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비를 어떻게 맞느냐가, 내일 우리가 어디에 서 있을지를 결정”
[대한기자신문 양세희 기자]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150mm를 초과하는 강한 비가 예보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20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 내륙,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 비는 오전부터 낮 사이 경북권과 경남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현재 전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 급경사지 산사태, 도심 저지대 침수 등 2차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맛비가 다시 시작됐다. 하늘이 무너질 듯 쏟아지는 비는 더 이상 ‘여름의 일상’이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강하고 집요하다. 장맛비는 이제 단지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자연의 경고다.
비는 내렸고, 문제는 반복됐다
장마 전선은 남북을 오가며 전국을 적신다. 이제 우리는 물난리의 원인을 묻지 않는다. 묻는 것은 “왜 대비하지 못했는가”다.
이번 장맛비도 예외 없이 그랬다.
기상청은 예보했고, 지자체는 대응했으며, 주민들은 경고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침수된 지하주차장, 고립된 야영객, 배수 역류로 물바다가 된 도심은 존재했다.
기후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지구는 변하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의 찬 공기가 충돌하는 기후 구조 속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수증기와 더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보슬비처럼 길게’ 내리던 장맛비가 이제는 단시간 강우, 극단적 집중호우로 변모하고 있다. 이른바 ‘기후 폭력’ 시대다.
이는 단지 날씨 문제가 아니다. 하수도 시스템, 도시계획, 국지 배수로 설계, 산사태 위험지 정비까지 모든 인프라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행정이 재난에 뒤따라선 안 된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재난 문자와 SNS 알림도 한층 빨라졌다. 하지만 문제는 시스템보다 현장이다.
물은 늘 약한 고리를 노린다.
저지대, 노후 시설, 관리 사각지대는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진정한 재난 대응은 매뉴얼이 아니라 평상시의 점검과 투자에서 나온다.
국민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만 탓할 수 없다. 우리는 기상 경보를 ‘별일 아니겠지’라고 넘기고, 침수 경고를 받고도 차를 몰고 출근한다.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하천과 계곡 접근을 삼가며, 전기 차단과 긴급 신고 요령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우리 집은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우리는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장맛비는 언제나 끝난다. 그리고 햇빛은 찾아온다.그 뒤에 남는 것은 피해 복구 비용, 무너진 신뢰, 그리고 잊힌 약속이다.
이제는 “올해는 운이 나빴다”는 변명보다, “내년은 달라져야 한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는 소리 없이 다가오지만, 그 피해는 명확히 남는다.
장맛비는 물리적 피해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그 비는 우리 사회의 안전 의식, 시스템, 공동체 신뢰까지 시험한다. 이번 장맛비가 지나간 뒤, 우리가 다시 잊어버린다면 다음엔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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