제 협력, 문화 교류, 인적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이번 교류는 나아가 아시아 지역 전체의 상호 이해와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초청은 이창호 위원장과 위원회의 대중국 교류 추진 및 상호 이해 증진에 대한 공헌을 인정한 것으로, 양국 간 대화와 협력 채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동북아지역 안정과 인류운명 공동 번영에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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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외교
    2025-09-21
  • [특별기고] 글로벌 통화의 변화와 한국의 선택...위안화 부상에 대비한 포괄적 준비
    새로운 글로벌 금융질서의 조짐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기자] 세계 경제의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체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위안화의 부상은 단순한 통화 경쟁을 넘어 새로운 세계 금융질서의 도래를 예고한다. 대한민국은 이 변화에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미·중 간 패권 경쟁의 틈새에서 포괄적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 준비할 때다. 위안화 국제화의 현주소와 전망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지난 10여 년 간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16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포함시키면서 공식적으로 준준비통화 지위를 인정받았다. 이후 중국은 대외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협정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40개 이상의 국가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주요 자원 수출국들과의 위안화 결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경제의 다극화와 통화 다원화 추세 세계 경제가 다극화되면서 통화 체계도 자연스럽게 다원화되고 있다. 미국의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차 세계대전 직후 50%에 육박했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25% 내외로 줄었다. 경제력이 분산되면서 단일 통화의 패권적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로화와 엔화 등 기존 통화들이 달러를 대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위안화의 도전은 이전과 양상이 다르다. 중국의 경제 규모,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치, 디지털 통화 발전 속도 등에서 근본적인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의 혁신적 잠재력 중국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개발과 보급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 디지털 위안화(e-CNY)는 이미 국내 시범사업을 넘어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는 기존 스위프트(SWIFT) 시스템을 우회하는 새로운 국제결제 인프라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효율성 향상, 금융 포함성 확대, 통화정책 효과성 제고 등에서 장점을 가진다. 특히 제3국과의 거래에서 중간환전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개도국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의 취약성과 대비 필요성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70%가 넘는 개방경제체제로서 글로벌 통화질서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전체의 2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 변동성에 노출된 정도는 매우 높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비중은 2023년 말 기준 7.2%로, 달러(70.3%)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의 통화 다각화는 환율 리스크 관리와 외환시장 안정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선제적 대응을 위한 포괄적 전략 첫째, 위안화 외환보유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10-15%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 이는 통화다각화의 원칙과 함께 위안화 가치 변동에 대한 헤지(Hedge) 수단이 된다. 둘째,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여야 한다. 현재 한중 무역에서 원화-위안화 직거래 비중은 2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정책적 인센티브와 함께 금융인프라 개선을 통해 이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셋째, 디지털 위안화에 대응한 기술적·제도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한국은행도 디지털 원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와 구체성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디지털 위안화와의 상호운용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넷째, 금융기관들의 위안화 금융상품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위안화 채권, 위안화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기업과 개인의 위안화 노출을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장기적 비전과 균형 감각 위안화의 부상에 대비하는 것은 달러 패권에 대한 대항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대한 현실적 대응이어야 한다. 한국은 미·중 간 갈등에서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양측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전통적 외교 노선에 충실해야 한다. 통화 다원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위안화가 당분간 달러의 지배적 지위를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 인식도 필요하다. 위안화의 완전한 자유변동성, 자본계정 개방, 법치주의 미비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변화의 흐름을 읽는 지혜 국제통화체제의 변화는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위안화의 부상은 단순한 통화 간 경쟁을 넘어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반영한다. 대한민국은 이 변화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전환할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 통화 다각화, 위안화 결제 인프라 구축, 디지털 통화 개발 등 다각적인 대비를 통해 한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한미동맹의 견지와 한중 경제협력의 심화라는 양측 외교의 균형감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이다. 달러에만 의존하지 않는 현명한 준비가 대한민국 다음 세대의 경제적 안정과 번영을 보장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때다. * 필자는 광저우의 상징인 광저우탑을 배경으로 서서 미소와 함께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는 단순한 제스처가 아니라 미래와 희망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2023,2024,2025,중국경제사회포럼(정협지도)을 유일하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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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5-09-16
  • [대한기자신문] 선형수 보성학연구소 이사장,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위촉
    [대한기자신문 김채원 기자] 대한민국이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범국민추진위원회(GTC)」가 공식 출범하였다. 지난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식 및 관광정책 세미나는 400여 명의 관계자와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선형수 보성학연구소 이사장이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위촉됐다. 이번 위촉은 그가 오랫동안 학문적 연구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선 이사장은 그동안 지역문화와 전통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 왔으며, 특히 전남 보성의 역사와 인문자산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는 연구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향후 그는 공동대표로서 위원회의 비전인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 달성을 위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문화와 관광,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고 밝혔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 대한기자신문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 헤드라인뉴스
    • 경제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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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기자신문] 돈의 개념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우리는 오랫동안 ‘돈 이야기’를 입 밖에 내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왔다. “돈 이야기하는 건 천박하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이유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 크다. 효와 예를 중시한 유교적 가치관은 도덕적 품성과 명예를 강조하며 물질을 부차적인 것으로 보았다. 덕 있는 삶이 곧 바른 삶이었고, 돈을 좇는 것은 속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바뀌었다. 지식이 자본이 되고, 정보가 곧 돈이 되는 시대에, 돈을 논하지 않는 것은 마치 삶의 절반을 외면하는 일과 다름없다. 경제적 자유가 있어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돈을 무시하는 것이 고결함이 아니라, 때로는 무책임이 되기도 한다. 반면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돈을 ‘삶의 언어’로 배운다. 아이에게 용돈을 주며 단순히 쓰는 법이 아니라 ‘불리는 법’, ‘나누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은 돈을 단지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의 도구로 본다. 돈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인간의 신뢰와 계약, 나눔의 가치를 동시에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 사회에서는 부자가 죄책감의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모델이 된다. 그들에게 돈은 품격의 척도가 아니라, 책임의 증거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돈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품고 있다. 한편으로는 돈을 멀리하는 척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인생의 최종 목표처럼 여긴다. 돈을 벌지 못하면 무능하다고 평가하고, 너무 돈 이야기를 하면 속물이라 손가락질한다. 이 모순된 태도 속에서 우리는 돈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활용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이제는 돈의 개념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돈은 부도덕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다. 경제적 여유는 단지 물질의 풍요를 넘어, 생각의 자유·선택의 자유를 보장한다.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가이다. 돈이 인간을 지배할 때 그것은 탐욕이 되지만, 인간이 돈을 다스릴 때 그것은 지혜가 된다. 우리가 유대인에게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부의 기술이 아니라, 돈을 ‘가치의 표현’으로 대하는 태도다. 그들은 돈을 통해 배움의 기회를 넓히고, 공동체를 지탱하며,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으로 남긴다. 이러한 철학이야말로 부의 대물림보다 더 큰 유산이다. 돈은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 거울 속에 탐욕이 비치면 불행해지고, 감사가 비치면 풍요로워진다. 우리 사회가 이제야말로 배워야 할 것은 ‘돈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품격’이다. 돈을 부정하지 않고, 돈을 올바르게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경제적·정신적 성숙에 이를 수 있다. ‘돈의 개념’을 다시 묻는 일은 단순한 경제 논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로 세상을 보고, 어떤 철학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돈을 향한 우리의 태도가 바뀔 때, 비로소 삶의 균형도 바로 설 것이다. ☞ 조금 더 돈의 개념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은 필자가 집필한 “돈의 개념”을 교보문고 등에서 e-Book으로 만나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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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3
  • [대한기자신문] 신용 파괴의 원리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경제의 역사는 숫자의 역사라기보다 신뢰의 역사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 거래하는 계약, 투자하는 주식까지 모두가 ‘약속’이라는 신뢰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나 그 신뢰가 흔들리는 순간, 눈앞의 자산은 한순간에 증발한다. 그것이 바로 신용 파괴의 원리다. 신용 창조가 ‘보이지 않는 돈의 탄생’을 의미한다면, 신용 파괴는 ‘보이지 않는 돈의 증발’을 뜻한다. 은행의 대출, 기업의 부채, 투자자의 기대가 모두 하나의 신뢰 사슬로 연결되어 있을 때, 경제는 매끄럽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 사슬의 한 고리가 끊어지는 순간, 불신은 순식간에 번진다. 신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무너질 때는 폭포처럼 무섭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 원리의 전형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 금융상품이 안전하다는 착각, 그리고 시스템이 통제될 것이라는 과신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그 결과는 ‘돈의 부족’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였다. 투자자들이 서로를 믿지 않자 거래는 멈췄고, 자본의 흐름이 얼어붙었다. 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돈으로 작동하던 신용이 기능을 잃은 것이었다. 오늘날 신용 파괴의 징후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ESG 보고서가 거짓으로 드러나거나, 금융기관의 부실이 감춰진 채 불거질 때, 시장은 냉정하다. ‘한 번 무너진 신뢰는 두 번 회복되지 않는다’는 냉엄한 원칙이 작동한다. 사람들은 숫자보다 사람을 보고, 재무제표보다 행동을 본다. 그 순간 시장은 이미 판단을 내린다. 신용 파괴의 본질은 도덕의 균열이다. 회계 부정, 탐욕적 투기, 무책임한 정책 - 모두 신용의 바탕을 갉아먹는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문제다. 신용이란 결국 ‘타인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믿음이 무너지면, 경제는 그 위에 쌓인 모든 구조를 함께 잃는다. 신용은 총량의 문제가 아니라, 온도의 문제다. 사회가 냉소로 식으면, 신용의 온도는 떨어지고, 돈의 흐름도 함께 식는다. 반대로 신뢰가 회복될 때, 경제는 다시 숨을 쉰다. 신용이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체온이다. 신용 파괴의 시대를 막는 길은 간단하다. 탐욕보다 절제를, 효율보다 신뢰를 우선하는 일이다. 금융은 숫자로 움직이지만, 시장은 사람의 마음으로 움직인다. 돈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믿음이 사라지는 것이 진짜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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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3
  • [논평] APEC, 상생과 신뢰의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위원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이제 단순한 경제협의체를 넘어, 세계 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거대한 담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자유무역의 확대와 투자 자유화를 통해 역내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여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것을 선언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약속이 아니라, 경쟁이 아닌 협력, 배타가 아닌 상생의 원칙 아래 각국이 상호 의존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겠다는 시대적 의지의 표현이다. APEC은 1989년 출범 이후, 21개 회원국이 참여하며 세계 인구의 약 40%, 글로벌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경제권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자유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확고한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드는 지금, APEC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를 지키는 일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평화와 신뢰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경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APEC의 가치가 다시 빛난다. APEC은 “함께 성장하는 번영”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회원국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해왔다. 그 속에서 한국 역시 기술혁신과 인적자원 개발, 녹색성장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확대는 곧 상호 신뢰의 증진을 의미한다. 경제의 벽이 허물어질 때 사람과 문화의 교류도 활발해진다. APEC이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단순히 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 부를 나누고 함께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원국들은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 디지털경제 활성화, 청년과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 등 다층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AI, 친환경 기술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APEC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수 있다. 동시에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회원국과의 균형 잡힌 외교와 실질 협력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경쟁이 아닌 협력, 일방적 주장보다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이야말로 진정한 외교의 시작이다. APEC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은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의미한다.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의 과제이다. 각국이 기술과 자본, 정책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공동 대응의 틀을 강화할 때, 인류는 미래 세대에게 희망의 지구를 물려줄 수 있다. 이제 APEC은 새로운 시대적 전환점에 서 있다. 세계는 여전히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 속에 있지만, 그 속에서도 협력과 상생의 불씨를 지키려는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경제를 넘어 인류 공동의 번영을 향한 연대의 정신, 그것이 바로 APEC이 존재하는 이유다. 대한기자신문은 이번 APEC 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신뢰와 존중 속에 새로운 협력 질서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경제는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며, 자유무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협력의 시대, APEC의 정신은 세계가 다시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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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1
  • [대한기자신문] 경제를 넘어 안보로…한국·캐나다, 새로운 전략 동맹의 서막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한국과 캐나다가 경제 협력을 넘어 안보 동맹으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한국 정부는 최근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협정의 사실상 타결을 선언하며, 양국 간 「안보·국방 공동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양국 관계가 경제 중심의 협력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안보 협력으로 확대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미 캐나다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지역 최초의 국가로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정상급 안보·국방 협정’을 맺은 첫 인태 국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양국 관계는 한층 더 긴밀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단순한 외교 의전이 아닌, 양국이 실질적인 안보 파트너로서 협력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안보와 국방을 넘어, 에너지·인공지능(AI)·첨단산업 등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논의했다. 특히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 추진 등 문화·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함께 검토하며,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캐나다와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차기 잠수함 수주 등 방산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의 국방 현대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력의 영역을 실질적 기술 교류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마크 카니 총리는 거제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조선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인하며 “한국의 첨단 조선 산업은 캐나다가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정은 단순한 국방 협력의 차원을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 가치와 국제 질서에 대한 공통 인식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카니 총리는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와 법치,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신뢰할 수 있는 우방”이라며 “앞으로도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또한 이번 협정이 한반도의 안보뿐 아니라, 인태 지역 전체의 평화와 균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 동맹의 틀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국은 앞으로도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공동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며 “한·캐나다 관계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속에서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는 이제 단순한 무역 파트너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공동 설계자로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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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1
  • [기고] 경주 대릉원, 천년 왕국의 숨결이 깃든 신라의 시간 여행
    [경주=대한기자신문 이창호 기자 ]경주 도심 한가운데, 조용히 솟아오른 봉분들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이곳이 바로 신라 천년의 혼이 잠든 경주 대릉원이다. 겉으로는 단정하고 평화로운 언덕 같지만, 그 아래에는 찬란한 왕국의 역사가 숨 쉬고 있다. 대릉원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다. 그것은 신라인의 미의식, 권력의 상징, 그리고 죽음을 초월한 삶의 철학을 품은 거대한 문화의 보고다. 경주의 중심지에 자리한 대릉원 일대는 신라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밀집된 왕릉군으로, 약 1,500여 년 전 신라의 정치 중심지였던 월성(반월성)과 인접해 있다. 이는 당시 왕권이 도시의 중심에서 신성시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대릉원’이라는 명칭 자체가 ‘큰 능들이 모여 있는 정원’이라는 뜻을 지니는데, 실제로 내부에는 23기의 고분이 확인되었으며, 그중 천마총·황남대총·미추왕릉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천마총(天馬塚)은 1973년 발굴 당시 신라 고분의 구조와 부장품 양식을 밝혀낸 획기적인 사례였다. 출토된 천마도(天馬圖)는 신라인의 사후관(死後觀)을 엿볼 수 있는 상징물로, 죽음 이후에도 하늘을 달리는 영혼의 자유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속에서 신라인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또 다른 세계로의 ‘승화’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유는 단지 종교적 신앙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생명 순환의 철학으로까지 이어진다. 황남대총은 규모 면에서 동아시아 최대급의 고분으로, 남북으로 이어진 부부합장릉이다. 남분에서는 금관, 허리띠, 귀걸이 등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황금 장신구가, 북분에서는 여왕 혹은 왕비로 추정되는 인물의 유품이 다수 출토되었다. 이는 신라 사회가 부부공동체적 정치문화를 지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남녀의 조화를 통한 국가 경영, 그리고 신라 고유의 모계적 전통이 교차된 흔적이다. 또한 미추왕릉은 신라 제13대 왕인 미추왕(味鄒王)의 무덤으로 전해지며, 삼국유사에는 그가 죽은 후에도 신라를 지켰다는 전설이 실려 있다. 백제의 침공 당시 대나무 잎을 휘날리며 미추왕의 군대가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은 왕의 수호’ 이야기는, 신라인들의 영혼 숭배와 왕권 신성화 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릉원의 무덤들은 모두 흙과 자갈을 교차로 쌓은 독특한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 형식을 띤다. 목관을 중앙에 두고, 그 위를 자갈과 흙으로 덮어 외부 침입을 막은 구조다. 이 공법은 신라인이 얼마나 철저히 사후 세계를 지키려 했는지, 또 인간 존재를 신성하게 여겼는지를 잘 드러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기술적 수단을 넘어 죽음을 통한 영혼의 봉인(封印), 즉 인간과 신의 경계를 구분 짓는 상징체계로 기능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대릉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경주 역사유적지구’의 핵심을 이루며, 신라 문명의 정신적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분의 봉분 사이를 걷다 보면, 바람이 능선을 타고 흘러 신라인의 숨결처럼 느껴진다. 수천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들의 예술혼과 생명관은 여전히 오늘의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특히 최근 들어 대릉원은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수목과 초지, 그리고 야간 경관 조명은 마치 시간의 터널을 걷는 듯한 신비감을 준다. 방문객들은 무덤을 ‘죽음의 흔적’이 아닌 ‘삶의 흔적’으로 바라보며, 천년 고도의 문화적 정체성을 체험한다. 이는 단순한 역사 복원이 아니라, 기억의 복원이자 정신의 계승이라 할 만하다. 경주 대릉원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당신의 삶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신라인이 금관과 천마도를 남겼듯, 오늘의 우리는 어떤 가치와 정신을 후대에 전할 것인가. 대릉원은 과거의 무덤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결국 대릉원의 역사적 의의는 ‘왕의 무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시간을 품은 철학적 공간으로 확장된다. 그곳에는 권력의 찬란함과 인간의 유한함, 그리고 죽음을 넘어선 생명 존중의 사상이 교차한다. 천년이 지난 지금, 대릉원은 여전히 살아 있다쉰다.ß라인의 미소처럼 고요하지만 단단하게, 우리 곁에서 역사의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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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대한기자신문]5년 후,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기술의 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손길이 당연했던 일들이 이제는 알고리즘과 로봇에 의해 처리된다. 은행 창구 업무, 콜센터 상담, 물류 분류 작업은 물론, 병원 진단과 법률 자문 등 이른바 ‘전문직’의 영역까지 기술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매일 같이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뉴스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그 익숙함 뒤에는 커다란 질문이 숨겨져 있다. “과연 인간의 일은 어디까지인가?” 다가올 5년은 이 질문에 대한 사회적 답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될 시기다. 첫째, 기술의 진보, 노동의 재편 인공지능의 발전은 효율을 극대화하지만, 그만큼 인간의 노동 가치를 재정의하도록 만든다. 단순 반복 업무는 이미 알고리즘이 대체하기 시작했고, 데이터 분석이나 일정 수준의 판단이 요구되는 일조차 기계의 몫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일터의 풍경은 이전과 전혀 다를 것이다. ‘노동’이라는 개념이 ‘생계 수단’에서 ‘존재의 의미’로 바뀌는 전환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경제의 구조 또한 변화를 요구받는다. 기술은 효율을 높이지만, 효율만으로는 사회가 지속될 수 없다. ‘사람의 존엄’이 빠진 효율은 결국 불평등과 소외를 낳는다.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생산성의 열매가 누구의 손에 쥐어질지, 그것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 것인지가 앞으로의 5년을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둘째, 교육,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야 이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서 가장 시급히 변해야 할 영역은 교육이다. 지금의 교육은 여전히 암기와 정답 찾기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다가올 사회에서 정답은 인공지능이 가장 먼저 찾아낼 것이다.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정답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정답 너머를 상상하고 질문하는 일이다. 따라서 교육의 중심은 ‘지식 전달’에서 ‘사고력, 감수성, 관계의 힘’을 기르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영역을 지키고 확장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다. 셋째, 변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태도다 기술의 발전은 중립적이다. 그것은 선도 악도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기술을 어떤 가치로, 어떤 사회적 목표로 사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다가올 5년은 단순히 직업이 바뀌는 시간이 아니라, ‘인간의 역할’을 다시 설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하는 세상에서, 나는 무엇으로 존재할 것인가?” “나의 노동, 나의 삶은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려는 노력 없이는, 기술의 파도 앞에서 인간은 그저 휩쓸릴 뿐이다. 넷째, 위기인가, 기회인가 다가올 변화는 분명 두 얼굴을 가질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위기의 시간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는 시기일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읽고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속도의 시대 속에서도, 결국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다. 변화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다가올 5년, 세상은 다시 묻고 있다. “나는 어떤 삶을 준비하고,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그 질문에 귀 기울이는 순간, 변화는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성찰의 기회가 된다. 기술의 시대를 견디는 힘은 결국 인간의 사유와 관계, 그리고 ‘사람다움’에서 나온다. ☞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교보문고 등에서 필자가 집필한 “5년 후 일어날 일들”을 e-Book으로 만나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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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7
  • [대한기자신문 칼럼] 순간의 판단력, 덕으로 완성되는 지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바꿔놓는 때가 있다. 그것이 크든 작든, 순간의 판단은 한 사람의 품격과 지혜를 드러낸다. 판단력은 단순히 빠른 결단이 아니라, 바른 길을 향한 내면의 나침반이다. 그 판단이 진정한 가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덕(德)이 깃든 지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와 현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 위에서 판단한다. 덕 있는 판단이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정의를 세우는 힘이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세상일수록, ‘옳고 그름’보다 ‘이익과 손해’로 재단하는 풍조가 팽배하다. 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이익이 아니라 신뢰이며, 신뢰는 덕에서 비롯된다. 순간의 판단은 단련된 내면에서 비롯된다. 겸손히 배우는 자세,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 속에서 판단력은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덕이 있는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감정이 앞설 때 한 박자 멈추고, 상황을 넓게 바라본다. 그런 여유 속에서 진정한 해답이 보인다. 공자는 “지혜로운 자는 의심하지 않고,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덕이 깃든 깨달음이다. 그것이 있을 때 비로소 판단은 단호하되 따뜻하고, 명확하되 품격을 잃지 않는다. 지혜로운 판단은 삶의 위기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선택 속에서도 우리는 늘 방향을 정한다. 타인을 이해할지, 무시할지, 양보할지, 고집할지. 그때마다 덕이 있는 지혜는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덕 있는 사람은 실수 속에서도 배움을 얻는다. 또 다시 일어서며, 그 배움으로 더 깊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인생은 정답의 연속이 아니라, 성찰의 연속이다. 오늘 우리는 빠른 판단보다 바른 판단이, 이익보다 덕이 있는 지혜가 더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순간의 판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더 나아가 한 사회의 품격을 결정짓는다. 우리는 늘 마음속에 묻자.“지금 내 판단은 옳은가, 그리고 그것은 덕이 있는가.” 그 물음 속에서 참된 지혜와 인간다움이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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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5-10-17
  • [단독] 연태 와인, 바다와 태양이 빚은 명성의 길...세계로 향한 한 세기의 발걸음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중국 산둥반도의 동쪽 끝, 황해를 마주한 항구도시 연태(烟台, Yantai). 이곳은 오늘날 ‘중국 와인의 고향’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명성은 단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연태 와인이 세계적인 이름을 얻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인 사람들의 노력과 자연의 축복, 그리고 끝없는 도전의 기록이 있었다. ■ 바다의 도시, 포도 향을 품다 연태는 위도가 프랑스 보르도와 비슷하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적절한 강우량은 포도 재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천혜의 환경을 알아본 이는 1892년 장위(張弼士, 장빙시)였다. 그는 ‘동양에서도 세계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중국 최초의 와이너리 ‘장위주조회사(張裕釀酒公司)’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연태장위(煙台張裕, Yantai Changyu)’로 이어지는 역사의 출발점이다. 그는 포도나무와 양조 기술을 유럽에서 들여왔다. 당시 장위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지에서 포도 품종과 와인 장비를 수입했고, 프랑스인 기술자 레미 마틴(Rémy Martin)을 초청하여 본격적인 양조법을 배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시도였다. 서양식 와인 제조법을 동양의 토양에 접목한 것이다. ■ 제국의 시대를 넘어 생존과 재건의 길로 20세기 초, 중국은 전쟁과 혼란의 시대에 들어섰다. 청일전쟁, 일본 점령, 내전과 혁명 속에서도 연태의 와인 산업은 명맥을 이어갔다. 그 중심에는 ‘중국인의 자존심으로 와인을 빚겠다’ 는 신념이 있었다. 1930년대, 연태장위 와인은 국제 전시회에 출품되어 유럽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양에서도 와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놀라움이, 곧 찬사로 바뀌었다. 이 시기 연태 와인은 중국 내 고급 식당과 외교 만찬의 상징이 되었으며,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국가의 대표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시기, 와인 산업은 일시적으로 쇠퇴했다. 양조 장비가 파괴되고, 수입 기술이 끊겼으며, 포도밭은 식량 생산용으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연태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80년대 개혁개방의 바람이 불자, 그들은 다시 와인의 꿈을 일으켜 세웠다. ■ 개혁개방 이후, 세계를 향한 재도약 1987년, 연태시는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최초의 국제 와인 도시’로 지정되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와이너리들과 협력하며 현대식 양조 기술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1990년대, 장위(Changyu)는 세계 10대 와인 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태 와인은 중국 국내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북미로 수출되었고, ‘동양의 보르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2002년 이후, 장위는 ‘국제화 3단계 전략’을 추진했다. 1단계는 전통 와인 강화, 2단계는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3단계는 해외 와이너리 인수였다. 스페인의 Marqués del Atrio, 프랑스 Château Mirefleurs 등 세계적 와이너리들과 협약을 맺으며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중국 와인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포도밭 오늘날의 연태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결정체’다. 포도밭에는 정밀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며, 포도 수확 시기에는 AI 기반 숙성 데이터가 품질을 예측한다. 또 2016년 유네스코(UNESCO)는 연태를 ‘국제 포도와 와인 도시 네트워크’에 공식 등록했다. 이는 보르도, 나파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연태시는 매년 ‘연태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와인을 맛보고, 포도밭을 거닐며, ‘중국 와인의 심장’을 직접 체험한다. 그곳에는 단순한 산업이 아닌, 세대를 이어온 지역의 자부심이 녹아 있다. ■ 세계가 인정한 이름, 그러나 여전히 진화 중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연태 와인은 단순한 양조 산업을 넘어 문화·관광·미식 산업과 융합된 도시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 ‘연태장위 뮤지엄’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박물관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2023년, 영국의 와인 전문지 디캔더(Decanter)는 연태산(産) ‘장위 캐슬 시리즈’를 ‘아시아 최고 가치 와인’으로 선정했다. 이 평가는 단지 맛의 문제를 넘어, ‘중국이 세계 와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전통 위에 피어난 현대의 품격 연태 와인이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단순히 좋은 포도를 재배해서가 아니다. 그 속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 장인정신, 그리고 국가적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1892년 한 청년의 꿈에서 출발한 작은 양조장이 이제는 세계 와인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것이다. 연태의 와인은 말한다.“시간은 최고의 양조자이며, 땀은 최고의 숙성제다.” 바다의 바람과 태양의 빛, 그리고 사람의 정성이 함께 어우러져 한 잔의 와인 속에 100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 연태의 와인은 단지 술이 아니다 오늘날 연태의 와인은 중국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존의 상징이자, 동서 문명이 만나는 교차점의 결과물이다. 그 향기 속에는 한 세기를 관통한 시간의 무게가 있고, 그 맛에는 인간의 끈기와 열정이 녹아 있다.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이제 더 이상 ‘중국 와인’을 낯설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연태의 와인은, 중국이 세계에 건네는 한 잔의 인사(人事)다.” 글:사진 | 이창호 칼럼니스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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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5
  • [대한기자신문] AGI & ASI, 언제 올까?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가히 눈부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간 언어를 흉내 내는 수준에 머물렀던 AI는 이제 번역, 요약, 기획, 창작까지 수행하며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자연스레 다음 질문이 떠오른다.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은 언제 오고, 그 이후 초지능 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의 시대는 얼마나 멀었는가?” 첫째, AGI의 시점에 대한 전망 AGI란 인간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학습과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지능을 말한다. 현재의 인공지능이 특정 작업에 특화된 ‘좁은 인공지능(ANI)’ 단계라면, AGI는 보다 인간에 가까운 ‘일반 지능’이다. 낙관론자들은 2030년대 초반이면 AGI의 초기 형태가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 선도 기업들은 최근 성과를 근거로 조심스럽게 이러한 기대를 밝히고 있다. 반면, 신중론은 2040~2050년대 이후를 점친다. 인간 수준의 창의력과 상식을 단순한 연산 능력만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AGI의 시점은 기술적 돌파구가 언제 열리느냐에 달려 있다. 5년 내에 급진전이 있을 수도, 반대로 수십 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둘째, AGI 이후, ASI의 가능성 ASI는 인간의 지능을 훨씬 뛰어넘는 초지능이다. 일단 기계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능력을 갖추면 인간이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진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학자는 AGI와 ASI 사이의 간극이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윤리와 규제, 안전장치 마련이 ASI 도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기술적 가능성보다 사회적 합의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셋째,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AGI와 ASI의 정확한 시점을 단언할 수 있는 이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도래가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니라 점차 현실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기술 발전만큼이나 안전한 활용, 사회적 준비, 윤리적 기준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인류가 맞이할 미래는 예측 불가의 혼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진짜 질문은 “언제 오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인류가 AI의 힘을 도구로 삼을지, 아니면 통제 불능의 위험으로 마주할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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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5
  • [대한기자신문]지금은 "AI Agent 시대"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21세기를 ‘인공지능(AI)의 시대’라고 부르는 데에 이견은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인간의 의도와 목적을 대리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델을 넘어서, 자율적이고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며 행동하는 AI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AI Agent 시대’의 도래다. AI Agent는 단순히 인간의 명령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자원을 탐색하며, 연속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짜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기존의 AI는 비행기표 가격이나 호텔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쳤다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예산·취향·시간 제약을 반영하여 항공권 예약부터 일정 조율, 현지 교통 수단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한다. 즉, ‘비서’에서 ‘대리인’으로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산업과 사회 전반에 중대한 함의를 가진다. 기업 경영에서 AI Agent는 반복 업무 자동화를 넘어, 시장 변화에 맞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 경로를 설계하는 ‘학습 코치’가 될 수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환자의 생활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치료 일정을 조율하는 ‘개인 주치의 에이전트’가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회와 함께 우려도 따른다. AI Agent가 사람을 대신해 점점 더 많은 결정을 내릴수록, 그 책임의 주체가 모호해진다. 결과가 잘못되었을 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개발자, 사용자, 아니면 AI 그 자체인가? 또한 AI가 특정 기업의 생태계 안에 과도하게 종속된다면, 개인의 선택권과 자율성은 위협받을 수 있다. 결국 AI Agent 시대의 핵심은 기술 그 자체보다 ‘신뢰와 통제’의 문제다.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첫째, 투명한 설계와 운영을 통해 AI Agent가 어떤 원리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설명 가능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책임과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셋째, 개인이 AI Agent를 도구로 활용하되 종속되지 않도록 디지털 리터러시와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 AI Agent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인간의 손발을 넘어 사고와 판단을 대신하는 새로운 ‘동반자’가 등장한 셈이다.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을 닮아가는 속도보다 우리가 AI를 이해하고 통제하는 속도가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AI Agent 시대는 인간을 배제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더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유와 기회를 제공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필자가 집필한 “AI Agent 시대”를 교보문고 등을 검색하시면 e-Book으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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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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