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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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와 함께 인간 답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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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대한기자신문 송면규 논설위원(박사)] 인공지능(AI)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알파고의 바둑 승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간이 지적 능력의 정점이라 여겨온 영역마저 기계에게 넘겨줄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후 인공지능은 번역, 작문, 의료, 교육, 금융, 물류, 예술, 행정 등 사회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인류 문명의 전환기를 살아가고 있다.

 

AI가 주는 이점은 분명하다. 의료 분야에서는 AI가 환자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에서는 개별 학생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농업과 제조업에서는 자동화된 시스템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기업에서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한다. 집에서는 AI 스피커가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스마트 가전이 생활을 도와준다. 이처럼 AI는 분명히 우리의 삶을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정교하게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적 진보의 이면에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회적·윤리적 질문들이 함께 뒤따른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일자리의 변화다. 단순 노무직을 넘어, 중간 수준의 전문직까지 AI가 대체하고 있다. 반복적이거나 예측 가능한 업무는 더 이상 인간의 고유 영역이 아니다

 

기존의 직업군은 빠르게 사라지고, 새로운 직무가 등장하지만, 그 격차와 전환의 속도는 사회 전체가 감당하기에 버겁다. 특히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계층, 중장년층,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AI 시대는 '기회'가 아니라 '불안'으로 다가온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다움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다시 질문하게 된다. 감정, 윤리, 창의성, 공감, 책임감 같은 요소들은 AI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지만, 그 경계도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예술 작품을 창작하고, 시를 쓰고,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AI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이제 인간의 고유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 앞에 선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변화는 관계의 변화. 디지털 기술이 인간을 더 연결시킨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사람들은 점점 더 알고리즘이 선택해준 정보, 맞춤형 콘텐츠만 소비하며,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반복해서 듣는다. 공동체성은 약화되고, 공감 능력은 퇴화된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읽고 위로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관계의 대체물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정답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 우리는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도, 맹신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며,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인문적 성찰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과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닌,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능력. 타인과 협력하고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사유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교육도, 정책도, 기업도 이제는 기술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AI는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존재가 아니라, 더 풍요롭고 지혜로운 삶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 그것을 이끄는 주체가 인간일 때 그렇다. 기술의 방향은 사람이 정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AI라는 기술의 물결을 타고 있지만, 그 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다.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삶의 본질은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달려 있다. 그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면, AI 시대의 삶도 결국 인간적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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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AI 시대, 우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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