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자신문=서울] 이창호 대기자=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서울시청은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격동의 근현대사를 품은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해왔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청 청사는 도시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조선시대의 한양은 정궁인 경복궁을 중심으로 조계(朝界)라 불리는 관청과 고관대작의 저택들이 밀집한 정치·행정의 핵심 지역이었다.
현재의 서울시청 부지는 17곳이 넘는 관청이 모여 있었던 당시 조계의 핵심부로, 권력과 행정의 상징적 중심지였다.
이후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제는 조선총독부 체제를 통해 경성부를 장악하고자 했다. 특히 도시 행정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거점으로 서울시청 자리에 경성부청을 건립했고, 이 건물은 1926년 준공되었다. 일본인 관료들이 중심이 된 명치식 행정의 산물이었다.

사진 : 이창호 대기자/대한기자신문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경성부청 건물은 자연스럽게 서울시청 청사로 활용되었다.
하지만 해방 후 급격히 증가하는 행정 수요와 도시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건물은 수차례 증·개축이 이루어졌다.
1920년대에 설계된 원 건물은 당시 건축 기준에 맞춰진 구조로, 20세기 말 들어 안전성과 기능성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1990년대 초부터 새로운 청사 건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새 청사의 입지를 놓고는 서울시 전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후보지가 거론되었으나, 역사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끝에 기존 시청 부지를 유지하기로 결정되었다.
2003년,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2006년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약 6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12년, 지하 4층, 지상 13층 규모의 본관동이 완공되었으며, 기존 청사는 역사적 건축물로 보존되며 시청 광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지하 통로를 통해 서소문 별관과 연결되어 시민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이번 서울시청 신축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공건물 건설을 넘어, 시민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심의, 공개 경쟁을 통해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특히 환경 친화적인 설계가 반영되어,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도시 비전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청은 과거 일제 강점기의 유산에서, 이제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 행정의 상징으로 거듭났다”며, “역사성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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