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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면한 위기 극복 위해 직 내려놓아…더 큰 책임 지는 길로"

한덕수 총리.jpg

사진: 한덕수 전 총리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4,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위해 자진 사퇴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한 전 총리는 담화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 “오랫동안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외교·정치적 위기를 언급하며, “이러한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마 선언에서는 경제 회복, 국민 통합, 안정 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거국 내각 구성 등의 공약도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한 전 총리의 사퇴로 인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는 대통령, 총리, 사회총리직을 동시에 수행하는 '13' 체제를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한편,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탐욕에 눈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행위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

 

한덕수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향후 대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다음은 사퇴의 뜻을 밝힌 한 전 총리의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온 문제에 대하여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습니다.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1970년 공직에 들어와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의 일꾼이자 산증인으로

 

뛰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일어선 것은

 

전국민이 합심해서 이룬 기적입니다.

 

그 여정에

 

저의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이 겪으신

 

갈등과 혼란에 대하여,

 

 

가슴 깊이 고통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일어선 나라인지,

 

그러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하셨는지

 

저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가난한 나라가 빈곤을 떨치고 풍요를 이루기는 매우 어렵고,

 

권위주의 국가가 민주주의를 이루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해냈습니다.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문제는

 

개인이건 국가건

 

하나의 도전을 이겨내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려운 도전이 닥쳐오곤 한다는데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압니다.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습니다.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50년 가까운 세월,

 

경제의 최일선에서 제가 배운 것은

 

국가가 앞으로 나아갈 때

 

국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이제까지 없던 거대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세계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안보가 생명인데,

 

우리를 에워싼 지정학적 질서가

 

한치 앞을 모르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습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길었습니다.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입니다.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합니다.

 

주저앉아서는 안됩니다. 잘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며 계속해서 번영해야 합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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