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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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단호박/대한기자신문

 

[대한기자신문=이강문 건강칼럼니스트] 가을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몸은 따뜻함과 기운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가 바로 단호박(南瓜)입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다양한 조리법, 무엇보다도 몸에 이로운 효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식품이죠. 그러나 단호박은 단순한 ‘건강식’ 그 이상입니다. 


중의학에서는 단호박을 ‘몸의 기운을 북돋고 병을 예방하는 약이 되는 음식’, 즉 약식동원(藥食同源)의 대표 사례로 꼽습니다.


◇ 비위(脾胃)를 살리는 따뜻한 단맛의 힘


중의학은 음식의 맛과 성질, 그리고 몸의 장부(臟腑)에 미치는 작용을 기준으로 식재료를 분류합니다. 단호박은 맛이 달고(甘味), 성질이 따뜻한(溫性) 음식으로 분류되며, 비장과 위(脾胃)를 보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쉽게 말해, 소화력을 강화하고 기운을 북돋는 식품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기력이 떨어지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단호박은 훌륭한 자연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 붓기, 염증, 어혈까지 – 통증과 독소를 다스리다


출산 후 복통이나 부종에 단호박을 먹는 전통은 중의학에서도 설명됩니다. 단호박은 소종지통(消腫止痛), 즉 ‘부기를 줄이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이뇨작용을 넘어 몸의 순환을 돕고 기혈을 조화롭게 하는 작용으로 봅니다.  또 씨앗인 호박씨(南瓜子)는 고대부터 회충이나 조충과 같은 기생충을 제거하는 구충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 폐를 따뜻하게, 눈을 밝게 – 가을철 건강 맞춤 식재료


가을은 폐(肺)가 왕성해지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건조함으로 인해 약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단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폐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중의학에서도 폐를 보호하려면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단호박은 그 조건을 충족합니다.  더불어 비타민 A로 전환되는 베타카로틴은 눈 건강에도 뛰어난 도움을 주며, 야맹증 예방이나 시력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 혈당 조절과 부기 완화에도 탁월한 기능


칼륨이 풍부한 단호박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몸속 부기를 줄이고 수분 대사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단호박 속 코발트 성분은 인슐린 작용을 도와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해 당뇨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중의학에서는 당뇨의 초기 증상에 비위(脾胃)를 조절하고 기운을 북돋는 처방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와 잘 맞는 식재료입니다.


◇ 더 건강하게 즐기는 법


껍질째 섭취: 단호박 껍질에는 과육보다 더 많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잘 씻어서 함께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등어와 조림은 단호박과 고등어를 함께 조리하면 베타카로틴과 불포화지방산이 결합되어 흡수율이 높아지고, 두뇌 건강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 주의할 점도 있어요


단호박은 건강식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복부 팽만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과다 섭취는 비타민 A 과잉으로 인한 두통이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과하게 섭취하면 폐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지만, 음식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제철엔 제철 음식을, 건강하게


중의학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식생활을 조절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단호박은 가을과 겨울철 체온 유지, 면역력 증강, 소화기 건강 관리에 매우 적합한 식품입니다. 약처럼 복잡하지 않아도, 매일 식탁 위에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채워주는 ‘음식 속의 약’, 단호박. 오늘 저녁, 따뜻하게 찐 단호박 한 조각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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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단호박, 약이 되는 음식 – 중의학이 말하는 ‘가을의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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