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이 혼돈을 끝낼 것인가?" 이 거친 파도를 잠재울 강력한 리더, 길 잃은 우리를 이끌 작금의 영웅을 갈망한다.
- 역사는 증명한다. 진정 위대한 리더십은 강철 같은 의지와 비단결 같은 유연함의 조화에서 태어난다.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6.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대표칼럼니스트] 시대는 영웅을 갈망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폭풍우 한가운데 서 있다. 끝 모를 경제 한파와 얼음장 같은 지정학적 위기, 서로를 할퀴는 사회적 분열 속에서 사람들은 절박하게 외치고 있다.
"누가 이 혼돈을 끝낼 것인가?" 이 거친 파도를 잠재울 강력한 리더, 길 잃은 우리를 이끌 작금의 영웅을 갈망한다.
그 갈망의 한가운데, 한 남자의 이름이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로 이재명이다.
그의 거침없는 언어와 망설임 없는 행동은, 지지자들에게는 혼돈을 끝낼 '결단'으로, 반대자들에게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독단'으로 비친다. 그의 억강부약 집정력은, 과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를 구할 선장인가, 아니면 더 큰 암초로 이끄는 유혹의 불빛인가.
● 나는 약자의 눈물을 닦는 칼이 되리라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일으킨다 억강부약(抑强扶弱)." 이재명이 내건 이 네 글자는 단순한 정치 구호를 넘어, 시대의 아픔에 대한 비장한 응답으로 지금 들린다.
기득권의 성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서민들에게, 그는 성벽을 부수는 거대한 *공성추(攻城槌)이자, 가진 자들의 탐욕에 맞서는 '민중의 칼'로 여겨진다.
요컨대 경기도지사 시절, 불법 계곡 상인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거대 건설사의 논리에 맞서 서민의 주거권을 외치던 그의 모습은 '민중의 영웅' 서사를 완성시켰다. 그의 리더십은 복잡한 토론 대신 명쾌한 행동으로 답했고, 사람들은 그에게서 절망의 시대에 필요한 '해결사'의 모습을 보았다.
● 선의(善意)의 독재라는 그림자
모든 칼에는 양날이 있다. '약자를 위한다'는 대의명분은 때로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의 리더십이 향하는 곳은 강자이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혈관인 '절차'와 '협의'가 무시된다는 비판이 매섭게 제기된다.
반대 의견은 '기득권의 저항'으로 치부되고, 숙의의 과정은 '시간 낭비'로 간주될 때, '억강부약'은 소통 없는 '강압'으로 변질될 수 있다.
선의로 포장된 독재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강자를 누르기 위해 휘두른 칼이, 우리모두가 지켜온 민주적 가치마저 베어버릴 수 있다는 공포. 이것이 그의 리더십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의 본질이다.
● 위대한 리더는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품는다
역사는 증명한다. 진정 위대한 리더십은 강철 같은 의지와 비단결 같은 유연함의 조화에서 태어난다. 대공황의 절망 속에서 뉴딜 정책을 밀어붙였던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은 가장 완고한 정적(政敵)과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유럽을 통째로 삼킬 뻔한 재정 위기 앞에서 메르켈 독일의 8대 연방 총리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끈질긴 설득으로 모두를 하나로 묶었다.
강함은 필요하다. 그 강함이 포용력을 잃는 순간, 그것은 폭력이 된다. 국민은 '무조건 센 리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강하지만 현명한 거인"을 원한다. 때로는 호통치지만, 돌아서서는 가장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버지 같은 리더십. 국민이 보내는 준엄한 명령이다.
● 칼의 무게를 아는 자, 시대를 얻을 것이다
이재명의 손에 들린 '억강부약'이라는 위대한 칼은 날카롭고 강력하다. 그 칼이 향하는 곳에 따라, 대한민국은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 수도, 혹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강함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약자를 위한 마지막 수단이자, 가장 무거운 책임이어야 한다. 그의 강함이 민주라는 단단한 칼집 안에서 빛날 때, 비로소 시대를 구원하는 명검(名劍)이 될 것이다.
그 칼이 칼집을 벗어나 제멋대로 춤추기 시작한다면, 모두를 베는 흉기가 될 뿐이다. 시대를 이끌 것인가, 아니면 시대에 휩쓸릴 것인가. 그의 손에 들린 칼의 '도덕적 무게'에 한국 정치의 미래가 달려 있다.
*공성추:(비유적 의미) 현대에 와서는 어떤 강력한 힘으로 장애물을 돌파하는 수단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공성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글: 이창호
이순신리더십, 안중근 평전, 이상설 평전, 마오쩌둥 평전, 덩샤오핑 평전,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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