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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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부 약력 ROTC 3기로 월남 맹호부대 참전했으며, 고려대와 동국대 대학원,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국방부 관리정보실에서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2003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순수문학 우수상, 2004년 전쟁문학상, 제7회 에세이문예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피드백

 

고수부/ 수필가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겨울의 동장군이 그의 진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불어 닥쳐 바짝 움츠러드는 아침이다.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교회까지 가는 데도 경사길 내리막길이라 어제 쌓인 눈이 얼어붙어 넘어질세라 조심조심 교회에 도착했다. 교회 본당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를 맡은 3대 교구장님이 이번에 준 수필집에 대한 독후감을 문자로 보냈다고 하여 반갑게 열어보았다.

 

고수부 사진.jpg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고수부 선생님의 수필집을 너무 감동받으면서 시간 날 때마다 읽었다. 삼일 만에  다 읽었다. 어느 도서보다 나는 읽기 쉬운 수필집을 좋아한다. 그런데 고 선생님의 수필집은 더 쉽다. 삶에서 느껴지는 일상이 나이 들어가면서 공감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고 선생님의 책은 그냥 받아서 보관할 정도였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힘들게 자비 들여가면서 인쇄하시고 주신 책이었는데고 선생님, 주님이 이제 쉬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집필하시고 11, 12, 13.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글을 받아보면 책을 내느라고 고생한 모든 어려움이 단번에 녹아내리는 듯하다.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보다 이런 독후감 한 편 받는 기쁨이 더 낫다. 행복이란 자기가 느끼기 나름이다. 큰 것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지극히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 아니겠는가. 책이 몇천 부 몇만 부 팔리지 않아도 여기 내가 속한 사랑하는 성도들로부터 따뜻한 말 한마디 책 잘 읽었습니다로 흡족하다. 이 내용을 다음 수필집의 독자 후기에 써넣을 생각으로 컴퓨터에 옮겨 저장시켜 놓았다. 가끔 컴퓨터에 저장된 글방에 들어가 이런 내용을 꺼내어 읽어보며 나 또한 감동받는다. ‘주님이 이제 쉬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집필하시고이 말에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서 수필집을 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파트 주위를 산책하고 있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전쟁기념관에서 같이 근무했던 원 선생님이다. 그 역시 이번에 보낸 수필집에 대한 독후감을 전화로 말해주었다. 글로 쓰지 않았어도 자세하게 오랫동안 조목조목 감명 깊었던 대목을 지목해 가며 설명해주니 독후감을 메일로 받아보는 것 이상으로 흡족했다. 이번 수필집에서 인상 깊었던 두 작품은 한 줄기의 그 빛돌멩이가 날아오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 줄기의 그 빛은 사단 공병대대장 시절 두태산 고지에 통신벙커 공사를 하는 데 필요한 자갈, 모래, 철근 및 기타 자재의 중량물을 인력으로는 도저히 올릴 수 없는데 가능하게 만든 업적이다. 군사령관이 요청해도 안 되는 시누크 헬리콥터를 일개 사단 대대장의 힘으로 오산에 주둔하고 있는 미8군 헬리콥터 부대장을 설득하여 그 산더미 같은 자재를 산 정상까지 운반을 완료한 것은 기적적인 사건이라며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칭찬해주었다. 이는 제1수필집에 이미 수록한 내용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껏 이 선배님처럼 칭찬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똑같은 글이라 하더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한 작품이라도 늦게나마 인정해주니 기쁜 마음 그지없었다.

 

두 번째로 칭찬한 작품 돌멩이가 날아오다는 써 놓은 지가 꽤 오래 되었으나 발표하기를 꺼렸었다. 당당하게 싸우지 못하고 돌멩이를 이용했다는 점이 비겁한 행동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망설이다가 책에 포함시켰는데 칭찬을 들었으니 의외였다. 힘센 폭력배를 단칼에 굴복시킨 쾌거라고 칭찬해주었다. 40대의 여성 독자 역시 이 대목에서 성경 사무엘상말씀을 인용하여 다윗이 물매를 던져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연상되었다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공격에 속이 다 시원하다고 독후감에 써 보내왔다. 서투른 글이라 하더라도 저자와 독자가 공감할 때 희열을 느낄 수 있으며 글 쓰는 보람을 이런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어느 강연회에서 피드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마디로 우리가 한 일의 결과를 평가해 주는 정보나 조언이다. 우리가 시험을 보면 성적표를 받는데 이는 우리가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 알려주는 피드백이다. 우리말로 귀환이다. 성적표를 보고 우리는 공부 방법을 바꾸거나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나는 바로 이 같은 피드백은 수필집을 내고 난 후의 독자의 반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필집을 발간하는 것은 시험을 치는 것과 같고 성적표는 책을 낸 후 독자의 반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냈는데도 별 반응이 없으면 피드백의 결과가 안 좋다고 볼 수 있으리라.

 

오늘은 이번에 발간한 수필집에 대한 칭찬을 두 분한테서나 받았으니 피드백의 결과가 좋다는 생각이 들어 신나는 날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피드백에 대한 압권은 지도교수인 권대근 교수님의 서평이다. 컴퓨터를 열고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권대근 교수방에 들어가 보면 고수부론이 나온다. 그 맨 마지막 문장에 이 수필집은 베스트셀러는 아닐지라도 베스트 에세이집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피드백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수생반에서 공부하는 회원이기에 후한 점수를 주었을 것이다. 더욱 분발하라고 주는 칭찬이겠지만 글쓰기에 대한 의욕이 충만해지며 사기가 오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피드백의 소박한 힘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이런 귀한 귀환을 위해 내 안의 성장마인드셋 스위치를 늘 켜둔다.

 

고수부

고려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졸업(학사)

동국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석사)

월남 맹호부대 참전(ROTC 3)

미 육군공병학교 측지과정 수료

8JUSMAG-K 연락장교

육군대학 졸업

국방부 관리정보실(육군중령 예편)

전쟁기념관 학예관 정년퇴임

K J 스피치 자문위원

순수문학 등단(2003)

국제 펜클럽 회원

 

수상

순수문학 우수상

전쟁문학상

20회 순수문학 대상

7회 에세이문에문학상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필집

댓돌 위의 갈색 구두

진주반지

『「아침 한 때의 행복

손자의 비밀

아내

석양에 물든 가을 바다

Beautiful Story(아름다운 이야기)

이 모습 이대로

추억의 집

길에 선 나무는 웃지 않는다

어둠울 건너는 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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