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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기자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 송정자의 '하심주'
    하심주 송정자/수필가, 진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입하가 되면 감자의 환갑날이라 하는 하지에 이른다. 그 시기가 지나면 감자알이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줄기가 시들어 얼른 캐주어야 한다. 매미소리가 대서를 알려주는 장마가 끝나면,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절기가 시작 된다. 삼복지간 땡볕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정조 때의 다산 정약용이 살았던 명례방은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로 수레바퀴와 말발굽소리가 시끄러웠다고 한다. 다산의 집 마당 돌담에 대나무로 만든 담장, 죽란이 있었다. 다산이 궐에서 퇴청한 후에는 대나무 울타리를 거닐며 하루의 고단함을 이 곳에서 씻기도 했다. 다산은 마음 맞는 선비들과 일 년에 수차례 꽃을 보고 자연을 즐기며 시를 짓는 ‘죽란시사’라는 모임을 가졌다. 다산이 지은 이름이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차려놓고 술을 마시고 달을 보며 시를 지었다. 다산은 정원 곳곳에 사계절 꽃을 보는 재미에 철마다 벗들을 불렀는데. 행여 오가는 그들에 의해 꽃이 다칠까 대나무 울타리를 쳤다고 해서 그 이름이 죽란시사가 되었다. 복달임을 하는 복날에는 더위를 피해 숲을 찾고 물가를 찾아 그곳에다 자리를 깔고, 선비들은 피서를 핑계로 술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때 마시는 술이 하심주다. 여름을 즐기는 사치라고 할까. 고급 풍류의 으뜸인 하심주는 연잎을 통과시켜 연 줄기 속으로 흘러들게 해서 구멍이 뚫린 연대를 돌려가며 받아 마시는 술이다. 연잎을 둥근 쟁반처럼 오목하게 둘러싸서 술을 따른 후, 연잎 줄기 속을 송곳으로 찔러 술이 줄기를 타고 내려오게 한다. 쪼르르 빗방울처럼 연잎을 따라 똑똑 굴러 떨어지는 술 방울을 마시며 연꽃처럼 세 속에 때 묻지 않는 일심동체를 다졌을까. 그 함지박 만한 연잎을 술잔으로 쓸 생각을 어찌했을까. 그 맛은 맑고 서늘했다고 한다. 여름이면 동틀 무렵 서련지에 조각배를 띄우고 잘 여문 연꽃잎이 마침내 ‘북’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듣는 청개화성의 풍류를 즐겼다. 한여름에 연꽃이 필 때 그 개화성을 듣고자 새벽부터 길을 나서던 풍류를 상상이나 하겠는가. 꽃망울이 어른 주먹보다 컸으니 꽃잎 터지는 소리가 선명하고도 청량했을까. 마침내 연잎이 다투듯이 터지는 백화제방百花齊放의 개화를 바라보며 연향에 취하는 이른 아침의 풍경은 얼마나 멋졌을까. 군무를 하듯 일렁거리는 연잎들 사이로 살그머니 노를 저어 길을 내고, 죽란시사 벗들은 연꽃 틈 사이에 귀를 대고, 눈을 감고, 숨을 죽였으리라. 연꽃이 필 때 청량한 미성을 내며 꽃잎을 틔우는 탄생의 소리는 또 어떠했을까. 마치 한 방울의 아침이슬이 또르르 구르는 소리, 꽃이슬을 마음속에 떨어뜨리는 듯한 청량감, ‘청개화성’을 즐기던 그윽한 멋이 당시 다산과 벗들이 즐기던 풍류였다. 원주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갔을 때다. 함께 법천사지에 다녀오는 길에 친구가 연 밭에서 연잎을 몇 장 따주었다. 차곡차곡 한 장씩 신문지에 켜켜이 끼워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삼계탕이나 수육 삶을 때 같이 끓이면 고기 잡내를 없애주어 맛이 담백하다고 일러주었다. 사찰음식에 조예가 깊고, 음식솜씨가 뛰어난 친구 덕에 생각지도 않은 연잎을 가져왔다. 부피가 커서 작은 잎을 골라 따왔는데 신문지 한 장을 거뜬하게 둘둘 말고도 남았다. 초복에 식구 수만큼 영계를 사서 삼계탕을 끓이기로 했다. 뱃속을 가득 채운 찹쌀이 빠져나오지 않게 닭다리를 반대쪽으로 꼬아서 포갰다. 마늘을 넉넉히 집어 밀양 대추와 은행, 황기, 인삼을 차례대로 넣고 마지막에 연잎 한 장을 솥에 가득 덮어 푹 고았다. 연잎을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와는 눈으로 봐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뿌옇게 떠오르는 부유물을 걷어 내기 바빴는데 갈변한 연잎을 걷어낸 뽀얀 국물은 거짓말처럼 말간데다 닭 비린내까지 말끔하게 잡아주어 연잎의 효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산과 벗들은 세밑이나, 분속에 심어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릴 때, 살구꽃, 복숭아꽃이 피면 꽃에 앉은 봄을 보기 위해,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나눠먹기 위해 만났다고 한다. 서지에 연꽂이 피기 시작하면 완상하기 위해 또 만났다. ‘국화가 피면 모이고, 눈이 내리면 모인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차려놓고 술 마시며 시를 짓는데 이바지 한다’ 죽란시사첩에 기록된 모임에 관한 규약이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규칙이 있으며 그에 버금가는 풍류가 또 있을까. 연꽃 터지는 소리가 날 때, 연잎에 구멍을 뚫어 하심주 한잔 나누고 싶은 친구를 나는 가졌을까. 계절이 바뀔 때 절기에 따라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여행을 같이 가고 싶은 친구,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친구, 맛난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친구, 시원한 생맥주 한잔 앞에 두고 싶은 친구가 있다. 연잎은 발수성이 좋아 조금만 흔들어도 빗방울이 미끄럼 타듯 흘러내린다. 진흙 속에서도 결코 흙을 묻히지 않는 절대적인 시크릿이다. ‘언제나 연꽃처럼’이라는 서각 작품을 멋들어지게 새겨준 친구, 연밭에서 연잎을 따서 건네준 친구, 연꽃을 좋아하고 연꽃을 닮은 그 친구가 생각나는 여름이다. 올여름 서울이 가장 수위가 높았던 극악한 무더위를 기록했다. 한더위에 하심주를 나누는 죽란시사 일원은 아니더라도, 친구가 따 준 연잎을 띠워 복달임이라도 했으니 친구 덕에 삼복더위 복날 땜은 했다고 칠까. ▼송정자 한국수필 등단.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미리내수필문학회 회원, 동대문문인협회 감사,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동인, 설총문학상, 동대문문학상,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필집 『f홀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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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한 편의 시, 남현설 '박카스'
    박카스 남현설/ 시인, 에세이문예 편집차장 효과는 있었다 작은 병 하나로 밤을 통과하는 일 누군가 비워 둔 자리 시간이 스며든다 부족한 인원 늘어난 공정 사이 설명 없이 움직인다 뚜껑을 여는 순간 규정은 잠잠하다 카페인은 눈을 앞으로 당기고 당분은 다음 순서를 옮긴다 익숙하다 타우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얼굴이 붉어지면 괜찮다는 판단 이의는 없다 회복이라는 단어는 여기서 필요하지 않다 유지되면 충분하다 아침이 오면 효과는 끝나고 이후는 각자의 것으로 작업대 옆 빈 병 하나 밤을 넘긴 기록이다 계산되지 않은 시간이다 ▶약력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2025년 제1회 진리와 표현문학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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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타고르문학상 대상 작가 이은주 시인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선임
    한국 본격문학의 흐름을 이끌어온 한국본격문학가협회(회장 권대근)가 신임 부회장 선임 소식을 발표하며 문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협회는 4월 7일부로 시인 이은주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창작 역량과 문학적 성취를 두루 갖춘 작가를 중심으로 협회의 전문성과 미래 지향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은주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한국본격문학가협회는 매년 경주의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전국 규모의 문학대회를 개최하며, 문학 세미나와 작품 토론회를 통해 회원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활동은 개인의 문학적 성장은 물론 한국 문학 전반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를 이끄는 권대근 회장은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한국문학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또한 계간 『에세이문예』(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문화재단 3년 연속 우수예술 발간 사업 선정)를 발간하며 협회 소속 작가들의 창작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 회장은 “작가의 성장은 곧 문학의 성장”이라며 “전문성과 비평적 역량을 갖춘 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협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은주 시인은 2018년 『대한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아왔다. 부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문단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에세이문예 부설 문예창작대학원 문학평론반에 수학 중이며, 향토문학제 대상(2018), 전국 짧은 시짓기 공모전 은상(2021), 타고르문학상 대상(2022)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집 『아껴 먹는 슬픔』은 절제된 언어와 깊은 정서로 독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송명화 에세이문예 주간(수필가, 문학평론가)은 “이은주 시인의 합류는 협회에 새로운 감각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작과 비평이 균형을 이루는 본격문학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본격문학가협회가 어떤 문학적 지평을 확장해 나갈지 문단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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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6
  • [대한기자신문]2026 부산국제블루아트페어 이미애 작가 '기억의 바다 시리즈' 아톰아트스페이스 940호에서 전시
    시간의 수평선, 기억의 파문 - 이미애 작가의 유화 시리즈 <기억의 바다>에 대한 미학적 해석 권대근/ 평론가, 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유화 연작 <기억의 바다>는 바다라는 자연 풍경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기억의 층위가 퇴적된 심리적 풍경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수평의 흐름과 빛의 파편들은 실제 파도의 묘사라기보다 시간 속에서 흔들리는 기억의 결을 암시한다. 특히 흰 점과 선들이 물결 위에 부유하듯 흩어지는 장면은, 기억이 명확한 서사로 남기보다 빛의 흔적처럼 산란하는 성질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지각이 단순한 시각 작용이 아니라 몸과 세계가 서로 얽히는 경험이라고 보았던 메를로 퐁티의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세계는 우리가 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장(場)”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의 바다는 바로 그 장으로서의 세계, 즉 기억이 떠오르고 가라앉는 내면의 바다로 읽힌다. 회화적 형식에서 보면, 이 '기억의 바다' 시리즈는 색채의 정서적 상징성과 물질적 질감을 동시에 강조한다. 푸른색 계열의 화면에서는 깊은 시간성과 사유의 침잠이, 녹색의 화면에서는 생명성과 회복의 기운이, 분홍과 주황의 화면에서는 감정의 잔광과 따뜻한 회상이 드러난다. 두껍게 쌓이거나 흩뿌려진 물감의 흔적은 파도의 움직임을 닮았지만, 동시에 화가의 몸짓이 남긴 기록이기도 하다. 이러한 물질적 표면은 회화를 “사물의 외형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행위”라고 말했던 파울 클레의 미학을 떠올리게 한다. 화면 위의 점과 흔적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의 섬광, 혹은 감정이 파문처럼 번지는 순간의 흔적이다. 결국 <기억의 바다>는 풍경화와 추상회화 사이에서 독특한 긴장을 형성한다. 바다라는 구체적 이미지는 남아 있으나, 그것은 실제의 장소라기보다 시간이 스며든 정신적 공간에 가깝다. 반복되는 수평 구조와 빛의 입자들은 기억의 지속과 변주를 동시에 보여주며, 관람자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도록 열린 장을 만든다. 이러한 미학은 예술을 “지각된 세계를 다시 체험하게 만드는 것”이라 보았던 존 듀이의 말을 상기시킨다. 그가 말했듯 “예술은 경험을 완성된 형태로 조직하는 행위”다. 이 연작에서 바다는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시간 감정 기억이 겹쳐진 존재의 심연이며, 관람자는 그 수평의 빛 위에서 자신의 기억을 다시 항해하게 된다. ▼이미애 작가 개인전 5회, 그룹전 70회, 25년 국제아트센타 우수작가전, 24년 BAMA국제화랑페어, 23년 BFAA아트페어, 국제종합예술대전 초대작가전, 프랑스아트페스티벌 등 다수, 대한미국미술대전 특선, 부산미술대전 우수상,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 현 한국미협, 부산미협, 화인회, 31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스포츠
    • 행사
    2026-03-09
  • [대한기자신문] 이미애 작가, 2026 파라다이스 부산 국제블루아트페어 참가
    이미애 작가가 참가하는 제18회 도슨트와 함께하는 2026 파라다이스 부산국제블루아트페어가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신관 8,9층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블루아트페어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대구도슨트협회가 주관한다. 해운대구와 부산 영사단이 후원한다. 전시기간은 2026, 3, 12(목)~ 3, 15(일)까지다. 이미애 작가는 개인전 5회, 그룹전 70회, 25년 국제아트센타 우수작가전, 24년 BAMA국제화랑페어, 23년 BFAA아트페어, 국제종합예술대전 초대작가전, 프랑스아트페스티벌 등 다수, 대한미국미술대전 특선, 부산미술대전 우수상,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등 다수, 현 한국미협, 부산미협, 화인회, 31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스포츠
    • 행사
    2026-03-08
  • [발행인의 참살이] 80만의 클릭보다 무거운 것은, 80만의 신뢰다
    대한기자신문 총접속자 수가 80만 명을 넘어섰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하나의 이정표다. 그러나 언론을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안다. 접속자 수는 축하의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결코 자부심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언론에게 숫자는 성과가 아니라 책임이기 때문이다. 80만 명은 기사를 ‘소비한’ 숫자가 아니라, 한 번쯤은 우리 보도를 믿어도 되겠다고 판단한 사람들이다. 그 판단이 반복될수록 신뢰는 쌓이고, 한 번의 방심으로도 무너진다. 우리는 그 불안정한 신뢰 위에 서 있다. 대한기자신문은 거대 자본도, 화려한 방송 장비도 없다. 대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와, 제도 밖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길은 분명했다.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생활의 언어를 기록하고, 빠른 속보보다 사라지지 않는 사실을 남기는 것이었다. 조회수를 부르는 자극적인 제목, 확인되지 않은 단독 경쟁, 분노를 부추기는 문장은 언제든 선택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유혹 앞에서 자주 멈춰 섰다. 언론은 분노를 확산시키는 기관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게 만드는 공적 장치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80만 돌파는 도착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이제 대한기자신문은 ‘작은 인터넷신문’이라는 변명 뒤에 숨을 수 없다. 한 줄의 오보가 한 사람의 삶을 흔들 수 있고, 한 편의 기사 방향이 공론장의 온도를 바꿀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만큼 우리는 더 조심해야 하고, 더 엄격해야 한다. 앞으로 대한기자신문은 세 가지 원칙을 더욱 분명히 하려 한다. 첫째, 사실 우선이다. 속도보다 정확, 주장보다 증거를 선택하겠다. 둘째, 시민 중심이다. 불편한 권력보다 불편한 시민의 편에 서겠다. 셋째, 책임 있는 의견이다. 말은 날카로울 수 있으나, 품격은 잃지 않겠다. 이 길은 느리고 고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는 지름길에서 성장하고 있다. 80만 명의 클릭보다 더 무거운 것은, 80만 명의 기대다. 우리는 그 기대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대한기자신문은 오늘도 묻는다. “이 기사는 누구를 위해 쓰였는가.” 그 질문에 떳떳이 답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기록할 것이다. 감사하다. 그리고 더 엄격해지겠다. 이것이 80만 독자에게 드리는, 우리의 약속이다. 글: 발행인 이창호(李昌虎) 한중기자연맹 회장, 대한기자협회 제7대 회장, 칼럼니스트, 책 집필 50여권, Marquis Who’s Who 등재 저자. 덧붙임 : 대한기자신문은 2024년 1월 2일 서울시와 문체부에 공식 등록한 인터넷 언론사로, 같은 해 1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저명인사들을 모시고, 창간의 첫발을 내디뎠다.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언론의 공적 책임과 시대적 역할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 출범이었다. 이는 단순한 신문의 시작이 아니라, 신뢰를 축적해 나가겠다는 약속의 선언이었다.
    • 헤드라인뉴스
    • 정치
    2026-02-09

실시간 인물탐구 기사

  • [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의 시화전 지상 도슨트 투어, 송명화의 시 '미조'
    미조 송명화/ 작가, 문학언어치료학박사, 에세이문예 주간 바다는 노는 소리를 들었다 조각배 한 척이 쉼없이 흔들리고 매달린 부표는 맴을 돈다 고물과 이물의 저 다정한 호음 사는 것 늘 이랬더라면 물결의 변주에 시선을 두다가 일어선다 뚝 듣는 눈물 한 물울 요람에서 듣던 엄마의 심장박동을 무민사 아래 저녁 바다에서 다시 만났다 물에서 태어난 우리 보이지 않는 손을 잊고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미망의 그물 미조항을 들어앉힌다 바다의 리듬에 내 주파수를 맞춘다 도슨트 권대근 교수 송명화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해설/ 권대근 교수(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 이 시는 남해의 아름다운 항구 미조항이라는 바다의 외부 풍경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리듬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기억으로 나아가는 감각존재형 서정시입니다. ‘노는 소리’, ‘흔들림’, ‘맴’, ‘변주’, ‘심장박동’, ‘주파수’로 이어지는 일련의 표현들은 바다의 물리적 운동을 청각적 신체적 리듬으로 전환시키며, 자연과 인간의 감각을 하나의 흐름 속에 묶습니다. 특히 바다의 파동을 “요람에서 듣던 엄마의 심장박동”으로 전치한 구절은 시 시의 압권이며, 가장 문학적 성취가 빛날 뿐만 아니라, 현재의 풍경을 유년의 기억과 겹치게 하는 시간의 중층구조를 만들어 감동을 견인해 냅니다. 이처럼 감각에서 기억으로, 다시 하이데거의 존재 인식으로 확장되는 흐름은 이 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특히 청각적 이미지에서 시작하여 촉각적 생리적 리듬으로 이동하고 마지막에는 ‘주파수’라는 개념적 인식으로 확장되는 부분이 매우 이상적인 이 시는 감각에서 사유로 가는 상승구조가 돋보입니다. 시적 장치 면에서 이 작품은 은유의 연쇄와 리듬 중심의 조직이 돋보입니다. ‘고물과 이물의 호음’, ‘물결의 변주’ 같은 표현은 바다를 하나의 음악적 구조로 환원하며, 화자의 인식 역시 그 리듬에 동화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또한 “물에서 태어난 우리”라는 구절은 개인적 체험을 인간 존재 전체의 조건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며, 마지막의 “내 주파수를 맞춘다”는 표현은 자연과 자아가 조율되는 순간을 현대적 감각으로 형상화합니다. 이 시의 장점은 감각적 이미지와 개념적 사유가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결합된 데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바다를 ‘보는’ 것을 넘어 ‘듣고, 느끼고, 기억하는’ 입체적 체험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다시 만났다”는 표현은 단순한 연상이 아니라 잃어버린 근원을 회복하는 사건성을 부여합니다. 이 시는 바다의 리듬을 매개로 이 지점에서 풍경시를 넘어 인간 존재의 기원적 기억을 환기하는 존재론적 서정을 보여줍니다. 그 정점은 ‘심장박동’의 이미지에서 가장 강하게 구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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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책
    2026-04-12
  • [대한기자신문]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17) 송명화 ‘눈맛의 깊이, 손맛의 여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17) 송명화 ‘눈맛의 깊이, 손맛의 여운’ 최재선의 ‘순례자’ 에세이문예 26년 봄호 송명화/ 문학평론가 최재선의 수필 <순례자>는 계곡물이 강물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며 물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찰적이고 명상적인 수필이다. 이 수필의 서사적 시간은 물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물길을 함께 걸으며 작가는 물을 관찰하고 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단순한 체험 서사이지만 장면마다 동서양의 여러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의미화, 상상화를 이루어 독자에게 고차원적인 인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권대근 교수가 제시한 수필의 미적범주인 눈맛과 손맛 차원에서 이 수필은, 작가의 존재 탐색이라는 폭넓고 깊이 있는 사유로 인해 눈맛이 탁월하고, 남다른 문장 감수성으로 문장 차원에서 발견되는 손맛 또한 수준 높은 문학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눈맛, 즉 주제나 인식 차원의 미의식은 존재의 탐색과 책임 윤리의 실천이다. 작가는 생을 떠받치는 구도자이며 어머니의 신성을 지닌 존재로서의 물을 그린다. “윤슬로 빛나는 물은 자만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 물은 질투하지 않으며, 이들은 삼보일배의 자세로 순례의 강을 걷는다”와 같은 문장은 노자의 물 철학과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을 반영한다. 겸손과 타자에 대한 무한 책임이 핵심이다. 거기다 물이 관계하는 세상은 인간과 비인간이 능동적으로 관계하는 공존과 상호의존의 세계로 그려진다. 이런 라투르의 행위소네트워크 이론에서 제시한 신유물론적 사고까지도 적용되어 폭넓은 철학적 깊이를 확보하고 있어 성찰수필로서 의미가 크다. 특히 강가에 매인 작은 배를 불화의 강을 화합의 장으로 되돌리는 순접접속어로 보는 문단은 눈맛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이다. “언제까지 우리라 하지 않고 전라도, 경상도 타령하며 살 텐가”라는 구도자의 호령이 혼탁한 인간사에 메스를 들이댄다. 편을 가르고 배척하는 역접의 문화를 향한 사자후다. 수필을 ‘사회적 긴장을 드러내는 미학적 장치’라고 보는 아도르노의 철학을 깔고, 갈등 극복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윤리적 각성을 촉구하는 예리한 눈맛, 작가의식은 이 작품의 백미다. 형식이 내용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지지하며 문학성을 견인한다. <순례자>는 대단한 손맛으로 고급문학의 형식을 구축하고 있다. 시적 함축이나 비유를 능숙하게 이용할 뿐만 아니라 문장의 호흡을 중시한 깔끔하고 우아한 수필적 문장 형식은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문장을 즐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수필은 이미지가 공명하는 구체화의 장이 되면 문학성이 훨씬 강해진다. 이 수필은 제목부터 상징적이다. 생명과 생성, 치유로 상징되는 원형적 이미지인 물을 순례자이며 구도자로, 물길 따라 걷는 작가를 물의 순례를 해석하고 의미화하는 존재이자 깨달음의 수혜자라는 이원적인 존재로 디자인함으로써 단조로울 수 있는 순행적 구조를 탈피한다. 문학은 문장의 예술이다. 탁월한 문장력으로 최재선은 독자도 순례자로 만들어버린다. 신선한 아포리즘들이 곳곳에 포진하여, 물이 내 몸을 통과해 해우소까지 가는 발걸음조차 순례의 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사유해야 할 어떤 책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데까지 독자를 이끄는 힘을 그는 문장으로 보여준다. <순례자>의 문장은 물처럼 흐른다. 읽는 행위 자체에 물의 운동성이 문장에 그대로 드러난다. ‘적막이 곳곳에 탑을 쌓고 있다’, ‘재첩국에도 산문을 나온 수도자가 여럿 계신다’ 등의 참신한 표현, 고급스러운 문장과 리듬으로 깊은 사유체계에 독자가 저항 없이 빠져들게 한다. 마지막 문단, “마른 목을 적신다. 몸 구석구석에서 물의 발소리가 들린다”로 제시한 지배적 정황이 갖는 힘은 대단하다. 독자의 정서에 떨림을 안기는 정동적 표현을 능숙하게 사용하여 독자의 사고를 열어젖힘으로써 독자의 마음에 오래 울림을 남기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행간의 여백이 가지는 미학을 활용하고, 간명한 비유로 문장의 밀도를 높이는 최재선은 수준 높은 기교를 구사하는 문장의 연금술사다. 권대근 교수의 저서 『문장가로 가는 길』의 권두언에는 “글을 쓰려면 먼저 문장가가 되어라”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최재선은 그런 면에서 선두그룹에 위치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겠다. 수필 <순례자>는 사유의 깊이와 표현의 능란함으로 문학적 성취를 이룬 본격수필이다. 다양한 철학에 기반하여 존재를 탐색하고, 탐색과 미적 진보라는 타자지향적 사고를 바탕으로 인식 차원의 맛을 확보하였으며, 뛰어난 기교로 체험과 정서의 문학적 형상화를 이룸으로써 미의식 차원의 멋을 확보하였기에 명수필의 반열에 올린다. ■송명화 주요 약력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경남 남해 출신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2005) △에세이문예 문학평론(2010) △제8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초대 한국본격수필비평가협회 회장 △한국도서비평가협회 부회장, 계간 [에세이문예] 주간, 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 부이사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수필집 <순장소녀>(세종도서), <꽃은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문학나눔),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아르코창작기금) 등 6권 △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김만중문학상(수필), 우하박문하문학상(평론), 한국에세이평론상(평론), 평사리문학대상(수필), 신격호샤롯데문학상 대상(수필) 등 수상 ■최재선 <순례자>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겨울은 장엄하게 끝난다. 이 계절의 끝에 들른 쌍계사. 적막이 곳곳에 탑을 층층이 쌓고 있다. 산사를 몇 걸음 벗어나 만난 계곡, 동안거를 마친 물이 산문 밖으로 나선다. 물은 수도자이다. 외도하지 않고 갈 길만 간다. 아랫마을 어느 집에 사람 소리가 여러 가닥으로 들린다. 반가운 손이 몰려온 성싶다. 주고받는 말 빛이 차지고 따숩다. 주인인 듯싶은 사람이 불에 찻물을 올린다. 동안거를 마친 물 몇 방울도 이곳에 합세하여 끓는다. 물의 체온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주인이 찻잎을 넣는다. 푸노랗게 우러나는 녹차. 대여섯 손이 눈빛을 맞추며 차를 마신다. 커피를 마실 때는 후루룩이란 후렴을 한가닥 풀어도 별로 민망하지 않다. 다리를 꼬고 삐딱이 앉아서 마셔도 눈밖에 벗어나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다 좀 노닥거리며 손전화 문자를 들춰도 된다. 차는 다르다. 적어도 몸을 바르게 하고 마셔야 한다. 책을 읽듯이 오감으로 대해야 차 맛을 제대로 읽어낸다. 화개 녹차를 마셔 온 지 스무 해쯤 될까. 한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인 요즘, 녹차는 커피에 밀려 불자나 마시는 차가 되고 말았다. 녹차를 오래 마셔온 내력에 기대면, 머리를 맑게 하고 쓸데없이 튀는 흥분을 가라앉힌다. 글감이 안갯속 같을 때 녹차가 글 길을 놓으며 쓸거리를 데려온다. 녹차를 즐겨 마시면 해우소 가는 일이 번거롭지만. 아니나 다를까, 어느 손이 해우소에 들른다. 찻물로 손의 몸속을 순례했던 물이, 해우소 밖으로 나와 길을 걷는다. 화개장터. 재첩국 한 사발을 시켜 점심으로 입치레를 한다. 말갛게 몸을 푼 재첩국에도 산문을 나온 수도자가 여럿 계신다. 아낌없이 주는 게 나무뿐이랴. 곰곰이 들여다보면, 물도 우리를 위해 소신공양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가. 물같이 걸으려고 맘먹고 나선 길. 화개장터에서 하동 쪽으로 이어진 섬진강 백 리 길로 발을 들인다. 과분하게도 수도자와 동행하면서. 화개는 차 반, 물 반인 차와 물의 마을이다. 섬진강 옆구리마다 차밭이 이어진 문장으로 오래 겹친다. 여러 물이 발길을 섬진강으로 들이지 않고 차밭으로 돌린다. 겨우내 물길을 닫았던 차나무 가지의 수로를 열고 겨울잠 든 찻잎을 깨운다. 눈을 부스스 비비며 선잠에서 깨어나는 찻잎. 벚꽃 뜨는 시절에 맞춰 연둣빛 웃음을 매달리라. 차밭 예제에 청매화가 서둘러 봄을 맞고 있다. 몇 촉씩 꽃망울을 트고서. 물은 공정한 방문자이다. 키 낮은 나무나 큰 나무를 차별하지 않고 혈관의 피로 흐른다. 제 살의 반을 세월에 깎이고 바람에 벗겨진 청매화 한 그루가 고단하게 서 있다. 몸이 성성한 나무보다 꽃을 많이 피운 힘은 어디에서 생겼을까. 물이리라. 물길을 반 이상 잃고도 물의 방문자를 후덕하게 받아들이는 포용력. 당신의 몸은 성성하지 못해도 새끼를 대충 기르지 않겠노라는 모성애를 물이 결속하지 않았을까. 섬진강 변의 차와 매화는 대숲이 겨울 강바람을 막아준다. 대나무는 평생을 수도자로 산다. 속을 완전히 비우고 강바람이 부는 대로 춤을 춘다. 이 춤의 배경음악은 물의 노래이다. 대숲에서 부는 바람은 물 냄새를 품고 있어 가슴을 맑게 씻어준다. 섬진강변은 아직 겨울인데도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녹차, 청매화, 대숲, 물빛이 한 측근으로 어울리어 풍경을 이룬다. 대숲이 마침표를 찍자 눈앞에 온전히 펼쳐지는 섬진강, 바위에 백로 한 마리가 물을 읽고 있다. 천 길 물속은 물만이 안다. 삶을 부정한 사람은 강물로 흐르지 못한다. 만날 힘들어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강에 이를 힘이 없다. 꿈은 입버릇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누군가를 짓밟고 위로 오른 사람은 언젠가 추락하고 만다. 심신을 청아하게 다스린 물이 사람 사는 마을의 밥물이 된다. 반갑게 찾아온 귀한 사람에게 내놓는 찻물이 된다. 목마른 길손을 위로한다. 무엇인가를 애타게 꿈꾸면 갈증이 나기 마련. 갈증은 물의 부재로 인해 생기는 통증이다. 강 건너편에 있는 배 한 척. 강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기도 하지만, 두 땅의 문장을 잇는 접속어가 되기도 한다. 배는 순접 접속어다. 언제까지 우리라 하지 않고 전라도, 경상도 타령하며 살 텐가. 동안거를 마친 물이 힘을 모아 흐르는 섬진강은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라 생명이다. 다른 강에서는 사라진 참게나 은어가 이 강에서는 아직도 터를 잡고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재첩도 눈을 뜨고 있다. 땅은 기름지다. 짤막한 해가 건넛산 봉우리에 걸치자, 햇빛에 비친 물이 일제히 반짝인다. 한순간이지만 윤슬로 빛나는 물이 있고, 묵묵히 흐르는 물도 있다. 윤슬로 빛나는 물은 자만하지 않고 그냥 흐르는 물은 질투하지 않으며. 이들은 삼보일배의 자세로 순례의 강을 걷는다. 걷고 흐르며, 목마른 까마귀 떼의 목을 축이거나 어부의 배를 떠받칠 것이다. 마른 목을 적신다. 몸 구석구석에서 물의 발소리가 들린다. ▮최재선 주요 약력 △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 저서 : 시집 『문안하라』 외 7권, 시조집 『우두커니』 외 1권, 수필집 『경전』 외 6권. 글쓰기 이론서 『글쓰기의 황홀』 등 △ 해양문학상, 연암박지원문학상, 교육부장관상(대학 글쓰기 교육 시스템 개발) 수상 △ 전) 한일장신대학교 글쓰기 교육 전담 교수 △ 현) 한일장신대학교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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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2
  • [대한기자신문] 신춘문예 출신 작가 송정자의 '하심주'
    하심주 송정자/수필가, 진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입하가 되면 감자의 환갑날이라 하는 하지에 이른다. 그 시기가 지나면 감자알이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줄기가 시들어 얼른 캐주어야 한다. 매미소리가 대서를 알려주는 장마가 끝나면,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절기가 시작 된다. 삼복지간 땡볕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정조 때의 다산 정약용이 살았던 명례방은 지금의 충무로와 명동 일대로 수레바퀴와 말발굽소리가 시끄러웠다고 한다. 다산의 집 마당 돌담에 대나무로 만든 담장, 죽란이 있었다. 다산이 궐에서 퇴청한 후에는 대나무 울타리를 거닐며 하루의 고단함을 이 곳에서 씻기도 했다. 다산은 마음 맞는 선비들과 일 년에 수차례 꽃을 보고 자연을 즐기며 시를 짓는 ‘죽란시사’라는 모임을 가졌다. 다산이 지은 이름이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차려놓고 술을 마시고 달을 보며 시를 지었다. 다산은 정원 곳곳에 사계절 꽃을 보는 재미에 철마다 벗들을 불렀는데. 행여 오가는 그들에 의해 꽃이 다칠까 대나무 울타리를 쳤다고 해서 그 이름이 죽란시사가 되었다. 복달임을 하는 복날에는 더위를 피해 숲을 찾고 물가를 찾아 그곳에다 자리를 깔고, 선비들은 피서를 핑계로 술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때 마시는 술이 하심주다. 여름을 즐기는 사치라고 할까. 고급 풍류의 으뜸인 하심주는 연잎을 통과시켜 연 줄기 속으로 흘러들게 해서 구멍이 뚫린 연대를 돌려가며 받아 마시는 술이다. 연잎을 둥근 쟁반처럼 오목하게 둘러싸서 술을 따른 후, 연잎 줄기 속을 송곳으로 찔러 술이 줄기를 타고 내려오게 한다. 쪼르르 빗방울처럼 연잎을 따라 똑똑 굴러 떨어지는 술 방울을 마시며 연꽃처럼 세 속에 때 묻지 않는 일심동체를 다졌을까. 그 함지박 만한 연잎을 술잔으로 쓸 생각을 어찌했을까. 그 맛은 맑고 서늘했다고 한다. 여름이면 동틀 무렵 서련지에 조각배를 띄우고 잘 여문 연꽃잎이 마침내 ‘북’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듣는 청개화성의 풍류를 즐겼다. 한여름에 연꽃이 필 때 그 개화성을 듣고자 새벽부터 길을 나서던 풍류를 상상이나 하겠는가. 꽃망울이 어른 주먹보다 컸으니 꽃잎 터지는 소리가 선명하고도 청량했을까. 마침내 연잎이 다투듯이 터지는 백화제방百花齊放의 개화를 바라보며 연향에 취하는 이른 아침의 풍경은 얼마나 멋졌을까. 군무를 하듯 일렁거리는 연잎들 사이로 살그머니 노를 저어 길을 내고, 죽란시사 벗들은 연꽃 틈 사이에 귀를 대고, 눈을 감고, 숨을 죽였으리라. 연꽃이 필 때 청량한 미성을 내며 꽃잎을 틔우는 탄생의 소리는 또 어떠했을까. 마치 한 방울의 아침이슬이 또르르 구르는 소리, 꽃이슬을 마음속에 떨어뜨리는 듯한 청량감, ‘청개화성’을 즐기던 그윽한 멋이 당시 다산과 벗들이 즐기던 풍류였다. 원주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갔을 때다. 함께 법천사지에 다녀오는 길에 친구가 연 밭에서 연잎을 몇 장 따주었다. 차곡차곡 한 장씩 신문지에 켜켜이 끼워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삼계탕이나 수육 삶을 때 같이 끓이면 고기 잡내를 없애주어 맛이 담백하다고 일러주었다. 사찰음식에 조예가 깊고, 음식솜씨가 뛰어난 친구 덕에 생각지도 않은 연잎을 가져왔다. 부피가 커서 작은 잎을 골라 따왔는데 신문지 한 장을 거뜬하게 둘둘 말고도 남았다. 초복에 식구 수만큼 영계를 사서 삼계탕을 끓이기로 했다. 뱃속을 가득 채운 찹쌀이 빠져나오지 않게 닭다리를 반대쪽으로 꼬아서 포갰다. 마늘을 넉넉히 집어 밀양 대추와 은행, 황기, 인삼을 차례대로 넣고 마지막에 연잎 한 장을 솥에 가득 덮어 푹 고았다. 연잎을 넣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와는 눈으로 봐도 확연한 차이가 났다. 뿌옇게 떠오르는 부유물을 걷어 내기 바빴는데 갈변한 연잎을 걷어낸 뽀얀 국물은 거짓말처럼 말간데다 닭 비린내까지 말끔하게 잡아주어 연잎의 효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산과 벗들은 세밑이나, 분속에 심어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릴 때, 살구꽃, 복숭아꽃이 피면 꽃에 앉은 봄을 보기 위해, 한여름 참외가 익으면 나눠먹기 위해 만났다고 한다. 서지에 연꽂이 피기 시작하면 완상하기 위해 또 만났다. ‘국화가 피면 모이고, 눈이 내리면 모인다. 술과 안주, 붓과 벼루를 차려놓고 술 마시며 시를 짓는데 이바지 한다’ 죽란시사첩에 기록된 모임에 관한 규약이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규칙이 있으며 그에 버금가는 풍류가 또 있을까. 연꽃 터지는 소리가 날 때, 연잎에 구멍을 뚫어 하심주 한잔 나누고 싶은 친구를 나는 가졌을까. 계절이 바뀔 때 절기에 따라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여행을 같이 가고 싶은 친구, 영화를 함께 보고 싶은 친구, 맛난 음식을 먹을 때 생각나는 친구, 시원한 생맥주 한잔 앞에 두고 싶은 친구가 있다. 연잎은 발수성이 좋아 조금만 흔들어도 빗방울이 미끄럼 타듯 흘러내린다. 진흙 속에서도 결코 흙을 묻히지 않는 절대적인 시크릿이다. ‘언제나 연꽃처럼’이라는 서각 작품을 멋들어지게 새겨준 친구, 연밭에서 연잎을 따서 건네준 친구, 연꽃을 좋아하고 연꽃을 닮은 그 친구가 생각나는 여름이다. 올여름 서울이 가장 수위가 높았던 극악한 무더위를 기록했다. 한더위에 하심주를 나누는 죽란시사 일원은 아니더라도, 친구가 따 준 연잎을 띠워 복달임이라도 했으니 친구 덕에 삼복더위 복날 땜은 했다고 칠까. ▼송정자 한국수필 등단.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미리내수필문학회 회원, 동대문문인협회 감사,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동인, 설총문학상, 동대문문학상, 제3회 권대근문학상 수상, 수필집 『f홀의 위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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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부산지회 제3회 작품전시회, 동래구청 1층 특별전시실 개최
    (사)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부산지회( 회장 양은순 )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예술문화명인협회 부산지회가 주관하여 제3회작품전시회를 4월 6일 부터 4월 10일 까지 부산 동래구청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 명인의 향기, 예술로 피어나다 >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제3회 전시회의 참가자는 김현숙 명인의 전통복식부문 < 대홍적의大紅翟依 >, 양은순 명인의 다례茶禮부문 < 부산동래차밭골 양은순 수제차 >, 양은순 명인의 차시茶詩부문 < 제31회 부산동래차밭골문화제 기념문집 >, 고길동 명인의 고혼청 부문 < 고혼청孤魂請 사진 >, 김나경 명인의 부산향토음식다식부문 < 봄의 다과상 >, 김성숙 명인의 Aesthetic Art 부문 < 사계절 피부손질 >, 전미애 명인의 응용선다도 부문 < 다선일미 茶禪一味 >, 정 명 명인의 명상다도 부문 < 일잔공적 一盞空寂 >, 정영숙 명인의 행다례行茶禮 부문 < 청허晴虛-이도에 담다 >, 김정숙 명인의 시낭송 부문 < 기도 >, 김명자 명인의 김해장군차 부문 < 차의례 차도구 > 등이 전시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인사말씀을 통해 양은순 회장은 "봄기운이 가득한 4월에 명인들의 깊은 정성과 예술 혼이 담긴 <명인의 향기, 예술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제3회 작품전시회를 천년의 한국혼이 깃든 동래구에서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하면서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한 평생 한 길을 걸어온 명인들의 땀방울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소중한 철학과 향기를 담아내는 기록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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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한 편의 시, 남현설 '박카스'
    박카스 남현설/ 시인, 에세이문예 편집차장 효과는 있었다 작은 병 하나로 밤을 통과하는 일 누군가 비워 둔 자리 시간이 스며든다 부족한 인원 늘어난 공정 사이 설명 없이 움직인다 뚜껑을 여는 순간 규정은 잠잠하다 카페인은 눈을 앞으로 당기고 당분은 다음 순서를 옮긴다 익숙하다 타우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얼굴이 붉어지면 괜찮다는 판단 이의는 없다 회복이라는 단어는 여기서 필요하지 않다 유지되면 충분하다 아침이 오면 효과는 끝나고 이후는 각자의 것으로 작업대 옆 빈 병 하나 밤을 넘긴 기록이다 계산되지 않은 시간이다 ▶약력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2025년 제1회 진리와 표현문학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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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 한 편의 수필, 조선연 '18년 또 13년'
    18년 또 13년 조선연/수필가 열여덟 해를 함께 살아온 나의 반려견, 너 떠나고 아주 늦은 결혼을 했고, 이보다 훨씬 먼저 너와 나는 가족으로 만났다. 작은 몸으로 나의 삶 속으로 들어와 가장 큰 존재가 되었던 너, 우리는 18년을 같이 살았다. 너와 살던 식구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여 그 집의 시간 속에서 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다. 명절 때나 가족 모임으로 일찍이 우리는 아는 사이여서 서로 낯설지 않았다. 매일 혼자 낮을 보내야 할 너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지 망설였지만 같이 살아 보기로 했지. 출근하는 모습은 어떻게 아는지 따라나서려 하지 않았고, 퇴근해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면 너의 꼬리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였다. 온종일 무얼 하고 보냈는지 궁금하다. 지금 같으면 홈캠으로 너를 보살피고 장난감과 놀게 하여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을 텐데, 목줄에 매여 있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 안이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즘의 반려동물 돌봄족은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만, 너를 키우는 것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 나는 너의 언어를 모르지만, 너는 나의 언어를 알아듣고 잘 따라 주었다. 둘이 같이 살면서 이사하고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이 화장실 위치였지. 밥 먹이고 물 먹이고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가르쳤다. 같이 살을 맞대고 잠을 자는 밤사이에는 교육받은 대로 잘 따랐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 안정감을 느꼈다. 너도 그랬나 보다. 가끔 너도 쌓인 감정이 격해지면 불만을 온몸으로 표하곤 했지. 그때 왜 너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관심받으려는 어린아이라고 한 번만 생각했어도 너를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 무심했다. 밥그릇을 내밀 때마다 한입 먹고는 쪼르르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먹고, 늦게 퇴근하고 오는 날에는 보란 듯이 화장실 문 앞에 용변을 보는 것으로 시위했었다. 기억날 거야. 화난 목소리로 야단치면 작은 네 몸을 내 다리에 쓱쓱 부비며 그러니까 빨리 와서 놀아 주면 되지 않겠냐고 애교를 부렸다. 나는 녹아내리고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고 익숙해 갔었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18년을 혼자 있으면서 하루해가 눈을 감고, 놀이터에 놀던 아이들 소리도 사라지면, 아침에 닫힌 현관문이 언제 열리나 수천 번을 쳐다보았겠지. 여행 간 부모님을 기다려 보았기에 나도 그 마음을 잘 안다. 이제나저제나 올까 하여 현관 앞에 앉았다가 벗어놓은 신발 위에 누었다가 나의 냄새를 좇으며 짝꿍의 말을 잘 따르겠다고 반성하거나 화가 났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밥 먹고 점심은 없고 저녁밥이 늦어져 배는 고팠을 테고, 사람이 더 고팠겠지. 그랬을 너를 생각하다니 목울대가 아파져 온다. 18년을 같이 살면서 즐거운 일도 있었다. 휴가 때는 비행기 타고 고향 가서 할머니사랑 듬뿍 받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운전하는 나의 무릎에 앉아서 여행도 다녔다. 내 친구들은 너의 안부를 물어주었고, 나는 사철 너에게 예쁜 옷도 사 입혔다. 입맛 없다고 밥 투정할 때는 시저에 비벼주면 목젖이 없는 줄 알았다. 여린 관절을 지키느라 3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식단 조절도 했지. 밥그릇을 가득 채워 주지 못해서 늘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오래 같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직접 미용사가 되어 여름이면 예쁜 몸매는 짧은 커트 해주고 요크의 품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금빛 머리칼은 빛나게 묶어 주었다. 겨울이면 너 혼자 있는 집에 보일러가 하루 종일 멈추질 못했다. 그런 것이 너를 잘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늘 그렇듯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너무 빨랐다. 네가 점점 느려지고, 소파에 뛰어 올라오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어느 날부터는 퇴근해서 돌아왔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달랑아” 부르며 안방으로 달려가서 흔들어 깨우고, 눈을 떠 주면 너를 안고 둥개둥개 방으로, 마루로 몇 바퀴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네가 떠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영원한 나의 아기로 나의 딸로 있을 줄 알았지. 그날따라 침대 위에서 같이 자고 싶었다. 힘든 몸으로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네 체온을 전해주었다. 많은 날 중에 다행히 주말에 인사라도 전하고 싶었는지 나를 깨우는 한마디 남기고 우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동안 고맙고 잘 지내다 떠난다는 얘기였으리라. 너를 떠나보낸 지 13년이 지났다. 긴 시간이다. 내 핸드폰에는 너와 함께한 추억 앨범과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득문득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생생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너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 10년 20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플래카드를 보거나 전단을 받을 때 감정의 차이는 있겠지만 너를 통해, 끈을 놓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18년 동안 너는 나의 일부였으니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위로했고 너와 닮은 동생을 들이라고 했다. 나의 시간과 너희 시간이 다르지만 너를 만났을 때보다 시간이 넉넉히 남은 것 같지 않아 혹여 내가 없는 세상에 남아 있을 동생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너만 품고 있다. 네가 내 삶에 지나가고 남긴 온기의 잔향이 머물러 있다. 기쁜 날에는 꼬리에 마음을 달아 흔들어 주었고, 힘든 날에는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와 조용히 앉아주던 너,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슬프면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지. 너와 함께한 18년은 참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시간 안에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그때처럼 뛰어놀자. ▲조선연 경남 하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 공학석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건설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조선연/수필가 열여덟 해를 함께 살아온 나의 반려견, 너 떠나고 아주 늦은 결혼을 했고, 이보다 훨씬 먼저 너와 나는 가족으로 만났다. 작은 몸으로 나의 삶 속으로 들어와 가장 큰 존재가 되었던 너, 우리는 18년을 같이 살았다. 너와 살던 식구에게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여 그 집의 시간 속에서 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왔다. 명절 때나 가족 모임으로 일찍이 우리는 아는 사이여서 서로 낯설지 않았다. 매일 혼자 낮을 보내야 할 너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지 망설였지만 같이 살아 보기로 했지. 출근하는 모습은 어떻게 아는지 따라나서려 하지 않았고, 퇴근해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면 너의 꼬리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였다. 온종일 무얼 하고 보냈는지 궁금하다. 지금 같으면 홈캠으로 너를 보살피고 장난감과 놀게 하여 하루의 무료함을 달래 주었을 텐데, 목줄에 매여 있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 안이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당시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요즘의 반려동물 돌봄족은 각종 매체에서 정보를 얻지만, 너를 키우는 것과 같이 지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 나는 너의 언어를 모르지만, 너는 나의 언어를 알아듣고 잘 따라 주었다. 둘이 같이 살면서 이사하고 맨 먼저 알려주는 것이 화장실 위치였지. 밥 먹이고 물 먹이고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가르쳤다. 같이 살을 맞대고 잠을 자는 밤사이에는 교육받은 대로 잘 따랐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자면 안정감을 느꼈다. 너도 그랬나 보다. 가끔 너도 쌓인 감정이 격해지면 불만을 온몸으로 표하곤 했지. 그때 왜 너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관심받으려는 어린아이라고 한 번만 생각했어도 너를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을 텐데 무심했다. 밥그릇을 내밀 때마다 한입 먹고는 쪼르르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먹고, 늦게 퇴근하고 오는 날에는 보란 듯이 화장실 문 앞에 용변을 보는 것으로 시위했었다. 기억날 거야. 화난 목소리로 야단치면 작은 네 몸을 내 다리에 쓱쓱 부비며 그러니까 빨리 와서 놀아 주면 되지 않겠냐고 애교를 부렸다. 나는 녹아내리고 우리는 조금씩 이해하고 익숙해 갔었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한 달 내내 일 년 내내 18년을 혼자 있으면서 하루해가 눈을 감고, 놀이터에 놀던 아이들 소리도 사라지면, 아침에 닫힌 현관문이 언제 열리나 수천 번을 쳐다보았겠지. 여행 간 부모님을 기다려 보았기에 나도 그 마음을 잘 안다. 이제나저제나 올까 하여 현관 앞에 앉았다가 벗어놓은 신발 위에 누었다가 나의 냄새를 좇으며 짝꿍의 말을 잘 따르겠다고 반성하거나 화가 났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침밥 먹고 점심은 없고 저녁밥이 늦어져 배는 고팠을 테고, 사람이 더 고팠겠지. 그랬을 너를 생각하다니 목울대가 아파져 온다. 18년을 같이 살면서 즐거운 일도 있었다. 휴가 때는 비행기 타고 고향 가서 할머니사랑 듬뿍 받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운전하는 나의 무릎에 앉아서 여행도 다녔다. 내 친구들은 너의 안부를 물어주었고, 나는 사철 너에게 예쁜 옷도 사 입혔다. 입맛 없다고 밥 투정할 때는 시저에 비벼주면 목젖이 없는 줄 알았다. 여린 관절을 지키느라 3킬로그램을 넘지 않도록 식단 조절도 했지. 밥그릇을 가득 채워 주지 못해서 늘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우리가 더 오래 같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직접 미용사가 되어 여름이면 예쁜 몸매는 짧은 커트 해주고 요크의 품위가 실추되지 않도록 금빛 머리칼은 빛나게 묶어 주었다. 겨울이면 너 혼자 있는 집에 보일러가 하루 종일 멈추질 못했다. 그런 것이 너를 잘 보살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늘 그렇듯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가도 돌아보면 너무 빨랐다. 네가 점점 느려지고, 소파에 뛰어 올라오지 못하고, 현관 앞에서 기다리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어느 날부터는 퇴근해서 돌아왔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 “달랑아” 부르며 안방으로 달려가서 흔들어 깨우고, 눈을 떠 주면 너를 안고 둥개둥개 방으로, 마루로 몇 바퀴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네가 떠난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영원한 나의 아기로 나의 딸로 있을 줄 알았지. 그날따라 침대 위에서 같이 자고 싶었다. 힘든 몸으로 마지막까지도 따뜻한 네 체온을 전해주었다. 많은 날 중에 다행히 주말에 인사라도 전하고 싶었는지 나를 깨우는 한마디 남기고 우리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동안 고맙고 잘 지내다 떠난다는 얘기였으리라. 너를 떠나보낸 지 13년이 지났다. 긴 시간이다. 내 핸드폰에는 너와 함께한 추억 앨범과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득문득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생생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너는 여전히 나의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길을 걷다가 10년 20년 전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플래카드를 보거나 전단을 받을 때 감정의 차이는 있겠지만 너를 통해, 끈을 놓지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18년 동안 너는 나의 일부였으니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위로했고 너와 닮은 동생을 들이라고 했다. 나의 시간과 너희 시간이 다르지만 너를 만났을 때보다 시간이 넉넉히 남은 것 같지 않아 혹여 내가 없는 세상에 남아 있을 동생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너만 품고 있다. 네가 내 삶에 지나가고 남긴 온기의 잔향이 머물러 있다. 기쁜 날에는 꼬리에 마음을 달아 흔들어 주었고, 힘든 날에는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와 조용히 앉아주던 너, 내가 웃으면 따라 웃고, 내가 슬프면 더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지. 너와 함께한 18년은 참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시간 안에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그때처럼 뛰어놀자. ▲조선연 경남 하동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 공학석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가로 등단했다.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건설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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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1
  • [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최병용의 '아버지의 시간'
    아버지의 시간 최병용/ 수필가 겨울이 오면 거리의 풍경은 단순해진다. 잎을 떨군 가로수와 잿빛 하늘 아래, 유독 따뜻한 기운을 내뿜는 곳이 있다. 길모퉁이 붕어빵을 굽는 가게 앞이다. 김이 오르고 달콤한 냄새가 번질 때면 나는 늘 발걸음을 늦춘다. 그 순간, 붕어빵은 단순한 겨울 간식이 아니라,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의 매개가 된다. 중국에서 생활하던 시절에도 나는 붕어빵 가게 앞에 자주 섰다. 공장 2층 숙소에서 지내며 평일에는 구내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지만, 주말이 되면 모든것이 나 혼자의 몫이었다. 토요일이면 대형마트에서 일주일을 버틸 식료품을 사고 계산대를 지나면, 붕어빵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빵틀 앞의 한족 아주머니는 늘 같은 미소로 나를 맞았다. 이미 구워진 빵이 있어도 “따뜻한 걸로 드셔야죠” 하며 새로 구워주던 붕어빵 을 집으로 가져와 우유 한 컵과 함께 먹던 시간은, 낯선 타국에서 외롭던 나를 잠시 고향으로 데려다주었다. 붕어빵이 내게 특별한 이유는 그 맛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늘 나를 오래전 겨울로 이끈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 아버지는 자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가난한 시골 생활을 정리하고 목포로 이사를 하여 처음 시작한 일이 붕어빵 장사였다. 지금은 전기나 가스를 이용하여 빵을 굽지만, 당시 붕어빵은 연탄과 조개탄 위에서 구워졌다. 연탄은 불피우기가 수월했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려 아버지는 새벽마다 나뭇조각을 모아 불을 지폈고, 연기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을린 얼굴과 갈라진 손은 말없이 가족의 생계를 말해주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연세를 훌쩍 넘긴 나이가 되고 보니, 그때의 초췌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켠에 설움이 잔잔한 파도로 일렁인다.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가게로 향했다. 작은 손으로 빵틀을 열고 닫으며 반죽을 붓고 팥을 넣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혼자서도 붕어빵을 구울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면 대신 손님을 맞기도 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 시간이 훗날 내 삶을 지탱하는 기억이 될 줄은. 2학년 여름방학, 아버지는 고향에 다녀오신다며 집을 나섰다. 그 길이 가족과의 마지막 이별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집을 떠난 지 보름쯤 지났을까, 고향에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은 현실감 없이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지금 같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갈 수 있었겠지만, 당시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목포항에서 아침 아홉 시에 출발하는 여객선 한 편뿐이었다. 온 가족이 불안에 떨며 지새운 악몽 같은 밤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 남겨진 폐허에서 망연자실한 모습들이었다. 다음 날 아침 배를 타고 오후 늦게야 고향에 도착했다. 하얀 천 아래 고요히 누워 계신 아버지를 마주한 그날 이후, 내 삶의 온도는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어머니와 우리 삼 형제 목포에서의 생활을 접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를 휴학한 채 보내던 시간 속에서 내 마음에는 하나의 결심이 자리 잡았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다. 그것만이 아버지가 남기고 간 삶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고학을 결심한 나는 2년 후 타향살이의 길에 올랐다. 한 살 터울인 고종사촌 형과 함께였다. 2년 동안 내가 한푼 두푼 저축한 돈 7.200 원과 사촌 형이 가지고 나온 송아지 판 돈 7.000원을 합쳐 판잣집 한 칸을 빌리고 빵틀을 사들였다. 낮에는 붕어빵을 굽고, 밤에는 공부했다. 붕어빵은 그 시절 나의 생계였고, 동시에 아버지와 나를 이어주는 끈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생활비와 수업료가 부족해 아이스케이크 장사와 신문 배달, 목공소 심부름 이발소에 물 길러다 주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이마를 타고 흐른 땀이 입술에 닿을 때면 짠맛이 느껴졌다. 국수 부스러기로 허기를 달래며 버티던 날들도 많았지만, 그 시간 들은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해 9년의 고향 생활을 접고 서울로 이사를 하였다. 무역회사에 취업 8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40년 동안 수출회사를 이끌어 왔다. 떳떳한 아버지이자 가장,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무던히도 뜀박질한 세월이었다. 대형 트렁크에 쌤플을 가득 넣고 30여 개국을 발로 뛰며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외국과 무역이 이루어지다 보니 큰 바이어들과도 연결이 되었다. 어둠을 뚫고 헤쳐 나오면서 가슴속 이곳저곳에는 깊은 옹이들도 많이 박혔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나는 시린 겨울 거리의 붕어빵 가게 앞에 선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 모진 가난과 설움, 쓰라린 시간 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사실을. 붕어빵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 안에는 팥의 단맛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땀과 침묵, 그리고 한 사람의 시간이 담겨 있다. 겨울이 오면 나는 또다시 붕어빵 가게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오래전 아버지가 지켜냈던 그 겨울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엄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으로 나를 보듬어 주시던 아버지의 손길이 내리는 눈송이와 함께 가슴속 저 밑바닥으로 스며든다. ▲최병용 전남 완도 출신,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수료, 서울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회원, 월간 문학세계 시 수필 등단, 월간 문학세계 운영 홍보위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동작문인협회 운영이사, 주) 삼성주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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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7
  • [대한기자신문] 타고르문학상 대상 작가 이은주 시인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선임
    한국 본격문학의 흐름을 이끌어온 한국본격문학가협회(회장 권대근)가 신임 부회장 선임 소식을 발표하며 문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협회는 4월 7일부로 시인 이은주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창작 역량과 문학적 성취를 두루 갖춘 작가를 중심으로 협회의 전문성과 미래 지향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은주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한국본격문학가협회는 매년 경주의 더케이호텔 경주에서 전국 규모의 문학대회를 개최하며, 문학 세미나와 작품 토론회를 통해 회원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활동은 개인의 문학적 성장은 물론 한국 문학 전반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를 이끄는 권대근 회장은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한국문학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또한 계간 『에세이문예』(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문화재단 3년 연속 우수예술 발간 사업 선정)를 발간하며 협회 소속 작가들의 창작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 회장은 “작가의 성장은 곧 문학의 성장”이라며 “전문성과 비평적 역량을 갖춘 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협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은주 시인은 2018년 『대한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아왔다. 부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문단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에세이문예 부설 문예창작대학원 문학평론반에 수학 중이며, 향토문학제 대상(2018), 전국 짧은 시짓기 공모전 은상(2021), 타고르문학상 대상(2022)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집 『아껴 먹는 슬픔』은 절제된 언어와 깊은 정서로 독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송명화 에세이문예 주간(수필가, 문학평론가)은 “이은주 시인의 합류는 협회에 새로운 감각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작과 비평이 균형을 이루는 본격문학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본격문학가협회가 어떤 문학적 지평을 확장해 나갈지 문단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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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6
  • [대한기자신문]부산수필문학협회 회장 김정애 박사, 춘계 문학기행 및 문학특강 개최
    부산수필문학협회(회장 김정애 박사)가 오는 4월 17일 금요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김달진문학관을 찾아 춘계 문학기행을 개최한다. 이번 문학기행은 회원 간 문학적 교류와 사유의 확장을 도모하는 한편, 한국 수필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감정애 회장(문학평론가, 철학박사)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문학특강이 함께 진행되어 의미를 더한다. 강사로 초청된 권대근 교수는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로 재직하며, 그동안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한국문학을 강의해 온 대표적인 ‘한국문학 전도사’다. 권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한국 수필문학의 미학과 문장론에 대해 심도 있는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부산수필문학협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수필 장르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확장해 온 단체다. 창립 이래 꾸준한 작품 발표와 세미나, 문학기행 등을 통해 회원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지역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협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문학행사와 비평 활동, 그리고 젊은 작가 발굴을 통해 한국 수필문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을 넘어 전국, 나아가 세계와 소통하는 열린 문학 공동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정애 회장(수필가, 문학평론가)은 “이번 춘계 문학기행과 특강은 회원들에게 문학적 자극과 깊이를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수필문학협회는 한국 수필문학의 품격을 높이고, 시대와 호흡하는 문학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학과 현장을 잇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참여 회원들에게 깊이 있는 문학적 성찰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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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예•책
    2026-04-06
  • [대한기자신문] 한국도서비평가협회, 임시총회 열고 임원진 구성, 부회장 송명화 박사, 사무국장 유선이 교수, 비평활동 본격화
    [대한기자신문] 한국도서비평가협회(회장 권대근)가 임시총회를 통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향후 비평 활동의 방향을 구체화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회장 권대근 중)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 한국도서비평가협회 회장 권대근(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은 지난 4월 1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협회의 조직 정비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회장에 평론가 송명화 박사를, 사무국장에 평론가 유선이 교수를 각각 임명하며 협회의 실무 체계를 강화했다. 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학과 출판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도서비평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협회가 중심이 되어 건강한 독서 문화와 비평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회장 송명화 박사 신임 부회장 송명화 박사는 문학비평과 창작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평론가로, 향후 협회의 비평 방향 설정과 학술적 기반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유선이 교수는 협회의 행정 및 사업 운영을 총괄하며 실질적인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무국장 유선이 교수 협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학술 세미나와 비평 포럼을 개최하고, 신진 비평가 발굴 및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균형 있게 조명하는 비평 활동을 통해 독서 담론을 확장하고, 비평의 대중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협회는 협회 간행물인 『도서비평』 발간을 추진한다. 『도서비평』은 동시대 주요 출판물에 대한 심층 비평과 함께, 문학·인문·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비평적 논의를 담아내는 전문지로 기획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서평을 넘어, 시대를 읽는 비평 담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회장은 “『도서비평』은 비평의 깊이와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매체가 될 것”이라며 “독자와 비평가, 그리고 저자가 함께 소통하는 열린 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도서비평가협회는 이번 임원진 구성을 계기로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비평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며 문학과 출판 문화의 질적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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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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