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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2025년 중추절을 맞이하며, 나의 '빈의자'는 누구인가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65회째, 중추절이 다가왔다. 유난히 밝은 보름달이 하늘에 걸릴 즈음이면 우리는 늘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빈자리'를 떠올린다. 식탁 한켠에 놓인 빈 의자, 혹은 마음속 깊은 곳에 아직도 앉아 있는 듯한 누군가의 그림자. 명절은 가족이 함께하는 기쁨의 시간인 동시에,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가장 절실히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2025년의 중추절은 더욱 특별하다. 급변하는 세계와 불안정한 정세, 여전히 이어지는 분단의 현실은 우리에게 공동체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달빛이 가장 둥글고 환한 날,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지만, 그 손이 닿지 못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그곳이 바로 ‘빈의자’다. 빈의자는 단지 물리적으로 비어 있는 의자가 아니다. 그곳은 우리가 미처 채우지 못한 마음, 전하지 못한 말, 그리고 다가가지 못한 사랑의 자리를 상징한다. 부모님 곁을 오래 지키지 못한 자식에게, 혹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에게, 빈의자는 한없는 그리움이자 미안함이다. 나는 중추절이 다가올 때마다 내 안의 빈의자를 마주한다. 청춘의 어느 시절, 함께 꿈을 나누던 친구 중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 있지만, 자리를 마련해 줄 의자가 더는 필요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명절이 주는 따뜻함 속에서도 그 빈자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또 다른 빈의자는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 속에 존재한다. 휴전선 너머 북녘 땅에서 명절을 보내는 동포들은 여전히 우리가 건널 수 없는 강 너머에 있다. 언젠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송편을 빚을 수 있을까. 그 날이 올 때까지 빈의자는 한반도 전체가 함께 지닌 상처이자 희망이다. 올해 중추절에는 한·중 관계의 빈의자도 생각하게 된다. 수교 33주년을 맞이했지만, 정치와 경제, 문화의 흐름 속에서 양국 간 이해와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오랜 교류의 역사를 뒤로한 채 때때로 오해와 갈등이 빚어지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과 과제를 남긴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시점에, 오히려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빈의자를 마주하는 일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한 대화, 전하지 못한 사과, 혹은 끝내 다가가지 못한 화해의 손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의자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때,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중추절의 달빛은 유난히 따뜻하다. 그 빛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 또 아직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도 스며든다. 달빛 아래의 빈의자는 고요하지만 결코 공허하지 않다. 그곳에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다가가려는 우리의 의지가 함께 앉아 있다. 필자는 올해, 중추절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빈의자는 누구인가.” 그 질문은 단순히 개인의 추억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 나아가 국가 간의 관계까지 아우른다. 아직 다가가지 못한 사람, 아직 화해하지 못한 이웃, 아직 손을 잡지 못한 이들이 그 빈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빈의자를 채워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은 거창한 결심이나 거대한 희생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다. 이번 중추절, 식탁 위의 빈 의자를 다시 바라본다. 그 의자에 앉을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초대한다. 그 이름이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혹은 오랫동안 등을 돌렸던 이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그 빈자리를 채울 때, 중추절의 달빛은 더욱 둥글고 환하게 빛날 것이다. 올해 보름달 아래에서 우리는 각자의 빈의자를 바라본다. 또 다시 다짐한다. 빈의자를 채우는 것은 그리움을 끝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와 희망의 시작임을..., 중추절이 단지 전통의 명절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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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2025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준비 끝
[대한기자신문 이지훈 기자]오는 주말 열릴 ‘2025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철저한 준비 속에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주최 측인 한화그룹과 서울시는 안전관리, 교통대책, 환경정화 등 전방위 준비를 완료하며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불꽃축제는 ‘빛으로 여는 평화와 희망’을 주제로, 약 25분간의 대형 불꽃쇼와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꾸려진다. 특히 한강 여의도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메인 공연은 최첨단 연출 기술과 음악이 결합해 관람객들에게 한층 더 웅장한 장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지하철 증편과 버스 노선 확대 등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또 경찰, 소방, 의료진이 현장에 배치돼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쓰레기 수거와 분리배출 안내 요원도 확대 배치해 환경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서울 불꽃축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문화축제”라며 “모든 준비가 철저히 이뤄진 만큼 안전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첫 개최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역시 국내외 방문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이 서울 하늘을 수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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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김한준 박사의 시선】대한민국 공직 신뢰 리포트 ②무늬만 개방형? 경력개방형 직위제, 왜 국민 신뢰를 잃는가
▲김한준 박사【평생교육,Life-Plan전문가】 “성과가 아니라 코드였을까.” 3년 전, 중앙부처 소속 인재개발원에 경력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으로 한 민간 전문가가 임용됐다. 4급(상당) 과장급 개방형 직위였고, 채용 공고에는 임기 최소 3년 보장, 성과 우수 시 5년 연장 가능, 탁월할 경우 일반직 전환도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는 실제로 임기 3년간 대통령상 3회를 포함해 교육기획, 평가개선, 조직혁신, 프로그램개발 등에서 명백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임기 말, 연장 여부에 대한 설명조차 없이 계약은 종료되었고, 보직은 전문성이 없는 내부 순환 인사로 채워졌다. 조직은 일상으로 돌아갔고, 제도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사례가 아니라, 경력개방형 직위제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다. 제도 도입 당시 인사혁신처는 “공직의 개방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성과 중심의 민간 인재를 정기 채용하고 연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채용 조건에도 명시되어 있듯,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 3년 임기 보장, 성과 우수 시 총 5년의 범위 내 연장, 탁월한 경우 일반직 전환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극히 드물고, 현실에서는 공고문의 문구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속은 서류에만 있었고, 책임은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는 인재 확보뿐 아니라 인사 운영의 신뢰까지 위협한다. 경력개방형 직위의 전체 임용률은 2025년 현재도 20%를 넘지 못하며, 연장율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용은 했으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엔 떠나보내는 일이 반복된다. 경력자들은 “실적이 있어도 승진이 안 되는 자리”, “정권 바뀌면 바뀌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받고, 내부 공무원조차 그 자리를 ‘쉬는 보직’이라 부른다. 정책은 도입되었지만, 제도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 유사 사례는 다른 부처에서도 반복된다. 예컨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소속 인재개발원의 경우, 해당 보직이 경력개방형에서 개방형 직위로 변경되었고,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임용 조건은 흐릿해졌고, 제도적 일관성은 붕괴됐다. 주무기관인 인사혁신처는 모든 경력개방형 직위 채용을 총괄하고 있으나, 연장 불가 결정에 대한 내부 기준은 비공개이고,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경력자는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시기의 ‘공기’를 읽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반면, 해외 주요국들은 ‘정책성과 연계형 임용’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다. 미국의 GAO(회계감사원)는 정무직과 실무직을 명확히 구분하며, 민간 출신 인재는 독립성과 장기성과를 전제로 임용된다. 프랑스의 DGAFP(공공인사총국)는 민간 인재 영입 후 ‘적응–정착–전환’의 3단계 트랙을 제공하고, 조직 내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구조적 뒷받침을 한다. 단기성과가 아닌, 조직 기여 기반의 성과를 본다는 점에서 대한민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결국 문제는 ‘문을 여느냐’가 아니라, ‘길을 내느냐’에 있다. 개방형 채용은 정권이 바뀌어도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때 비로소 제도화된다. 특히 인재개발기관이나 전략 부처의 핵심 보직에서조차, 성과를 입증한 전문가가 아무 설명도 없이 떠나야 한다면, 공직사회 전체가 배워야 할 구조적 교훈은 사라진다. 채용은 제도화되었지만, 신뢰는 제도화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추천 공직자’ 제도는 이런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듯 보인다. 정무직·기관장·위원회 위원 등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도록 하겠다는 이 제도는 ‘국민이 주인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추천의 형식이 아니라, 제도에 참여한 인재가 존중받고 머물 수 있는 구조의 보장에서 시작된다. 공직자의 한 시간은 5,200만 국민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한 시간을 바친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제도적 신뢰였어야 하지 않는가. 글/사진: 김한준 박사 【비전홀딩스 원장, Life-Plan전문가, 칼럼니스트】는 경영·교육·생애설계 분야 명강사. 공공기관 책임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인생 후반기 생애설계 리더십과 미래사회 전략을 주제로 명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메일 charlykim@hanmail.net) ▼자발적,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대한기자신문 *계좌:우체국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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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칭찬의 언어, 인류문명을 바꾸다
사진: 김종선회장(좌),이창호 칭찬의 힘 저자가 창조 영웅 릴레이 이재명 대통령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김종선 회장 제공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 칼럼니스트]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존재다. 짧은 한 마디의 격려, 따뜻한 시선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사회의 공기를 바꾸며, 나아가 신문명의 방향을 전환시킨다. 칭찬은 단순한 미덕이 아닌, 인류 진보를 견인해온 조용한 동력이자 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방식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비난과 불신, 냉소와 경쟁에 지배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칭찬의 언어로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바로 김종선 회장(나실련. 칭찬합시다 세계운동본부 중앙회장 겸 MBC-TV 칭찬합시다 제안자)이 펼쳐온 ‘칭찬운동’이다. 그의 철학은 “언어의 품격이 곧 인류의 품격”이라는 신뢰 위에 서 있으며, 그 실천은 공공, 교육, 문화 전반에서 울림을 주고 있다. 뇌과학이 밝히는 ‘칭찬의 힘’ 현대 뇌과학은 칭찬이 인간 뇌에 긍정적 화학 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칭찬을 받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집중력과 행복감을 높이며, 학습 효과와 동기부여를 크게 향상시킨다.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의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문제 해결력과 창의성이 30% 이상 높았다. 또한, 칭찬은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가족 내에서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직장에서의 작은 인정은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갈등을 줄인다. 칭찬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비폭력적인 방법이며, 사회를 치유하는 문화적 백신이다. 역사와 경제를 움직인 긍정의 문화 칭찬은 역사 속에서도 수많은 창조적 성과를 낳았다.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후원과 격려는 수많은 예술가를 탄생시켰고, 스티브 잡스의 동기부여는 기술혁신의 상징이 된 애플을 이끌었다. 또한, 근현대 대한민국의 교육 도약 역시 “너는 할 수 있다”라는 격려와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칭찬은 중요한 생산성의 요소다. 구글, 넷플릭스 등 세계적 혁신 기업은 ‘심리적 안전감’과 ‘존중 기반의 피드백’을 핵심 조직 문화로 삼고 있다. 성과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접근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칭찬은 더 이상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데이터로 입증된 경쟁력의 언어다. 교육과 디지털 시대의 칭찬 활용 교육 현장에서도 칭찬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학생에게 “틀렸다”고 말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할 때 창의력이 자란다. 부모의 말 한마디, 교사의 따뜻한 시선은 미래 인재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핀란드, 캐나다 등 선진 교육국들은 오래전부터 과정 중심의 칭찬 교육을 정착시켰다. 게다가 디지털 공간 또한 칭찬의 확산지로 주목된다. SNS 해시태그 캠페인, 리뷰 기반의 칭찬 플랫폼, AI 기반 격려 서비스 등은 온라인 공간의 정서적 질서를 새롭게 조직하고 있다. 기술이 차가운 도구가 아닌 따뜻한 매개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칭찬은 문명의 전환점에 서서 오늘날 우리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문명의 품격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그 중심에는 ‘말의 온도’가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언어야말로 문명을 부드럽게, 그리고 지속 가능하게 이끄는 기반이다. 김종선 회장의 칭찬 운동은 이러한 전환의 가능성을 실천으로 보여준 사례다. 그는 말한다. “칭찬은 마음의 산소입니다. 누구나 숨 쉴 수 있는 사회, 그것이 평화입니다.” 칭찬은 개인의 성장 동력이자, 집단의 연대 기제이며, 나아가 인류 문명의 재구성 원리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 모두가 묻고 실천해야 할 때다. 나는 오늘,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했는가? *글:이창호 ‘칭찬의 힘’,‘긍정의 온도’ 저자 *사진제공: 김종선 회장 ▼자발적,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대한기자신문 *계좌:우체국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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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김한준 박사의 정책 제언】공직자 부정부패는 사라지지 않는다
▲ 김한준 박사 【평생교육,Life-Plan전문가】 “적발되면 잠시 쉬었다 오면 되지.”퇴직 후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전직 공무원의 말이다. 그는 유착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몇 년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같은 권역 내 공공기관에 돌아왔다. 이사회 추천자는 과거 함께 근무했던 상급자였고, 채용 과정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시민은 분노했지만, 행정 시스템은 문제없다는 듯 작동했다. 공직사회 부패는 더 이상 사건이 아니라 구조다. 제주도에선 최근 2년간 109명의 공무원이 비위로 적발됐지만, 대부분은 ‘주의’나 ‘경고’에 그쳤고, 일부는 유관기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징계 대상자의 상당수는 1~2년 내 원대복귀하거나, 퇴직 후 자문직으로 돌아온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공직사회의 윤리기준은 낮아지고, 국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부패는 사라지지 않는 걸까? 그건 사람이 특별히 악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 있는 구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패는 복잡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이 얽혀 있으며, 단순히 개인을 처벌하는 것으로는 구조화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크와 이득을 저울질하면, 여전히 부패에 가담할 유인이 존재한다. 게다가 사후 처벌 중심의 접근은 부패 은폐를 부추기고, 행위는 음지로 숨어들며 더 교묘해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 가장 먼저, 청렴과 윤리를 조직문화로 내재화해야 한다. 부패를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와 상호감시가 가능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윤리감수성을 공유해야 하며, 공공기관 운영은 국민이 감시 가능한 수준의 투명성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자각하도록 유도하고, 그 결정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게 하는 교육과 캠페인이 병행돼야 한다. 윤리교육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반복되고 체화되는 훈련이어야 한다. 의식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결정적인 변화는 사전 예방 시스템의 정비다. 감사와 징계는 사고 이후의 대응에 불과하며, 중요한 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하는 일이다. 행정 절차의 실명제 확대, 외부 감사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연계, 내부 고발 활성화는 부패가 일어나기 어려운 기반이 될 수 있다. 나아가, 공직자의 이해충돌을 예방하고 부패 회색지대를 없애려면 인사제도 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공직사회에서 특히 고질적인 문제는 전관예우와 낙하산 인사다. 퇴직 후 사적 이익을 위해 전직 경험을 활용하는 관행, 영향력을 민간에 이식하는 회전문 인사는 부패 유인을 고스란히 남겨둔다. 이를 차단하려면 퇴직공직자의 재취업 과정을 사전에 등록·통제하고, 유관기관과의 연계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현재의 ‘공직자윤리법’은 이를 막기엔 지나치게 느슨하고 선언적이며, 위반 시에도 실질적 제재가 없다. 전관이 아닌 전문성이 재취업 기준이 되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이해충돌 및 이직 추적 시스템을 연동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과 행정권의 보은 인사 문제도 양지화할 필요가 있다. 역량이나 자질 검증 없이 공공기관에 내려보내는 관행 대신, 국가정책자문위원회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정치적 기여자가 제도 안에서 자문과 책임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적 인사를 통제하는 것이 시스템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공직사회 부패를 막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사람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이 부패하기 어려운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다. 공직자의 행위가 공개되고, 보상과 처벌이 명확하며, 책임 회피가 불가능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윤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동안 청렴을 외쳤지만, 그 외침이 작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지 못했다. 부패는 예산 낭비를 넘어 시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치명적 손실이다. 일벌백계보다 중요한 건, 애초에 부패가 일어날 수 없도록 설계된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더 이상 사람에게 기대기보다, 사람을 바르게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 청렴은 외침이 아니라 구조다. 바꿔야 할 것은 사람보다 시스템이다. 글/사진: 김한준 박사 【비전홀딩스 원장, Life-Plan전문가】 교육·경영·생애설계 분야 전문가. 공공기관 책임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인생 후반기 리더십과 미래사회 전략을 주제로 강의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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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 ‘앰블럼’ 확정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 [Korea Journalist Newspaper Challenge Brand Award [KJNCBA],大韩记者新闻 品牌挑战大奖]을 2024년 1월 2일 제정했다. 이어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 앰블럼을 29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 공식 앰블럼 대한기자신문 박현수 기획국장은“브랜드(Brand)는 기업(단체)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재산 중 하나다.대한기자신문은 도전브랜드대상의 심사기준을 설계할 때는 혁신성, 도전 정신, 사회적 영향력, 지속 가능성등을 핵심축으로 삼았다.”며“역경을 이겨낸 국내외 기업(단체)와 인물들을 발굴하고 홍보하여 도전하는 세계인과 함께 더 나아가 세계 속의 세계인을 재발견하여 도전하는 것을 격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역경을 이겨낸 국내외 기업(단체)와 인물들의 도전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회,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함에 그 목적이 있다. 향후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은 혁신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브랜드기업(단체) 또는 브랜드 인물’에게 수여되는 의미가 높은 상이다. 한편 2025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은 오는 10월 중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 주최 대한기자신문 개요 설립 연도: 대한기자신문은 이창호 칼럼리스트가 2024년1월2일에 설립되었습니다. 목적: 기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언론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합니다. 또한, 기자 및 언론인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통해 언론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 뉴스 보도: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보도하여 독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자 교육: 기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언론 관련 행사: 언론의 자유와 기자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세미나 및 특히 ‘도전브랜드대상’을 개최합니다. 웹사이트 접근성 웹사이트: 대한기자신문의 공식 웹사이트는 www.newskorea.c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최신 뉴스, 기자 관련 정보, 그리고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한기자신문은 대한민국 언론의 발전과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언론의 질을 높이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합니다. 이에 따른 도전브랜드대상은 대한기자신문이 주최합니다. 한국의 다양한 브랜드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의 목적은 브랜드 가치 증대: 도전브랜드대상의 주요 목적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소비자 인식 향상: 이 상은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혁신과 도전 장려: 도전브랜드대상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드를 발굴하여, 이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는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은 브랜드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소비자와 기업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을 통해 대한민국 브랜드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대상 공모 접수 문의 전화 010-7223-1686 이메일 kcunews@hanmail.net *본 대한기자신문 도전브랜드대상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저작권 등록된 제C-2025-014153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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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종회 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소나기' 특별 강연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김종회 교수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초청으로 ‘한국문학과 작가 황순원, 그리고 〈소나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21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서사적 흐름을 조망하고, 한국문학의 정수를 대표하는 황순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 교수는 한국 서정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소나기〉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이 유효한 문학적 감동을 전했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차인표 작가의 소설이 필독도서로 채택되고,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어 33개가 등재되는 등 K-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마련된 강연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영국 내에서 한국문학이 단순한 ‘신흥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옥스퍼드대가 추진 중인 ‘옥스퍼드 한류프로그램’ 설립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강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 기관이 한국문학을 장기적, 체계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10여 년 간 K-POP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 열풍이, 이제 ‘언어 문학 사유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의 언어적 실험성과 서사적 다양성이 글로벌 독자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며, 국제 문학 담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연에서는 현대 한국문학의 정서, 전후 문학의 유산, 생태 윤리적 담론의 확장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으며, 영국문학 연구자들과 한국문학 연구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문학의 ‘섬세한 감정의 결’, ‘사회적 서사’, ‘윤리적 성찰’ 등이 서구 독자들에게 신선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주목을 받았다. 영국문학계에서는 이번 김종회 촌장(경희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교육 번역 출판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한국문학을 비교문학 문화연구 번역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연이 “K-문학이 세계 문학장에서 주변부가 아닌 동반자이자 새로운 담론 생성자로 자리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 강연 일정을 마친 뒤 11월 18일 오전 11시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국디카시인협회 영국지부 창립식에도 주관자로 참석한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인 김 교수는 지난 10여 년 간 디카시의 세계화를 위해 힘써 온 핵심 인물로, 미국과 해외 주요 도시를 방문해 강연과 국제학술대회, ‘세계디카시공모전’을 진행하며 독창적인 문학 장르로 자리 잡도록 이끌어 왔다. 2004년 지역 문예 운동으로 시작된 디카시는 2016년 국립국어원에 정식 문학 용어로 등재됐고, 2018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며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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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종회 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소나기' 특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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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2025년 중추절을 맞이하며, 나의 '빈의자'는 누구인가
-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65회째, 중추절이 다가왔다. 유난히 밝은 보름달이 하늘에 걸릴 즈음이면 우리는 늘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빈자리'를 떠올린다. 식탁 한켠에 놓인 빈 의자, 혹은 마음속 깊은 곳에 아직도 앉아 있는 듯한 누군가의 그림자. 명절은 가족이 함께하는 기쁨의 시간인 동시에,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을 가장 절실히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2025년의 중추절은 더욱 특별하다. 급변하는 세계와 불안정한 정세, 여전히 이어지는 분단의 현실은 우리에게 공동체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다. 달빛이 가장 둥글고 환한 날,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지만, 그 손이 닿지 못하는 자리가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그곳이 바로 ‘빈의자’다. 빈의자는 단지 물리적으로 비어 있는 의자가 아니다. 그곳은 우리가 미처 채우지 못한 마음, 전하지 못한 말, 그리고 다가가지 못한 사랑의 자리를 상징한다. 부모님 곁을 오래 지키지 못한 자식에게, 혹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이에게, 빈의자는 한없는 그리움이자 미안함이다. 나는 중추절이 다가올 때마다 내 안의 빈의자를 마주한다. 청춘의 어느 시절, 함께 꿈을 나누던 친구 중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남아 있지만, 자리를 마련해 줄 의자가 더는 필요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명절이 주는 따뜻함 속에서도 그 빈자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또 다른 빈의자는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 속에 존재한다. 휴전선 너머 북녘 땅에서 명절을 보내는 동포들은 여전히 우리가 건널 수 없는 강 너머에 있다. 언젠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송편을 빚을 수 있을까. 그 날이 올 때까지 빈의자는 한반도 전체가 함께 지닌 상처이자 희망이다. 올해 중추절에는 한·중 관계의 빈의자도 생각하게 된다. 수교 33주년을 맞이했지만, 정치와 경제, 문화의 흐름 속에서 양국 간 이해와 신뢰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오랜 교류의 역사를 뒤로한 채 때때로 오해와 갈등이 빚어지는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아쉬움과 과제를 남긴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시점에, 오히려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빈의자를 마주하는 일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한 대화, 전하지 못한 사과, 혹은 끝내 다가가지 못한 화해의 손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의자를 외면하지 않고 바라볼 때,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된다. 중추절의 달빛은 유난히 따뜻하다. 그 빛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친구, 또 아직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도 스며든다. 달빛 아래의 빈의자는 고요하지만 결코 공허하지 않다. 그곳에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다가가려는 우리의 의지가 함께 앉아 있다. 필자는 올해, 중추절에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의 빈의자는 누구인가.” 그 질문은 단순히 개인의 추억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 나아가 국가 간의 관계까지 아우른다. 아직 다가가지 못한 사람, 아직 화해하지 못한 이웃, 아직 손을 잡지 못한 이들이 그 빈자리에 앉아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빈의자를 채워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은 거창한 결심이나 거대한 희생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일이다. 이번 중추절, 식탁 위의 빈 의자를 다시 바라본다. 그 의자에 앉을 누군가를 마음속으로 초대한다. 그 이름이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혹은 오랫동안 등을 돌렸던 이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그 빈자리를 채울 때, 중추절의 달빛은 더욱 둥글고 환하게 빛날 것이다. 올해 보름달 아래에서 우리는 각자의 빈의자를 바라본다. 또 다시 다짐한다. 빈의자를 채우는 것은 그리움을 끝내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와 희망의 시작임을..., 중추절이 단지 전통의 명절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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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2025년 중추절을 맞이하며, 나의 '빈의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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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세계인의 축제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올해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가 지난 9월 27일(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가을 축제로, 한화그룹이 주최하고 한화생명이 함께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올해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캐나다 등 3개국의 대표 불꽃 연출팀이 참가해 각국의 문화와 예술적 감각이 담긴 화려한 불꽃쇼를 선보였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은 한강 수면에 반사되어 장엄하고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며 서울의 가을 밤을 더욱 빛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의도 한강공원과 마포·노들섬 등 인근 명소에 운집해 함께 감탄과 환호를 나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첫 개최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역시 축제를 즐기기 위해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한강 일대가 붐볐으며, 주최 측은 시민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대규모 안전요원과 질서유지 인력을 배치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불꽃 명당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인파로부터 벗어나 특별한 공간에서 불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머리 위로 쏟아지는 불꽃을 편안히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이번 축제는 불꽃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교류의 장이자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의 가을 밤을 물들인 환상의 불꽃쇼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감동의 순간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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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세계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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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김우철 국토교통상임위원 위촉
-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한중교류촉진위원회(위원장 이창호)는 최근 국토교통분야 전문가 김우철 씨를 국토교통 상임위원으로 위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위촉은 한중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국토·교통정책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질적 가교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김우철 신임 상임위원은 김대중정부에서 국회정책연구위원을 역임한 이래 더불어민주당에서 15여년간 국토·교통분야에서 활동하며 정책기획과 현장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 등에 깊은 관심과 전문성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위원회는 김우철 상임위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민화협 국토교통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며 방북한 경력 등으로 향후 한중 간의 국토교통 협력 의제를 심화하고, 미래 지향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호 위원장은 “한중관계 33주년을 맞아 양국 간 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할 시점”이라며 “김우철 상임위원의 전문 역량이 위원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토와 교통은 국가발전과 직결된 핵심 분야인 만큼, 위원회 차원에서도 정책 제안과 협력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중교류촉진위원회는 학계, 언론, 산업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중 양국 간 인문·경제·정책 분야 교류를 촉진하는 민간 외교 플랫폼으로 활동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위촉을 계기로 한중간의 국토·교통 분야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교류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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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김우철 국토교통상임위원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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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단독] GS25, 브랜드 리뉴얼로 새로운 얼굴 공개…MZ세대 감성 입는다
- 사진: 경기도에 있는 GS25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2025년 하반기부터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며, 대대적인 리뉴얼에 나섰다. 25일 GS리테일은 “새로운 GS25는 ‘Everyday Refresh’라는 콘셉트로, 일상 속 신선한 영감을 주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매장 외관과 BI(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의 파란색 계열 중심의 로고에서 벗어나, 톤 다운된 컬러를 기반으로 한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 간판에서는 ‘Life Style Platform ’라는 슬로건을 강조하며, 단순한 소매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한다. GS25는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복합문화 공간으로 리뉴얼돼 커피바, 굿즈존, 디지털 체험대 등을 갖췄고, 친환경 재료로 구성된 ‘제로 웨이스트’ 구역도 운영한다. AI 키오스크, 자동 결제 시스템 도입도 확대되며 스마트 스토어로의 전환이 본격화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이미지 개선을 넘어, 고객의 삶과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변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따뜻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얼굴로 단장한 GS25는 올 하반기 전국 주요 거점 매장 300여 곳에 시범 적용된 뒤, 점진적으로 전국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 대한기자신문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본 후원금은 공정하고 영향력 있는 언론을 위한 기반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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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단독] GS25, 브랜드 리뉴얼로 새로운 얼굴 공개…MZ세대 감성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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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위원장의 잠자는 머리 방향, 과학으로 본 수면의 비밀
- 사진: 이창호 위원장 서울대 중앙도사관/대한기자신문 ● 위대한 인물의 일상에서 찾는 지혜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자면 장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중국 최고 전문가 이창호(1960.12.~)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평생 이 말을 실천했다. 그의 수면 습관은 단순한 개인적 취향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가 결합된 생활 철학이었다. 수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8%가 "잠잘 때 머리 방향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고대 동양의 학문과 현대 과학은 이 위원장의 선택에 주목할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 위원장의 수면법은 '자기장 이론과 과학적 결과물이다. 본 칼럼에서는 그의 습관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 동쪽을 향한 머리의 핵심 원리 ▸ 동방의 생기(生氣)를 받아라 청오경은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자는 자는 천지의 생기를 흡수한다"고 기록한다. 동쪽은 해가 뜨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운이 시작되는 곳으로 여겨진다. 이창호 위원장은 특히 새벽 2시에 일어나 동쪽 향한 수면을 결합해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 명당(明堂)의 조건 이 위원장은 "배산임수(背山臨水)" 형국이었다. 뒷산(북)을 등지고 앞에는 한강(남)이 흐르는 이 구조에서, 머리를 동쪽으로 두면 "좌청룡(東)"과 "우백호(西)"의 기운이 균형을 이룬다. "동쪽은 목(木)의 기운으로 창의성을 깨운다.『주역』 해설서 『정역』 ● 과학이 밝혀낸 동쪽 수면의 효과 ▸ 지구 자기장과의 조화 NASA 연구에 따르면, 동-서 축은 지구 자기장과 평행해 뇌파 안정화에 유리하다. 2018년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이 방향에서 수면 시 멜라토닌 분비량이 23% 증가함을 확인했다. ▸ 혈류 순환 개선 서울 모 대학 병원 연구팀은 동쪽 향한 수면이 뇌로 가는 혈류량을 15% 향상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이 위원장이 청신한 정신력을 유지한 비결로 분석된다. ▸ 생체 리듬 동기화 인체의 서파동조화(circadian rhythm)는 태양의 움직임과 연결된다. 동쪽을 향하면 새벽 빛을 자연스럽게 감지해 기상률이 40% 개선된다(Journal of Sleep Research, 2022). ● 역사적 인물들의 수면 방향 선택 ▸ 세종대왕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의 침실 배치는 머리 북쪽, 발 남쪽이었지만, 동쪽 창을 열어 두어 새벽 빛을 받았다. ▸ 스티브 잡스 그는 서쪽을 향해 잤는데, 이는 "창의력이 폭발하는 시간대인 저녁의 기운을 흡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아인슈타인 10시간 수면으로 유명했던 그는 남쪽 향한 수면을 고수했으며, "지구 자기장이 사고를 명료하게 한다"고 말했다. ● 현대인을 위한 적용법 ▸ 방위 선택 가이드 - 창의성 필요시: 동쪽(목) - 면역력 강화: 북쪽(수) - 리더십 발휘: 남쪽(화) - 안정 추구: 서쪽(금) ▸ 실천 팁 - 침대는 벽에서 20cm 이상 떨어뜨려 기운 순환 허용 - 알람 시계는 동쪽에 배치해 자연스러운 기상 유도 - 머리맡에 자기장이 약한 수정(흑요석 등) 배치 ▸ 주의 사항 - 창문이나 문을 정면으로 두지 말 것. - 전자기기로부터 1m 이상 거리 유지 ● 이창호 위원장은 풍수를 넘어 과학적 생활로 이 위원장은 "잠은 죽은 사자처럼 자고, 일은 살아있는 호랑이처럼 하라"는 신조로 유명했다. 그의 수면법은 단순한 풍수가 아니라, 자연의 리듬과 인체 과학을 결합한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국수면학회는 "적절한 수면 방향이 수면 질을 35% 향상시킨다"는 공식 권고안을 내놓았다. 이창호 스타일의 동쪽 수면이 모든 이에게 최적은 아닐 수 있지만, 자연과 조화된 생활이 건강과 성공의 기반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창호 위원장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지 말라. 그 흐름에 몸을 맡길 때 힘이 생긴다." 고 전했다. 그는"잠의 방향" 하나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를 배울 때다. 글: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총재/위원장.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허베이미술대학 종신교수. 한중교류친선 대사. 탄소중립 문화대사(CICEF), 서울대 U3A 제14기 윈우회 회장.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계좌: 우체국 110-0053-1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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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종회 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소나기' 특별 강연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김종회 교수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초청으로 ‘한국문학과 작가 황순원, 그리고 〈소나기〉’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21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서사적 흐름을 조망하고, 한국문학의 정수를 대표하는 황순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 교수는 한국 서정문학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소나기〉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이 유효한 문학적 감동을 전했다. 최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차인표 작가의 소설이 필독도서로 채택되고, 옥스퍼드영어사전에 한국어 33개가 등재되는 등 K-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마련된 강연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영국 내에서 한국문학이 단순한 ‘신흥 문화 콘텐츠’가 아니라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옥스퍼드대가 추진 중인 ‘옥스퍼드 한류프로그램’ 설립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강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 기관이 한국문학을 장기적, 체계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10여 년 간 K-POP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확산된 한류 열풍이, 이제 ‘언어 문학 사유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의 언어적 실험성과 서사적 다양성이 글로벌 독자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며, 국제 문학 담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연에서는 현대 한국문학의 정서, 전후 문학의 유산, 생태 윤리적 담론의 확장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으며, 영국문학 연구자들과 한국문학 연구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한국문학의 ‘섬세한 감정의 결’, ‘사회적 서사’, ‘윤리적 성찰’ 등이 서구 독자들에게 신선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주목을 받았다. 영국문학계에서는 이번 김종회 촌장(경희대 명예교수)의 강연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교육 번역 출판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지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한국문학을 비교문학 문화연구 번역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연이 “K-문학이 세계 문학장에서 주변부가 아닌 동반자이자 새로운 담론 생성자로 자리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옥스퍼드 강연 일정을 마친 뒤 11월 18일 오전 11시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한국디카시인협회 영국지부 창립식에도 주관자로 참석한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인 김 교수는 지난 10여 년 간 디카시의 세계화를 위해 힘써 온 핵심 인물로, 미국과 해외 주요 도시를 방문해 강연과 국제학술대회, ‘세계디카시공모전’을 진행하며 독창적인 문학 장르로 자리 잡도록 이끌어 왔다. 2004년 지역 문예 운동으로 시작된 디카시는 2016년 국립국어원에 정식 문학 용어로 등재됐고, 2018년부터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며 독립된 장르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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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미술협회, 한류 미술(K - ART)의 새 지평을 열다.
- 한중미술협회, 한류 미술(K - ART)의 새 지평을 열다. 중국 북경과 일본 후쿠오카 전시에서 연이어 ‘완판 신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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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미술협회, 한류 미술(K - ART)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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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한기자신문] 김봉구 교수의 열정 인생사, 수필 '우러러보다'
- 우러러보다 김봉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나는 졸업한 고등학교 행사에 자부심과 명예를 갖는다. 동창회장 선임이 늦어져 행사를 열지 못하는 해에는 원로 졸업생들은 애가 탄다. 그들은 기별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격려와 용기를 북돋운다. 한편 고등학교 장학회 배경과 장학사업 취지를 전해 들으면서 감명을 받는다. 원로 중에는 장학의 뜻을 가진 분들이 있다. 후배들이 세상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 성공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닐까. 재경강릉중앙고동창회는 임원회의가 열리는 어느 날 나에게 특별히 인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나는 일어서서 고등학교에 대한 평소의 소신을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잘 단결하는 학교 선후배 간의 보살핌과 끈끈한 정이 묻어 남을 느낄 수 있는 학교 우리 학교를 졸업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자부심 등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살아온 과정에 대한 진솔한 인사말을 이어가는데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진지하게 경의를 표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문득 학교 후배들이 떠 올라서 장학금으로 천만 원을 내놓겠다고 했다. 박수를 받으면서 인사말을 끝내고 자리에 앉았다. 잘한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교명은 농고에서 개명되었으나 학교 전통과 동문 의식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재경동창회의 모습도 뚜렷하게 계승되고 있다. 동창회는 출석률이 높고 또 연령이 높을수록 출석률이 높았다. 그만큼 원로들이 적극성을 보이면서 활발히 참석한다는 점은 모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강력한 유대감과 결속력은 졸업생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재경동창회가 5월 채육대회를 개최하면 강릉에 있는 총동창회에서 버스를 대여하여 많은 사람이 참석한다. 한편 재경동창회는 단오제 겸 농상축구대회와 추계 체육대회에는 버스를 대여하여 강릉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였다. 장학금 마련을 위한 준비는 또 다른 문제였다. 봉급 생활자로서는 매월 100만 원씩을 10개월간 저축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중요한 문제는 아내의 동의를 받아내는 일이었다. 분위기가 좋을 때였다. 중앙고 동창회에 참석해서 연설하는데 졸업생들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존경심을 표시하는 분위기여서 장학금 천만 원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내의 입장이 궁금했다. 아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할만한 상황이네요” 하면서 잘 마무리했다는 반응이었다. 나는 아내의 이해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마움을 간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통장 저 통장을 털어서 천만 원을 만들어 주면서 “약속한 것은 빨리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아내가 송금해 주라고 재촉했다. 강릉중앙고등학교 장학회로 천만 원을 송금하려고 할 때 은행 창구 직원이 이렇게 큰 금액을 장학금으로 내느냐고 놀라워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보내는 장학금이라고 말하면서 잠시 우쭐한 기분을 느꼈다. 재경동창회 원로들은 모교 전통 동창회 발전 체육대회에 관심이 지대하다. 몇 년 전에는 동창회장 선임이 늦어져 체육대회를 열지 못한 해가 있었다. 원로들이 직접 나서서 해당 졸업기수의 대표자들을 만나 격려하면서 연례행사와 동창회 전통은 잘 이어 가야 한다는 명분을 심어 주기도 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우리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고등학교 2년 후배인 박병설 씨를 만났다. 그는 34회 졸업생으로 재경 강릉중앙고등학교 동창회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그 와 만남은 동창회와 모교의 현황을 파악할 좋은 기회였다. 모교 원로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7-8명이 모임을 갖고 있다면서 선배님도 그 모임에 합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강릉중앙고등학교 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나의 관심이 폭발했다. 내가 일찍이 졸업생으로서 해야 할 몫이었기 때문이다. 장학회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다음 해부터 나는 강릉중앙고등학교 장학회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인문계학교로 전환하려는 학교와 졸업생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희망하였다. 실업계고등학교가 가진 애로사항은 재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을 어렵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인문학 기초에 대한 학습시간 부족은 대학진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는 특성화고등학교 교육을 전면 개편하여 인문계로 전환하는 것이 학생들의 미래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2년간 장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기여한 부분은 현금 6천 5백만 원을 출연하였고 추가로 나중에 임야 약 3000평을 내놓았다. 내가 장학회에 기부한 임야는 사연이 있다. 우리나라가 1978년 최초로 부동산 투기를 겪으면선 전국 땅값이 크게 올랐다. 강남에는 기획부동산이 생겨났다. 그 무렵인 1980년에 강남에 거주하는 교수 한 분이 공동투자를 제안했다. K대 동료교수 8명이 250만 원씩 출연하여 진도에 위치 좋은 곳 임야 약 3000평을 매입했다. 현지에 가보지도 않고 부동산 말만 듣고 계약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다. 당시에 교수 월급이 300만 원이었다. 30년 동안 보유하다가 교수들이 모두 정년퇴임 하게 되자 기부하거나 처분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가격을 알 수 없었다. 회원들 간에 공시가격으로 팔기로 했다. 공시가격은 30년간 변화 없는 낮은 수준이었다. 8명 회원 중에 희망자가 없었다. 마지막 자리에 앉았던 내가 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남들이 사지 않는 임야를 왜 샀느냐”는 아내의 질타를 들었다. 우리는 자녀도 잘 키웠으니 언젠가 기부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아내의 분노가 풀렸다. 기부행위는 아내에게도 고상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나는 동창임원회 인사말에서 존경을 담은 표정과 ‘우러러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장학금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이를 계기로 고등학교 장학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후배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전력투구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기부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여유로운 자가 아닐까. ▼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수필집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발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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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한기자신문] 김봉구 교수의 열정 인생사, 수필 '우러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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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미술협회 회원 작품들 , 베이징에 꽃피우다
- [서울/베이징= 대한기자신문 차홍규 대기자] 2025년 10월 23일, 전 세계 48개국이 모인 국제무대에서 한국 미술이 또 한 번 찬란한 빛을 발했다. 중국 문화부와 베이징 시가 공동 주최한 제 2회 2025 세계 국제무형문화유산 초대전이라는 글로벌 예술 축제에서 한국은 한중미술협회(Korea-China Art Association)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여 하였으며,한중미협 회원들은 독창적 예술 세계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무려 46개국 대표 작가들이 참여하는 초대형 행사였으며, 한국 작가들로 구성된 한중미술협회 회원들의 작품은 행사 종료 전 전량 판매를 기록, 그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잠재력을 함께 증명해냈다. 이는 단순히 문화 교류 차원을 넘어, 한국 미술이 국제미술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제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성과였다. 한중미술협회의 가교 역할: 국제 무대로의 견인차 한중미술협회는 2009년 설립되어 지난 15년간 미술을 통한 한국과 중국의 민간 외교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협회의 리더인 차홍규(車鴻圭) 회장은 한중 양국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불릴 만큼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며, 협회의 중심에서 교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해왔다. 차홍규 회장은 중국 칭화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출신으로, 동북 3성의 중심 도시 선양시(인민대외우호협회)에 단 2명에게만 허용된 '해외 이사'로 활동하며 양국 간의 관계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의 광범위한 인맥과 깊이 있는 예술적 위상은 한중미술협회가 중국 주요 도시(북경, 상해, 광저우, 항저우, 선양, 장춘, 청도, 위해 등)에서 꾸준히 초청 전시를 지속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협회는 국제무형문화유산이라는 글로벌 주제에 어울리는 다양한 예술작품과 한국적 미감을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차홍규 회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였다”며 “회원 작가들의 노력과 성취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 작가들의 특별한 여정, 그리고 성과 이번 초대전에 참여한 한중미술협회의 회원 작가들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명망 높은 예술가들로 구성되었다. 차홍규 회장은 '하이브리드 작가'로 불릴 정도로 회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독창적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대표단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양병구 작가는 많은 한중 교류전에서 총감독 등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깊이 있는 예술적 성취와 전시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또한 한서경 작가는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으로 관람객과 컬렉터들에게 큰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한중미술협회가 출품한 작품들은 한국의 정체성에 기반한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한중미술협회 회원들의 모든 출품작이 판매 완료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은 단순한 전시 참여를 넘어 확고한 시장성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한 현지 컬렉터는 “한국 미술의 섬세한 표현력과 독창성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호평을 전했다. 한국 미술의 빛나는 현재와 과제: 더 깊은 글로벌 진출을 위하여 이번 베이징 초대전은 한국 미술이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다. 한중미술협회는 체계적인 교류와 조직적 지원으로 한국 작가들이 세계 시장에서 돋보일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회원들 모든 작품들이 판매되는 쾌거를 이룬 것과 더불어, 협회가 글로벌 문화교류 플랫폼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재해 있다.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 단발적인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디지털 아카이빙, 후속 전시 및 작가-컬렉터 교류 지원 등 안정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제적 경쟁력 강화: 한국 미술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와 지원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참여기회 확대: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이 국제 전시회를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알리고, 경제적 성과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한중미술협회는 한국의 더 많은 미술인들에게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양병구 한중미술협회 사무국장은 "단발적인 성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 전파와 경제적 성과 모두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며 협회의 비전을 강조했다. 한서경 사무총장 또한 “한중미술협회는 민간외교관이라는 자세로 국제전시에 임함은 물론 문화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 교류를 넘어 세계로, 한국 미술의 새로운 도전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이 국제적인 문화 교류의 주축에 서게 되었음을 확인시켜준 사례다. 한중미술협회의 전략적 리더십과 회원 작가들의 뛰어난 역량은 한국 미술이 더 높은 수준의 글로벌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미술이 더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더 넓은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미술의 빛은 점점 더 강렬해지고, 그 영향력은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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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중미술협회 회원 작품들 , 베이징에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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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최병용의 '시간의 맛'
- 시간의 맛 최병용/ 수필가 흔히들 지금을 백세시대라 부른다. 반세기 전, 1970년대까지만 해도 환갑을 넘긴 이들이 드물었다. 그 시절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58세, 여성 66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남성 80세 여성 86세라고 하니, 백세시대라는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하지만 수명이 늘어났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한가, 그 물음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중국에 있을 때 조선족으로 나와는 형, 아우 하며 매우 가깝게 지내던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초대를 받고 청도에서 두 시간 비행기를 타고 심양에 도착했다. 그 친구는 북경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때 주석의 주치의를 지낸 공산당원 신분이라 그런지, 나를 위해 특별한 숙소를 마련해 주었다. 집주인은 여든을 넘긴 노인이었는데, 반갑게도 같은 ‘최’ 씨라며 나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숙소 겸 손님방으로 마련된 그 집은 고즈넉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졌다. 집 안 곳곳에는 전역식 때 받은 표창장과 훈장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고, 오래된 목제 찻상이 놓여 있었다. 저녁 식사 후, 주인이 내어준 전통차를 마시며 우리는 늦은 시각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은한 차향이 방안을 감돌고,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리던 밤이었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에 중국으로 망명해 그곳에 정착했고. 그는 중국 군사학교를 거쳐 장교로 임관했다. 6·25전쟁 때 인민군으로 참전해 1·4 후퇴 당시 전선에 투입되었다고 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직접 겪은 그는, 이후 중국군 장성으로 승진해 육군 소장으로 전역했다. 나라에서는 그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 했고, 전역 후에는 영웅 대우를 받으며 연금과 주택이 제공되어 지금껏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같은 성씨라는 인연 덕분인지 그는 나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내 나이를 묻기에 “올해 환갑입니다”라고 하자, 그는 “참 좋은 나이네” 하고 웃었다. “어르신, 벌써 환갑인데 무슨 좋은 나이입니까” 하고 되물었더니, 그는 찻잔을 들었다가 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앞으로 살아보게. 그 나이가 얼마나 좋은 나이였는지 알게 될 걸세” 그의 말은 세월을 건너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묵직한 예언처럼 들렸다. 그는 담담히 자신의 인생을 풀어놓았다. “나는 예순에 퇴역했네. 그땐 아직 세상을 다 가진 듯했지. 일흔까지는 여전히 청년이라 생각하며 살았네. 그런데 일흔을 넘으니 이곳저곳 고장이 나더군. 그래도 칠십오까지는 인생의 맛을 느끼며 살았지.” 그의 말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인생의 고개마다 겪어야 하는 변화에 대한 조용한 예언 같았다. 나는 그의 말이 하나하나 맞아떨어짐을, 세월이 흐를수록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예순 무렵엔 아직 청춘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마음은 여전히 젊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하지만 칠십 고개에 이르니 몸이 서서히 변화를 알려온다. 체력은 떨어지고, 기능은 약해지며, 회복도 더디다, 한때는 오랜 해외 생활의 탓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그것이 세월의 자연스러운 순리임을 안다. 일흔을 넘어서니 몸이 낡은 기계처럼 이곳저곳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몸 곳곳에서 신호를 보냈고, 몇 차례 수술도 받았다. 칠십오 세를 넘기자 손 떨림 현상도 느껴졌다. 칠십 대 후반의 주위를 보면 보청기도 끼고, 돋보기를 쓰며, 임플란트도 몇 개씩 하며 살아간다. 누구도 그 세월의 흔적을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런데도 감사할 일은 많다. 눈은 여전히 작은 글씨를 읽을 만큼 밝고, 청각도 무리가 없다. 치아도 원래 그대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 눈이 가끔 피로하긴 하지만, 그 또한 살아 있음의 증거일 터이다. 칠십 대 후반에 들어서자, 소변에 문제가 생기는 등 또 다른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처음에는 수술 후유증인가 의심도 했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노년 대부분이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임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무엇보다 깊은 잠을 자고, 아침이면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럴 때마다 심양에서 만났던 그 어른의 말이 떠오른다. “칠십오 세 이후의 인생은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 이제 그 말의 의미를 알겠다. 덤으로 주어진 이 시간, 나는 마음의 속도를 늦추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몸 여기저기 녹이 슬고는 있지만, 윤활유 치듯 마음을 다스리며 그 늦춤도 배워 간다.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며, 살아온 세월을 되짚어 본다. 이제는 젊은 날의 불꽃보다, 서서히 익어가는 온기가 좋다. 곱게 익어가는 홍시처럼, 세월의 빛깔을 그대로 품은 채 천천히, 따뜻하게 내 황혼을 익혀가고 싶다. 비록 젊은 시절의 모든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익어가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날이 와서 이 세상을 떠날 때,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저 하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아마도, 한 알의 홍시처럼 곱게 익은 미소를 지으며 말할 수 있으리라. “아, 참 좋은 인생이었다.” ▼최병용 전남 완도 출신, 숭실대학교 중소기업대학원 수료, 월간 문학세계 시 수필 등단, 월간 문학세계 운영 홍보위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이사, 동작문인협회 운영이사, 정독도서관 다스림서울 동인, 주) 삼성주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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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최병용의 '시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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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의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
-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 고수부/ 수필가 지난달 18일 밤,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제11집 수필집 출간을 기념하여 열린 북토크콘서트였다. 오랜 세월 글을 써왔지만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와 독자와 호흡하며 빛을 발하는 순간을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맞이한 것은 처음이었다. 단순한 출판기념회를 넘어 내 삶과 글의 여정을 함께 돌아보고 나아가 글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이런 자리에 대한 소망이 있었다. 금년 초 수생반 문우 한 분이 북토크콘서트를 열었을 때 부러움이 컸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무대를 가져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 여겼다. 책을 한두 권 더 낸 뒤 여유롭게 하자고 생각했다. 이번 11집은 조촐히 기념식사나 하며 넘어갈 요량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이 나의 계획을 바꾸었다. 지도교수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셔서 “장소만 제공하시오, 나머지 진행은 모두 맡겠으니 부담 갖지 말고 북토크콘서트를 열자”고 하신 것이다. 순간 가슴이 뛰었다. 당황스러웠지만 동시에 행운이 문을 두드린 것 같았다. 기회는 잡아야 한다. 망설이다가는 날아가 버리고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곧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장소를 정하고 수생반 반장과 회원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식당을 예약하는 등 하나하나 진행을 시작했다.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다. 유명 작가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평범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솟았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인 계간 에세이문예사에서 새롭게 기획한 ‘찾아가는 북토크콘서트’ 무대였다. 두 번째로 마련된 이 무대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된 것이다. 진행은 교수님께서 맡아 일문일답 형식으로 나의 수필 세계를 풀어갔다. “처음 수필은 어떻게 시작했는가”에서부터 “등단작은 어떤 작품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이어졌다. 작품 이야기에 이어 성장 배경, 군 생활, 대학원 도전기, 아내와의 인연까지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출판기념회와 달리 북토크콘서트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진행자와 저자의 대화 속에서 내 글과 삶이 드러났고 때로는 내 자신을 알리고 홍보할 기회도 되었다. 나는 원래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어려워해 스피치 학원까지 다닌 적이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 앞에서 발표하면 긴장이 된다. 그래서 아내와 딸들이 “가급적 짧게 대답하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막상 자리에 서니 질문에 성의껏 답하려다 보니 말이 길어졌다. 다행히 청중의 표정이 따뜻했고 분위기는 지루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감동스러운 순간은 두 딸의 참여였다. 평소 이런 행사에 잘 나오지 않던 아이들이 이번에는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11집에 딸들 이야기가 많이 실렸고 교수님의 서평에도 여러 차례 언급되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된 듯하다. 큰딸은 처음엔 망설이다가 행사 하루 전 “참석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함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둘째 딸은 “말은 못하겠다”며 옆에만 앉아 있겠다고 했지만 결국 짧게나마 인사를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행사 중간에 두 딸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큰딸 주연이는 “아버지가 허리 수술을 앞두고 걱정이 많으셨을 때 안국동 지하철을 지나며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대목에서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순간 내 눈시울도 뜨거워졌고 함께한 회원들의 마음에도 파문이 일렁이는 듯했다. 둘째 딸 역시 준비해 온 글을 또박또박 읽으며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현했다. 나는 속으로 감사하며 이 자리가 단순히 나 혼자의 자리가 아니라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이후에는 회원들의 발언 시간도 주어졌다.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케이크를 자르고 꽃바구니 세 개가 무대 옆에 놓였다. 붉은 장미, 분홍빛 백합, 하얀 국화가 어우러져 눈부신 빛을 냈다. 그 꽃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내 글을 응원하는 마음이 모여 한 아름의 꽃다발로 피어난 듯했다. 집으로 돌아와 거실 한켠에 꽃바구니를 두었다. 소파에 앉아 바라보니 그 화려함이 여전히 감동과 겹쳐졌다. 그러나 동시에 아쉬움이 스며들었다. 화무십일홍, 아무리 붉은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옛말이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것은 덧없다. 북토크콘서트의 환희도 언젠가는 기억 속으로 물러갈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꽃이 지면 씨앗이 남아 새로운 생명을 틔우듯 그날의 감동은 내 삶 속에 씨앗처럼 심겼다. 그것은 또 다른 글로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질 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이 추억으로 남듯 북토크콘서트의 기억도 내 글의 한 줄기 빛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거실에 앉아 꽃바구니를 바라본다. 꽃잎은 시들어가지만 축하와 격려의 마음은 여전히 향기롭게 남아 있다. 언젠가 꽃이 모두 져도 그날 밤의 박수와 눈빛, 따뜻한 온기는 내 가슴 속에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지만 글은 다르다. 꽃은 열흘이면 지지만 글은 쓰는 순간부터 영혼의 꽃으로 피어나 독자의 마음에서 다시 피고 또 피어난다. 어쩌면 수필이야말로 시들지 않는 꽃밭이 아닐까. 이번 북토크콘서트에서 받은 감동은 바로 그런 확신을 내게 심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또다시 펜을 든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작은 꽃 한 송이가 피어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의 길을 걸어간다. ▼고수부 작가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졸업(학사), 동국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기),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미8군 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관리정보실(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국제펜한국본부 회원이며,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 대상, 제7회 에세이문에문학상, 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수필집으로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을 건너는 빛처럼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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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의 '꽃은 지고 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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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서울대공원, 도심 속에서 만나는 최고의 건강 트랙
-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기자] 서울대공원은 수도권 시민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도심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녹지 공간이다.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대공원은 단순한 휴식의 장소를 넘어 걷기와 달리기에 최적화된 ‘도심 속 건강의 숲’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지형의 다양성과 쾌적한 공기질이다. 과천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완만한 경사와 평지, 숲속 산책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맞춤형 운동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의 소음과 매연에서 벗어나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걷다 보면, 짧은 시간에도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실제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연구에 따르면, 자연 속 걷기는 우울감 감소와 수면 질 개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울대공원 내 산책로는 약 10km 이상 이어지며, 구간마다 서로 다른 풍경과 운동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호수길, 동물원 순환로, 식물원 숲길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하루 컨디션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호수 산책로는 평탄한 길이 이어져 걷기 초보자나 노년층에게 적합하며, 자연문화원 방향의 숲속길은 약간의 오르막이 포함되어 달리기 훈련이나 유산소 운동을 위한 코스로 인기가 높다. 서울대공원의 또 하나의 매력은 맑은 공기와 음이온의 풍부함이다. 주변에는 울창한 수목과 생태습지가 조성되어 있어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도심보다 훨씬 낮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면역력 향상과 호흡기 건강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는 시민들은 “운동 후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온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신체 운동의 결과뿐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심리적 안정 효과 덕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달리기 애호가들에게도 서울대공원은 이상적인 장소다. 도로 포장 상태가 우수하며, 대부분의 구간이 차량 통행이 제한되어 있어 안전하다.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에는 조용하고 청량한 공기가 달리기에 최적이다. 또 일부 코스는 체력 향상을 위한 인터벌 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전문 러너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호수 주변 3.2km 순환 코스는 중간 중간 벤치와 음수대가 배치되어 있어 효율적인 운동 루틴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단순히 운동 공간을 넘어 정신 건강 회복의 공간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걷기나 달리기를 하며 들려오는 새소리, 나무 잎사귀가 부딪히는 소리, 바람의 흐름은 뇌파를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인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분의 자연 속 걷기만으로도 우울증 발병 위험을 20% 이상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이러한 ‘자연치유 효과’를 경험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공원 내에는 건강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곳곳에 설치된 스트레칭 존, 음수대, 쉼터 등은 운동 전후의 체온 조절과 회복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공원 곳곳에서 시민 건강 프로그램, 걷기 챌린지, 플로깅(plogging·쓰레기 줍기 운동) 등의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되어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운동 후에는 인근 서울대공원 식물원이나 동물원을 가볍게 둘러보며 심리적 휴식을 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서울대공원은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복합형 웰니스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결국, 서울대공원은 도심과 자연의 경계선에 자리한 ‘숨 쉬는 건강 허브’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산책 한 걸음이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마음의 피로를 덜어내며, 일상 속 활력을 회복하게 한다. 걷기와 달리기를 통해 얻는 건강은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과 조우하는 깊은 회복의 시간이다.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아침, 혹은 노을이 깔리는 저녁에 서울대공원을 천천히 걸어보라. 당신의 몸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맑아질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오늘도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는 살아 있는 치유의 숲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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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서울대공원, 도심 속에서 만나는 최고의 건강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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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한 줄의 노래, 한 줄의 글'
- 한 줄의 노래, 한 줌의 글 고수부/ 수필가 초등학교 시절 나는 음악 성적이 좋지 않았다. 1학년 때 음악실에서 실기시험을 볼 때였다. 한 사람씩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은 피아노 반주를 해주셨다. 나는 반주와 박자를 맞추지 못해 상·중·하 중 ‘중’을 받았다. 그 작은 성적표의 점수 하나가 유독 마음에 남았다. 그때부터 나는 ‘음악에는 소질이 없다’고 스스로 낙인찍었다. 그 후로 어디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면 숨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음악 시간은 늘 고역이었다. 오선지만 봐도 눈이 아팠고 음표는 아무리 봐도 외계 문자 같았다. 성인이 되어 교회 찬양대에 섰을 때도 악보는 거의 보지 못하고 옆 사람의 음성만 따라 부르곤 했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화면 자막이 박자를 알려줘도 그조차 잘 맞추지 못했다. 나와 음악은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체념했다. 그러나 노래는 잘 못 불러도 듣는 것은 좋아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는 언제나 귀에 익고 정겨웠다. 1950년대, 어머니는 벽걸이 라디오를 켜놓고 자주 유행가를 따라 부르셨다. “삼다도라 제주에는 돌맹이도 많은데…”로 시작하는 노래는 하루에도 여러 번 흘러나왔다. ‘목포의 눈물’, ‘나그네 설움’, ‘애수의 소야곡’ 등 그 시절 어머니의 노래가 오늘까지 내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다. 그 멜로디가 들릴 때면 어머니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 세월이 흘러 장년이 되자 나는 트로트를 즐겨 들었다.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는 언제 들어도 흥겨웠고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 ‘잠깐만’은 질리지 않는 명곡이었다. 특히 의사 출신인 주현미가 평생 가수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음악이 학문이나 직업을 넘어선 ‘예술의 세계’라는 사실을 느꼈다. 영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팝송도 즐겨 들었다. 비틀즈의 〈Let It Be〉, 엘비스 프레슬리의 〈Love Me Tender〉, 조시 그로반의 〈You Raise Me Up〉 같은 노래들은 가사를 노트에 적어 외우기도 했다. 지금도 나는 일요일 저녁의 ‘열린음악회’, 월요일 밤의 ‘가요무대’, 일요일 낮의 ‘전국노래자랑’을 즐겨 본다. 음악을 직접 하지는 못하지만 음악은 내 일상 속에 언제나 스며 있다. 예술은 표현하는 자만이 아니라 느끼고 받아들이는 이들에게도 같은 감동을 준다. 글을 쓰는 작가가 생산자라면 독자는 감상의 주체이자 협력자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있을 때 문학이 완성되듯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듣는 청중이 함께할 때 비로소 음악은 살아나지 않을까. 지난 추석 명절, 나는 오래 기다려온 KBS 특별방송을 시청했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조용필 단독 콘서트였다. 1998년 이후 28년 만의 단독무대라고 했다. 공연장은 무려 1만8천 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 표는 3분 만에 매진되었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직접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TV로라도 본다는 것이 감사했다. 저녁 7시 20분, 채널을 돌리던 순간 조용필의 얼굴이 화면에 비쳤다. 그 순간 가슴이 뛰었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얀 상의에 검정 바지를 입은 그는 여전히 청년 같았다. 7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목소리였다. 40년 전과 다름없이 또렷하고 힘찼다. 그는 “하루라도 연습을 거르면 목소리가 달라진다”며 지금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한다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도 문득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한 줄이라도 쉬지 않고 써야만 감각이 살아난다는 것 그것은 음악이나 문학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대는 거대한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수만 명의 관객이 손에 든 하얀 응원봉을 흔들며 함성을 쏟아냈다. 그의 한마디 한 소절에 따라 움직이는 관중의 파도는 장관이었다. 그는 게스트 하나 없이 3시간 동안 28곡을 불렀다. 놀라운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변치 않는 열정이었다. 무대 뒤편의 빅밴드와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조화를 이루며 조용필은 음악과 관객의 중심에 서 있었다. 가수와 청중이 하나가 되어 호흡하는 그 순간 그것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공동체’였다. 어떤 여인은 노래가 시작되자 눈물을 흘렸고 중년의 남성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멀리 영국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세월을 건너온 음악의 추억과 감사가 배어 있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울컥했다. 화면 속의 관중처럼 나도 손을 흔들며 박수를 쳤다. ‘단발머리’, ‘모나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곡 ‘여행을 떠나요’가 울려 퍼질 때는 나도 모르게 입을 따라 움직였다. “라라라~” 하는 후렴이 흘러나올 때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3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TV를 끄고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조용필의 노래가 계속 울렸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가락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열정과 추억 그리고 꺾이지 않는 생명력이 담겨 있었다. 그가 마지막 인사에서 말했다. “저는 아직 노래할 수 있습니다. 노래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도 작은 불씨가 일어났다. ‘나도 글을 멈추지 말자. 쓰는 한 나도 살아 있다.’ 음악은 단지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은 곳에서 울리는 영혼의 리듬이다. 조용필의 무대는 나에게 예술의 힘이 얼마나 크고 오래가는가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이 순간을 잊지 않으리라. 그리고 바란다. 그처럼 나도 내 글 속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흔드는 한 줄의 노래가 되기를. 정말로 이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고수부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졸업(학사) 동국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기)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미8군 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관리정보실(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 ․ 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국제 펜클럽 회원 수상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 대상 제7회 에세이문에문학상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필집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울 건너는 빛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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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한 줄의 노래, 한 줄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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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봉구 교수의 열정 인생사, 수필 '수생반의 유산'
- 수생반의 유산 김봉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우리는 10년 속에 담긴 업적과 공로를 소중히 기억하려고 한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수필창작 강의를 해준 교수의 정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저작 활동을 이어받으려 한다. 작가초청 북콘서트는 번뜩이는 창의성과 진취적인 행동이 만들어낸 성과로 이 자리를 함께해온 작가들에게는 큰 감격으로 다가온다. 작고 귀엽게 생긴 문진은 내 책갈피 속에서 오래 머물다가 후세에도 전달되지 않을까. 새롭게 느껴지고 추억이 살아나는 것과 동시에 여러 작가의 삶을 떠올리게 할 것이 분명하다. 수생반 작가들 사이에서 권대근 교수에게 기념패를 증정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기본 취지는 수필창작 강의와 토크콘서트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수필창작반의 강의는 창작과 본격 수필의 정석이론에서부터 주제와 제재의 선정 이중구조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깊고 폭이 넓다. 글감을 갖고 작품의 이중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직도 귓속에 남아 있다. 수필 합평은 문학평론의 기초 위에 감동을 주는 부분을 적시하면서 문장을 고쳐주고 문맥을 바로 잡아 주기까지 쏟아붓는 정성과 세밀함이 돋보인다. 강의와 합평에 담긴 철학은 ‘수필에 살고 수필에 죽는다’는 수생반 작가들이 지녀야 할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지난 10년이란 세월을 한결같이 수필창작 강의와 합평을 이어온 그의 열정은 남달리 특출하여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수생반을 거쳐 간 작가들과 현재 수강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모두 공감하고 동의한다. 수생반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 수는 많을 때는 18명, 적을 때는 12명이어서 평균적으로 15명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 수생반의 창작 열기는 가히 하늘을 찌를 듯하다. 매주 목요일 강의시간에 합평을 위해 제출하는 작품 수가 7편에 이른 때도 있으며 평시에도 5편의 작품이 주렁주렁 올라올 정도로 풍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과열된 창작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사실이다. 세상사에서 과열분위기는 흔히 위기의 신호로 경종을 보내기도 한다. 수필창작 교실에서만은 교수도 이 분위기를 매우 만족해하면서 많은 작품의 출간이 임박하고 있음을 기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교수는 오늘도 작가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보다도 더 흐뭇하고 진지하며 희망적인 수필창작반이 대한민국에서 존재하고 있을까. 앞으로도 이 창작 열기를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강의시간이 끝나면 합평하느라 땀을 흘린 교수와 함께 막걸리라도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사실을 알리기라도 하면 자발적으로 작가들 10여 명이 식당으로 따라나선다. 작가들 사이에서는 이 분위기가 진짜 사람 사는 풍속이라고 마냥 즐거워한다. 2025년 서울 인사동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김봉구 작가와 고수부 작가초청 북콘서트는 작가들의 활동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 행사는 창작활동의 신기원을 마련하고 참여작가들에게 에세이 쓰기에 대한 혁신의 계기가 되고 있다. 북토크콘서트는 두 분의 문학평론가인 권대근 교수와 송명화 박사가 진행과 사회를 맡았다. 문학작품에 대한 평가와 작가의 수필작품에 깃든 철학을 소상히 밝혀내면서 작가와 청중들에게 새롭고 유익한 문학작품 발표회를 만들어냈다. 작가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작품에 깃든 뒷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한층 더 흥미로운 새로운 형태의 수필창작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해 준 셈이다. 이 행사는 에세이문예사가 주관하면서 임원 3명이 직접 참여한 콘서트였다. 진행 중간에 시인작가의 노래 공연도 있어서 흥미를 북돋우어 주었다. 수필창작 강의를 기념하는 상징물로 조그마한 문진을 제작하여 모두가 소장하도록 한다. 이 문진은 기념패의 취지를 가능한 한 노출하지 않음으로써 세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보존이 가능하게 하는 뜻이 있다. 기념의 뜻이 지속하고 수령자가 사후에도 버리지 않는 문진을 구상해 볼 수 없을까. 크기 7.5 cm의 플라스틱 문진을 제작하면서 기념내용과 작가명을 소상히 밝히면 어떨까. 주제는 권대근 교수 수필창작 강의 10주년과 북콘서트 2회를 기념하고 있다. 내용은 한국문인협회 수필에 살고 수필에 죽는 수생반 작가 일동이 추대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작가들도 포함된다. 우리가 제작을 구상하는 문진은 작고 귀엽고 독특해서 원고 서류 책갈피 위에 놓을 수 있는 사소한 도구이다. 기념비적 성격을 안고 있다. 일반적으로 문진은 기념패의 모습을 띠고 있어서 너무나 흔하고 보관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작은 문진은 환영받지 못하는 세태를 벗어나려고 한다. 소지하고 있다가 사후에도 보존될 수 있는 소품이다. 후손들이 교수 할머니 할아버지 이름을 발견하고 대견스러워하는 물건이 되어 언제나 책상 위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긴 세월을 하루같이 정성을 다해 지도해준 권대근 교수의 공로를 기념하는 작은 상징물이다. 여기에는 수생반 작가 이름이 문진에 새겨져 있어서 많은 이들을 기억의 세계에 머물게 한다. 이 문진은 교수의 기여가 헛되지 않았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동시에 창작의 기록이자 ‘수생반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먼 훗날 자손들이 문진에 기록된 이름을 보면서 그 교수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여기 있다고 자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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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봉구 교수의 열정 인생사, 수필 '수생반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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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제18회 마포나루새우축제, 가을 정취 속 시민과 함께하는 도심 속 축제
- [대한기자신문 김미리 기자] 서울의 대표 가을 축제인 ‘제18회 마포나루새우축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마포농수산물센터 광장에서 열린다. ‘마포나루에서 새우젓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한강 물길을 따라 전국 각지의 젓갈과 해산물이 집결하던 전통 마포나루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지역 상권 활성화와 시민 참여를 통한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 기간 동안 시민들은 신선한 강화·소래산 새우젓을 비롯한 전국 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전통 새우젓 담그기 체험’, ‘마포나루 장터 재현’, ‘한강 나루길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 전통놀이 체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푸드존과 포토존도 운영되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할 예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마포나루새우축제는 단순한 향토 축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도심 속 문화유산”이라며 “시민들이 한강의 역사와 마포의 정취를 함께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축제는 친환경·안전 축제로 운영된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현장에는 재활용품 수거 부스를 마련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서의 모범을 보일 예정이다. 마포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화합, 마포의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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