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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칼럼] AI가 바꾸는 세상, 변하지 않는 가치
    [대한기자신문 이정대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 기술로 여겨졌던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AI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며, 의료와 금융, 교육과 제조업까지 혁신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과거 산업혁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빠르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가치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답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질 수는 없다. 인간만이 가진 공감과 배려, 신뢰와 책임은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의 발전은 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인터넷은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했다. 하지만 기술 그 자체가 인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윤리가 사회의 방향을 결정했다. 같은 기술도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위협이 되기도 한다. AI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AI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민도 마주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확산, 개인정보 침해, 일자리 구조 변화, 인간 소외 현상 등이 그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AI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꿈을 꾸지는 못한다. 계산은 할 수 있지만 희망을 만들지는 못한다. 인간의 상상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정답을 외우는 시대가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시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다. AI를 경쟁 상대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결국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은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국가 경쟁력 역시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신뢰가 있는 사회, 서로 존중하는 문화, 협력과 소통이 가능한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뢰와 품격이 살아 있는 사회는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가치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인간 중심의 기술, 윤리와 책임이 함께하는 혁신이야말로 미래 사회의 핵심 경쟁력이다. AI는 분명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기에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신뢰와 공감, 책임과 배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은 어떤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가치들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AI가 바꾸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 나갈 때 우리는 더 행복하고 더 품격 있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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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1
  • [대한기자신문] 혐오와 경제의 정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최근 우리 사회의 공론장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기업인의 정치적 표현, 온라인 공간의 과격한 구호, 그리고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이 뒤섞이며 사회적 갈등은 새로운 양상으로 작금 증폭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에서부터 세월호 참사,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일부 극단적 표현과 이른바 ‘탱크데이’식 조롱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지금 역사와 기억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질문받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책임과 함께 존재한다. 특히 역사적 상처와 사회적 비극을 다루는 언어에는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이 요구된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적 진영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조롱하거나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상징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공동체의 신뢰 기반을 허무는 위험한 흐름이다. 정용진 회장의 ‘멸공’ 표현 역시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 구조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기업인의 정치 발언 하나가 거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 내부에 누적된 불안과 진영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표현할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인물일수록 언어의 도덕적 무게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가벼이 소비될 수 없는, 위대한 집단적 기억이다. 세월호는 국가의 무능과 안전 시스템 붕괴가 낳은 비극이었고, 5·18은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들이 피 흘린 역사였다. 이러한 사건들을 정쟁의 도구로만 접근하거나 인터넷 밈과 조롱 문화로 변질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역사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다. 특히 ‘탱크데이’와 같은 자극적 표현은 단순한 장난이나 풍자로 치부하기 어렵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역사적 해석의 다양성은 존재할 수 있지만, 폭력과 희생의 기억을 희화화하는 순간 사회적 공감 능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온라인 알고리즘과 결합하며 더욱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자극적 언어는 빠르게 소비되고, 혐오와 조롱은 클릭 수와 영향력으로 환산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결국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공감 위에서 유지된다. 한국 현대사는 압축 성장만큼이나 압축된 상처의 역사이기도 하다. 냉전과 이념 대립,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산업화와 사회적 희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렇기에 역사 문제를 다룰 때 필요한 것은 승패의 언어가 아니라 성찰의 언어다. 특정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역사적 비극을 이용하는 순간, 공동체는 미래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된다. 진정한 선진사회는 경제 규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역사적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떤 품격으로 대화하느냐가 국가의 성숙도를 결정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책임감이다. 혐오와 조롱의 언어를 넘어, 역사 앞에서 최소한의 품위와 절제를 회복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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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5
  • [대한기자신문] ‘셀럽병사의 비밀’과 이찬원..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건강 이야기
    [대한기자신문 장혜주(논설위원, 이학박사)] 이찬원의 강점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진행자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상대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끌어내는 공감 능력과 순간마다 핵심을 짚어내는 관찰력,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안정감 있게 이끈다. 이러한 역량은 ‘불후의 명곡’에서 출연자들의 숨은 매력을 끌어내는 모습으로, 또 ‘톡파원 25시’와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에서는 이른바 ‘찬또위키’라 불리는 풍부한 상식과 재치 있는 호응으로 여러 차례 입증돼 왔다. 그의 진가가 더욱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바로 ‘셀럽병사의 비밀’이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무거운 이야기도 편안하게 풀어내는 장도연, 의학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건강 정보를 균형감 있게 짚어주는 이낙준, 그리고 셀럽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흐름을 이끄는 이찬원의 조합은 프로그램에 안정감과 온기를 더한다. 이 프로그램은 병(病)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인다. 익숙한 셀럽들의 삶과 습관, 그리고 그 이면의 건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병(病)은 멀리 있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조용히 환기시키는 것이다. 자칫 무겁고 딱딱해질 수 있는 건강 소재를 부담 없이 풀어낼 수 있는 데에는 이찬원의 역할이 크다. 그는 안정적인 딕션과 편안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자연스러운 리액션으로 시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어려운 정보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며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아주는 진행자인 셈이다. 특히 낯선 의학 정보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은 이찬원만의 강점이다. 여기에 장도연의 유쾌한 진행과 이낙준을 비롯한 전문가 패널들의 깊이있는 의학 설명이 조화를 이루며 프로그램은 정보와 재미라는 두 축의 균형을 안정감있게 이어간다. 무엇보다 ‘셀럽병사의 비밀’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공감’에 있다. 오래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시청자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힘을 가진다. 5월 5일 방송된 신해철 편은 우리 청춘의 한 페이지였던 음악을 통해 삶과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웠고, 5월 12일 방송된 이순재 편은 오랜 세월 한결같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의 삶을 통해 건강과 성실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삶을 다루면서도 프로그램은 끝내 ‘건강’이라는 본질로 향한다. 오늘날 건강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사람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는 드물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병(病) 자체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본다. 그래서 시청자는 단순히 타인의 병(病)을 지켜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과 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가치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오랜 시간 국민 건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듯, ‘셀럽병사의 비밀’역시 건강을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아닌 공감과 이해의 언어로 풀어내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을 살피는 진행자 이찬원이 있다. 프로그램의 온도를 조율하고, 건강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결국 우리의 삶 이야기로 바꿔내는 힘. ‘셀럽병사의 비밀’이 오래도록 시청자 곁에 남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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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7
  • [Ai공존=단독] AI 창작, ‘인간의 도구’를 넘어 ‘공존의 예술’로 인정해야 할 때
    [대한기자신문/단독 이창호 칼럼니스트] 최근 문화예술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의 창작물에 대한 법적·예술적 지위 부여 여부다. 과거 사진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회화 예술의 종말을 고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던 것처럼 오늘날 AI가 붓을 들고 펜을 잡자 예술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다시금 우리 사회를 직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우리는 AI 창작을 단순한 기계적 생성물로 치부하기보다, 인류 문명의 새로운 예술적 지평으로 인정하고 그 품에 안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 창의성의 개념적 확장, ‘무’에서 ‘유’는 없다 AI 창작을 부정하는 핵심 논거는 ‘인간 고유의 영감과 고뇌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검토해야 한다. 예술사에서 완전한 ‘무(無)’로부터의 창조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거장은 선대 예술가들의 화풍을 학습하고, 시대의 조류를 모방하며 자신만의 변주를 가미해 왔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수조 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조합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은, 인간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영감을 얻는 과정의 ‘디지털적 발현’이라 볼 수 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관객에게 경외감을 주고, AI가 쓴 시구가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면 그 순간 예술적 효용은 이미 달성된 것이다. 창작의 주체가 생물학적 뇌인지, 실리콘 칩인지에 따라 감동의 가치를 차별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편견일 수 있다. ● 예술의 민주화와 표현의 지평 확대 AI 창작의 인정은 예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한다. 그동안 예술은 고도의 숙련도와 천부적 재능을 가진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AI라는 도구를 통해 일반 대중도 자신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프롬프트(명령어)를 통해 정교한 그림을 그려내고 음악을 작곡하는 행위는, 붓이나 악기라는 도구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의지를 투영한다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카메라가 화가의 손을 대신해 찰나의 미학을 포착했듯, AI는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 상상력을 가시화하는 ‘제2의 캔버스’가 될 것이다. ■ 저작권과 윤리, 금지가 아닌 ‘질서’의 문제 물론 AI 창작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저작권 문제와 창작자의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는 엄중하다. 학습 데이터로 사용된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와 AI 생성물임을 명시하는 투명한 공시 제도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미비함이 AI 창작 그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의 진보를 법적 규제로 묶어두기보다는,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지탱할 수 있는 현대적 저작권법의 개정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인간과 AI의 ‘공진화(Co-evolution)’를 향하여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침입자’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조력자’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고, AI 소설이 문학상 본심에 오르는 현실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우리는 이제 AI 창작을 예술적 실체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해야 한다.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신(新) 르네상스’는 AI 창작을 인정하는 그 전향적인 발걸음에서 시작될 것이다. 예술의 영역은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연을 넓혀가는 바다와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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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07
  • [대한기자신문] 나눔은 동행이다… 신현옥 목사의 울림, 소년소녀가장에 희망을 밝히다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지난 25일 서울 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 중앙회 2026년 1/4분기 임원회의 및 장학금 수여식’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연대와 책임을 다시금 일깨운 자리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맡은 시온세계선교교회 당회장 신현옥 목사는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신 목사는 “진정한 나눔은 일회성 도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지속적인 동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는 책임과 관심”이라며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호소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축사를 넘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1명 학생이 선정돼 장학금이 전달됐으며, 후원 단체와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각계각층의 참여 속에서 이어진 지원과 격려는 형식적인 절차를 넘어, 실질적인 희망을 전하는 자리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신 목사의 메시지는 각박해진 시대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환기시켰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으로 전해진 그의 말은 단순한 행사장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은 성찰과 책임의식을 던지는 메시지로 남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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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6-03-29
  • [대한기자신문=현장탐방] 거친 파도 너머 ‘나란다’의 비원(悲願), 해운대 인어상에 깃든 천년의 향수
    [부산=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 부산 해운대 동백섬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갯바위 위에 앉아 아스라이 수평선을 바라보는 황동빛 여인을 마주하게 된다. 부산 해운대의 상징 중 하나인 ‘인어상’이다. 단순히 관광객의 눈길을 붙잡기 위한 조형물이라 치부하기엔 그 눈망울에 담긴 서사가 예사롭지 않다. 이 인어상에는 바다 건너 미지의 나라에서 온 공주의 애틋한 망향가(望鄕歌)가 서려 있다. ● 고국을 향한 그리움, 황옥공주 전설 해운대 인어상의 주인공은 인어 나라 ‘나란다’에서 온 황옥공주(黃玉公主)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인어들의 나라인 나란다의 황옥공주는 해운대 무궁나라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오게 된다. 낯선 땅에서의 생활은 행복했으나, 공주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다고 한다. 공주가 가련해 보였던 것일까. 나란다의 대신들은 공주에게 신비로운 황옥(黃玉) 한 알을 건넸다. 보름달이 뜨는 밤, 그 황옥을 비추어 보면 고국인 나란다의 전경이 거울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공주는 매일 밤 동백섬 해안가 바위에 앉아 황옥을 들여다보며, 거친 파도 너머에 있을 부모님과 고향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이 이야기가 오늘날 해운대 인어상의 유래가 되었다. ■ 가락국 허황옥 신화와의 기묘한 연결고리 흥미로운 점은 이 전설이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의 비(妃)인 허황옥(許黃玉)의 신화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이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건너왔다는 허황옥의 이름 ‘황옥’과 인어 전설 속 ‘황옥공주’의 이름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 보기 어렵다. 학계와 지역 문화계에서는 이 전설을 두고 고대 해상 교류의 흔적이 구전 설화로 정착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먼 바다를 건너온 이주민들의 고독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이방인의 정서가 ‘인어’라는 신비로운 존재를 빌려 투영되었다는 분석이다. ● 시대의 부침을 견디며 지켜온 자취 현재 우리가 보는 인어상은 사실 두 번째 모습이다. 1974년에 처음 세워졌던 석재 인어상은 1987년 태풍 ‘셀마’의 위력에 휩쓸려 유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1989년 청동으로 새롭게 제작된 것이 지금의 인어상이다. 유실된 첫 인어상의 파편은 현재 부산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어, 그 자체가 해운대의 현대사를 증언하는 유물이 되었다. ■ 현대인에게 던지는 ‘위로’의 메시지 해운대 인어상은 단순히 전설의 재현을 넘어,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모여든 현대인들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마린시티의 마천루와 대비되는 고요한 인어의 뒷모습은, 우리 모두가 마음속 한편에 간직한 '돌아가고 싶은 어딘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오늘도 인어상은 '억겁의 세월'을 견디며 바다를 본다. 그 시선 끝에는 잃어버린 낙원 나란다가 있을까, 아니면 우리가 잊고 지낸 순수한 본연의 모습이 있을까. 동백섬의 파도 소리는 지금도 황옥공주의 전설을 실어 나르며 해운대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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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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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기자신문] 인생은 생각보다 공평하다
    [대한기자신문 이정대 기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한다. 누군가는 넉넉한 재산을 가졌고, 누군가는 건강한 몸을 가졌으며, 또 누군가는 좋은 가정과 인맥을 가졌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곤 한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인생은 생각보다 공평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없다. 돈이 많은 사람은 건강 때문에 고민하고, 건강한 사람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명예를 얻은 사람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은 또 다른 책임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알 수 없다. 오늘날 우리는 SNS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순간을 쉽게 접한다. 해외여행, 고급 음식, 성공한 모습, 행복한 가족사진이 끊임없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은 삶의 한 장면일 뿐이다. 그 이면에는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눈물, 그리고 인내의 시간이 존재한다. 남의 삶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품고 있다. 인생이 공평하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조건이 주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에게 다른 환경과 과제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숙제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 관리가 과제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인간관계와 외로움이 풀어야 할 문제일 수 있다. 결국 사람마다 짊어진 짐의 모양만 다를 뿐 무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지나친 비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비교는 감사보다 불만을 키우고, 만족보다 결핍을 바라보게 만든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남이 가진 것만 바라보면 행복은 점점 멀어진다. 반대로 부족함 속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삶의 풍경은 달라진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다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친구,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고 살아간다. 잃어버린 뒤에야 소중함을 깨닫는 경우가 많지만, 진정한 지혜는 지금 가진 것의 가치를 먼저 아는 데 있다. 특히 인생의 후반부에 들어설수록 성공의 기준도 달라진다. 젊은 시절에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달렸다면, 이제는 얼마나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해진다.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이 더 큰 축복이 될 수 있다. 많은 재산보다 진심으로 안부를 묻는 한 사람이 더 귀할 수도 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출발선도 다르고 달리는 속도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앞서가고 어떤 사람은 뒤처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남보다 얼마나 빨리 갔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 진정한 승자다. 그러므로 너무 부러워하지 말자. 세상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만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어쩌면 삶은 생각보다 더 공평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남의 부족함을 찾는 것도,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것도 아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인생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지 않다. 지금 가진 것의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다. 인생이 공평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안과 감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인생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따뜻한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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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8
  • [대한기자신문] 남서울대 빈대욱 교수, 영등포구 '문화예술 명예구청장' 위촉… "일상 속 문화도시 구현"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남서울대학교 빈대욱 교수(남서울평생교육원 학장)가 영등포구의 핵심 문화 비전을 이끌 '문화예술 분야 명예구청장'으로 위촉됐다. 대학의 전문성을 지역사회 행정에 직접 접목하는 민관 협력의 일환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5일 구청장실에서 빈대욱 교수를 민선 8기 문화예술 분야 명예구청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명예구청장 제도는 주민의 구정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영등포구가 운영 중인 소통 행정 제도다. 구는 빈 교수가 문화예술 및 평생교육 현장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 정책을 혁신할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위촉식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빈 교수님이 구민과 행정을 잇는 소통의 가교가 되어, 영등포구가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고견을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빈대욱 신임 명예구청장은 "대학과 평생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구민이 일상에서 문화의 즐거움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빈 명예구청장은 향후 정기 간담회 참석과 주요 문화예술 사업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구정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남서울대학교 측은 이번 위촉을 두고 "대학 교원의 지자체 명예구청장 위촉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적 거버넌스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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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7
  • [대한칼럼] AI가 바꾸는 세상, 변하지 않는 가치
    [대한기자신문 이정대 기자]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 기술로 여겨졌던 AI는 이제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AI는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하며, 의료와 금융, 교육과 제조업까지 혁신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과거 산업혁명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빠르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가치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답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질 수는 없다. 인간만이 가진 공감과 배려, 신뢰와 책임은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술의 발전은 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증기기관은 산업혁명을 이끌었고, 인터넷은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했다. 하지만 기술 그 자체가 인류를 행복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윤리가 사회의 방향을 결정했다. 같은 기술도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위협이 되기도 한다. AI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AI가 제공하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민도 마주하고 있다. 가짜뉴스의 확산, 개인정보 침해, 일자리 구조 변화, 인간 소외 현상 등이 그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역할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협력하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AI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꿈을 꾸지는 못한다. 계산은 할 수 있지만 희망을 만들지는 못한다. 인간의 상상력과 도전정신,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정답을 외우는 시대가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시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다. AI를 경쟁 상대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 결국 미래를 이끌어 갈 사람은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국가 경쟁력 역시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신뢰가 있는 사회, 서로 존중하는 문화, 협력과 소통이 가능한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 경제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뢰와 품격이 살아 있는 사회는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오늘날 세계는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진 나라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의 가치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인간 중심의 기술, 윤리와 책임이 함께하는 혁신이야말로 미래 사회의 핵심 경쟁력이다. AI는 분명 세상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기에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신뢰와 공감, 책임과 배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은 어떤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러한 가치들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결국 미래를 만드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AI가 바꾸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 나갈 때 우리는 더 행복하고 더 품격 있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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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6-01
  • [대한기자신문] 전자책 출판 열풍, 성공 신화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책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디지털 독서 환경의 확산과 1인 창작 생태계의 발전으로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콘텐츠로 만들어 출판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거 출판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책을 세상에 내놓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개인도 손쉽게 작가가 될 수 있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시장이 성장할수록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전자책 출판을 마치 단기간에 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처럼 포장하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전자책만으로 월 1천만 원 수익", "컴퓨터를 몰라도 누구나 가능", "하루 1시간 투자로 자동 수익 창출"과 같은 문구는 이제 낯설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광고가 실제 시장의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광고는 무료 강의를 미끼로 잠재 고객을 모은 뒤 고가의 전자책 출판 컨설팅 상품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강의 초반에는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처럼 설명하지만, 후반부에는 "선착순 모집",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는 식의 압박성 마케팅이 이어진다. 소비자의 불안 심리와 조급함을 자극하는 전형적인 판매 방식이다. 물론 전자책 시장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는 전자책이 의미 있는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개인의 성공 가능성을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논리다.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일반화하여 누구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전자책 제작 환경 자체가 크게 변화했다. 이제는 ChatGPT나 Gemini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목 선정, 목차 구성, 원고 초안 작성, 홍보 문구 제작까지 상당 부분 수행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진입 장벽은 현저히 낮아졌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단순한 제작 방법이나 크몽 등에 플랫폼 등록 절차를 알려주는 수준의 정보에 수백만 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일부 컨설팅 상품은 '조금 먼저 알게 된 정보'를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필자 역시 150권 이상의 도서를 집필해 대부분 전자책 형태로 출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광고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대여 비중이 높고 플랫폼 수수료 구조 역시 다양하다.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수익을 얻기 어렵다. 더욱이 콘텐츠 제작 능력과 마케팅 역량까지 함께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하는 사업 모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컨설팅 이후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간과하기 어렵다. 페이스북 광고, 인스타그램 마케팅, 플랫폼 내 광고 집행 등 각종 홍보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소비자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대부분의 컨설팅은 특히 구두 계약을 통하기 때문에 수익 보장 조항이 없는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노력이 부족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광고를 더 집행해야 한다"라는 식의 설명으로 책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후기 조작 논란까지 제기된다. 책을 구매한 뒤 “긍정적인 리뷰를 작성하면 구매 비용을 환급해 주겠다”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 후기와 평점은 소비자의 중요한 판단 기준인데, 그 신뢰성이 무너진다면 건강한 시장 질서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자책 시장에 성공 사례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수의 성공 사례만을 내세워 마치 누구나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과도한 환상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이는 투자 시장에서 일부 성공 사례만을 강조하며 위험성을 축소하는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현재 전자책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 비대칭성이다. 소비자는 화려한 성공담은 쉽게 접하지만, 실패 사례나 현실적인 수익 구조에 대한 정보는 접하기 어렵다. 그 결과 충분한 검토 없이 고가의 컨설팅 상품을 구매하거나 과도한 광고비를 지출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시장의 자정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수익 과장 광고, 허위·과대 홍보, 후기 조작 유도 행위 등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또한 플랫폼 사업자 역시 광고 심사 강화와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에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자책은 분명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다. 그러나 모든 기회에는 위험이 따른다. 중요한 것은 성공 가능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 가능성과 시장의 현실 또한 함께 알리는 일이다.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다"라는 달콤한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와 투명한 시장 질서다. 전자책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장된 성공 신화가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건강한 창작 생태계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 그것이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는 길이며,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출판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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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6
  • [대한기자신문] 혐오와 경제의 정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최근 우리 사회의 공론장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기업인의 정치적 표현, 온라인 공간의 과격한 구호, 그리고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들이 뒤섞이며 사회적 갈등은 새로운 양상으로 작금 증폭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에서부터 세월호 참사,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일부 극단적 표현과 이른바 ‘탱크데이’식 조롱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지금 역사와 기억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질문받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그러나 자유는 언제나 책임과 함께 존재한다. 특히 역사적 상처와 사회적 비극을 다루는 언어에는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이 요구된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적 진영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조롱하거나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상징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단순한 의견 표출을 넘어 공동체의 신뢰 기반을 허무는 위험한 흐름이다. 정용진 회장의 ‘멸공’ 표현 역시 단순한 개인의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 구조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었다. 기업인의 정치 발언 하나가 거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된 배경에는 우리 사회 내부에 누적된 불안과 진영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표현할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인물일수록 언어의 도덕적 무게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세월호 참사와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결코 가벼이 소비될 수 없는, 위대한 집단적 기억이다. 세월호는 국가의 무능과 안전 시스템 붕괴가 낳은 비극이었고, 5·18은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들이 피 흘린 역사였다. 이러한 사건들을 정쟁의 도구로만 접근하거나 인터넷 밈과 조롱 문화로 변질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사회의 역사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다. 특히 ‘탱크데이’와 같은 자극적 표현은 단순한 장난이나 풍자로 치부하기 어렵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역사적 해석의 다양성은 존재할 수 있지만, 폭력과 희생의 기억을 희화화하는 순간 사회적 공감 능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온라인 알고리즘과 결합하며 더욱 확대 재생산된다는 점이다. 자극적 언어는 빠르게 소비되고, 혐오와 조롱은 클릭 수와 영향력으로 환산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결국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공감 위에서 유지된다. 한국 현대사는 압축 성장만큼이나 압축된 상처의 역사이기도 하다. 냉전과 이념 대립,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산업화와 사회적 희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렇기에 역사 문제를 다룰 때 필요한 것은 승패의 언어가 아니라 성찰의 언어다. 특정 세력을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역사적 비극을 이용하는 순간, 공동체는 미래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된다. 진정한 선진사회는 경제 규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역사적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어떤 품격으로 대화하느냐가 국가의 성숙도를 결정한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깊은 책임감이다. 혐오와 조롱의 언어를 넘어, 역사 앞에서 최소한의 품위와 절제를 회복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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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5
  • [대한기자신문] 수도권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장 이·취임식의 의미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이제 아파트라는 공동체 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주민의 삶과 복지, 안전과 공동체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입주민의 권익 보호와 공동주택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수도권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이하 ‘연합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오는 2026년 5월 2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룸에서는 연합회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취임식이 열린다. 그동안 연합회를 이끌어 온 이재훈 회장의 이임과 함께, 새롭게 이상배 회장이 취임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회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공동주택 관리 환경은 해마다 복잡해지고 있으며 층간소음, 관리비 문제, 시설 노후화, 주민 갈등, 안전 문제 등 입주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적 과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대변하고, 보다 합리적인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연합회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아파트 주거 문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지역인 만큼, 연합회의 정책 방향과 활동은 전국 공동주택 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민 자치의 성숙, 투명한 관리 문화 정착, 입주민 복지 확대, 세대 간 화합 등은 앞으로 연합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들이다. 그동안 연합회는 공동주택 관리의 제도 개선과 입주민 권익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다. 이는 단순한 민원 조직이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지도부 역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입주민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며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공동주택의 미래는 결국 주민 참여와 관심 속에서 만들어진다. 아파트는 개인의 사적 공간이면서 동시에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적 공동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입주민 스스로 공동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 가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합회장 이·취임식이 단순한 행사를 넘어 공동주택 문화의 새로운 비전과 연대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응원이 더해질 때, 보다 살기 좋은 공동주택 공동체와 성숙한 주민 자치 문화 역시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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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7
  • [대한기자신문] ‘셀럽병사의 비밀’과 이찬원.. 사람을 먼저 바라보는 건강 이야기
    [대한기자신문 장혜주(논설위원, 이학박사)] 이찬원의 강점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진행자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상대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끌어내는 공감 능력과 순간마다 핵심을 짚어내는 관찰력,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흐름을 안정감 있게 이끈다. 이러한 역량은 ‘불후의 명곡’에서 출연자들의 숨은 매력을 끌어내는 모습으로, 또 ‘톡파원 25시’와 ‘서프라이즈 미스터리 살롱’에서는 이른바 ‘찬또위키’라 불리는 풍부한 상식과 재치 있는 호응으로 여러 차례 입증돼 왔다. 그의 진가가 더욱 돋보이는 프로그램이 바로 ‘셀럽병사의 비밀’이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무거운 이야기도 편안하게 풀어내는 장도연, 의학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건강 정보를 균형감 있게 짚어주는 이낙준, 그리고 셀럽의 삶에 깊이 공감하며 흐름을 이끄는 이찬원의 조합은 프로그램에 안정감과 온기를 더한다. 이 프로그램은 병(病)보다 사람의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인다. 익숙한 셀럽들의 삶과 습관, 그리고 그 이면의 건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 역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병(病)은 멀리 있는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조용히 환기시키는 것이다. 자칫 무겁고 딱딱해질 수 있는 건강 소재를 부담 없이 풀어낼 수 있는 데에는 이찬원의 역할이 크다. 그는 안정적인 딕션과 편안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자연스러운 리액션으로 시청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어려운 정보를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며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아주는 진행자인 셈이다. 특히 낯선 의학 정보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능력은 이찬원만의 강점이다. 여기에 장도연의 유쾌한 진행과 이낙준을 비롯한 전문가 패널들의 깊이있는 의학 설명이 조화를 이루며 프로그램은 정보와 재미라는 두 축의 균형을 안정감있게 이어간다. 무엇보다 ‘셀럽병사의 비밀’이 가진 가장 큰 힘은 ‘공감’에 있다. 오래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시청자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힘을 가진다. 5월 5일 방송된 신해철 편은 우리 청춘의 한 페이지였던 음악을 통해 삶과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웠고, 5월 12일 방송된 이순재 편은 오랜 세월 한결같이 자신의 길을 걸어온 한 사람의 삶을 통해 건강과 성실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서로 다른 삶을 다루면서도 프로그램은 끝내 ‘건강’이라는 본질로 향한다. 오늘날 건강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사람의 삶과 연결된 이야기는 드물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병(病) 자체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본다. 그래서 시청자는 단순히 타인의 병(病)을 지켜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과 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가치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오랜 시간 국민 건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듯, ‘셀럽병사의 비밀’역시 건강을 어렵고 무거운 주제가 아닌 공감과 이해의 언어로 풀어내며 세대와 세대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을 살피는 진행자 이찬원이 있다. 프로그램의 온도를 조율하고, 건강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결국 우리의 삶 이야기로 바꿔내는 힘. ‘셀럽병사의 비밀’이 오래도록 시청자 곁에 남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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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7
  • [대한기자신문] 인연, 방향이 존재한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좋은 인연이란 단순히 자주 만나고 오래 알고 지낸 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인연은 삶의 어느 순간,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를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마음의 결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정말 인연이 이렇게 좋구나”라는 말을 가슴 깊이에서 꺼내게 된다. 그것은 계산된 관계 속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인간적 울림이며, 시간과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정서적 신뢰의 경험이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어떤 이는 스쳐 지나가고, 어떤 이는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진다. 그러나 좋은 인연은 다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더라도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진심을 읽어낸다. 특히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 진가는 더욱 분명해진다. 삶이 흔들리고 억울함과 외로움이 밀려올 때, 좋은 인연은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당신 혼자가 아니다”라는 존재의 온기를 전해 준다. 그 한마디, 그 짧은 침묵의 공감이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 경험적으로 보아도 인간관계의 깊이는 물질이나 조건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배려와 진심 어린 태도가 관계의 수명을 결정한다. 식사를 함께하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힘든 순간 연락 한 통으로 안부를 묻는 사람,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곁에 남아 있는 사람. 그런 이들이야말로 삶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인연이다. 사람은 결국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화려한 언변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이며, 일시적 이익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묵묵한 신뢰다. 좋은 인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서로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만나고 나면 마음이 맑아지고, 다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지는 관계가 있다. 반대로 어떤 관계는 반복될수록 피로와 상처만 남긴다. 그래서 인연에도 방향이 존재한다. 사람을 낮추고 흔드는 관계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관계가 결국 오래간다. 진정 좋은 인연은 상대를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의 부족함까지 품어 주려 노력한다. 또한 좋은 인연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로 완성된다. 요즘 시대는 빠르게 친해지고 빠르게 멀어지는 관계가 많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인연은 분명 존재한다. 함께 웃었던 순간보다 함께 견뎌낸 시간이 많을수록 관계는 깊어진다. 그래서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사람들은 관계의 숫자보다 마음 둘 수 있는 사람 한 명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결국 좋은 인연이란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고, 지친 마음에 다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결국 진심 앞에서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가며 좋은 인연을 만났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아, 정말 인연이 이렇게 좋구나.” 그것은 우연처럼 시작되지만, 서로의 진심으로 완성되는 가장 아름다운 삶의 선물이다. ▲ 글/사진: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한중기자연맹 회장, 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위해직업대학 객좌교수, 허베이미술대학 명예•종신교수,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우리가 아는 중국 우리가 모르는 중국》 저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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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2026-05-12
  • [대한기자신문] 지금은 "스마트 기술자 "시대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인공지능과 자동화 기술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설계는 알고리즘이 하고, 점검은 센서가 수행하며, 보고서는 AI가 대신 작성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이제 기술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과거의 기술자는 주어진 매뉴얼을 정확히 수행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정해진 규격과 절차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지키느냐가 역량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표준화되고 자동화될수록, 단순 숙련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매뉴얼에 없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스마트 기술자"다. 스마트 기술자는 최신 장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핵심은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보다, 기술을 '판단'하는 능력에 있다. 스마트 기술자는 데이터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센서 수치가 정상이라도 현장의 소음, 진동, 온도 변화에서 이상을 감지한다. AI가 최적해를 제시해도, 그것이 실제 환경과 맥락에 맞는지 한 번 더 묻는다. 즉, 기술의 결과 위에 인간의 경험과 책임을 덧붙이는 존재다. 자동화 시대에 기술자의 역할은 오히려 더 복잡해진다.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든다. 이때 필요한 인재는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왜 이 시스템이 이렇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술자다. 즉, 스마트 기술자는 기술과 현장, 데이터와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해석자'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 교육의 방향도 바꾸고 있다. 단순 기능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위험을 예측하는 감각, 그리고 판단의 근거를 설명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술자는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책임져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사고의 상당수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판단의 부재에서 발생한다.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지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한 결과다. 스마트 기술자는 바로 이 지점을 메운다. 기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 공백을 인간의 판단으로 채운다. 결국 스마트 기술자란 기술의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다. 더 빠르게 작동하도록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다. AI와 자동화가 일상이 된 지금, 가장 필요한 기술자는 가장 인간적인 기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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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11
  • [Ai공존=단독] AI 창작, ‘인간의 도구’를 넘어 ‘공존의 예술’로 인정해야 할 때
    [대한기자신문/단독 이창호 칼럼니스트] 최근 문화예술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의 창작물에 대한 법적·예술적 지위 부여 여부다. 과거 사진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회화 예술의 종말을 고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던 것처럼 오늘날 AI가 붓을 들고 펜을 잡자 예술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다시금 우리 사회를 직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 우리는 AI 창작을 단순한 기계적 생성물로 치부하기보다, 인류 문명의 새로운 예술적 지평으로 인정하고 그 품에 안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 창의성의 개념적 확장, ‘무’에서 ‘유’는 없다 AI 창작을 부정하는 핵심 논거는 ‘인간 고유의 영감과 고뇌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검토해야 한다. 예술사에서 완전한 ‘무(無)’로부터의 창조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거장은 선대 예술가들의 화풍을 학습하고, 시대의 조류를 모방하며 자신만의 변주를 가미해 왔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수조 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조합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은, 인간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영감을 얻는 과정의 ‘디지털적 발현’이라 볼 수 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관객에게 경외감을 주고, AI가 쓴 시구가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면 그 순간 예술적 효용은 이미 달성된 것이다. 창작의 주체가 생물학적 뇌인지, 실리콘 칩인지에 따라 감동의 가치를 차별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편견일 수 있다. ● 예술의 민주화와 표현의 지평 확대 AI 창작의 인정은 예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한다. 그동안 예술은 고도의 숙련도와 천부적 재능을 가진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AI라는 도구를 통해 일반 대중도 자신의 상상력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프롬프트(명령어)를 통해 정교한 그림을 그려내고 음악을 작곡하는 행위는, 붓이나 악기라는 도구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의지를 투영한다는 본질은 변함이 없다. 카메라가 화가의 손을 대신해 찰나의 미학을 포착했듯, AI는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 상상력을 가시화하는 ‘제2의 캔버스’가 될 것이다. ■ 저작권과 윤리, 금지가 아닌 ‘질서’의 문제 물론 AI 창작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저작권 문제와 창작자의 권리 침해에 대한 우려는 엄중하다. 학습 데이터로 사용된 기존 저작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와 AI 생성물임을 명시하는 투명한 공시 제도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미비함이 AI 창작 그 자체를 부정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술의 진보를 법적 규제로 묶어두기보다는,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지탱할 수 있는 현대적 저작권법의 개정과 윤리적 가이드라인 제정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 인간과 AI의 ‘공진화(Co-evolution)’를 향하여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침입자’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조력자’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되고, AI 소설이 문학상 본심에 오르는 현실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우리는 이제 AI 창작을 예술적 실체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구해야 한다. 기술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신(新) 르네상스’는 AI 창작을 인정하는 그 전향적인 발걸음에서 시작될 것이다. 예술의 영역은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외연을 넓혀가는 바다와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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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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