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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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어린이의 외침은 단지 과거 국내 교육용 슬로건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경청해야 할 인권의 목소리로, 민주적 정체성을 가진 국가가 공유할 수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 선언으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자유기고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 외침은 현대사에서 단순한 반공 구호가 아니라, 한 인간이 비폭력적 이념에 맞서 지킨 자유에 대한 원초적 본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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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기자신문/BD

 

우리는 오늘 이 문장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냉전 이념의 폐허 위에 선 오늘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단일 체제나 이념의 승리를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복합적 질서와 다자주의가 요구되는 대전환의 시대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시대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는 다자주의 시대정신에서 기필코 찾아야 합니다.

 

첫째. 이념을 넘어선 인간의 자유와 존엄

 

과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도덕적 거부였고,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이념적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질문은 더 복잡합니다. 단순히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구도가 아니라, 자유와 통제, 개방과 폐쇄, 협력과 다자주의의 구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다자주의는 이념의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체제와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틀에 인류운명공동체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그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보편적 가치 존재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 표현의 권리, 시민의 참여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단순한 이념적 혐오가 아니라,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에 대한 윤리적 비판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둘째. 다자주의는 '무관심의 중립'이 아니다

 

21세기의 다자주의는 단순한 중립이 아닙니다. 그것은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책임 있는 역사와 인류연대를 전제로 합니다.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에 대해 침묵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은 다자주의가 아닙니다.

 

예컨대 미얀마 사태,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나타나듯, 침묵은 오히려 억압에 대한 묵인입니다. 따라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다자주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것은 이념적 구호가 아니라,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체제에 대한 다자적 감시의 원칙을 상징합니다.

 

이는 유엔 헌장과 세계인권선언에도 일치합니다. 다자주의는 서로 다른 정치 체제를 존중하되, 공공선을 침해하는 폭력과 억압에 대해서는 공동 대응하는 원칙적 질서를 추구합니다.

 

셋째. 자유의 윤리와 다자주의의 시민적 책임

 

다자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세계 시민 개개인의 윤리적 책임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다자주의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만큼, 자신과 다른 생각을 억압하려는 욕망과도 싸워야 하는 사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회에서 나타나는 표현의 자기검열’, ‘사상의 낙인찍기’, ‘이념적 배타성은 바로 자유를 가장한 혐오주의의 재등장입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더 이상 단지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어떠한 사상·정치·문화적 구조에 대해서도 이제 시민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 책임 선언으로 읽어야 합니다. 그것은 침묵하지 않는 시민의 용기이자, 다자주의 시대에 요구되는 주체적 시민성의 기초입니다.

 

넷째. 글로벌 질서에서 한국의 역할과 시대정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기초 위에 서서 경제적 번영을 이뤘으며, 이제는 글로벌 규범의 형성과 수호에 기여해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다자주의 시대의 한국은 과거의 희생과 교훈을 바탕으로, 보편적 자유와 인권의 외교적 목소리를 낼 책무가 반드시 있습니다.

 

한 어린이의 외침은 단지 과거 국내 교육용 슬로건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경청해야 할 인권의 목소리로, 민주적 정체성을 가진 국가가 공유할 수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 선언으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다자주의 시대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새로운 자유의 헌장입니다. 이제 우리는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과거의 구호가 아닌, 오늘의 세계에 던지는 다자주의적 자유 선언입니다.

 

이 말은 특정 정당을 향한 구호가 아니라, 자유를 억누르고 진실을 봉쇄하는 모든 구조에 대한 윤리적 거부입니다. 필자도 초ㆍ중학교 시절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웅변을 무대에서 외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 말이 단지 암기가 아닌,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그 외침은 지금, 다자주의 시대의 자유와 인권에 관한 윤리적 각성으로 되돌아 바야합니다.

 

이제는 어떤 시대입니까?

이제는 대동연대의 시대입니다. 인류 시민이 책임 있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게다가 다자주의는 단지 타협의 기술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는 용기의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필자는 다시 말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 말은 인류의 자유는 침묵하지 않는 자로부터 시작된다는 다자주의의 첫 문장입니다.

 

| 이창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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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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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칼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다자주의 시대의 자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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