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한 선진국들은 지금의 기후재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과 유럽 연합은 역사적 누적 탄소 배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산업화가 늦었음에도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이창호 칼럼니스트] 지구는 지금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폭염, 가뭄, 홍수, 허리케인 등 기후재난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라고 경고하지만, 정작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문제다. 과연 누가 이 재앙을 초래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보자.
◔ 선진국 vs. 개발도상국: 역사적 책임의 불균형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한 선진국들은 지금의 기후재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과 유럽 연합은 역사적 누적 탄소 배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산업화가 늦었음에도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공동但有 차별적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미흡하다는 점이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정한 탄소 감축 목표는 대부분의 국가가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 때 파리협약에서 탈퇴했고, 중국은 여전히 석탄 발전을 확대 중이다. 역사적 책임이 큰 국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정치적 이해와 경제적 이익이 걸려 있는 탓에 진전은 더디다.
◔ 기업의 역할: 이윤 vs. 지속가능성
석유, 석탄, 자동차, 금융 등 거대 기업들은 수십 년간 화석연료 경제를 주도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엑손모빌은 1970년대부터 기후변화의 위험을 내부적으로 인지했지만, 이를 은폐하고 로비를 통해 규제를 약화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기업의 단기적 이익 추구가 기후위기를 부채질해왔다.
최근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도 변화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인 감축 노력은 부족하다. 테슬라 같은 친환경 기업이 성장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탄소 배출의 70%는 100대 기업에서 발생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한다.
◔ 정부와 정치인: 미봉책과 무책임
정부는 기후위기 해결의 핵심 주체이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기후정책은 경제성장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려난다.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 호주의 산업 로비로 인한 탄소세 폐지,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축소 등 정책 실패 사례는 많다.
정치인들은 선거 주기에 맞춰 단기적 성과를 내는 정책을 선호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결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기후위기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정당이 집권하기도 했다. 정치적 의지가 없다면 어떤 제도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사진: 기후위기AI이미지/대한기자신문
◔ 개인의 책임: 소비와 생활방식의 변화
기후위기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생활방식과 연결된다. 고기 소비 증가, 플라스틱 일회용품 남용, 에너지 낭비 등 일상적 습관이 탄소 배출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기업이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개인은 선택의 여지가 적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가 기업과 정부를 압박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비건 식단, 전기차 구매, 그린 에너지 선택 등 작은 행동이 시장을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의 책임
기후위기는 특정 국가, 기업,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 생태계는 모두에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피해 역시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전가된다. 우리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진국은 더 큰 부담을 지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하며,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는 장기적인 기후 정책을 수립하고, 개인은 생활방식을 재고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이미 진행 중인 재난이지만, 지금이라도 행동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사진: 기후위기AI이미지/대한기자신문
◔ 지금 우리는 행동할 때다
"누구의 탓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함께 맞닥뜨린 최대의 위기이자, 동시에 협력과 혁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과제다. 과거의 잘못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미래를 바꿀 선택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이창호 칼럼니스트 소개
탄소중립문화대사(CICEF), 우리의 미래,지구의 생명 『생태문명』 저서외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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