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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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가 발언하는 모습

 

어른이 되어 비로소 마주한 진심

 

세월은 종종 느릿하게, 그러나 결코 무심하지 않게 삶의 본질을 가르친다. 젊은 날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중년의 길목에서 문득 가슴을 친다. 특히, 부모님의 마음이라는 건 그렇게 뒤늦게 다가오는 감정 중 하나다.

 

어린 시절의 나는 부모님의 말씀이 그저 간섭처럼 느껴졌다. “밥 먹어라”, “늦지 마라”, “겉옷 챙겨 입어라.” 짧고 단순한 말들이 잔소리로만 들렸다. 하지만 이제, 내 자녀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하며 비로소 깨닫는다.

 

, 이 마음이었구나.”

 

삶의 도덕적 무게가 어깨에 내려앉는 어느 날, 그 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다시 배우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고요히 쌓여온 세월의 증명이다.

 

말보다 큰 뜻, 그 속의 침묵과 눈물...,

 

부모의 말은 짧지만, 그 속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늦지 마라는 말 뒤엔 무사히 돌아오기를바라는 기도가 있었고, “따뜻하게 입어라는 말 속엔 아프지 않기를바라는 간절함이 숨어 있었다.

 

아버지는 말씀이 적으셨다. 늘 묵묵히 새벽길을 나섰고, 고단한 하루를 말없이 견디셨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삶을 살아내신 부모님의 등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에게 진심의 언어가 되었다.

 

어머니는 눈물이 많은 분이셨다. 나의 아픔 앞에선 늘 함께 울었고, 내 실패 앞에선 먼저 마음을 다잡으셨다. 지금 와서야 깨닫는다.

 

부모의 눈물은, 자식을 위한 가장 깊은 사랑의 기도였다.”

 

늦었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부모님도 나처럼 서툰 사람이었을 것이다. 첫 아이를 안았을 때, 두렵고 떨렸을 것, 나처럼 실수도 하고, 후회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님들은 매 순간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고 감내해주셨다.

 

그 진심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

 

가끔은 이런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제가 그땐 미처 몰랐어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러면 부모님은 아마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이젠 다 컸으니, 됐다.”

 

그 말씀 한마디에, 뭉클함이 밀려온다. 그리움과 후회의 마음이 가슴을 적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믿음

 

부모님은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자식이 후회하는 마음도, 뒤늦게 깨달은 사랑도, 모두 품어 안으신다. 그럼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간단한 두 마디가, 가장 깊은 위로이자 보답이다. 필자의 부모는 세월이 나보다 앞서 흘러가셨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 속에서, 오늘이라는 날이 가장 적절한 때일지도 모른다.

 

부모의 사랑은 강물처럼 흐른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지만, 그 물길은 늘 대지를 적시고 생명을 길러낸다. 부모의 사랑도 그러하다. 비록 시간이 흘러 그 자리에 계시지 않더라도, 그 사랑은 우리 안에서 영원히 살아 숨쉰다.

 

그래서 오늘,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전한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깊이 사랑하셨는지.”

 

그 한마디가, 말하지 못한 세월을 대신하고, 지금 이 순간의 진심을 전한다.

 

사랑은, 이해한 그 순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창호_허베이성.jpg

필자가 65세에, 중국 허베이성에서 인류운명공동체에 관한 내용을 발언하는 모습

 

글/사진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대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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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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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그때는 몰랐습니다, 이렇게도 사랑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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