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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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중물 없는 강은 흐르지 않는다
  • 한 고등학교 교사는 수업 중 한 학생이 자꾸 잠을 자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히 혼내지 않고 집안 사정을 물은 그는, 그 학생이 밤마다 알바를 뛰어 가족을 부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사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도움을 이끌어내 학업과 생계를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 학생은 훗날 대학에 진학해 "선생님의 한 마디 질문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강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려면 상류에서 끊임없이 마중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성장과 회복의 순간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마중물이 되어준 사람이 바로 '귀인(貴人)'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경력의 전환점에서 조언이나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중 60%"그 조언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마중물 같은 존재가 없으면 강은 메마르고, 사람도 성장하기 어렵다.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귀인의 가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 그때 한 은행 지점장이 서류 한 장 없이 3억 원의 신용한도를 열어주며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그 돈으로 회사를 일으켰고, 지금은 연매출 300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후에 그 지점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자, 그는 "저도 예전에 누군가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며 담담히 답했다.

 

이처럼 진정한 귀인은 자신의 선행을 내세우지 않는다. 모 대학의 심리학과 B 교수는 "위기 때 도움을 준 사람을 기억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며 "그 감사함이 다시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사회적 회복력"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수업 중 한 학생이 자꾸 잠을 자는 것을 발견했다. 단순히 혼내지 않고 집안 사정을 물은 그는, 그 학생이 밤마다 알바를 뛰어 가족을 부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교사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도움을 이끌어내 학업과 생계를 함께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그 학생은 훗날 대학에 진학해 "선생님의 한 마디 질문이 제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처럼 귀인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작은 관심, 한 번의 질문, 묵묵한 동행이누군가에게는 생명줄이 된다. 모 대학 교육학과 C 교수는 "교육의 본질은 마중물을 주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성장은 결국 주변의 작은 도움들이 쌓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 귀인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요즘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귀인을 만난다. 2024, 취업 준비생 D 씨는 블라인드 이력서를 SNS에 올렸다. 그 글을 본 한 대기업 임원이 조언을 해주며 면접까지 연습시켜 줬다. D 씨는 무려 30: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후 그는 "모르는 사람의 도움으로 꿈을 이뤘다"며 자신도 후배들을 돕고 있다.

인터넷은 이제 익명의 귀인들이 활약하는 공간이 됐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등에서 조언을 나누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30세대의 45%"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이의 조언이 실제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귀인이 되는 데 거창한 조건은 필요 없다. 옆집 청년의 취업을 위해 이력서 첨삭을 도와주거나, 힘든 이웃에게 밑반찬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25'작은 도움 운동'을 펼치는 E 씨는 "한 달에 한 번, 누군가에게 작은 선행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은 실천은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마중물의 사회를 꿈꾸며

  

우리 사회는 서로의 마중물이 되어주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손을 내밀고, 작은 관심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그 자체가 귀한 일이다. 성장과 회복은 혼자 이룰 수 없는 여정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은 내가 아니라, 내가 도운 사람이 이루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의 귀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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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소개 

이순신 장군의 결단력, 안중근의 신념, 시진핑의 통찰력, 그리고 말의 힘을 탐구한 왓칭스피치 9.0까지...,50여 권의 책을 집필한 필자는, 시대와 인물을 넘나드는 연설학의 명인이자, '말과 글'로 세상을 읽는 전략가다.  그의 글은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미래 세대의 생각을 깨우고 있다. 역사의 숨결과 '리더십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치며, 독자에게 ‘생각하는 힘’을 선물하는 작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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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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