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최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의학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식재료 ‘가지(茄子)’의 효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라색 채소의 대표 격인 가지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원리에 따라 다양한 질병 예방과 치료에 활용돼 왔다.
사진: 가지AI이미지/대한기자신문
중의학에 따르면 가지는 성질이 차가운 ‘한성(寒性)’ 식품으로, 체내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구내염, 치통, 피부염 등 염증성 질환에 활용되며, 말린 가지 꼭지를 차로 끓여 마시면 구강 질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생가지의 즙은 습진이나 피부 궤양에도 전통적으로 사용돼 왔다.
혈액순환 개선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가지에 풍부한 보라색 색소 안토시아닌, 특히 ‘나수닌’ 성분은 혈관 속 노폐물 제거와 콜레스테롤 저하에 기여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중의학에서는 이를 ‘혈액을 맑게 한다’고 표현하며, 고혈압 예방 및 혈액 응고 방지에 적합한 식품으로 평가한다.
또한 가지는 체열을 낮추는 성질로 갱년기 증상 완화에도 활용된다. 고대 한의학서 《본초강목》에서는 가지의 효능을 ‘초별갑(草鱉甲)’로 표현하며, 자라 껍질과 유사한 효과를 갖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통증과 부기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가지 뿌리를 달인 물로 동상 부위를 씻거나 찜질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관절염이나 신경통 환자들에게도 전통적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중의학에서는 가지가 ‘기운을 아래로 끌어내린다’고 경고하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체질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가지의 냉성 특성상 평소 몸이 찬 사람이나 임산부는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하며, 파, 생강, 마늘 등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가지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며, 생가지에는 독성 성분인 솔라닌이 존재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가지/대한기자신문
중의학에서는 가지의 꼭지, 꽃, 심지어 뿌리까지도 약재로 활용해 왔다. 예를 들어, 태운 꼭지 가루를 충치 치료에, 꽃을 금속 상처에 바르는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전해지고 있다.
가지의 효능은 현대 의학에서도 일부 입증되고 있으며, 항산화,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통과 현대의학이 함께 주목하는 가지, 여름철 건강식단에 적극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 대한기자신문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