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속 마네
남 현 설/ 시인,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화려한 불빛이 거리를 덮는다
붉고 푸르게 반짝이는 네온사인
사람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쁘게 스쳐간다
누구도 누구의 눈을 마주하지 않고
저마다의 걸음으로 도시의 리듬을 채운다
발끝에서부터 빛나는 하이힐
검은 원피스에 진주 귀걸이 달고
밤공기 속에 조용히 흔들린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를 스치고
욕망 질투 무관심 탐욕
여러 빛깔들이 그녀를 지나간다
익숙한 듯 시선을 흘려보내고
입꼬리는 웃지만 눈동자는 텅 비어
어디에도 닿지 않는 먼 곳을 향한다
조명 아래 그녀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나
발밑에서 흔들리며 어둑한 골목으로 스며든다
골목 끝에는 빛바랜 밀라노라는 간판
낡은 벽에 비친 그녀의 그림자가 조용히 사라져간다
▶약력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동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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