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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명화 부산pen 회장, 부산pen번역문학상 제정, 국제단체로서의 위상 부각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하며 “한국문학의 세계를 향한 첫 관문은 번역”이라는 여성번역가의 첫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번역의 중요성은 늘 화두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가. 사)국제PEN한국본부에서 주최한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0월 17일 성황리에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한글문학, 전환기에 서다’였다. 주제1에서는 한글교육, 한글예술, 한글산업, 주제2에서는 한국문학의 다양성 탐색, 주제3에서는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과 방향성에 대해 논하였다. 셋째 날, 주제3 중 일본문학번역가인 한성례 교수가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제고 전략을 발표하였는 바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학작품일지라도 번역을 잘해야 원작이 산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은 또다른 창작이다. 뛰어난 문학작품이 우수한 번역자를 만나 가독성 있는 번역문으로 재탄생해야만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발표자의 말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지침이다. 일본의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제이 루빈, 한강을 세계에 알린 데보라 스미스 같은 위대한 번역가를 만나는 행운을 잡는 일이 우리 작가들에게 요원한 일일까. 현재 우리나라 번역계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실력 있는 번역가 양성과 다양한 경로로 번역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글로만 먹고 사는 일이 몇몇 알려진 작가들에게만 가능한 이런 사회적인 인프라에서 개인이 자신의 작품을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관람객수가 500만을 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는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쾌거라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K-Pop, 한복, 한국음식, 한국영화, 그리고 요즘 전 세계의 아이들까지도 방방 뛰게 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는 이때, 우리 문학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외국의 서점과 도서관에 한국문학 코너가 생기도록, 외국의 대학에 한국문학 전공이 그 수를 불려나가도록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작가들은 목이 마르다. 우리 작가들이 마음 놓고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을 늘리고, 각종 문학상에 번역의 기회를 주고 해외 서점과 도서관까지 작품이 깔릴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부산PEN도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 제고가 필요함을 통감하고 올해부터 부산펜번역문학상을 제정하여 제1회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어떤 외국어라도 최초의 언어인 모국어를 넘어설 수 없기에 번역활동의 어려움이야 말이 필요 없는 고난도의 창작활동이지만, 지속적으로 번역활동을 계속해 온 번역가를 발굴하여 수상자를 내게 되니 범세계적 문학단체로서 세계 145개국, 154개 센터를 가진 국제PEN(International PEN)의 일원인 부산PEN으로서는 기쁘기 그지없다. 수상자인 권대근 번역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수필의 수준은 세계적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지금까지 영문번역집 6권을 발간하였다. 문학작품 번역은 단지 영어를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문학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번역가가 가장 멋진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영문번역가이기에 그의 번역작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부산펜문학의 작품들도 번역본을 함께 실을 수 있는 기획을 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올해를 복기해 본다. 부산펜 시화전, 시화집 발간, 시화 도슨트 투어, 남해문학기행, 문학세미나, 세계한글작가대회 부산대표단 참가를 마쳤고, 부산펜문학상 시상과 부산펜문학 발간, 출판기념회 및 총회로 마무리될 것이다. 시화 도슨트 투어라는 획기적인 기획, 주제가 있는 문학기행과 수준 높은 문학세미나로 회원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고,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대거 참가하여 부산PEN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기다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국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됨을 회장으로서 큰 보람이라 여긴다. 우리의 번역 환경도 앞으로 분명 나아질 것이다. 번역가에게 선택될 수 있는 작품, 외국인들도 감동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우리 작가들의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터이다. ▼ 송명화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박사,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계간 에세이문예로 평론 등단, 수필집 <꽃은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순장소녀>(세종도서), <사랑학개론>, <에세, 햇살 위를 걷다>, <사유한다는 것은>,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 창작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설총문학상, 연암박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우하박문하문학상, 평사리문학상 대상,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외 다수, 에세이문예 주간(2004년부터~)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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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기고] 손흥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의 살아있는 전설
글 •사진| 이창호 중국 허베이미술대학 종신교수 /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 칼럼니스트]=국가 브랜드는 단순히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글로벌 사회에서는 개별 인물의 행보, 특히 세계적 무대에서 주목받는 인물의 인성과 품격이 곧 국가의 이미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 선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정서적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단지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인성’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아이콘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인성’이다. 경기 내외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겸손함과 배려, 책임감 있는 리더십은 팀 동료와 감독뿐 아니라, 해외 팬들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이끌어낸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선임된 배경에는 그의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인격적 품위에 대한 높은 평가가 깔려 있다. 특히 그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늘 팀의 공을 먼저 언급하고, 골 세리머니조차 절제된 태도로 일관한다. 이러한 모습은 개인주의가 강한 유럽 사회에서 오히려 신선한 감동을 주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B/손흥민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올렸다. ◎ 스포츠 한류의 확장과 문화외교의 교두보 K-POP,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에 이어, 손흥민은 ‘스포츠 한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프리미어리그(EPL)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며 축구팬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한국이라는 국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특히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은 한국을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나라’로 인식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안면 골절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한 그의 불굴의 투혼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되었고, 이는 한국인의 강인함과 책임감을 부각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겸손한 인터뷰, 유소년 팬들과의 교감, 팀 동료를 존중하는 자세는 어쩌면 '비공식 문화외교관'으로서의 위풍당당하게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실질적 경제 효과와 공공외교의 성과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히 ‘스포츠 한류’ 자산을 넘어 실질적 경제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EPL 중계권의 가치 상승, 관련 상품의 판매 증대, 한국 기업의 해외 스폰서십 확대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국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토트넘 홋스퍼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유소년 축구 유학 열풍을 이끄는 롤모델로서 기능하고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스포츠 산업의 국제화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한다. 공공외교 차원에서도 손흥민의 긍정적 이미지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캠페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B/손흥민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올렸다. ◎ 국가 브랜드 지수에 반영되는 긍정적 변화 국제 브랜드 컨설팅 기관 Anholt-Ipsos의 '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에서도 손흥민 효과는 분명하다. 스포츠 부문에서 한국은 전통적인 강국은 아니었으나, 손흥민이라는 스타의 등장 이후, 상위 20위권 진입이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는 스포츠 한 분야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전체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위한 준비 물론 국가 브랜드를 한 개인의 성과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에 알린 ‘살아있는 상징’이지만, 그의 은퇴 이후를 대비한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차세대 스타 육성, 인문학 중심의 유소년 스포츠 교육, 그리고 국가 차원의 브랜드 전략 연계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과제다. ◎ 품격 있는 국가의 대명사 손흥민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다. 그는 성실함, 겸손함, 공동체 정신, 한국적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존재는 한국이 단지 기술적·경제적 강국을 넘어, 품격 있는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다. 이제 우리는 손흥민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국가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그를 통해 구축된 이미지를 다음 세대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다. ●자발적,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계좌(우체국): 110-0053-16317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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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두바이 해외전훈 실시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05일 인천공항을 출국해 다음달 1일 귀국할 때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조직력 강화를 위한 전지훈련을 떠난다. 지난 4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올 시즌 첫 소집을 통해 선수단의 상견례를 마친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과 함께 조직력 강화 및 전술 훈련에 돌입한다. 전북 선수단은 UAE의 아부다비의 Zayed Sports City에서 약 15일간의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마친 후, 두바이로 캠프를 옮겨 연습경기를 통해 팀의 조직력을 강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전북은 이동국, 김기희, 레오나르도 등 기존 선수들과 김보경, 이종호, 최재수, 고무열, 임종은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어 알 자지라, 알 아인, 알 아흘리 등 현지 팀들은 물론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수 유럽팀 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북은 현대자동차 아중동 팀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축구를 통한 모기업 현대자동차 홍보에도 나선다. 전북은 현지 팀과의 친선경기, 대리점 방문 사인회 등을 준비했다.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조합을 통해 이전의 전북보다 강한 공격력과 조직력 향상에 집중하겠다. 더욱 강해져 돌아와 ACL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팀의 맏형 이동국은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 작년에 이루었던 것은 물론, 이루지 못했던 것도 올 해에는 반드시 모두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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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 대표팀 올해 첫 소집, 17세 월드컵 참가 선수 6명 발탁
▲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이 올해 첫 소집됐다 내년 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U-19 대표팀(감독 안익수)이 제주에서 올해 첫 소집훈련을 실시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는 2016년도 제1차 국내훈련에 참가할 25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명단에는 지난해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안준수(골키퍼), 이상민, 이승모, 윤종규, 유주안, 김진야 등 6명이 포함됐다. 백승호, 이승우 등 해외 구단 소속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았다.U-19 대표팀은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선다. 올해에만 10 여 차례 국내훈련을 실시하고, 3월 독일 해외전지훈련, 5월 수원JS컵 출전, 10월에는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안익수 감독은 "내년 큰 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고 생각한다. 17세 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큰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만큼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선수 선발 배경을 밝혔다.안 감독은 이번 소집의 목표로 "새 얼굴들이 합류한 올해 첫 소집인만큼 선수단이 서로를 잘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훈련을 통해 선수들 스스로가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해결할 줄 아는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U-19 대표팀이 참가하는 2017 FIFA U-20 월드컵은 내년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 11일까지 수원, 인천, 천안, 대전, 전주, 제주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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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프리뷰] 신태용호, 개최국 텃세를 뚫어라
▲ 올림픽 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로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올림픽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새벽 1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을 벌인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하는 동시에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패하면 3,4위전에서 일본 혹은 이라크와 맞붙는다. 마지막 한 장 남은 올림픽 티켓을 놓고 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고전 끝에 간신히 1-0으로 이긴 한국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카타르와의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카타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보여주는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며 내용보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카타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 신태용(왼쪽) 감독과 펠릭스 산체스(오른쪽) 카타르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분위기 탄 카타르, 쉽지 않다카타르는 이번 대회서 우승 후보로 점쳐질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1골을 몰아넣는 화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이란을 2-1로 꺾었다.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비해 대대적인 투자를 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14년 AFC U-19 챔피언십 우승은 우연이 아니었다.요주의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인 아크람 하산 아피프(20, 유펜)다. 현재 벨기에 2부리그 유펜에서 뛰고 있는 아피프는 지난해 만 19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와 북한과의 8강전 등 4경기에 교체 없이 풀타임 활약하고 있다. 북한전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해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신 감독은 카타르에서 위협적인 선수로 아피프를 지목하며 “개인기는 이번 대회 출전한 16개국 선수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주장이자 왼쪽 풀백인 아브델카림 하산(22, 알사드)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수 양면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 4골로 팀 동료 아메드 알라엘딘(23, 알라얀)과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하산은 북한과의 8강전에서 발목을 다쳐 4강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개최국의 홈 텃세와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도 카타르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애매한 심판 판정에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아야 하고, ‘침대축구’로 불리는 시간 지연 행위를 막기 위해 선제골이 필요하다. 한국 U-23 대표팀은 카타르와 총 6차례 만나 5무1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이 카타르와의 4강전에 출전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카타르 잡기 위한 신태용의 대응은?한국은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의 출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도 한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황희찬을 꼽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이미 이번 대회서 검증됐다.황희찬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부상이 완벽하게 나은 상태는 아니다. 현재 팀 훈련에서 빠진 채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신 감독은 황희찬의 상태에 대해 “전혀 이상이 없다. 4강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출전이 여의치 않다면 교체로라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카타르를 상대로 신 감독의 맞춤 대응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도 관심이 간다. 그간 공격축구를 추구해온 신 감독은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수비가 흔들려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골키퍼 김동준의 부재와 수비 실수가 겹쳐 어려움을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신 감독의 전술적 선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카타르와의 4강전에서도 기존처럼 공격적으로 나설지, 수비 안정을 꾀할지 궁금하다.실력이 비슷한 팀과의 대결에서는 세트피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신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른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다양한 세트피스로 골을 넣으며 공격 옵션을 넓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세트피스 골이 터지지 않았다.특히 카타르 수비진에 장신 선수가 많지 않아 공중전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이번 경기부터 마스크를 벗고 나서는 장신 수비수 송주훈(22, 미토 홀리호크, 190cm), 미드필더 박용우(23, FC서울, 186cm)의 머리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 186cm 미드필더 박용우는 세트피스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 권창훈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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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시, 김다희 '동굴'
- 동굴 김다희/시인, 언론학박사 신라 오릉 옆 다 있다는 상점에서 바겐세일이 한창이다 무조건 천 원 황금 왕관도 천 원 만파식적도 천 원 기분이다, 이사금도 천 원 신라 천년이 천 원에 팔리는데 나의 내력은 어느 은밀한 곳에서 바겐세일 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마다 컴컴한 동굴 속이다 회귀하는 연어처럼 어둠을 거슬러 가면 내 인생도 무조건 천 원에 다시 살 수 있을까 아, 하고 소리치면 돌아오지 않는 소리처럼 나는 지금 동굴의 그늘을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다 ▼김다희 ◦ 언론학 박사, 인문학창작소 ‘이음’ 대표, 예술그룹 희 대표 ◦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 부산문인협회 편집국장, 부산시인협회 편집국장, 부산수필협회 편집국장 역임 ◦ 부산진구문화예술회 편집위원, 관광자문위원 ◦ 부산시청 발간 ‘부산여성’ 신문 집필 작가 ◦ 해운대구 동백여성글자랑대회 심사위원 ◦ 마을미술프로젝트 ‘감천문화마을’ 참여작가 ◦ 마을미술프로젝트 ‘민락수변공원’ 참여작가 ◦ 부산문화재단 심의위원 ◦ 창업진흥원 메이커스페이스 창업발표대회 심사위원 ◦ 부산국제사진제 집행위원 ◦ 부산국제디자인제 집행위원 ◦ 인문학청년단 ‘이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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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시, 김다희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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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명화 부산pen 회장, 부산pen번역문학상 제정, 국제단체로서의 위상 부각
-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하며 “한국문학의 세계를 향한 첫 관문은 번역”이라는 여성번역가의 첫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번역의 중요성은 늘 화두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가. 사)국제PEN한국본부에서 주최한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0월 17일 성황리에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한글문학, 전환기에 서다’였다. 주제1에서는 한글교육, 한글예술, 한글산업, 주제2에서는 한국문학의 다양성 탐색, 주제3에서는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과 방향성에 대해 논하였다. 셋째 날, 주제3 중 일본문학번역가인 한성례 교수가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제고 전략을 발표하였는 바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학작품일지라도 번역을 잘해야 원작이 산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은 또다른 창작이다. 뛰어난 문학작품이 우수한 번역자를 만나 가독성 있는 번역문으로 재탄생해야만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발표자의 말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지침이다. 일본의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제이 루빈, 한강을 세계에 알린 데보라 스미스 같은 위대한 번역가를 만나는 행운을 잡는 일이 우리 작가들에게 요원한 일일까. 현재 우리나라 번역계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실력 있는 번역가 양성과 다양한 경로로 번역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글로만 먹고 사는 일이 몇몇 알려진 작가들에게만 가능한 이런 사회적인 인프라에서 개인이 자신의 작품을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관람객수가 500만을 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는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쾌거라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K-Pop, 한복, 한국음식, 한국영화, 그리고 요즘 전 세계의 아이들까지도 방방 뛰게 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는 이때, 우리 문학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외국의 서점과 도서관에 한국문학 코너가 생기도록, 외국의 대학에 한국문학 전공이 그 수를 불려나가도록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작가들은 목이 마르다. 우리 작가들이 마음 놓고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을 늘리고, 각종 문학상에 번역의 기회를 주고 해외 서점과 도서관까지 작품이 깔릴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부산PEN도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 제고가 필요함을 통감하고 올해부터 부산펜번역문학상을 제정하여 제1회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어떤 외국어라도 최초의 언어인 모국어를 넘어설 수 없기에 번역활동의 어려움이야 말이 필요 없는 고난도의 창작활동이지만, 지속적으로 번역활동을 계속해 온 번역가를 발굴하여 수상자를 내게 되니 범세계적 문학단체로서 세계 145개국, 154개 센터를 가진 국제PEN(International PEN)의 일원인 부산PEN으로서는 기쁘기 그지없다. 수상자인 권대근 번역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수필의 수준은 세계적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지금까지 영문번역집 6권을 발간하였다. 문학작품 번역은 단지 영어를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문학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번역가가 가장 멋진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영문번역가이기에 그의 번역작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부산펜문학의 작품들도 번역본을 함께 실을 수 있는 기획을 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올해를 복기해 본다. 부산펜 시화전, 시화집 발간, 시화 도슨트 투어, 남해문학기행, 문학세미나, 세계한글작가대회 부산대표단 참가를 마쳤고, 부산펜문학상 시상과 부산펜문학 발간, 출판기념회 및 총회로 마무리될 것이다. 시화 도슨트 투어라는 획기적인 기획, 주제가 있는 문학기행과 수준 높은 문학세미나로 회원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고,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대거 참가하여 부산PEN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기다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국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됨을 회장으로서 큰 보람이라 여긴다. 우리의 번역 환경도 앞으로 분명 나아질 것이다. 번역가에게 선택될 수 있는 작품, 외국인들도 감동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우리 작가들의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터이다. ▼ 송명화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박사,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계간 에세이문예로 평론 등단, 수필집 <꽃은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순장소녀>(세종도서), <사랑학개론>, <에세, 햇살 위를 걷다>, <사유한다는 것은>,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 창작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설총문학상, 연암박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우하박문하문학상, 평사리문학상 대상,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외 다수, 에세이문예 주간(2004년부터~)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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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명화 부산pen 회장, 부산pen번역문학상 제정, 국제단체로서의 위상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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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BBC “손흥민, 이적료 368억원에 LAFC로 이적 유력”
- [대한기자신문 = 이강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32)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68억원)로 추정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 결별을 발표한 후, MLS의 강호 LAFC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세계 축구계가 그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손흥민 선수/나무위키 현재 MLS 최고 이적료 기록은 2025년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미들즈브러(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공격수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지불한 2,250만 파운드(약 413억원)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최종 확정되면, 이 기록을 경신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또 “계약의 주요 골격은 합의된 상태이며, 남은 것은 행정적 절차와 메디컬 테스트뿐”이라며 “손흥민은 이적 확정 전 한국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토트넘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여기서 마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사실상 MLS행을 암시했다. 이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 출전해, 팬들과의 작별 무대를 가졌다. 고별전에서 손흥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관중의 뜨거운 박수에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활약하며 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역대 아시아 최다득점자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2021-22시즌 EPL 득점왕 공동 수상자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MLS는 최근 메시(인터 마이애미), 부스케츠, 알바 등 유럽 빅리그 스타들의 유입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LAFC 합류는 리그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손흥민의 소속사와 LAFC는 아직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계약 완료 및 입단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전설을 써나갈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계좌: 우체국 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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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BBC “손흥민, 이적료 368억원에 LAFC로 이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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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기고] 손흥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의 살아있는 전설
- 글 •사진| 이창호 중국 허베이미술대학 종신교수 /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 칼럼니스트]=국가 브랜드는 단순히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오늘날의 글로벌 사회에서는 개별 인물의 행보, 특히 세계적 무대에서 주목받는 인물의 인성과 품격이 곧 국가의 이미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 선수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국의 문화적·정서적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단지 뛰어난 축구 실력을 갖춘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인성’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아이콘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인성’이다. 경기 내외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겸손함과 배려, 책임감 있는 리더십은 팀 동료와 감독뿐 아니라, 해외 팬들로부터도 깊은 신뢰를 이끌어낸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선임된 배경에는 그의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인격적 품위에 대한 높은 평가가 깔려 있다. 특히 그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늘 팀의 공을 먼저 언급하고, 골 세리머니조차 절제된 태도로 일관한다. 이러한 모습은 개인주의가 강한 유럽 사회에서 오히려 신선한 감동을 주며,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B/손흥민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올렸다. ◎ 스포츠 한류의 확장과 문화외교의 교두보 K-POP,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에 이어, 손흥민은 ‘스포츠 한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 프리미어리그(EPL)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활약하며 축구팬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한국이라는 국가를 자연스럽게 각인시켰다. 특히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은 한국을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나라’로 인식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안면 골절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한 그의 불굴의 투혼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되었고, 이는 한국인의 강인함과 책임감을 부각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겸손한 인터뷰, 유소년 팬들과의 교감, 팀 동료를 존중하는 자세는 어쩌면 '비공식 문화외교관'으로서의 위풍당당하게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실질적 경제 효과와 공공외교의 성과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히 ‘스포츠 한류’ 자산을 넘어 실질적 경제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EPL 중계권의 가치 상승, 관련 상품의 판매 증대, 한국 기업의 해외 스폰서십 확대 등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에 참여하며 국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토트넘 홋스퍼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해외 유소년 축구 유학 열풍을 이끄는 롤모델로서 기능하고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스포츠 산업의 국제화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한다. 공공외교 차원에서도 손흥민의 긍정적 이미지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캠페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FB/손흥민가 우승 트로피를 높이 올렸다. ◎ 국가 브랜드 지수에 반영되는 긍정적 변화 국제 브랜드 컨설팅 기관 Anholt-Ipsos의 '국가 브랜드 지수(Nation Brands Index)'에서도 손흥민 효과는 분명하다. 스포츠 부문에서 한국은 전통적인 강국은 아니었으나, 손흥민이라는 스타의 등장 이후, 상위 20위권 진입이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는 스포츠 한 분야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 전체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위한 준비 물론 국가 브랜드를 한 개인의 성과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품격을 세계에 알린 ‘살아있는 상징’이지만, 그의 은퇴 이후를 대비한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차세대 스타 육성, 인문학 중심의 유소년 스포츠 교육, 그리고 국가 차원의 브랜드 전략 연계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과제다. ◎ 품격 있는 국가의 대명사 손흥민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다. 그는 성실함, 겸손함, 공동체 정신, 한국적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존재는 한국이 단지 기술적·경제적 강국을 넘어, 품격 있는 문화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다. 이제 우리는 손흥민이라는 브랜드의 힘을 국가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그를 통해 구축된 이미지를 다음 세대로 확장해 나가야 할 때다. ●자발적,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계좌(우체국): 110-0053-16317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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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기고] 손흥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의 살아있는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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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두바이 해외전훈 실시
-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이 05일 인천공항을 출국해 다음달 1일 귀국할 때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조직력 강화를 위한 전지훈련을 떠난다. 지난 4일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올 시즌 첫 소집을 통해 선수단의 상견례를 마친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과 함께 조직력 강화 및 전술 훈련에 돌입한다. 전북 선수단은 UAE의 아부다비의 Zayed Sports City에서 약 15일간의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마친 후, 두바이로 캠프를 옮겨 연습경기를 통해 팀의 조직력을 강화 시킬 예정이다. 특히 전북은 이동국, 김기희, 레오나르도 등 기존 선수들과 김보경, 이종호, 최재수, 고무열, 임종은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어 알 자지라, 알 아인, 알 아흘리 등 현지 팀들은 물론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우수 유럽팀 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북은 현대자동차 아중동 팀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축구를 통한 모기업 현대자동차 홍보에도 나선다. 전북은 현지 팀과의 친선경기, 대리점 방문 사인회 등을 준비했다.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조합을 통해 이전의 전북보다 강한 공격력과 조직력 향상에 집중하겠다. 더욱 강해져 돌아와 ACL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고, 팀의 맏형 이동국은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 작년에 이루었던 것은 물론, 이루지 못했던 것도 올 해에는 반드시 모두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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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두바이 해외전훈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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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기술들
- 박지성선수가 유럽리그에서 보여준 기술들과 우리나라 대표팀으로 활약할 당시 주요 장면입니다. Media BGM : Queen of the Night, DEAF KEV - Invincible, Tobu & Etori - Obsta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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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수필, 고수부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운'
-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운 고수부/ 수필가 주일이 돌아오면 마음이 설렌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 성경 66권의 말씀 중 한 구절을 택해 30분간 설교문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까. 군 복무 시절 군목이 “주일 설교문을 쓰는 일이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라며 웃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듣기만 하지만 말씀을 준비하는 분의 부담은 결코 가볍지 않음을 그때 알았다. 그러나 모든 설교가 다 감동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마음이 딴 데로 향한다. 2000년 전 예수님의 말씀보다 오늘의 정치와 사회문제에 귀가 쏠릴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광장의 설교는 현실감이 있다. 그는 신앙과 시대를 함께 이야기한다. 거룩함 속에서도 현실의 소리를 담아내는 용기,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교회에 가는 이유는 단지 설교만이 아니다. 예배가 끝나면 이어지는 성도의 교제가 더 큰 기쁨이다. 수십 년 동안 매주 얼굴을 맞대온 교인들과의 만남, 그것이 주일의 또 다른 예배다. 세상 어디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공간이 있을까. 2부 예배가 끝나면 나는 곧장 지하 1층 식당 로비로 향한다. 그곳엔 늘 함께 만나는 집사님들이 있다. 네 명이던 우리 모임은 요즘 한 분이 쳑추협착증 통증으로 쉬고 있어 셋만 모인다. 그래도 여전히 반갑다. 매주 얼굴을 보는데도 늘 새롭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우리를 ‘삼총사’라 부른다. 식당 앞은 늘 긴 줄이 늘어서지만 우리는 굳이 줄을 서지 않는다.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는 특별할 것 없지만 정치 이야기만큼은 흥미롭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에 더욱 속이 시원하다. 셋이 이렇게 친해진 것도 몇 해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함께 서명하고 광화문 광장을 함께 걸으면서부터였다. 그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식사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1층 로비의 ‘물댄동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곳은 마치 교회 안의 작은 스타벅스 같다. 성도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소리로 가득하다. 조잘조잘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커피 향이 퍼지는 따뜻한 공기,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온기, 이보다 평화로운 풍경이 또 있을까. 자리를 잡고 앉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첫 모금을 입에 머금으면 향긋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 커피의 진미는 단숨에 마시는 데 있지 않다. 한 모금 마시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한 모금, 그렇게 시간을 음미하는 데 있다. 그 순간의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친교의 매개 시간의 향기다. 지난주에는 작은딸과 함께 분당제생병원을 다녀왔다. 척추 수술을 받은 지 꼭 일 년이 되는 날이었다. 서울에서 분당으로 달리는 동안 딸의 운전대 잡은 손길이 어쩐지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지만 속도가 80만 돼도 괜히 불안했다. 그러나 운전대 앞의 딸은 침착했다. 그 모습이 대견스러워 가슴이 뿌듯했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는 지하주차장 진입로의 급한 곡선에 놀라 차가 긁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일 년 사이 운전 실력이 부쩍 늘었다. 차는 매끄럽게 지하 3층에 들어섰고 나는 조용히 “이제 베테랑이 다 됐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진료를 마친 뒤 의사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현 상태면 충분히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놓였다. 다리는 여전히 쪼그려 앉기 어렵지만 걷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는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 속으로 감사를 드렸다. 병원 약국에서 약을 타고 딸과 식당에 들어가 갈비탕 한 그릇을 나누었다. 그리고 “차 한잔 하자”며 지하의 작은 커피숍으로 향했다. 딸은 냉 아메리카노를, 나는 커피라떼를 시켰다. 복도에 놓인 간이의자에 나란히 앉아 마시는 커피의 향이 어찌나 향긋한지 마치 마음속에 햇살이 비추는 듯했다.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그 순간을 천천히 음미했다. “아빠, 맛있죠?” “그래, 이건 단순한 커피 맛이 아니야. 행복의 맛이지.” 딸이 웃었다. 남은 커피를 들고 병원을 나섰다. 차 안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을 바라본다. 도로 위로 펼쳐진 가을 하늘이 유난히 높다. 병원 진료 결과가 좋다는 사실 때문일까 마음이 한결 가볍다. 옆자리 컵홀더에 꽂힌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을 머금는다. 순간 그 향긋한 맛이 온몸을 감싼다. 달리는 차 속에서 느끼는 커피의 향기 그것은 단순한 음료의 향이 아니다. 삶이 주는 위로와 평안의 향기다. 커피는 장소와 때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낸다. 내게는 세 곳이 있다. 첫째는 주일 예배 후 ‘물댄동산’에서 집사님들과 함께 마시는 커피, 둘째는 목요일 수생반 강의실에서 글을 쓰며 홀짝이는 커피, 그리고 셋째는 오늘처럼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위에서 딸과 함께 나누는 커피다. 커피의 향은 단지 입맛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시간의 향이다. 오늘의 커피 한 잔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단순하다. “향기로운 것은 커피가 아니라 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의 마음이다.” 그 향긋한 커피의 맛, 오늘도 내 기억 속에서 따뜻하게 피어난다. ▼고수부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졸업(학사) 동국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기)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미8군 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관리정보실(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 대상 제7회 에세이문에문학상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필집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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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수필, 고수부 '향긋한 커피 한 잔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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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시, 김다희 '동굴'
- 동굴 김다희/시인, 언론학박사 신라 오릉 옆 다 있다는 상점에서 바겐세일이 한창이다 무조건 천 원 황금 왕관도 천 원 만파식적도 천 원 기분이다, 이사금도 천 원 신라 천년이 천 원에 팔리는데 나의 내력은 어느 은밀한 곳에서 바겐세일 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마다 컴컴한 동굴 속이다 회귀하는 연어처럼 어둠을 거슬러 가면 내 인생도 무조건 천 원에 다시 살 수 있을까 아, 하고 소리치면 돌아오지 않는 소리처럼 나는 지금 동굴의 그늘을 느릿느릿 지나가고 있다 ▼김다희 ◦ 언론학 박사, 인문학창작소 ‘이음’ 대표, 예술그룹 희 대표 ◦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 부산문인협회 편집국장, 부산시인협회 편집국장, 부산수필협회 편집국장 역임 ◦ 부산진구문화예술회 편집위원, 관광자문위원 ◦ 부산시청 발간 ‘부산여성’ 신문 집필 작가 ◦ 해운대구 동백여성글자랑대회 심사위원 ◦ 마을미술프로젝트 ‘감천문화마을’ 참여작가 ◦ 마을미술프로젝트 ‘민락수변공원’ 참여작가 ◦ 부산문화재단 심의위원 ◦ 창업진흥원 메이커스페이스 창업발표대회 심사위원 ◦ 부산국제사진제 집행위원 ◦ 부산국제디자인제 집행위원 ◦ 인문학청년단 ‘이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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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시, 김다희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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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최수연의 '빈 들녘을 바라보며'
- 빈 들녘을 바라보며 최수연/ 수필가 우리나라 사계절은 거짓을 모른다. 언 흙을 녹여가며 생명을 불어넣는 봄은 인간 세상을 꽃으로 수놓아주고, 여름은 뜨거움을 이겨내는 인내심을 키우게 한다. 가을은 짧으나 화려하다. 나무는 나무대로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색깔로 물들여 입고 해마다 고운 자태로 나타난다. 찜통더위를 견딘 우리에게 피로를 풀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정직하다. 열매와 씨앗을 맺게 하고 단풍 들이는 범위도 평등하여 산과 들, 우리 작은 텃밭도 빠트리지 않으니 고마운 일이다. 오색 물감을 뿌려놓은 뒷동산을 넋 놓고 보다가도 야생화가 무리를 지어 피던 들녘과 논밭이 성글어 가는 변화를 보면 쓸쓸하여 눈길을 멈춘다. 이웃에는 커다란 텃밭에 여러 종류의 푸성귀를 키우는 분이 계신다. 오가며 언제 어떤 씨앗을 파종하는지 보고 나도 씨앗을 골고루 사다 뿌렸다. 떡잎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기간 온갖 상상과 부푼 희망은 하늘에 닿았다. 농지는 작물이 활기차게 자랄 때 생기가 난다. 땅심을 주어 열매 맺게 하고 쓰러지지 않게 한다. 잎을 가진 나무나 채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온몸으로 춤추며 자란다. 내 손녀들이 어렸을 때 재롱 피우는 모양 같다. 외출하고 귀가하는 발길은 그 재롱이 보고 싶어 텃밭으로 먼저 간다. 아침에 못 본 고추나 오이꽃이 낮에 활짝 피어 있으면 저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몇 개나 달릴까, 사진을 찍고 고추가 익으면 오이를 넣고 열무김치를 담글까. 상추도 사다 먹는 것보다 맛있겠지. 아파트에 사는 친구에게 자랑하리라. 참외나 호박이 달리려면 멀었는데 군침이 돌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을 짓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보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가뭄이 길면 말라죽을까 봐 수돗물을 길어다 주고, 비가 쏟아지면 떠내려갈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가을은 아침저녁 찬바람을 데리고 온다. 우리에게 겨울 준비를 서두르라는 전갈이다. 황금물결로 파도치는 논에는 기계 소리로 가득 찬다. 농기계 발전은 어디까지 가려나. 낫도 지게도 필요 없다. 소가 끌던 마차도 사라졌다. 탈곡하는 장비가 논까지 들어가서 베고 털어 알곡만 싣고 가버리고 벼포기만 남겼다. 씨뿌리고 모종을 심고 언제 싹이 나올까. 기다림으로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추위가 찾아왔다. 화단을 눈부시게 장식했던 국화도 불청객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도 심어 놓은 가짓수가 여러 종류라 입동 전후에는 갈무리하느라 바빴다. 고구마 여남은 개, 못생긴 가지 너더댓 개. 붉은 고추, 파란 고추 등등 올망졸망한 그릇이 뜰에 가득하다. 텃밭을 집안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지난해 텃밭은 식재료가 필요할 때 친정엄마처럼 한 아름씩 안겨주었는데 올해는 달랐다. 비가 자주 내렸고 살인적인 더위에 얼마 안 되는 채소는 헐떡이다가 시들거나 녹아버렸다. 열매도 병들어 성한 게 없었다. 그 속에서 상추 한 줌, 참외, 가지, 고구마 등은 열 개 정도 맛보았다. 내 성의에 보답해 준 것이 감사했다. 악천후 기후변화에서 얻은 수확물이라 적은 양도 먹기가 아깝다. 적으나 많으나 이런 결실이 뿌듯하여 농부들은 땀 흘리며 참아냈으리라. 짓는다는 건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글짓기와 밥 짓기가 가장 까다로운 줄 알고 불평했는데, 시골에 와서 살아보니 아니었다. 글짓기 밥 짓기는 날씨와는 무관하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은가. 아직은 풋내기 농사꾼이라 시행착오에서 벗어나지 못해 채소밭이 볼품없어도 시골 생활에서 보람을 느낀다. 한동안은 시장에 안 가도 되겠다. 이 정도를 가지고도 마음이 풍요롭다. 된서리가 내린 다음 날 들판 벼포기에는 서릿발이 별처럼 꽂혔다. 자연은 겨울이 도착했다는 신호를 저런 식으로 알린다. 바람 한 줄기, 햇볕 한 조각도 알뜰하게 챙겨 열매 맺게 해준 밭들은 깊은숨을 고르듯 침묵에 들었다. 우리 텃밭 풍경도 다르지 않다. 먹을 만한 것만 거둬들이고 못난이 열매는 놔뒀더니 하룻밤 사이에 색깔도 변하고 축 늘어졌다. 늦게 태어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주인에게 선택받지 못한 일그러진 모습이 안됐다. 특출해야만 출세하는 인간 세상의 축소판 같다. 봄부터 키워낸 채소와 곡식을 남김없이 돌려주고 허허롭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빈 전답. 훌륭하게 자식을 길러내고 잠시 허리 펴는 부모 모습이다. 다가가면 모두 받아주는 너른 품을 가졌다. 휴식과 전환의 시간을 갖는 자연을 보며 나도 한해를 돌아본다. ▼최수연 1998년 <한국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감사.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동국문인회 회원. 올해의 수필작가상 수상. 저서 <<바람의 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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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최수연의 '빈 들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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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남현설 시인의 신유물론적 시, '창'
- 창 남현설/ 시인, 수필가,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바람이 미끄러지듯 스며들고 햇살은 먼지들을 황금빛 춤으로 흔든다 어떤 빛은 보랏빛으로 속삭이고 어떤 빛은 붉게 설렘을 품는다 때때로 빛은 안으로 기어 들어와 마음을 스친다 또 때로는 밖을 향해 시선을 내밀어 세상을 들여다 본다 눈동자 속 풍경이 눈 안으로 스며드는 순간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 빛과 그림자 속 열림과 닫힘 사이 익숙함과 낯섦 사이 숨은 경계 위에서 안과 밖의 숨결을 잇는다 ▶남현설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2025년 제1회 진리와표현문학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차장,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남현설의 <창>은 세계와 주체를 잇는 매개로서의 ‘창’을 재해석하며, 감각적 현상을 존재론적 사유의 차원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다. 시는 바람과 빛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포착하며 시작되는데, 이때의 빛은 단순히 시각적 현상이 아니라 주체의 내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그려진다. “보랏빛으로 속삭이고”, “붉게 설렘을 품는다”는 표현은 세계가 먼저 정서적 언어를 걸어오는 순간을 형상화하며, 외부 세계를 능동적 감응체로 제시한다. 이러한 설정은 창이 단지 안과 밖을 구획하는 구조물이 아니라, 감각의 통로이자 내면과 외부가 서로 전이를 일으키는 경계적 지대임을 드러낸다. 빛이 “안으로 기어 들어와 마음을 스친다”는 구절은 외부의 감각이 내면의 심리로 번져드는 흐름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시인은 주체의 감각 세계가 외부 환경의 조용한 침투와 흔들림 속에서 구성됨을 암시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열림과 닫힘’, ‘익숙함과 낯섦’이라는 대비적 구조로 확대된다. 이는 창을 둘러싼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세계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인식과 정서가 지닌 양가성을 드러내는 철학적 장치이다. 창은 열림과 닫힘을 반복하는 구조적 존재지만, 시에서는 이 반복이 곧 주체의 내면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의 메타포로 읽힌다. 풍경이 눈동자 속에 스며드는 순간 창이 열리고, 감정의 흐름에 따라 다시 닫히는 장면은 인간의 인식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고 재조정되는 움직임임을 보여준다. 결국 “안과 밖의 숨결을 잇는다”는 결구는 이 시가 지향하는 통찰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즉 경계의 존재는 분리의 기능보다 연결의 기능을 더 강하게 띠며, 인간 또한 그러한 경계 위에서 세계와 자신의 내면을 호흡시키는 존재임을 조용하고 섬세한 신유물론적 어조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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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남현설 시인의 신유물론적 시,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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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수필가 황인강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펴내다
- 황인강론 바람 위를 걷는 존재, 빛바랜 액자 속 시간의 계단 권대근 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Ⅰ. 수필은 단순한 이야기나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경험과 사유, 감각이 서로 얽히며 만들어내는 개별적 사건event의 장을 포착하는 장르이다. 들뢰즈의 사건의 존재론에서 사건은 단순한 일회적 사실이 아니라, 의미와 경험이 교차하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흐름으로 이해된다. 지금까지 다룬 수필들은 일상적 소재, 액자, 계단, 걷기, 기업인 신격호를 통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순간을 작가의 사유와 성찰 속에서 다층적 사건으로 변환시킨다. 각 수필은 단순히 경험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건이 글 속에서 끊임없이 재배치되고 의미를 생성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사고와 감각을 촉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황인강의 수필들은 성찰적, 고백적, 자조적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내면적 사유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때로는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로는 삶의 과정에서 마주친 한계와 좌절을 자조적 어조로 기록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백 속에서도 작가의 인품과 강인한 정신력이 일관되게 드러난다. 계단 오르기, 북한산 30km 완주, 글쓰기 20년 지속과 같은 사례는 단순한 신체적, 정신적 수행을 넘어, 자기 자신을 연마하고 삶을 성실하게 구축하려는 지속적 자기 단련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수필의 고백적 서술은 단순한 개인 경험의 나열을 넘어, 작가의 내면적 힘과 삶에 대한 성실성을 드러내는 사건적 기록으로 읽힌다. 들뢰즈 <사건의 존재론>의 관점에서 보자면, 수필은 단순한 경험의 재현이 아니다. 삶의 한 순간이 언어를 만나 새로운 의미로 변환되는 생성의 장이다. 우리가 “느낀 대로 쓴다”고 말할 때의 그 ‘느낌’은 이미 언어적 구조 속에서 재조직된 사건이다. 수필은 ‘사실’이 아니라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지는 글이다. “글을 쓰는 일은 나 자신과 세상 사이의 다리를 놓는 일이다.”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수필은 단순한 경험 기록이 아니라 삶과 사유, 세계를 잇는 섬세한 통로가 된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듯 ‘자신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이며, 수필 속 작가의 성찰과 고백, 때로는 자조적 마음가짐은 이러한 자기 이해의 길을 보여준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 한 것처럼, 이 수필집의 글들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새롭게 포착하며, 안톤 체호프가 말했듯 ‘인생의 불완전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강인한 정신력과 인품을 함께 드러낸다. 황인강의 수필들의 다양한 소재들은 모두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고, 작가의 성찰과 독자의 해석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며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즉, 수필은 사건을 단일 사실로 고착시키지 않고, 경험과 성찰, 시간적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배치함으로써 독자가 삶의 본질과 자기 성찰의 깊이를 느끼도록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필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작가의 인품과 강인한 정신력이 체현된 사건적 존재론의 현장으로 이해할 수 있다. Ⅱ. 이 서평에서 다루어진 수필들은 단순한 경험의 기록을 넘어 존재와 사건의 층위를 드러내며, 글쓴이의 인품과 강인한 정신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글쓴이는 성찰적이고 고백적이며, 때로는 자조적 시선을 곁들여 일상의 순간들을 깊이 있게 탐색한다. 이러한 태도는 들뢰즈적 사건 존재론의 관점에서 볼 때, 단일한 사건이 아닌 끊임없이 연결되고 변주되는 삶의 흐름을 포착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바로 이 점에서, 수필은 사소한 일상의 경험을 통해 개인과 세계가 교차하는 사건을 창출하고, 독자로 하여금 존재의 의미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게 만든다. 이 수필집은 평범한 일상을 사건화하며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는 문학적 실험의 장이다. 황인강은 사소한 경험과 감각의 층위를 정밀하게 포착하여, 그것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어떻게 흐르고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각각의 수필 속 경험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존재의 연속성과 내면의 강인함을 확인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독자는 글쓴이의 인품과 절제된 성실성,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마주하며, 개인적 삶의 사건이 보편적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빛바랜 액자’에서는 오래된 사물 속에 스며든 기억과 지혜가 삶의 사건으로 응축되며, 개인과 세계가 만나는 순간을 드러낸다. ‘100층 계단을 그려보다’는 단순한 계단 오르기를 내면의 끈기와 자기단련이라는 사건으로 변형시키며, 육체적 체험이 존재론적 의미를 갖는 방식을 보여준다. ‘거기 가봤나’에서는 기업가적 고투와 성취가 하나의 사건으로 재구성되어, 인간 의지와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장면을 형성한다. ‘바람 누리길을 걷다’에서는 걷기라는 반복적 행위가 사건의 연속으로 확장되어, 한계와 도전 정신, 인간 경험의 깊이를 동시에 드러낸다. 글쓴이의 서술은 고백적이면서 성찰적이고, 자조적 유머와 따뜻한 시선을 곁들여 독자의 공감과 사유를 촉진한다. 일상과 사유, 행동과 감정이 서로 얽히며 사건으로 응축되는 구조는 들뢰즈적 사건 존재론의 관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황인강의 수필은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 성찰과 깨달음을 도출하며, 존재와 사건의 밀도를 탐색하게 하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결국 독자는 이 글들을 통해 삶의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건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쌀장사로 시작해서 대기업을 일궈낸 ‘정주영 회장’, 철두철미한 기업경영으로 유명한 삼성의 ‘이병철 회장’도 일 자체를 즐겨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으리라. 성공의 뒤안길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오로지 24시간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자체를 즐겼던 것으로 성공에 이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취와 좌절도 반복되었으리라. 요즘 나는 공자님의 말씀을 음미하며 건강지키기와 책읽기에 흡뻑 빠져 즐기며 살고 있다. 좋아함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호지자불여낙지자 好之者不如樂之者 라고 하지 않았는가. 논어 옹아 편에 나오는 ‘낙지자樂之者’는 말 그대로 즐기는 사람이다. “뿡뿡이가 좋아요, 왜요. 그냥 그냥 그냥” 이라는 어린이노래 가사도 있는 것처럼 좋아하면 즐기게 되어있다.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 -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다> 중에서 이 수필은 삶의 단순한 경험을 사건화하여 독자에게 존재의 깊이를 전달하는 점에서 들뢰즈적 사건의 존재론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어릴 적 달리기와 운동회를 통한 신체적 경험을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사건으로 구조화하여, 개인적 기억과 감각의 층위를 풍부하게 드러낸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30리 길을 뛰어 다니며 달리기 실력을 쌓아 전국체육대회에 나가게 된 경험은, 단순한 ‘잘함’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체화된 ‘행위의 사건화’를 보여준다. 달리기와 탑 쌓기 경험, 그리고 이로인해 발생한 작은 사고와 그 이후의 변화는 사건이 가진 ‘예기치 않은 파급력’을 드러낸다. 이러한 사건의 연쇄는 저자의 성장과 체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으며, 독자로 하여금 시간과 기억의 질적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성취와 좌절의 경험은 사건의 다층적 의미를 풍성하게 한다. 달리기, 등산, 역도 운동 등 반복적 행위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태도와 성격을 형성하는 양상은, 들뢰즈가 말한 ‘순수사건’과 ‘계열화된 흐름’의 개념과 맞닿는다. 저자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즐김의 실천과 그로 인한 자기 형성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인간 경험의 본질과 삶의 선택, 그리고 자기 존재의 지속적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삶의 사건화를 문학적 소재로 삼아 글로 풀어내는 솜씨가 뛰어나며, 읽는 내내 사건의 흐름 속에서 독자 역시 공감과 몰입을 경험한다.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태도와 건강한 삶의 가치를 글 전체에서 일관되게 드러내어, 독자에게 삶의 본질적 즐거움과 자기실현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이 수필은 단순한 경험담을 넘어 ‘즐김’과 ‘성취’라는 삶의 태도를 문학적 장치로 세련되게 표현한 점에서 빛난다. 공자의 ‘호지자불여락지자, 좋아함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를 중심개념으로 삼아, 저자의 경험과 세계적 사례를 연결함으로써 사유와 경험, 역사적·문화적 사건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사라사테, 카루소, 강수진, 조앤 롤링 등 예술적 성공 사례를 통해 좋아하고 즐기는 행위가 삶과 작품의 본질적 동력임을 보여주는 방식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사건의 의미를 시간적·인과적 흐름 속에서 드러낸다. 특히 어린 시절의 체험이 성인이 되어 취미와 직업적 태도로 이어지는 과정은 사건의 ‘순수함’과 ‘연속적 변주’를 명확히 보여준다. 저자가 강조하는 ‘즐김’의 태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삶의 원리로 자리 잡는다. 글 전체에서 발견되는 일관된 긍정적 에너지와 건강한 삶의 실천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즐거움과 자기 충만감을 경험하게 한다. 글쓰기에 대한 사랑과 사유, 신체적 활동에 대한 애정이 결합된 사건적 서사는, 문학적 감각과 삶의 철학을 동시에 담아내어 수필의 깊이를 배가시킨다. 또한 사건과 경험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과 취향, 선택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저자의 사유와 경험은 단순히 개인적 회고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인간 경험으로 승화된다. 특히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즐기고 성취하는 과정은 삶의 의미와 자기 실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수필의 가치와 문학적 완성도를 높인다. 글에서 드러나는 에너지와 몰입, 자기 형성의 사건적 흐름은 들뢰즈적 시각으로 볼 때 매우 성공적이며, 독자는 글을 읽는 동안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체감하게 된다. <걸림돌>이란 수필은 개인의 시대적 기억을 통해 사회 변화의 흐름을 사유하고, 그 안에서 인간적 태도와 정신의 변화를 사건적으로 탐색한 작품이다. 들뢰즈의 관점에서 보면, 저자가 회고하는 “국민소득 106달러 시대”의 풍경은 단순한 과거의 서술이 아니라, 한 시대의 ‘사건’이 재현되는 장면이다. 그 시대의 노동과 근면, 새마을의 열정은 단지 사회적 사실이 아니라, 공동체의 존재론적 리듬이자 ‘시간의 질적 차이’를 형성한 사건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과거의 노동정신을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현재의 삶에 대한 철학적 반성의 계기로 끌어올린다. “새벽종이 울렸네”로 시작하는 노랫소리 속에는 공동체적 욕망의 진동이 있으며, 이는 들뢰즈가 말한 ‘사건의 진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진동은 현재로 이행하면서, ‘워라밸’이라는 신조어와 충돌하는 새로운 사건의 장을 형성한다. 저자는 이 대립을 단순한 세대 차가 아니라, 시대정신의 변화가 만들어낸 사건의 ‘균열’로 본다. 과거의 근면은 물질적 결핍 속에서 태어난 윤리였지만, 오늘의 여유는 풍요 속에서 발생한 방향 상실로 읽힌다. 수필은 이러한 대비를 통해 독자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 묻는다. 그는 회고의 문장을 통해 ‘열심히 일한다’는 행위가 단지 경제적 행위가 아니라 존재의 윤리를 구성하는 사건임을 보여준다.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사유의 깊이가 깔려 있고, 시대의 질감을 온전히 담고 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고리타분한 소리를 해요’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다. 그때와 지금은 비교 자체가 안 되지 않은가. 변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말 그대로 상전벽해답게 모든 것이 변했다. 너무 많이 변하여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든다. 학생시절에 ‘공부 열심히 해라’ 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듣고 지내왔다. 열심히 일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하며 어른들로부터 늘 듣는 말이 열심히 일 하라는 것이었다. 그 말은 지금 ‘모든 것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로 바꾸어 들어도 좋을 듯싶다. 그 덕분에 오늘날 세계 경제교역 규모 10위 국가가 되지 않았는가. - <걸림돌> 중에서 저자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정신적 기강’과 ‘공동체적 미덕’을 이야기하며, 이를 잃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걸림돌임을 지적한다. 들뢰즈적 관점에서 볼 때, 저자가 말하는 걸림돌은 단순히 발전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흐름의 변주를 촉발시키는 ‘저항의 사건’으로도 읽힌다. 즉, 사회의 변화 속에서 기존 질서가 사라질 때, 그 결핍 자체가 새로운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낸다. 저자는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명언을 언급하면서도, ‘온고지신’의 균형 위에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들뢰즈의 ‘차이의 철학’과 맞닿는다. 완전한 단절이나 단일한 혁신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상호 내재적으로 변주되며 새로움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필의 사유는 윤리적이면서 동시에 미학적이다. 그것은 근면과 절약, 그리고 공동체적 책임이라는 미덕을 시대정신으로 재해석하며, 인간의 삶이 어떤 ‘리듬과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하는가를 일깨운다. 저자는 지나간 시대의 가치들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정신적 자산이 오늘의 혼란을 넘어서는 길임을 암시한다. “이웃을 배려하고 사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수필 전체의 윤리적 결론이며, 사건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생성의 문턱이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회고와 비판, 성찰과 제안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성숙한 수필로, 사회적 변화를 바라보는 지혜와 품격이 돋보인다. <존중받는 양보>는 일상의 아주 사소한 장면, 지하철의 한 칸 속에서 벌어진 양보의 행위를 통해 인간 존재의 윤리적 빛을 환히 비춘 작품이다. 들뢰즈의 사건 존재론으로 볼 때, 이 작품의 중심에는 ‘양보’라는 미세한 행위가 하나의 순수사건으로 작동한다. 사건이란 거대한 변혁이 아니라, 일상의 표면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관계의 진동이다. 저자가 지하철의 혼잡한 풍경 속에서 ‘비어있는 노약자석’을 발견하는 순간, 그 장면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 관계의 질이 바뀌는 순간으로 변한다. 젊은이가 앉지 않고 자리를 비워둔 그 장면에서 독자는 새로운 ‘존중의 질서’가 잠정적으로 구성되는 사건을 본다. 들뢰즈의 용어로 말하자면, 그것은 사회적 질서가 잠시 멈추고 다른 리듬으로 접히는 ‘차이의 생성’이다. 저자는 이를 ‘흐뭇함’, ‘자랑스러움’으로 표현하지만, 그 감정은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사건이 주체를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정동affect이다. 이 수필의 진가는 바로 그 정동의 포착에 있다. 짧은 시간, 작은 행동 속에 세계가 새로이 구성되는 경험, 이것이 바로 수필이 지향하는 존재의 미세한 지층이다. 글의 서술은 절제되어 있으나, 문장마다 인간의 품격과 시민적 양심에 대한 존중이 배어 있다. 저자는 사회의 도덕이 법보다 앞서야 함을, 작은 배려가 문명사회의 기초임을, 아무런 설교 없이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조금 가다가 3인 석인 곳에 자리 하나가 비어있는 노약자석으로 눈길이 갔다. 한 사람이라도 공간을 비우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뻑뻑한 공간이지만 망설이다가 주위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로 억지로 갔다. 큰일이나 한 듯이 편안하게 앉았다. 머리를 들고 앞을 보니 젊은이다. 사람들로 몸을 가늘 수가 없을 정도로 꽉 찼는데도 빈자리를 비워놓다니 놀라웠다. 젊은 사람인가 다시 올려다보았다. 40대는 넘어보였다. 앉을 줄 몰라서 안 앉은 것이 아닐 텐데 노약자석이기에 안 앉은 것이리라.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앉았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하겠나. - <존중받는 양보> 중에서 위 인용문은 양보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존중의 생성’을 매개하는 사건임을 더 깊이 드러낸다. 들뢰즈에게 사건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키며, 이 수필의 ‘양보’는 바로 그런 관계의 재배치를 실현한다. 양보하는 자와 받는 자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교환은 ‘일석이조의 흐뭇함’이라는 말로 표현되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이 잠재한다. 저자가 강조하듯, 양보는 단순한 도덕적 명제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건의 장field’이다. 젊은 여성이 “여기 앉으세요”라며 낯선 노인에게 자리를 권하는 장면은, 일상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윤리적 관계가 생성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들뢰즈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차이의 만남’이자 ‘존재의 공명’이다. 저자는 이 장면을 통해 사회적 예절과 인간적 따뜻함이 어떻게 다시 세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몸이 편안하면 휴식이지만 마음이 편안하면 행복”이라는 구절은, 사건이 단순히 외적 행위가 아니라 내면의 평화로 귀결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단순한 윤리 훈계가 아니라, 사유와 감정이 하나로 만나는 체험의 언어이다. 이 수필은 일상의 평범한 장면을 통해 공동체의 미덕과 인간 존엄의 본질을 재확인하게 하는, 품격 있고 따뜻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작가가 삶의 디테일 속에서 ‘양보의 사건’을 포착해내는 감각은 뛰어나며, 문학적 섬세함과 철학적 사유가 조화된 수필의 본령을 잘 보여준다. <인텔리 할아버지>는 한 이웃 노인을 통해 ‘호號’의 의미와 인간적 품격을 되새기는 작품이다. 필자는 젊은 시절 이웃으로 지내던 할아버지를 회상하면서, 그가 보여준 인품과 교양을 통해 한 시대의 ‘지식인상’을 떠올린다. 글은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이름과 인격, 그리고 삶의 품위를 사유하는 수필로 확장된다. 글의 서두에서 필자는 호는 단순한 별칭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품과 이상, 그리고 정신적 지향을 드러내는 상징임을 밝힌다. 이러한 도입은 곧 인텔리 할아버지의 인품을 조명하기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 1970년대 은평구의 평범한 주거공간에서 만난 노인은, 보성전문학교 출신의 고학력자이자 교양인으로 그려진다. 그는 조용하지만 품위 있는 태도로 이웃을 대하며, 어느 날 필자 부부를 초대해 각자의 이름으로 호와 삼행시를 지어준다. ‘춘강春崗’이라는 호를 하사받는 장면은 작품의 중심 사건으로, 이때 필자는 호를 단지 이름의 장식 정도로 여겼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후 병풍과 액자가 곰팡이로 손상되어 버려지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읽힌다. 그것은 물질의 손상이 아니라, 정신적 유산을 가볍게 여겼던 젊은 시절의 무심함을 반성하는 표지이기도 하다. 필자는 “젊은 사십대에 호를 대단히 여기지 않은 업보다”라고 고백하며, ‘이름을 부여받는 일’이 단지 부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을 인정받는 일임을 늦게 깨닫는다. 할머니는 그런 속내를 나누는 아내와의 대화에서 많은 위로를 받으셨던 것 같다. 고려 중기의 문인 이규보는 호를 짓는 기준을 《백운거사어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처하는 곳이든, 이루어진 뜻이나 이루고자 하는 뜻이든, 또는 자기가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배경으로 호를 지으면 된다.” 라고 했다. 호는 역시 나이가 지긋할 때, 문학, 예술 등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뤘을 때 쓰는 것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이 호를 갖고 있어도 불러주기는 좀 그렇다. 젊은 사람에게는 호 보다 애칭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아직 호가 없다고 실망 할 필요는 없다. 때가 되면 자연히 심오한 뜻을 지닌 멋진 호를 지어줄 분이 나타날 것이다. 먼저 품위 있는 인격 도야에 힘쓰고, 그런 후에 호를 지어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 <인텔리 할아버지> 중에서 글의 전개부에는 할머니의 사연이 곁들여져 인간관계의 온기를 더한다. 재취로 들어와 마음고생이 심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는 인텔리 할아버지의 인품이 단지 학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따뜻한 인간애를 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웃 간의 교류가 단절된 현대 사회에서, 필자는 그 시절의 정과 예의, 그리고 인격적 교양을 그리워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필자는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의 말을 인용하며, 호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정리한다. “거처, 뜻, 환경을 배경으로 호를 짓는다”는 구절을 통해, 호는 단지 이름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며, 그 사람의 정신적 좌표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호를 갖는다는 것은 인격의 완성에 도달한 이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필자는 젊은 세대에게 성급히 호를 가지려 하기보다 먼저 품격과 인품을 닦을 것을 권한다. 이 작품의 진가는 화려한 사건보다 조용한 존경과 성찰의 결에 있다. 필자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한 이웃 노인이 보여준 품위 속에서 ‘인간다운 교양’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결국 「인텔리 할아버지」는 한 시대의 풍경을 넘어, 이름과 인품의 관계, 그리고 인간적 존중의 가치를 담아낸 잔잔한 회상 수필로 읽힌다. 수필〈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일상의 사소한 경험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적 리듬을 발견해내는 작품으로, 들뢰즈가 말한 ‘사건의 존재론’을 가장 생활적인 방식으로 증명해낸 글이라 할 수 있다. 들뢰즈에게 ‘사건’은 단순한 사실의 발생이 아니라, 몸과 세계가 맞닿는 접면에서 생성되는 ‘의미의 움직임’이다. 이 작품에서 땀은 바로 그 ‘사건’의 형상으로 기능한다. 등산이라는 신체의 행위 속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은 하나의 물질적 흔적이면서 동시에 주체의 내면이 변화하는 순간, 즉 삶이 자기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로 나타난다. 필자는 산행의 묘사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운동의 기록을 넘어 ‘자기 극복’과 ‘정신의 성장’이라는 내적 변화를 포착한다. 땀을 ‘백만 원짜리 보약’에 비유한 친구의 농담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들뢰즈적 사건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 말 한마디를 통해 육체적 피로는 정신적 해방으로 전환되고, 고통의 사건은 새로운 의미의 층위로 재구성된다. 필자는 그 변화를 몸으로 겪으며, 땀을 통해 세상과 다시 관계 맺는 법을 배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결론은 교훈적이면서도, 신체적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삶의 철학으로 설득력을 얻는다. 이때 산을 오르는 행위는 하나의 ‘배치가 되어, 인간과 자연, 노력과 보상, 육체와 정신이 얽혀 흐르는 관계망을 드러낸다. 들뢰즈가 말한 ‘사건의 표면’이란 바로 이런 순간, 땀으로 젖은 몸이 세계와 만나는 그 경계에서 빛난다. 땀방울은 진정 모두의 삶에서 귀한 보석이다. 어떤 경우든 땀을 흘려야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땀 흘리지 않고 얻어지는 성취가 어디에 있겠는가.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이 있기 전, 선수들은 선수촌에 입소하여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는다. 그들의 땀방울을 TV에서 보면서 믿음직스러움을 느끼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애잔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나만의 감성일까.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좌우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가 보다. 무언가 이루고자 한다면 값진 땀을 기꺼이 뿌려야 하리라. 성공이란 금자탑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등산에서의 땀방울에서도 배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수필이 특별히 빛나는 지점은, 그 철학적 사유가 지나치게 추상으로 흐르지 않고 언제나 생활의 감각과 인간적 정서 위에 단단히 뿌리내려 있다는 데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의 불안과 긴장 속에서 흘리던 ‘진땀’, 직장에서의 발표 불안, 그리고 극복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자연스레 병치하며, 한 인간이 성장해가는 정신의 궤적을 보여준다. 이 과정은 들뢰즈적 의미에서 ‘시간의 계열화’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시기의 사건들이 한 인간의 내면에서 공명하며, 하나의 ‘의미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필자가 스피치 교육을 통해 공포를 극복하고 자신을 단련해가는 모습은, 단순한 자기계발의 성공담이 아니라 ‘사건이 주체를 다시 구성하는’ 과정을 문학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또한 작품 후반부에서 운동선수의 땀방울과 자신의 경험을 포개는 서술은, 개인적 사건이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는 마라톤선수, 축구선수, 권투선수의 땀 속에서 ‘노력의 보편성’과 ‘인간의 존엄’을 본다. 이러한 사유는 현실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을 해석하는 태도로 나아간다. 문장은 담백하면서도 내적 울림이 크며, 단정한 어조 속에 체험의 진정성이 깃들어 있다. 이 수필은 “노력 없는 성취는 없다”는 단순한 교훈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가 ‘노력의 시간’을 통과하면서만 비로소 자기 자신을 실현한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명한다. 땀을 미학화한 그의 문장은 단지 건강의 미덕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서의 성실함을 찬미한다. 들뢰즈가 말한 ‘사건의 윤리학’을 삶의 언어로 번역해낸 아름다운 기록이며, 그가 보여주는 건강한 정신과 겸허한 태도는 오늘날 잃어버린 인간 존중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문학적 미덕으로 평가할 만하다. 나에게 조상님의 문학적인 DNA가 조금은 전수된 것이 아닌가하고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 분의 문장가로서의 깊이를 뒤늦게나마 알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렇게 인품과 문장과 풍류가 뛰어나신 어른이 계셨음을 모르고 다만 방촌 조상만 현창했을 뿐, 현손이신 맹현 어른에 무관심한 것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 역시 큰 나무 밑의 아름다운 꽃은 꽃이로되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가문들마다 자기 조상들의 뚜렷한 발자취가 있을 것이다. 그들 조상의 숨겨진 유적을 발굴하여 후손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을 기울여야 하리라. - <문장가 황맹헌> 중에서 이 수필은 ‘가문과 문학적 전통의 계승’을 주제로, 개인적 체험 속에서 역사와 정신을 되짚는 서사적 수필이다. 서술의 흐름은 크게 (1) 청명절의 제향 여정 → (2) 조상에 대한 회고 → (3) 황맹헌의 문장과 인품 탐구 → (4) 후손으로서의 자각과 다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명과 한식이 겹친 봄날, 작가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으로 경북 상주를 찾아간다. 그곳은 가문의 큰 어른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평소 아버지가 자주 다녀오시던 제향의 자리였다. 예전에는 단순한 어른들의 행사로만 여겼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 제사의 의미와 전통의 깊이를 깨닫게 된다. 이어 작가는 매년 열리는 방촌 황희 정승 숭모행사와 반구정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방촌이 보여준 청렴과 애민의 정신을 후대가 본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어서 글의 초점은 방촌의 후손이자 또 다른 위대한 선조인 황맹헌(유촌)으로 옮겨간다. 그는 문장과 서예에 능해 ‘죽지사竹枝詞’로 중국 명나라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그의 시풍은 풍류와 인생의 여유를 담은 고상한 노래로, 동시대 문장가 소세양 정사룡과 견줄 만큼 뛰어났다. 작가는 이러한 유촌의 문학적 재능을 접하며, 자신에게도 그 피가 흐르고 있음을 느끼고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그는 “큰 나무 아래 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그동안 방촌에만 집중하고 유촌을 비롯한 다른 조상들의 업적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한다. 그러면서 가문의 역사 속에 숨은 위대한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정신과 문학적 소양을 이어가는 것이 후손의 책임임을 다짐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조상의 덕을 현창함은 단순한 제례의식이 아니라 정신적 계승의 실천’임을 깨닫는다. 이 수필은 조상의 문학적 유산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재발견하는 과정을 서정적이면서도 회고적인 어조로 서술한 글이다. <빨간 깃발을 들고>는 일상의 한 장면 속에서 ‘삶의 품격’과 ‘시민적 덕성’을 발견한 작품으로, 들뢰즈의 ‘사건의 존재론’을 적용해 보면, 매일 반복되는 아침의 교통봉사가 단순한 일상의 습관이 아니라, ‘의미의 생성’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의 장으로 드러난다. 들뢰즈에게 ‘사건’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의미가 현재 속에서 다시 생성되는 순간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빨간 깃발을 드는 행위,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몸짓, 부모의 손을 바라보는 시선 등 사소한 일상의 행위를 통해 매번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 먼저 인사하는 아이, 무표정한 아이, 반듯한 자세로 걷는 아이는 그 자체로 차이들의 흐름이며, 그 차이 속에서 작가는 삶의 다양성을 감각적으로 체험한다. 즉 들뢰즈가 말한 ‘순수사건’은 바로 이 수필에서 반복되는 건널목의 장면 속에서 발생한다. 매 아침 건널목에서 깃발을 드는 순간, 세계는 다시 새로워지고, 삶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된다. 글은 그 반복 속의 차이를 포착하며, 일상의 실천이 어떻게 한 인간의 존재론적 깊이를 확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주민들의 사이에 소문이 펴졌는지 쑥스럽기까지 하다. 지나가는 행인도 건널목에서 교통봉사를 하는 제복 입은 분으로부터 반가운 인사를 받으니 지나면서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마움의 표정을 짓는다.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언젠가 어느 주민이 무언가를 은근슬쩍 호주머니에 넣기에 당황했는데 조그마한 사탕 한 봉지다. 마침 아이들이 떼 지어 오기에 그 학부모와 말을 나누지 못했지만 고맙다는 마음의 표시여서 오히려 내가 감격을 한다. 따스한 이웃이 있는 우리 마을이다. 사소한 따스함에 아이들을 ’더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게 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 <빨간 깃발을 들고> 중에서 문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 수필은 진정성과 품격이 결합된 따뜻한 리얼리즘의 문체를 보여준다. 작가는 퇴직 이후의 실버세대 일자리라는 구체적 현실 속에서도, 이를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삶의 미학적 실천’으로 전환시킨다. 그는 매일 아침 깃발을 들며 아이들을 보호하는 행위에서 ‘선善의 반복’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정신’과 ‘공동체적 윤리’의 가치를 구현한다. 사탕 한 봉지를 건네는 주민의 호의, 부모와 자녀가 손을 잡고 걷는 장면,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던 추억의 회상이 들뢰즈가 말한 ‘사건의 표면’ 위에서 반짝인다. 작가의 언어는 도덕적 교훈을 직접적으로 설교하지 않으면서도, 존재의 따스한 층위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즉, ‘빨간 깃발’은 단순한 교통안전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존재의 윤리적 깃발이며, 매일의 행위를 통해 다시 세워지는 삶의 의미의 표상이다. 이 수필은 노년의 봉사가 어떻게 자기실현의 형식이 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증명하며, 나이듦을 ‘감퇴’가 아닌 ‘확장’으로 전환시킨다.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는 곧 ‘존재의 예의’이며, 그 예의야말로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품위의 다른 이름이라 하겠다. <빛바랜 액자>는 물질의 낡음 속에 깃든 정신의 지속성을 사유한 작품으로, 들뢰즈의 ‘사건의 존재론’을 통해 읽으면 더욱 깊은 의미층이 드러난다. 들뢰즈에게 ‘사건’은 단순한 과거의 일이나 사물의 변화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의미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작가에게 액자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인자천하무적仁者天下無敵”이라는 언표를 매개로 하여 수십 년 동안 삶과 함께 호흡해온 존재적 사건의 장이다. 액자는 벽에 걸려있지만, 그 안에서 흐르는 것은 시간과 기억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의 의식이다. 세월의 흐름 속에 낡아버린 액자를 마주한 순간, 작가는 단순한 물건의 퇴락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의미의 표면’을 다시 활성화하는 사건을 경험한다. 뒷면이 너덜너덜해진 액자를 보고 느낀 놀람과 애착, 그리고 ‘수선’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깨닫는 장면은 바로 그 순간 들뢰즈가 말한 ‘순수사건’이 작가의 내면에서 발생한 장면이다. 존재의 변화와 시간의 누적이 ‘하나의 사물’을 매개로 재사유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 수필은 물건의 시간성과 인간의 정신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상의 형이상학을 완성한다. 그 글씨의 필적이 어떤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른다. 하지만 그 액자의 글씨를 나는 좋아하고 그 의미도 우리에게 무언가 깊은 뜻을 전해 주고 있어 마음에 든다. 그 액자는 보는 이들의 마음에 편안함과 세상을 멀리 바라보는 지혜를 주어 같이 지내 온 지도 40여 년이 넘는다. “仁者天下無敵”은 세로로 한지에 한문으로 쓴 것으로 글씨체가 아름답고 힘이 있다. 평이한 말로 품성을 도야하는데 좋을 듯하다. 그것을 지금까지 나의 눈에서 떠나지 않고 같이 지내왔다. 늘 글자의 속뜻과 풍기는 교훈을 무심중에 나에게 심었으리라. ‘어진 자에게는 천하에 적이 없느니라’라는 말이 속마음에 자리를 잡았을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가 그지없다. - <빛바랜 액자> 중에서 이 수필은 사소한 사물에 깃든 인문적 성찰과 도덕적 품위를 품은 모범적인 수필이다. 작가는 낡은 액자 하나를 통해 인仁의 가르침, 인간관계의 조화, 그리고 세대 간 정신의 전승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그는 액자의 훼손을 단순히 ‘낡음’으로 보지 않고, 존재가 겪는 ‘소멸과 갱신의 순환’으로 읽어낸다. 이 점에서 작품은 삶에 대한 존재론적 통찰과 윤리적 태도를 함께 품고 있다. 또한, “어진 자에게는 천하에 적이 없다”는 구절을 반복적으로 음미하며, 작가는 그 문장을 하나의 ‘삶의 표면에 새겨진 사건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들뢰즈가 말한 의미의 층위에서 보자면, 인仁은 단지 도덕적 규범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매번 다시 생성되는 사랑의 사건이다. 수필의 마지막에서 “어진 자는 어머니의 품 같다”는 문장은 그 철학적 사유의 결을 따뜻하게 마무리한다. 이 글은 시간에 닳아 빛이 바랜 액자 속에서 오히려 ‘불변의 정신’을 길어 올리는, 품격 있는 노년의 성찰이며, 물질과 정신, 유한과 영원의 긴장을 정갈하게 조율한 빼어난 수필이라 하겠다. <100층 계단을 그려보다>는 일상적 신체행위를 통해 정신적 성장을 탐색하는 작품으로, 들뢰즈의 ‘사건의 존재론’으로 읽을 때 그 의미가 더욱 풍부하게 드러난다. 들뢰즈에게 사건은 단순한 행위의 반복이나 경험의 축적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생성되는 의미의 순간이다. 이 글에서 계단 오르기는 단순한 건강운동이 아니라, 자기의식이 갱신되는 ‘순수사건’의 장으로 작동한다. 아파트 18층을 오르는 행위가 매일 반복되지만, 그 반복은 기계적 되풀이가 아니다. 오를 때마다 그는 자신의 신체 상태를 점검하고, 하루를 성찰하며, ‘살아 있음’의 감각을 다시 획득한다. 바로 그 순간, 들뢰즈가 말한 “의미의 표면(surface of sense)”이 작동한다. 계단의 각 층은 물리적 높이이자, 정신적 층위의 상승이다. 계단을 오르며 작가는 자신의 몸, 시간, 그리고 영혼의 리듬을 재조율한다. 특히 “조심스럽게 하나씩 하나씩 밟으며 걸어 올랐다”는 문장은, 그 자체로 사건의 미학을 함축한다. 그것은 육체의 인내이자 존재의 사유이며, 반복을 통한 차이의 창조이다. 결국 이 수필은 ‘100층의 계단’을 현실적 목표로 삼지만, 그 오름은 육체의 훈련을 넘어 ‘영혼의 상승’이라는 형이상학적 의미로 확장된다. 의사들은 무릎 관절의 연골을 아껴 써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5회까지 올랐으면 언젠가는 6회도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가져본다. 층계이든 높은 산이든 장거리 둘레길 을 걸으면서 걱정이 되는 것이 무릎관절 아닌가. 그렇다고 언제까지 무릎에 아무런 이상 없이 걸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는 것, 그저 조심,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건전한 정신 못지않게 귀한 것이 나의 영혼이다. 살아있는 영혼이 어느 날인가 하늘 문 가까이에 내 발길 닿을 수 있을까하는 신앙적인 바램이다. 영성이 성화되어져서 진정으로 나도 하늘 문에 닿을 수 있을까하는 소망어린 생각을 해본다. - <100층 계단을 그려보다> 중에서 이 수필은 일상의 실천을 통해 존재의 깊이를 탐색한 체험적 수필이다. 작가는 단조로운 삶의 반복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자율적 인간상을 보여준다. 수영장에서 걷기, 계단 오르기, 둘레길 걷기 등은 모두 신체의 훈련이지만, 그 속에는 정신의 수양이 함께 배어 있다. 그는 “건전한 정신 못지않게 귀한 것이 나의 영혼이다”라고 말하며, 신체의 건강과 영혼의 성화를 동일한 층위에서 바라본다. 들뢰즈적으로 해석하자면, 이는 ‘몸과 정신의 비이원적 배치’이다. 계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그의 생애 전체가 흐르는 하나의 사건적 공간이며, ‘삶의 다이어그램’이다. 계단을 오르는 매 순간, 작가는 자신을 다시 그려보고, 노년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언젠가는 6회도 가능하다는 청사진”이라는 표현은 물리적 도전의 언표이면서 동시에 존재의 미래에 대한 신앙적 선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글은 육체적 반복 속에서 정신의 변주를 만들어내는 노년의 자기서사로서, 들뢰즈의 사건 개념이 지닌 ‘차이의 미학’을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구현한 수필이라 하겠다. <거기 가봤나>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거인의 삶을 통해 ‘성공’의 철학과 인간적 숙명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내는 인상적 작품이다. 작가는 신격호 회장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서술하면서도, 단순한 인물전기의 차원을 넘어, 들뢰즈적 사건의 관점에서 ‘창조적 삶의 연속성’을 탐구한다. 들뢰즈가 말한 사건은 한 개인의 일회적 행위가 아니라, 그 행위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의미가 생성되는 생성의 흐름이다. 신격호의 삶은 바로 그런 생성의 연속체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일푼으로 시작해 제과산업을 일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산업 기반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의미의 발현’이었다. 그는 실패와 좌절, 부도의 위기 속에서도 매번 자신을 다시 창조했다. 그것은 들뢰즈가 말한 ‘차이의 반복’이며, 한 존재가 스스로를 새롭게 갱신하는 ‘사건의 윤리학’이다. 작가는 그 생애를 통해 “끊임없이 생성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그 근원에는 ‘현장을 직접 가보라’는 신격호의 좌우명, “거기 가봤나”가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경영철학이 아니라, 존재의 진리를 체험으로 얻으려는 실존적 태도를 드러낸다. 신격호에게 ‘현장’은 현실의 표면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솟아나는 들뢰즈적 ‘사건의 장소’였다. 이를 위하여 오로지 전력투구한 그의 신념과 신앙, 성공의 모델은 모든 사람들과 미래의 젊은이 마음속에 역사적인 교훈이 되고도 남았으리라. 그분 역시 한 인간이다. 성공과 실패, 삶과 죽음, 언젠가는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야 할 인생이다. 그의 인생 마지막이 영광과 축복 속에‘나는 다 이루었다’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 국민에게 고하고 조용히 눈을 감는 때가 오기를 기대했다. 오! 자랑스러운 신격호 회장님!. 지난 세월 한때 외교 경제 경영의 중량급 인사들이 그 분의 주위에서 일을 했다. 실세 권력자, 외교관 출신의 국무총리, 경제계의 국무총리 등이다. - <거기 가봤나> 중에서 이 작품은 사실적 서술과 서정적 애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수필의 미학을 완성도 높게 구현한다. 작가는 거대한 인물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재현하면서도, 단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신격호를 바라보는 정서적 온기를 잃지 않는다. “그의 인생 마지막이 영광과 축복 속에 ‘나는 다 이루었다’고…”라는 문장은 전기적 사실의 종결이자,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완결의 역설을 동시에 품는다. 또한 마지막 문단에서 “거기 가봤나”라는 묘비문의 의미를 되새기며, 작가는 그것을 단순한 회장의 구호가 아닌, 삶의 태도로 재해석한다. 이는 ‘지식으로 아는 삶’이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는 삶’을 중시한 들뢰즈의 사유와도 맞닿는다. 신격호의 생애가 보여주는 창조와 집념, 그리고 노년의 쇠락까지를 담담히 서술한 이 글은, 한 인간의 성공을 넘어 시대정신의 사건을 기록한 수필이라 할 만하다. 작가는 신격호를 영웅이 아니라, 사건을 살아낸 인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늘 나아간 존재”로 그려냄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한다. 차라리 작은 명패라도 붙여놓으면 어디의 다리라고 기억하며 다리에 얽힌 기억을 상상할 수 있었을 덴데 아쉽다. 지상이 아닌 큰 개천의 밑바닥에서 보는 저 멀리 웅대한 북한산을 바라보며 한동안 목적지에 다 왔다는 희망이 생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가면 갈수록 더 힘들고 지친 상태여서 지근거리가 왜 그렇게도 멀 은지 고통의 연속이다. 차라리 목적지가 안보이거나 다 왔다는 소리가 없었으면 낫지 않겠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다. 몇 년 전에 출발점이 북한산성 입구였는데, 이번에는 입구를 지나 북한산 프레이카페가 최종집결지란다. 1km정도를 아픈 다리를 이끌고 더 가야 최종 도착장소가 된다. 주저앉을 만큼 지친다리를 끌고 마지막까지 참고 걸었다. 마지막의 한 보가 백보 보다 길고 무거운 걸음이 되는구나. “ 30km완주 축하드립니다. 결국 해내셨군요.”라는 대형 입간판이 웃으며 맞아주었다. - <바람 누리길을 걷다> 중에서 <바람 누리길을 걷다>는 단순한 ‘걷기 기록’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의지와 성찰을 담은 사건의 서사로 읽을 수 있다. 작가는 30km 걷기 축제 참여라는 구체적 경험을 통해, 자신의 육체적 한계와 내면적 의지의 경계를 탐구한다. 들뢰즈적 사건의 존재론에서 보면, 걷기는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는 과정이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저 길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사건이다. 20km 지점에서의 통증, 발바닥의 고통, 동반자와 나누는 대화 등은 모두 사건의 ‘강도’로서 의미를 발생시키고, 단순한 걷기가 자기 존재를 재확인하고 갱신하는 의식적 행위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속적 실천’과 ‘내면 중심의 성숙’이라는 삶의 가치를 세심하게 드러낸다. 이 수필은 매우 인상적이다. 작가는 걷는 행위와 주변 풍경, 내면의 생각을 교차시켜 서정적 리듬과 사실적 묘사를 균형 있게 조화시킨다. 창릉천과 북한산, 아파트 단지 등 구체적 공간을 세밀히 배치함으로써 독자는 걷기라는 사건 속에 자신의 감각을 투영할 수 있다. 특히,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며 마지막 1km를 견디는 장면은 단순한 체력의 극복을 넘어 인내와 성찰의 미학으로 확장된다. 또한 ‘무겁지 않은 몸, 묵직한 내면’이라는 성찰은 수필 전반에 깔린 건강한 정신과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메시지와 맞닿는다. 이 글은 단순히 걷기 기록에 머물지 않고, 육체와 정신, 경험과 사유가 결합된 사건적 서사로서, 독자로 하여금 자기 삶의 층계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나는 건강과 적극적인 하루의 시작을 열망하며 삶의 기초를 닦고 있다. 건강한 삶을 지향하되 무리로 인한 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유의를 하면서 말이다. 글을 시작한지도 20여 년이 되어간다. 아무런 소양과 소질도 없으면서 시작을 하였다. 그저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된다고 믿고 공부하고 있다. 하면할수록 너무 부족하고 자신이 없다. 그러나 실망이나 체념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글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다보면 어려운 때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을 잘 넘겨야한다. 예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 <글쓰기의 소망> 중에서 이 수필은 단순한 자기 고백이나 글쓰기 기록을 넘어, 삶의 태도와 자기 계발의 철학적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읽힌다. 작가는 삼류와 일류의 구분이라는 개념을 출발점으로, 한신 장군과 파가니니의 사례를 통해 탁월함과 노력의 본질을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설득한다. 특히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지속적인 자기 단련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글쓰기와 일상적 실천으로 연결하면서, 단순한 교훈을 넘어 삶과 정신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매일 아침 걷기와 수영을 반복하고, 글쓰기를 20여 년 간 지속해 온 경험은, 작가가 단순히 습관적 반복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의식적 수행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점에서 작품은 독자에게 글쓰기와 삶의 훈련이 서로 맞닿아 있으며, 꾸준함과 의지가 어떻게 내면의 자양분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역사적 인물, 음악가 사례를 교차하며 사실적 서사와 교훈적 서술을 조화롭게 엮는다. 글쓰기를 통한 자기 성찰과 향상이라는 주제는 독자가 자신의 삶에 곱씹어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교훈을 제공한다. 또한 “많이 읽고 쓰고 많이 생각하라”는 선현의 가르침을 구체적 일상과 연결함으로써, 글쓰기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정신적 성숙과 인격 형성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건강한 몸과 정신, 지속적 자기 단련이라는 가치가 글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작품은 단순한 자기 고백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배우고 느끼게 하는 인상적 서사로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Ⅲ. 황인강의 작품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 속에서 들뢰즈적 사건의 존재론적 장을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액자 속 글씨 한 자, 계단 오르기 한 걸음, 긴 거리 걷기의 순간, 그리고 기업가의 일생과 결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건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작가의 사유와 경험, 성찰이 교차하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의미의 흐름 속에 놓인다. 독자는 수필을 통해 사건이 가지는 다층적 의미와 시간적 겹침, 그리고 개인적 체험이 사회적·철학적 차원에서 새롭게 읽히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아니라, 사건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울림과 존재론적 의미를 포착하는 성취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들 수필은 성찰적, 고백적, 자조적 서술 속에 작가의 인품과 강인한 정신력을 일관되게 드러낸다. 계단과 둘레길, 글쓰기와 건강 관리, 글 속 성찰과 자기 단련은 모두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결코 무심하지 않은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실패와 좌절, 나약함과 고통 속에서도 작가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다지고, 경험과 사고를 쌓아 일류의 삶을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지속성과 자기 수련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을 넘어, 삶의 태도와 인간됨의 깊이를 성찰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그는 <책머리에>라는 글에서 공정하고 정의가 하수같이 흘러넘치는 밝고 맑은 사회와 온전한 국가로 굳건히 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수필집을 나올 수 있도록 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를 드리고 있다. 그는 고통을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의지로 빛나는 작가다. ‘도전’이라는 강인한 정신의 영토를 가진 작가다. 결국 이런 작가적 역량이 일상적 사건을 통해 삶과 존재, 인간 정신의 가치를 탐구하는 장이 되게 했다. 독자는 작가의 체험과 사유, 고백과 성찰을 따라가며, 사건 속에 숨겨진 의미와 시간의 흐름, 그리고 작가가 보여준 인내와 정신력을 동시에 느낀다. 이는 수필이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삶의 철학과 존재론적 통찰을 제공하는 사건적 기록임을 확인하게 한다. 헤르만 헤세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안의 혼란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내적 여행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루이스 캐럴은 “상상력과 관찰력이 만나면,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이야기가 된다”라고 하여, 작가의 수필이 보여주는 삶의 풍경과 경험의 가치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결국 이 수필집은 단순한 글의 모음이 아니라, 작가의 존재와 정신이 빚어낸 사건의 연속이자 독자에게 전하는 삶의 교훈이며, 글쓰기가 지닌 힘과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하는 귀중한 경험이 된다. 황인강의 수필은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끊임없이 의미를 생성하고, 삶의 깊이를 비추는 거울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학적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황인강 황인강 수필가는 경기 파주 출생, 영의정 방촌 황희 정승 20대손, 순수문학으로 등단, 경동중고등학교 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 ROTC 3기,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첵계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용산문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지도교수 권대근) 수강, 순수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껴안아 주기' '봄의 벽에 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족가한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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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수필가 황인강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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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명화 부산pen 회장, 부산pen번역문학상 제정, 국제단체로서의 위상 부각
-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하며 “한국문학의 세계를 향한 첫 관문은 번역”이라는 여성번역가의 첫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번역의 중요성은 늘 화두처럼 생각하는 문제가 아닌가. 사)국제PEN한국본부에서 주최한 제11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0월 17일 성황리에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한글문학, 전환기에 서다’였다. 주제1에서는 한글교육, 한글예술, 한글산업, 주제2에서는 한국문학의 다양성 탐색, 주제3에서는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과 방향성에 대해 논하였다. 셋째 날, 주제3 중 일본문학번역가인 한성례 교수가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제고 전략을 발표하였는 바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문학작품일지라도 번역을 잘해야 원작이 산다. 그런 의미에서 번역은 또다른 창작이다. 뛰어난 문학작품이 우수한 번역자를 만나 가독성 있는 번역문으로 재탄생해야만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발표자의 말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지를 제시하는 중요한 지침이다. 일본의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로 만든 제이 루빈, 한강을 세계에 알린 데보라 스미스 같은 위대한 번역가를 만나는 행운을 잡는 일이 우리 작가들에게 요원한 일일까. 현재 우리나라 번역계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실력 있는 번역가 양성과 다양한 경로로 번역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글로만 먹고 사는 일이 몇몇 알려진 작가들에게만 가능한 이런 사회적인 인프라에서 개인이 자신의 작품을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한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1월부터 10월 15일까지 관람객수가 500만을 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는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쾌거라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비롯한 K-Pop, 한복, 한국음식, 한국영화, 그리고 요즘 전 세계의 아이들까지도 방방 뛰게 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고조되는 이때, 우리 문학도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 외국의 서점과 도서관에 한국문학 코너가 생기도록, 외국의 대학에 한국문학 전공이 그 수를 불려나가도록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작가들은 목이 마르다. 우리 작가들이 마음 놓고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창작지원금을 늘리고, 각종 문학상에 번역의 기회를 주고 해외 서점과 도서관까지 작품이 깔릴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부산PEN도 번역을 통한 한국문학의 위상 제고가 필요함을 통감하고 올해부터 부산펜번역문학상을 제정하여 제1회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어떤 외국어라도 최초의 언어인 모국어를 넘어설 수 없기에 번역활동의 어려움이야 말이 필요 없는 고난도의 창작활동이지만, 지속적으로 번역활동을 계속해 온 번역가를 발굴하여 수상자를 내게 되니 범세계적 문학단체로서 세계 145개국, 154개 센터를 가진 국제PEN(International PEN)의 일원인 부산PEN으로서는 기쁘기 그지없다. 수상자인 권대근 번역가(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국수필의 수준은 세계적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지금까지 영문번역집 6권을 발간하였다. 문학작품 번역은 단지 영어를 잘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문학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번역가가 가장 멋진 번역을 할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영문번역가이기에 그의 번역작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부산펜문학의 작품들도 번역본을 함께 실을 수 있는 기획을 하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올해를 복기해 본다. 부산펜 시화전, 시화집 발간, 시화 도슨트 투어, 남해문학기행, 문학세미나, 세계한글작가대회 부산대표단 참가를 마쳤고, 부산펜문학상 시상과 부산펜문학 발간, 출판기념회 및 총회로 마무리될 것이다. 시화 도슨트 투어라는 획기적인 기획, 주제가 있는 문학기행과 수준 높은 문학세미나로 회원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고,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대거 참가하여 부산PEN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기다 부산pen번역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국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킬 수 있게 됨을 회장으로서 큰 보람이라 여긴다. 우리의 번역 환경도 앞으로 분명 나아질 것이다. 번역가에게 선택될 수 있는 작품, 외국인들도 감동할 수 있는 우수한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우리 작가들의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터이다. ▼ 송명화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박사,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당선, 계간 에세이문예로 평론 등단, 수필집 <꽃은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순장소녀>(세종도서), <사랑학개론>, <에세, 햇살 위를 걷다>, <사유한다는 것은>,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 창작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설총문학상, 연암박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우하박문하문학상, 평사리문학상 대상, 신격호샤롯데문학상 외 다수, 에세이문예 주간(2004년부터~)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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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송명화 부산pen 회장, 부산pen번역문학상 제정, 국제단체로서의 위상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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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의 월명 '도솔가' 와 월강 '찬솔가' 비교연구
- 김월강론 월명의 <도솔가>와 월강의 <찬솔가> 비교연구 들뢰즈 사건의 존재론적 시각에서 권대근 문학박사,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Ⅰ. 신라 시대 향가는 단순한 시적 장치가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사건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언어적 장치였다. 월명의 <도솔가>는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현상을 막기 위해 지어진 의례적 향가로, 인간과 신적 세계의 관계를 사건화한다. 들뢰즈가 말한 바와 같이, “사건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세계가 맺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도솔가>는 단순한 묘사나 신앙적 주문을 넘어, 사건이 경험되고 체험되는 장을 형성한다. 신라 경덕왕 때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로. ≪삼국유사≫ 권5 감통7 ‘월명사 도솔가조’에 실려 있다. 기록에 따르면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로, 작가가 재를 올리며 이 노래를 지어 불렀더니 홀연히 바람이 불어 지전을 날려 서쪽, 서방 극락세계 방향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 지전은 죽은 자에게 주는 노자로 지금도 장송 때 볼 수 있는 것으로 꼭 불교 의식에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죽은 뒤의 세계라고 하여 현세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 데서 나온 의식이다. ▷권대근(문학평론가) 이 시는 곧 인간의 도덕적, 정신적 반응과 우주의 변화를 동시에 기록하며, 향가가 단순한 시적 형식을 넘어 존재론적 사건의 언어임을 보여준다. 반면 월강의 <찬솔가>는 자연의 한 존재, 소나무를 중심으로 서정적 예찬을 펼친다. 시 속 소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사건적 관계를 맺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연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과정 속에서 의미를 획득한다”고 말했듯, <찬솔가>의 소나무는 인간의 내적 의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향가와 달리,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 정신적 교차를 탐구하며, 서정적 경험을 사건화하는 현대적 시적 접근을 예시한다. 이를 읽는 관전 포인트는 월강은 왜 <찬솔가>를 썼을까 <제망자가>에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월강의 시는 사소한 관찰에서 시작되지만, 한 시인의 자연 사물에 대한 깊은 사유가 예찬으로 드러나고 있어 감동을 준다. 반면에 평자는 자연과 동떨어진 양자역학 등 미시물리학이나 시에서의 앙가즈망 등에 천착하면서 점점 자연과 멀어지고 있다. 아마 이런 이유로 월강의 <찬솔가>가 내게는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것 같다. 비교와 대조는 인식의 어머니다. 따라서 인식론에서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탁월한 장치로 기능한다. 독자 여러분은 월명의 <제망매가>와 <도솔가>가 월강에 있어서 <제망자가>와 <찬솔가>로 변용되고 있음을 평자의 해설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월강의 발성학적 유비추리라는 발상이 <제망자가>와 <찬솔가>를 낳았다. 본 연구는 향가와 현대시를 들뢰즈 사건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함으로써, 향가의 의례적 기록성과 현대 시적 서정 사이의 연결점을 탐색한다. 해럴드 블룸이 말했듯, “시인은 세상과 사건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감각을 가진 자”라는 통찰은, <도솔가>와 <찬솔가>가 각각 외적 사건과 내적 사건을 어떻게 언어로 재구성하는지를 이해하는 핵심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시문학 작품이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 자연과 의지, 경험과 언어의 관계를 사건화하는 창조적 장임을 확인할 것이다. Ⅱ. 월명의 <도솔가>와 월강의 <찬솔가>는 각각 외적 사건과 내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된 향가와 현대시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대비를 이룬다. 대비는 뭐든 흥미롭다. <도솔가>가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현상이라는 외부적 사건을 기록하며 의례적 반응을 촉발한다면, <찬솔가>는 소나무라는 자연적 대상으로 인간의 내적 정서와 감각적 체험을 사건화한다. 들뢰즈가 지적했듯, “사건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향가와 현대시는 사건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언어적 장치로 이해될 수 있다. 향가의 의례적 특성과 시적 서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사건의 다층적 의미와 시간적, 공간적, 확장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이 두 시를 사건 존재론적 시각으로 비교하면, 향가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나 신앙적 의례를 넘어, 인간과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적 장으로 기능함을 알 수 있다. <도솔가>에서 사건은 외부적 충격으로서 인간의 도덕적, 영적 반응을 촉발하고, <찬솔가>에서 사건은 자연과 인간 의지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시킨다. 칼 융이 말했듯, “심리적 사건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형성되는 의미의 순간”이라는 통찰은, 향가와 현대시 두 작품의 사건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가 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본 분석에서는 향가와 현대시가 사건으로서 어떻게 존재하며, 언어와 경험을 통해 사건화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도솔가>의 해석은 해석하는 분들에 따라 다 다르나, 평자는 양주동의 해석을 분석 텍스트로 삼고자 한다. 오늘 이에 산화 불러 뿌린 꽃이여 너는 곧은 마음의 명 받아 미륵좌주 뫼셔라. - 월명의 <도솔가> 전문 신라시대 월명의 <도솔가>는 하늘에 해가 두 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제지하고자 지은 향가이다. 향가 속에서 ‘오늘 이에 산화 불러 / 뿌린 꽃이여 너는 / 곧은 마음의 명 받아 / 미륵좌주 뫼셔라’라는 구절은 단순한 의례적 주문이 아니라, 사건의 도래를 기록하는 언어로 이해될 수 있다. 들뢰즈가 말한 사건은 사물이나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을 넘어서, 그것이 인간과 세계에 가져오는 ‘관계적 변화를 의미하는 순수한 사건’이다. 월명의 향가는 하늘의 변고라는 외적 사건을 기록하는 동시에, 인간의 도덕적, 정신적 반응을 개입시켜 사건을 구성한다. 이 지점에서 향가는 단순한 묘사가 아닌 사건의 실현과 경험을 중첩시키는 장으로 확장된다. 척박한 바위 위에 굽이친 세월이여 푸른 강철 같은 기백이 하늘을 찌른다 모진 눈보라 속 홀로 깨어 선 선비의 모습 홀로 푸르름을 지키는 그 기상에 고개를 숙인다 - 월강의 <찬솔가> 중에서 월강의 <찬솔가>는 소나무를 예찬하며 ‘곧은 마음’과 자연의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다. 이 시에서 소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사건의 매개자다. 들뢰즈적 관점에서 소나무는 ‘사건화된 사물’로, 인간의 주관과 자연적 대상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생성한다. 즉, 소나무의 직립성과 생명력은 인간의 내적 의지와 결합하여 하나의 순수사건으로 작동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말처럼, “자연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사건의 연속 속에서 의미를 얻는다.”는 사실과 맞닿는다. 월강의 시는 대상과 주체의 관계를 사건적 층위에서 드러내며,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정신적 교차점을 탐색한다. 이 현대시는 소나무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 시간과 역사, 내적 정신성을 연결하는 서정적 시적 장치로서 읽힐 수 있다. 시의 첫 구절, “척박한 바위 위에 굽이친 세월이여 / 푸른 강철 같은 기백이 하늘을 찌른다”에서 우리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소나무가 겪어온 시간과 그 존재의 내적 강도를 사건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들뢰즈가 말한 사건이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과 세계가 맺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시 속 소나무는 사건의 주체가 된다. 즉 소나무는 바위와 세월이라는 외적 환경과 인간 독자의 주관적 인식을 만나며, 단순한 존재를 넘어 사건으로서 경험된다. 척박한 바위 위에서도 굴하지 않는 소나무의 기백은, 독자에게 인간 정신과 자연의 긴장, 그리고 불굴의 의지를 동시에 감각하게 한다. 향가와 현대시는 시간적, 형식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사건을 기록하고 체험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향가는 의례와 공동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을 기록했지만, 현대시는 주관적 경험과 서정적 반응을 강조하며 사건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월명의 <도솔가>가 하늘의 두 해라는 외부 사건을 주제로 삼았다면, 월강의 현대시는 일상적, 심리적 사건을 사건화하여 독자에게 내적 체험으로 전환한다. 해럴드 블룸은 “시인은 세상과 사건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감각을 가진 자”라고 말했듯, 향가와 현대시는 사건을 인식하고 언어로 변형하는 역할에서 유사성을 가진다. 결국 <도솔가>와 <찬솔가>는 사건의 존재론적 해석을 통해, 단순한 서정이나 의례의 영역을 넘어선다. 사건으로서의 시는 인간과 세계, 자연과 의지, 경험과 기록 사이의 관계망 속에서 의미를 발생시키며, 이를 통해 신라시대 향가가 현대적 시적 경험과 접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들뢰즈의 관점에서 볼 때, 시는 사건을 ‘일어나는 것’으로서 존재하게 하며, 이는 곧 언어와 세계의 관계를 재편하는 창조적 장이다. 따라서 향가의 의례적 언어와 현대 시적 서정이 결합하면, 사건화된 시적 체험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의 인식 속에서 살아나는지 재확인할 수 있다. 월명의 <도솔가>를 해석함에 있어서, 김동욱은 미륵청불의 불교가요로 보는가 하면, 김열규는 <구지가>와 그 성격을 같이하는 것으로 본다. 한편 김종우는 ‘미륵좌주’라는 말을 낭불융합(郎佛融合)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독특한 용어로 보고, 순불교적인 가요로 각각 파악하였다. 월명의 <도솔가>는 하늘에 해가 둘 나타난 괴변을 없애기 위한 의식에서 불린 노래이다. 합리적 사고로는 하늘에 해가 둘 나타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두 해가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며, 우회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천상계와 인간계의 대응관념으로 보았을 때, 해는 곧 왕에 대응된다. 하늘의 두 해 중 하나는 현재의 왕에 도전할 세력의 출현을 예보해 준다. 이러한 세력의 출현은 혼돈을 빚고, 그래서 이 혼돈을 조정할 행위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는 측면에서 이 <도솔가>의 존재 의의가 생성된다고 하겠다. 이와같이, 왕권에 도전하려는 세력들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조정하기 위하여 행해진 의식이 산화공덕이고, 이 의식에서 불린 노래가 <도솔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산화공덕은 순수한 불교적인 관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재래신앙의 차원에서 불교의식을 수용한 상태의 것이다. 즉 재래의 천신숭배사상에다 시조강림관념은 쉽사리 미륵하생관념(彌勒下生觀念)을 받아들였고, 그것이 변용되어 미륵좌주로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실린 해석이다. 거기에 계를 지으라고 함에 향가로 대신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란 입장이다. 척박한 바위 위에 굽이친 세월이여 푸른 강철 같은 기백이 하늘을 찌른다 모진 눈보라 속 홀로 깨어 선 선비의 모습 홀로 푸르름을 지키는 그 기상에 고개를 숙인다 어찌하여 천 년을 변치 않는가 굳건한 절개는 곧은 뼈에 새겨져 도끼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청렴이다 이 땅의 으뜸 솔의 자태여 솔잎 끝에 매달린 새벽 이슬마저 맑고 가슴을 열면 퍼져나오는 그윽한 향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화의 기운으로 내 영혼까지 청정하게 맑혀주네 아 소나무여 우리 민족의 기상이여 그 강인한 생명력과 고결한 향기를 대대손손 물려받아 영원히 노래하리 그대의 이름은 영원불멸 그 향은 천년의 노래 - 월강의 <찬솔가> 전문 ▷월강(시인) 둘째 연에서 시인은 소나무의 불변성과 고결함을 강조하며, 이를 인간 정신의 모델로 삼는다. “굳건한 절개는 곧은 뼈에 새겨져 / 도끼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청렴이다”라는 표현은 자연의 물리적, 시간적 강인함이 인간의 윤리적, 정신적 가치와 결합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여기서 소나무는 단순한 생태적 대상이 아니라, 들뢰즈적 의미의 ‘사건화된 사물’로 작용한다. 사건화된 사물은 그것이 놓인 환경과 인간의 인식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며, 이 시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한다. 칼 융의 말처럼, “심리적 사건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형성되는 의미의 순간”이라는 통찰은, 소나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윤리적, 정신적 사건이 발생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 번째 연, “솔잎 끝에 매달린 새벽 이슬마저 맑고 / 가슴을 열면 퍼져나오는 그윽한 향 / 더러움을 씻어내는 정화의 기운으로 / 내 영혼까지 청정하게 맑혀주네”는 자연의 물리적 현상이 독자의 감각과 정서에 작용하는 사건적 경험임을 보여준다. 소나무의 향기와 이슬은 단순한 감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인간의 내적 공간을 변화시키는 사건적 힘으로 작동하며, 독자 스스로 사건에 참여하게 만든다. 이는 시가 단순한 자연 찬미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감각적, 정신적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시적 장치임을 드러낸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말했듯, “자연은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사건과 과정 속에서 의미를 획득한다”는 관점에서, <찬솔가>는 소나무를 중심으로 사건화된 자연의 의미를 시적 언어로 재현한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소나무를 민족적, 역사적 상징으로 확장하며, 그 생명력과 향기를 영원한 가치로 승화시킨다. “아 소나무여 우리 민족의 기상이여 / 그 강인한 생명력과 고결한 향기를 / 대대손손 물려받아 영원히 노래하리 / 그대의 이름은 영원불멸 그 향은 천년의 노래”라는 구절은 사건이 시간 속에서 지속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들뢰즈가 지적한 ‘순수사건’의 지속성 개념과 맞닿는 지점이다. 소나무의 존재가 단순히 시간적 흐름 속에서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경험과 역사적 기억 속에서 반복적으로 사건화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찬솔가>는 자연예찬적 서정시를 넘어, 사건 존재론적 시학을 실현하는 작품으로 읽힌다. 소나무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외적 환경과 인간 인식 속에서 사건화되는 존재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내적 윤리와 정신, 감각적 체험이 동시에 작동한다. 시는 독자에게 단순한 묘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경험하게 하고, 인간과 자연, 역사와 시간, 감각과 정신의 교차점을 드러내는 창조적 장으로 확장된다. Ⅲ. 월명의 <도솔가>와 김월강의 <찬솔가>는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과 대상에도 불구하고, 사건 존재론적 관점에서 공통적인 시적 기능을 수행한다. <도솔가>가 외적 사건,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뜨는 기이한 현상을 기록하며 인간의 도덕적, 정신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면, <찬솔가>는 자연의 한 존재, 소나무를 매개로 내적 사건을 체험하게 한다. 들뢰즈가 말한 바와 같이 “사건은 사물과 세계가 맺는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향가와 현대시 모두 인간과 세계, 자연과 의지가 교차하는 장으로서 기능하며, 언어를 통해 사건을 경험하게 만든다. 또한 월명의 향가와 월강의 현대시는 단순한 서정적 표현이나 의례적 기록을 넘어, 인간과 자연, 역사와 시간의 관계를 사건화하는 창조적 장을 제공한다. <도솔가>에서 인간은 외적 사건에 대응하며 의례적 실천 속에서 사건을 완성하고, <찬솔가>에서 독자는 자연적 존재와의 감각적, 정신적 교차를 통해 사건적 체험을 수행한다. 칼 융의 통찰처럼, “심리적 사건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의미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두 향가는 각각 외적, 내적 사건을 매개하며 인간 경험의 의미를 확장한다. 이 향가와 현대시 비교를 통해 우리는 향가와 현대시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건을 기록하고 체험하는 시적 장치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해럴드 블룸의 말처럼, “시인은 세상과 사건 사이의 틈새를 읽어내는 감각을 가진 자”라는 통찰은, 향가가 단순한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 자연과 의지, 경험과 언어를 잇는 사건화된 시적 장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신라 시대 향가와 현대 시적 서정은 단절되지 않고, 사건 존재론적 관점 속에서 하나의 연속적 경험으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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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의 월명 '도솔가' 와 월강 '찬솔가'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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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차홍규 대기자가 만난 사람 / 한중미술협회 양병구 사무국장
- 한중미술협회 사무국장 양병구 작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전시기획자, 학자, 창작자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온 보기 드문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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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차홍규 대기자가 만난 사람 / 한중미술협회 양병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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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손흥민 MLS 데뷔전…美 매체 “이토록 전율한 순간 있었나”
- [대한기자신문 이지훈 기자]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단 29분 만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폭발적인 돌파로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반칙을 유도, 동점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2024년 MLS 득점왕 부앙가가 이를 성공시키며 LAFC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투입 직후 페널티 지역 왼발 슈팅과 감각적인 힐킥 등 두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분데스리가와 EPL에서 갈고닦은 클래스를 증명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MLS가 이토록 전율한 순간이 있었나. 손흥민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가 됐다”고 극찬했다. ESPN도 “역대 최고 이적료의 주인공이 왜 특별한지 단 29분 만에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분위기는 ‘흥민 앓이’로 달아올랐다. 시카고 홈팬뿐 아니라 LAFC 원정석도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 곳곳에는 한국 국가대표, 토트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자리했고, 손흥민이 입장하자 홈경기처럼 환호가 터졌다. 일부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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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손흥민 MLS 데뷔전…美 매체 “이토록 전율한 순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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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BBC “손흥민, 이적료 368억원에 LAFC로 이적 유력”
- [대한기자신문 = 이강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32)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68억원)로 추정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과 결별을 발표한 후, MLS의 강호 LAFC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세계 축구계가 그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손흥민 선수/나무위키 현재 MLS 최고 이적료 기록은 2025년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미들즈브러(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공격수 에마뉘엘 라테 라스를 영입하며 지불한 2,250만 파운드(약 413억원)다. 손흥민의 LAFC 이적이 최종 확정되면, 이 기록을 경신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BC는 또 “계약의 주요 골격은 합의된 상태이며, 남은 것은 행정적 절차와 메디컬 테스트뿐”이라며 “손흥민은 이적 확정 전 한국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토트넘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여기서 마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사실상 MLS행을 암시했다. 이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 출전해, 팬들과의 작별 무대를 가졌다. 고별전에서 손흥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관중의 뜨거운 박수에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활약하며 리그 통산 114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역대 아시아 최다득점자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2021-22시즌 EPL 득점왕 공동 수상자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MLS는 최근 메시(인터 마이애미), 부스케츠, 알바 등 유럽 빅리그 스타들의 유입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LAFC 합류는 리그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손흥민의 소속사와 LAFC는 아직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지만, 양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계약 완료 및 입단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전설을 써나갈지 축구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계좌: 우체국 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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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BBC “손흥민, 이적료 368억원에 LAFC로 이적 유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