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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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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이 중국의 시초 허베이 여와 상 앞에서

  

[대한기자신문 이준 기자]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2,00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걸어왔습니다.

 

고구려의 광활한 땅 위에 흐르던 문화의 물결, 백제와 신라를 거쳐 이어진 불교와 유학의 숨결, 그리고 1992824, 한중 수교라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연 순간까지...

 

이 모든 시간은 다툼이 아니라,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아온 인류 문명의 숭고한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그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글을 써야 할까라는 물음을 늘 마음 한 켠에 품어왔습니다.

 

정치와 외교, 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시대, 한중 간의 진실을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할 것인가...

 

이는 저 혼자의 고민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그리고 내일을 이어갈 미래 세대가 함께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직 신뢰할 수 있는 글만을 쓰고자, 펜을 들고 역사 앞에 섭니다.

 

-역사는 비추는 거울, 진실은 마음을 움직인다-

 

중국의 고전 자치통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역사를 거울 삼아 앞으로의 길을 알 수 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의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밝히는 창입니다.

 

하지만 때로 이 거울은 흐려지고, 민족의 감정과 정치적 이해, 이념의 굴절로 인해 진실 위에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역사 앞에서 정직이라는 두 글자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한중관계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유일한 기준은 사실에 기반한 기록입니다.

 

감정이 앞서는 글, 진실을 외면하거나 과장하는 글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됩니다. 글을 쓰는 이의 양심과 품격은, 시간이 흐른 뒤 반드시 드러납니다.

 

-언어는 다를지라도, 진실은 마음을 이어준다-

 

중국의 사상가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다.”

 

저는 중국 인사들과 교류할 때, 때로는 한국의 입장을 솔직하게 전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에 중국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다양한 설명도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양쪽 모두에게 미움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의 편이 아니라, 정직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정직을 말하는 글, 오해를 풀어주는 글, 두 나라 사이를 잇는 글이야말로 한중관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책무라고 믿습니다.

 

-한중 수교 33, 다시 신뢰의 길을 묻다-

 

2025, 한중 수교 33주년을 맞았습니다.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간의 관계를 돌아보며 우리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점검하기엔 적절한 시점입니다.

 

수교 초기의 낙관과 호기, 경제협력의 가속, 사드 사태로 드러난 안보 인식의 간극, 그리고 코로나19를 거치며 드러난 국민 감정의 대립...

 

이 모든 궤적 위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단어는 바로 호상 신뢰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서로의 진심을 전하려는 노력, 오해를 풀고자 하는 대화, 무엇보다 정직한 기록과 언어만이 신뢰를 쌓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중관계에 있어 글을 쓰는 이들이 가져야 할 사명은, 단순한 해석을 넘어서 정직한 소통의 전달자가 되는 일이라 믿습니다.

 

-위원장이라는 이름, 글쟁이의 책임-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오르며, 더 이상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두 나라 사이를 잇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도 정직하게 쓰겠습니다.

듣고 싶은 말만 쓰지 않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이해를 돕고, 다음 세대가 이 글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사실에 충실하고, 감정에 절제된 글을 쓰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를 존중하는 가장 보편적인 태도이자, 이 시대에 글을 쓰는 선각자의 양심이라 믿습니다.

 

-미래를 향한 다리 놓기-

 

한중관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거칠고 험난한 길일지라도, 다리를 놓는 이가 있어야 그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징검다리 위에 글 한 줄을 얹는 심정으로 오늘도 기록합니다.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 미래 세대에 떳떳한 기록자, 한중 사이에서 정직한 목소리를 내는 다리공(橋工)이 되기를 스스로 다짐합니다.

 

한 사람의 기록이 세상의 균형을 바꾸진 못할지라도, 그 정직함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믿음을 품고, 저는 오늘도 펜을 듭니다.

 

-약력-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한중교류친선대사, 하북미술대학 종신교수,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 칼럼니스트, 중국문화 해설자.

 

한중 양국의 민간외교·문화·언론 분야에서 왕성한 저술과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중립성과 진실함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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