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고비도 반드시 넘어설 것이다. 그 시작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는 바로 ‘당신’이다.
사진설명: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이 중국 최고 권위지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를 들고 있다. 해당 지면에는 필자의 칼럼이 게재되어, 한국 민간 외교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기자] 이 시대는 분명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분명 강하다. 김소월 시인은 말했다. “산다는 것은 힘겹다. 그러나 힘겹지 않은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맞는 말이다. 의미 있는 삶은 언제나 고비 끝에 찾아온다.
요즘처럼 버티기 힘든 시대가 또 있었을까. 경제는 얼어붙고 민심은 흔들린다. 고금리에 고물가, 고환율까지 3고(高) 현상이 일상을 짓누른다. 청년들은 취업 문 앞에서 좌절하고, 자영업자는 폐업을 고민한다. 중산층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고, 부모 세대는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한숨을 내쉰다. 이런 상황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체력과 회복력을 시험하는 고비다.
게다가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다.
1950년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우리는 교육과 산업에 투자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금 모으기 운동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조용히 기술을 축적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K-방역’으로 전 세계의 모범이 되었다. 이 모든 역사의 공통점은 단 하나, 결국 버틴 자가 이겼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묻는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답은 분명하다. “버티는 힘”, 그리고 “버틸 줄 아는 지혜”다.
흔히 인내는 약한 자의 미덕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인내는 가장 강한 자의 무기다.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견디며 스스로를 갈고닦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진통을 직시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회복의 길로 가는 첫걸음이다.
조선의 개국을 이끈 이방원은 수많은 정치적 암투와 반역 속에서도 끝내 왕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고비를 참고 견디며 실력을 다져 결국 시대를 바꾸는 주역이 되었다. 현대사로 돌아오면, 외환위기 직후 IMF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맞서 수많은 기업들이 고통 속에서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과 삼성·현대 등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우리가 버티는 것은 단지 고통을 감내하기 위함이 아니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을 다져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혜로운 인내’다. 고집스럽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과감히 멈추고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하고, 협력할 수 있는 이웃을 찾고, 더 나은 길이 있다면 방향을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
여기서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
혼자 버티는 것엔 한계가 있다. 가족, 직장, 사회, 나아가 국가까지 서로를 지탱해주는 구조가 작동해야 비로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어떤 이는 버티고 있고, 어떤 이는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금은 모두가 서로에게 지지대가 되어야 할 때다.
국가도 예외일 수 없다. 정부는 정책의 진정성과 실효성으로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어야 하며, 정치권은 책임 있는 자세로 이념이 아닌 실용의 길을 걸어야 한다. 당장의 표심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고통을 헤아리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기업은 일자리 유지와 기술 투자를 이어가야 하며, 언론은 선정적 공포 조장이 아니라 국민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힘써야 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
오늘을 견디는 당신, 지금 버티는 그 자체로 이미 위대하다.
그리고 기억하자. 우리는 수없이 무너질 듯하다가도, 끝내 다시 일어선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 역사 속 주인공은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사람들이었다.
이 고비도 반드시 넘어설 것이다.
그 시작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는 바로 ‘당신’이다.
글: 이창호(李昌虎)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총재/위원장.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허베이미술대학 종신교수. 한중교류친선 대사. 탄소중립 문화대사(CIC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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