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6-1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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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는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고, 신뢰는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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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칼럼리스트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칼럼리스트] 정치는 타이밍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시기를 놓치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국민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너무 일러도 공감을 얻기 어렵고, 너무 늦으면 신뢰를 잃는다. 정치 지도자는 무엇보다 언제,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치밀하게 판단해야 한다.

 

타이밍을 제대로 읽는 정치인은 기회를 살린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공황 시기 뉴딜 정책으로 미국을 회복시켰고, 박정희 정부는 산업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맞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 반면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시기와 방식에서 실패하며 국가 해체를 막지 못했다.

 

선거도 타이밍의 정치다. 민심의 방향을 읽고, 그 흐름에 맞춰 정책을 내세워야 한다. 시기를 잘못 판단하면 아무리 진정성 있는 주장도 공허하게 들린다.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에 관해 늦은 사과뒤늦은 입장 표명을 하는 모습은 오히려 정치에 대한 불신만 더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정치의 본질은 단지 타이밍에 머물지 않는다. 그 바탕에 깔린 건 신뢰다. 아무리 타이밍에 옳은 말을 해도, 신뢰를 잃은 정치인의 말은 국민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말보다 실천,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인의 언행을 지켜본다. 공약을 지켰는가, 위기 앞에서 책임졌는가, 권력을 어떻게 썼는가. 결국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다. 정치인이 정책을 추진할 때마다 국민은 과거에 어떻게 했는가를 떠올린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 위기 때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이유다.

 

신뢰의 핵심은 투명성과 책임감이다. 국민은 정치를 완벽하길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실수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회복한다. 반면, 책임을 회피하거나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의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기 위해선 타이밍과 신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 기회는 늘 오지 않는다. 그러나 준비된 정치인만이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살리려면 평소의 실천과 성실함, 즉 국민과의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작금 한국의 정치가 필요한 건 화려한 말이 아니다. 행동으로 증명하는 용기, 그리고 타이밍을 읽는 통찰력이다. 국민은 정치인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 ‘때를 알고, 국민을 믿고,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인만이 신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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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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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사설] 정치는 타이밍이고, 신뢰는 행동으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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