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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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현설 수필가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에세이문예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부산교육대학교 문예창작반에 재학 중이며,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에세이문예 편집간사로 봉사하고 있다.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허정용 수필가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에세이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으며, 이번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부산교육대학교 문예창작반 수료, 부산교대문학동인회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기자신문 이산 기자]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를 수료한 두 분이 제82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28일 이들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봄호로 등단하게 되는 두 분은 작년 부산교육대 평생교육원 문창반을 수료한, 남현설 시인과 허정용 시인이다. 남현설 씨는 수필 <어머니의 작은 집> 1편이, 허정용 씨는 <오 솔레 미오 ‘Re’> 1편으로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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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현설 수필가                                                            허정용 수필가

 

남현설 수필가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에세이문예를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부산교육대학교 문예창작반에 재학 중이며,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에세이문예 편집간사로 봉사하고 있다.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허정용 수필가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에세이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바 있으며, 이번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부산교육대학교 문예창작반 수료, 부산교대문학동인회 회원,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심사평]

 

남현설의 당선작 <어머니의 작은 집>은 가을빛 찬란하던 날, 귀천길로 떠나신 어머니를 기리는 작품이다. 죽음을 계기로 알게 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그리움이 애달프게 그려내고 있다. 가슴 시린 고통이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작가의 마음속에 사랑으로 남았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막내인 자신을 끔찍하게 아꼈던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며, 작가는 만남과 이별 속에 숨겨진 어머니의 사랑을 사무치게 느낀다. ‘구스타프 클림트그림 속의 황금빛이 튀어나올 듯 풍요로운 가을이 넘실거리는 날, 해 질 무렵 타닥타닥 아궁이에서 불쏘시개가 소리를 내고 연통에 한 움큼 구수한 연기가 몽글몽글 오르던 작은 옛집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사모곡이 감동을 준다. 따가운 가을볕 아래로 쏟아지는 황금빛이라니,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서정적인 풍경이다. 작가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향한 비통함과 더불어 진실했던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전한다. 비석 앞에서 읊는 사모곡이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을 기억하는 계기가 된다.

 

불교에서는 팔고(八苦)의 하나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愛別離苦)’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을 누렸다면, 헤어짐의 아픔과 애절함도 기꺼이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 이별의 고통을 아름답게 미화시킨 연유도 만남을 잊지 않으려는 작가만의 노력일 것이다. 작은 묘지 앞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 황금빛은 어머니를 향한 작가의 그리움이다. 자식에게 베푸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려는 작가의 마음은 작은 집황금빛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엄마, 하늘나라에서 엄마라고 마음껏 불러보고 계신가요?라는 독백을 떠올리며, 어머니에 대한 사모의 마음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어머니의 포근한 품속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한다. 이렇듯 이 수필은 경쟁에 지친 인간들의 영혼을 포근히 달래줄, 안식처이자 휴식처인 그 곳으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시인으로 성공하고 있지만 수필가로도 크게 성공하리라 믿는다.

 

허정용<오 솔레 미오 ‘Re’> 1편을 당선작으로 선한다. 시인으로 출발해서 다시 수필가로 등극하는 재등단의 길을 축하드린다. 시도 잘 쓰지만, 수필을 더 잘쓴다는 평가를 받아 수필계로 진출함을 환영한다. 수필은 사람들의 눈에 별스럽지 않은 재료들을 찾아 생의 가치와 깨달음을 의미화하는 작업이다. 아름다운 수필은 일상의 사실들을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단순히 전달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 삶의 총체적인 진리를 전달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 따라서 수필은 감정적인 산물로서 머무르지 않고, 이성적인 안목을 겸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주제를 일관성있게 그려낼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이 작가에게는 필수적이다. 글이라는 것은 단적으로 말해 자신의 전하고자 하는 바를 남에게 읽혀 공감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다양한 수필 기법들을 학습하여 내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수필은 삶의 여정을 통하며 그것이 지닌 가치와 진실을 구현하는 데 있다. 또한 진지한 사색에서 빛나는 문학적 가치로움과 정신적인 평안에서 오는 미학적 정서가 문학적 가치를 높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당선작은 좋은 수필로서의 자격인 삶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 묻어나는 훌륭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오 솔레 미오 ‘Re’>는 삶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인간에게 맡겨진 고뇌를 수용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통해 삶의 원리를 깨닫는 데 그 특징이 있다. 허정용 씨는 사색과 감성이 빛나는 작품을 통해 대승하리라 기대해 본다.

 

 

 국토순례 대장정을 시작으로 숨가프게 살아왔던 현실을 핑계 삼아서 지나간 과거를 반성한다. 뒤돌아볼 틈 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여유라는 메세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앞만 보고 걷는 작가에게 민들레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민들레의 발견은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안식에 제동을 걸고, ‘주위를 돌아보라라고 충고함이 아닐까. 힘들게 걸어온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변에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선택할 때가 왔다. 작가는 한 철 여기저기 들녘을 유랑하며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민들레를 생각해 본다. 끝 자 (Re)’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으로 광명, 생명, 정의의 지배자로 묘사되고 서양 음악의 두 번째 계이름이기도 하다. 들판에 핀 꽃잎이 태양을 바라보며 민초의 한을 노래한다고 해서 민들레라고 지었을까. 작가는 일찍이 작고하신 어머니를 그린다.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두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DMZ 민통선을 따라 만들어진 길 위에 평화와 냉전 사이 한 송이 민들레가 핀다. 527km의 긴 횡단을 물리적인 지뢰 대신 노랑 하양 민들레로 채운다면 이 산야는 나의 발걸음을 맞이하며 얼마나 덩실덩실 춤을 추며 즐거워할까. 저 멀리 지축을 울리는 포성 소리가 음계의 로 변성되어 민통선 횡단 음반을 두드리면 노오란 황금빛 꽃송이는 평화의 음률로 둥그런 홀씨 머릿결이 되어 후후 날개 짓하며 휴전선 철책을 넘으리라는 평화를 염원하는 그의 모습이 멋지다. 수필가로서 대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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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설, 허정용 씨, 계간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당선으로 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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