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선 수필가는 경남 함안 출생,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졸업,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신학대학원 졸업, 목회대학원 졸업, 신학석사, 미국 코헨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과정 중,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이다
한 사람
강상선/ 수필가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가 오는 시간의 교차점에서 이 시간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한 시대를 마감한다. 이 엄청난 숙제를 안고 위대한 한 사람의 발자취가 담긴 역사의 현장을 찾아 나섰다.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 대한민국의 선두자로서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 모습을 돌아보면 많은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방문에 응했다.

새벽을 깨어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를 탔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산업도시 울산방문을 위해 미리 계획된 시간에 맞춰서. 그중 지구촌을 누비는 현대자동차 견학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1968년에 설립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근무 인원이 32,000명이며, 공장 면적은 500만 제곱미터(약 150만평)로 여의도 전체 면적의 1.5배에 달하며, 축구장 670개 크기로 5만 톤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수출 부두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H자동차는 코리아를 외치며 190개국을 누비고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에 가슴이 벅차올랐고, 노동자들의 땀흘림 수고와 생산이 되기까지의 열심을 깊이 새기고 또 새겨보았다. 어마어마한 공장을 돌아보면서 1950년 한국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몸부림이 있었기에 코리아 이름이 지구촌에 전해진 것일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한 나라의 운명도 피눈물 나는 경쟁 속의 몸부림이 멈추지 않아야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되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반세기가 흐르기까지 어마어마한 장벽을 뚫고 일어서기까지는 누군가 한 사람의 강철같은 의지와 목표에 대한 신념이 있었기에,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단과 사고가 위대한 업적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무엇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세계는 도약하고 또 도약한다. 길고 긴 역사의 흐름은 누군가 한 사람으로 시작하여 눈물의 수고로 만들어 낸 값진 희생의 역사임을 느껴보는 하루였다. 지구촌 어디에 가든지 성인이면 누구나 타고 다니는 자동차 만드는 공장을 돌아보며 “한 대의 자동차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이 그치고 그친 결과임”을 알고 마음의 숙연함도 느끼게 되었다.
자동차의 큰 몸통이 만들어지고 그 속에 각 부속품이 제자리로 들어가고 전체가 연결되기까지 기계와 기계끼리, 전기설비와 인력의 재분배와 기술적인 모든 것들이 고급 인력의 손놀림과 멈추지 않은 두뇌에서 흘러나와 멋진 디자인과 마지막 완성품인 자동차로 나오기까지의 모든 것이 인간의 끊임없는 사고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한 사람의 영혼이 스며들어 가야만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공장 견학 이후로 우리의 발을 대신하는 자동차의 소중한 가치와 꼭 우리에게 필요한 것임과 동시에 생명의 위험성을 안고 있음을 내 마음에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주님의 숨소리를 전하는 살아있는 목소리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명의 움직임”으로 밀려왔으며, 긴 노동시간을 견딜 수 있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감당하는 한 분야임을 알게 되었고,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려는 거룩한 외침이 그 길을 걸어가는 나에게도 큰 힘이 됨을 느끼며 가슴이 든든해졌다. 많은 목사님이 동행하여 각자 느끼는 바는 다를지라도 자동차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공정을 보면서 모두가 놀라는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마치 파도에 밀려간 모래 위에 새겨진 발자국처럼
어찌 오랜 시간에 걸쳐 일구어낸 한 사람의 긴 얘기를 짧은 시간에 말할 수 있으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마음껏 돌아보니 막힌 숨이 트이는 기분과 마음이 순화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였다. 새벽을 깨워 현장을 돌아본 결과, 일상생활 속에서 지내는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지만, 앞서간 누군가의 눈물이 있었고, 깊은 고뇌와 함께 동역하는 힘이 합쳐져서 현재의 모습으로 나온 것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모래알처럼 많은 시간이지만 쉽게 흘려보내면 안 됨을 알게 하였고, 수없이 많은 사람 속에서 만나는 누군가는 소중한 한 가족임을 깨우치게 되었으며 우리가 마음껏 쓰고 버리는 모든 것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땀으로 만들어져 우리에게 소중하게 쓰이고 있음을 생각할 때 ‘언유종 사유군’, 근로자들의 고마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하루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통제된 구역에 누구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만을 중시하는 목회자이지만 여러 방면으로 지식을 쌓아감에 고마움을 느꼈다. 어마어마한 공장을 돌아보며 많은 사람과 사람 가운데서도 규칙과 질서가 무시되지 않는 세밀하고 체계화된 큰 것에서 작은 것까지 한 톨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정밀함을 보며 우리 인간의 관계도 작은 감정 하나하나까지도 살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보고 듣는 것이 보배로구나. 역사를 이롭게 한 한 사람의 숨결을 느낀 오늘 하루는 내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약력
경남 함안 출생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졸업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신학대학원 졸업, 목회대학원 졸업, 신학석사
미국 코헨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과정 중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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