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강은 경주 파주 출신으로 순수문학으로 등단,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순수수필문학회 회장 역임, 순수문학상 본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켜안아주기' '봄의 벽에 기대어 서서'를 펴냈다
손과 팔의 수고로움
황인강/ 수필가
우리 몸의 지체마다 나름의 역할이 있다. 각 지체가 24시간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외부생활에서도 많은 활동을 한다. 아마 몸의 일부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움직이고 봉사하는 것이 손과 팔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실적인데도 그동안 너무 손의 고마움에 대해 무관심하게 지내온 것에 일말의 자책감까지 느끼게 한다.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무관심하게 지내온 것이 솔직한 고백이 아닐까.
당장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상상해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 일일까. 집에서나 외부의 활동에서 손을 사용해야 만이 가능하고 할일이 있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아닌가. 살기위해 밥을 먹어야 할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이용하여 반찬을 먹고 밥과 국을 먹는다. 손의 덕분으로 밥을 먹는다.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음식을 먹는다. 책과 글을 읽고 쓰기위해 책을 펼치고 글씨를 쓰는 경우 컴퓨터를 열고 워드를 치는 것이 손의 역할로 얼마나 적합하고 잘되는 일인가. 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이용하는 그 손의 건전함이 얼마나 위대하고 고마운지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우리가 아닐까.
몸에 붙어있어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이 무슨 대수냐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 당연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여러 기능에 고마움을 가져야 할 우리 인간’ 이 아니겠는가. 육체의 질병으로 손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거나 손을 사용함으로 통증을 받는다면 이 또한 얼마나 고통스런 일인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세수를 하며 아침운동을 하는데 손과 팔의 역할은 한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없이 사용하고 움직이어야 만하는 손을 우리는 얼마나 귀중함을 느끼고 돌보아주며 상함을 받지 않으려 늘 조심하며 가꾸고 있는가. 상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간혹 그런 경우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넘어지거나 낙상하려 할 때 순간적으로 손으로 미리 예방하여 큰 사고를 막는 경험을 했다. 지난 3월 둘레길을 걷던 중 좁은 길이 가운데가 눈길이어서 한쪽으로 걷다가 미끄러져 순간적으로 엉덩방어를 찍고 옆 2m 아래로 구를 뻔 했는데 손으로 막아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던 경험을 했다. 이때 손과 팔이 신속하게 움직여서 사고를 미연에 막아 고마움을 느낀다. 불가항력적인 사고에 대비하여 육체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아무리 대비하는 운동을 하고 조심스런 행동을 해도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는 어찌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고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손과 팔을 몸 쪽으로 당기어 몸을 보호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역시 작은 지체는 몸통에 바짝 붙이는 방향으로 움직이어야 피해를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걸을 때 또는 집안에서 미끄러지거나 걸려서 넘어질 확률이 많으므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다. 손이 지체 중에 제일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해 본다.
물건을 들고 옮기는 일뿐 아니라 많은 사람과 물건을 주고받기도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악수를 한다. 비록 자기의 손이 깨끗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다보면 병균이 옮겨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물건과 사람 손의 접촉이 많으면 많을수록 아무래도 병균이 옮길 가능성이 많지 않겠는가. 그러다보니 손 씻기의 중요함이 대두된다. 한때 코로나19가 대 유행할 때 마스크와 백신이 필수였듯이 여러 대책도 시행이 되지 않았는가. 그 당시 보건당국에서 국민들에게 강조하고 강력한 시행을 요청한 것이 손 씻기였다.
하루 3시간마다 한 번씩 손을 씻으라는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 손 씻기는 펜데믹 유행이 지났어도 예방차원에서 지켜야 할 조치로 유효하다. 이제 봄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철로 접어든다. 금년 여름은 작년의 겨울철이 혹한을 보내어 여름도 혹서가 한 달 이 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하는 상항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행을 하였듯 나도 코로나 사태 때부터 손 씻기를 철저히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횟수나 시간까지 따질 필요 없이 수시로 손 씻는 습관을 지키려고 애를 쓴다.
많은 분들이 지하철의 손잡이에 무수한 병균이 붙어 있으므로 철저한 손 관리를 당부하는 소리가 높다고 한다. 의사들이 권하는 손 씻기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있어 상대에게 병균을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낸다. 손 씻을 때마다 거울을 보고 나의 밝은 웃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일거양득 아닌가. 위생관념과 얼굴표정 확인까지도 하니 마음이 깨끗해지고 머릿속도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것 같아 자기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손은 질병의 온실이 될 수가 있다.
손에 묻은 병균을 퇴치하여 나의 손바닥부터 깨끗하게 씻어 세균의 집합소가 아닌 맑고 밝은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어떻겠는가. 현대인이 지켜야 할 생활습관 중, 손 씻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매일 하루 기회 있을 때마다 수시로 손 씻기를 자주 실천했으면 좋지 않겠는가.
▼약력
경주 파주 출신, 순수문학으로 등단, 고려대 졸,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수필작가회 회장 역임, 순수문학상 본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켜안아주기’ ‘봄의 벽에 기대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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