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역행은 실패로 끝날 것”
[대한기자신문 이병석 기자]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결국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관세를 극한적 압박과 사익 추구의 무기로 삼아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했다.
이어“규칙 기반의 다자무역체제를 훼손하고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린 대변인은 “이는 전 세계와 맞서는 행위로, 공공연히 온 세상이 비난하는 악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해 미국의 괴롭힘 행위를 반대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 공정과 정의, 다자무역체제,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로운 자는 많은 지지를 얻지만, 불의한 자는 도움을 받기 어렵다. 미국의 역행은 인심을 얻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 대변인은 “관세전쟁이나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은 싸움을 원치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중국 인민의 정당한 권익과 국제 경제·무역 규칙, 다자무역체제가 훼손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미국이 관세전쟁·무역전쟁을 고집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사회의 공익보다 자신의 사익을 우선시하고, 전 세계 각국의 정당한 이익을 희생해 미국의 패권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이번 입장은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인상한 데 대한 대응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맞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125%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