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성악가들과 라 스칼라의 인연도 깊다.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이정원, 바리톤 한명원 등 저명한 한국 성악가들이 이미 이 꿈의 무대에 올라 한국 음악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라 스칼라는 여전히 많은 음악가들이 갈망하는 ‘꿈의 극장’으로 통한다
[대한기자신문 김미리 기자] 한국 음악계의 거목, 지휘자 정명훈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의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았다. 지난 5월 12일(현지 시각) 발표된 이번 결정은 1778년 개관 이후 2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라 스칼라 극장에서 동양인이 음악 감독을 맡는 최초의 사례로,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명훈 신임 음악 감독은 앞으로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를 포함한 모든 음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라 스칼라의 음악적 방향을 한국인이 책임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라 스칼라 극장은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투란도트’를 비롯한 수많은 세계적인 오페라 작품들을 초연한 역사적인 장소다. 극장의 명칭은 과거 이 자리에 있었던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 교회(Chiesa di Santa Maria della Scala)’에서 유래했으며, 이탈리아어로 ‘계단’을 의미하는 ‘스칼라(Scala)’는 이제 세계적인 음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붉은 커튼과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공연장은 여전히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로망으로 남아있다.
한국의 성악가들과 라 스칼라의 인연도 깊다.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이정원, 바리톤 한명원 등 저명한 한국 성악가들이 이미 이 꿈의 무대에 올라 한국 음악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라 스칼라는 여전히 많은 음악가들이 갈망하는 ‘꿈의 극장’으로 통한다.
이러한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임명된 것은 한국 문화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의 세계적인 음악적 역량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라 스칼라 극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음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정명훈 지휘자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