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담에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고맙습니다”, “수고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같은 짧은 말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진심 어린 말은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행동과 사회까지 변화시킨다.
유튜브설명: 이창호 대기자가 산둥성 위해 유공도를 향하는 선상에서 갈매기에게 소시지를 나누며 자연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말이 씨가 된다.” 오랜 시간 구전되어 온 이 속담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다. 오늘날 심리학과 뇌과학,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도 그 영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말하느냐에 따라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 인식, 행동이 바뀌고 심지어 삶의 방향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가 뇌를 바꾼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루카스의 실험은 그 단적인 예다. 그는 85%의 싱싱한 딸기와 15%의 상한 딸기를 섞어놓고, 아이들에게 두 가지 지시를 내렸다.
한 그룹에는 “신선한 딸기를 골라보렴”, 다른 그룹에는 “상한 딸기를 피해 골라보렴”이라고 말했다. 놀랍게도, 긍정적인 지시를 받은 아이들은 실제로 싱싱한 딸기를 많이 골랐고, 부정적인 지시를 받은 아이들은 상한 딸기를 골랐다.
이 실험은 인간이 언어의 방향에 따라 사고와 행동 양식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의 사례다.
인간의 뇌는 생존 본능상 위험 요소(부정적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긍정적인 정보보다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칭찬보다는 비판에 더 상처받고, 기쁜 일보다 서운했던 일을 더 오래 마음에 담아둔다. 그리고 그 말은 때로 '자기 암시'가 되어 현실의 행동과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
“넌 안 돼”라는 말이 진짜 안 되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도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 사례는 적지 않다. 국내 한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는 학창 시절 교사의 “너는 수학은 못하니 그냥 포기해라”는 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후 숫자에 대한 공포가 생겼고, 사업 초기 손익 계산조차 제대로 못 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북돋아준 은사를 만나 “네 안에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고, 결국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다.
반대로, “넌 해낼 수 있어”라는 말 한마디가 무너진 자존감과 행복을 되살리는 사례도 많다.
심리상담 현장에서는 우울증 환자에게, 단 한 줄의 긍정적 언어가 회복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말의 힘이다.
사진 : 이창호 지음,긍정의 온도 표지/북그루
부정적 언어, 우리 몸에도 해롭다
과학은 이를 생리학적으로도 설명한다. 부정적인 말을 자주 듣거나 내뱉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어, 불안과 우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언어는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행복 호르몬’을 유도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말은 단순한 발현의 도구가 아니라 ‘내면의 삶’을 가꾸는 수단이자, 관계를 맺는 결정적 매개체가 되었다.
말의 책임,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이제 우리는 ‘말의 책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SNS와 댓글이 일상화된 지금, 누군가의 말 한 줄이 개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학교폭력에서 비롯된 청소년 자살, 익명성 뒤에 숨은 악플로 인한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 등은 그 심각성을 보여주늕 단면적인 사례다.
언어폭력은 그 자체로 폭력이다. 말은 칼보다 날카로울 수 있고,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더 깊게 남는다. 한 사회의 성숙도는 말의 품격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말의 선택이 만드는 큰 변화
속담에 “한 마디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고맙습니다”, “수고했어요”, “당신 덕분이에요” 같은 짧은 말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진심 어린 말은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행동과 사회까지 변화시킨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하루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말은 물처럼 흐르되, 그 말의 자취는 마음에 강처럼 새겨진다.
언어의 품격이 사회의 품격이다
국가나 조직의 품격은 리더의 언어에서 시작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는 언제나 품격 있는 언어로 설득하고, 갈등을 낮춘다.
반면에,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언어는 사회 전체를 분열시키고 공동체를 약화시킨다.
이제 우리는 말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곧 공동체의 품격을 높이는 일임을 자각해야 한다.
당신의 한 마디가 거룩한 씨앗이 된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은 단지 미신이 아니다. 그것은 말이 현실을 움직이는 씨앗이 된다는 삶의 현장이다.
오늘 당신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희망을 바꾸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온도'로 바꿀 수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비판보다는 칭찬을, 원망보다는 감사를, 독설보다는 격려를 선택해 보자. 당신의 말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고, 세상을 바꾸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이창호 대기자가 산둥성 위해 유공도를 향하는 선상에서 갈매기에게 소시지를 나누며 자연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글 |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대기자
도움 | 1%의 변화를 꿈꾸는 긍정의 온도/북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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