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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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문예시대 수필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 에세이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펜문학상 작품상, 가톨릭문학상 본상,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25년 수필전문지에서 종합문예지로 발돋움한 에세이문예 창간 20주년 기념식과 한영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11일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더케이호텔 신관 원화A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사가 주최하고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다스림동인회가 후원하는 문화예술행사로 문학활동을 통해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고 또 한햇동안 문학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제2회 한영문학상(국내) 수상자로 선정된 최순덕 수필가는 진주교대를 나와 교직에 종사한 바 있으며, 퇴직 후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회 수상작가는 에세이문예 주간을 밑고 있는 신춘문예 출신 송명화 작가다.

 

최순덕 사진.jpg

 

2003년 문예시대 수필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 에세이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풀꽃수필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 부산펜문학상 작품상, 가톨릭문학상 본상, 부산수필문학상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껍질 멋는 나무’ ‘사라예보의 붉은 강물’ ‘잃어버린 도시; ’고등어의 눈물‘ ’박제된 나비가 내게 말을 걸어올 때를 발간했다. 번역서(공저)<한국의 명수필> <새들은 좌우 날개로 난다> <동방의 등불> 등이 있다.

 

다음은 이번에 한영문학상 수상자 선정에 관련한 권대근 심사위원장(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심사평이다.

 

<심사평>

 

최순덕의 영문으로 번역된 수필은 입자와 파동이란 양자역학의 이중구조를 통하여 문학적 성취를 견인한 전략이 돋보인다고 하겠다. 보이는 것만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양자역학은 증명한다. 제재 속에 주제가 있고, 주제 속에 제재가 있다는 것은 닐스 보어의 코펜하겐 해석 여섯 가지 중 양자 얽힘에 해당한다. 수필은 주제와 제재를 나누어 생각하면 잡문이 된다. 최순덕의 수필은 주제와 제재가 얽혀 있다. 이는 수필이 주제나 제제재의 문학이 아니라 주제와 제재의 문학이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이 양자의 속성이 미시세계 물질의 속성이라는 것은 결국 모든 물질의 속성이 그러하다는 것이고, 우리 인생 또한 그런 원리로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최순덕 영문수필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최순덕은 부드러운 곡선의 안식처가 있을 작가다. 최순덕 수필집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분 글 참 잘 쓴다.’였다. 본격수필이론을 접한 후라서 그런지 수필의 발전이 눈에 두드러진다. 최순덕 수필들은 맑고 잔잔한 샘물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다. 수필 속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정감이 있다. 깊은 깨달음의 경지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수수하면서도 소박하고, 은근하면서도 조용하고 은은한 향취가 풍겨나고 삶의 진솔한 모습이 꾸밈없이 담겨 있다. 그녀는 깊은 의식과 상념으로 감성을 체계적으로 정리 압축하고, 다양한 시각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인간의 삶에 농축된 비의를 예리하게 포착해서 살피고 있다. 이는 평소에 영혼과 마음을 늘상 갈고 닦은 까닭이다. 풍부한 인생 경험과 지혜가 좋은 수필집이 되도록 해서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덧붙인다.

 

 

자신이 수필가이기 때문에 수필을 쓰는 사람과 수필을 씀으로써 수필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다르다.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지켜본 바, 최순덕은 수필가이기 때문에 수필을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수필을 씀으로써 수필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 중의 한 분이다. 수필을 씀으로써 자기를 위무하고, 나아가 수필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구원하려는 구도적인 자세로 인해 그녀의 수필은 생명력을 지니는 것이다. 문학보다 깊은 철학적 사유와 순명주의사상 그리고 사람다운 사람-되기 정신 속에 생명의 참된 의미와 본격수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수필을 통해 최순덕은 우리에게 전해준다. 최순덕은 자신에게 주어진 제도적 기호체계를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에 순응하는 수필가가 결코 아니다. 수필이 문학이라는 것은 이해하고, 수필의 문학적 물음이 나를 넘어 사회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수필을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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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덕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회 부회장, 제2회 한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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