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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7.28 09:36
- 북한 김여정, '남북은 더 이상 동족 아니다' 공식 선언… 통일부 무용론까지 언급
사진: 김여정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인터넷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기자] 김여정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오늘 28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는 더 이상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에 있지 않다"며 남북관계를 사실상 '국가 대 국가'로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남북 화해 노력에 대해 “자초한 실수를 되돌려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평가 절하했고, 향후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이재명 정부가 집권 직후부터 관계 개선을 희망하며 확성기 방송 중단, 대북 전단(삐라) 살포 중지, 개별적 방북 허용 등을 추진한 것은 나름의 ‘성의 있는 노력’일 수 있다"면서도, 이는 “스스로 초래한 문제를 되돌린 것일 뿐,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 신임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복원과 화해·협력을 말하고 있지만, 이는 감상적 발언에 불과하다"며 “대북 정책의 본질은 여전히 대결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남측이 경주 APEC 정상회의에 그 누구를 초청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허황된 망상일 뿐”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여정은 특히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등 역대 정부와 이재명 정부를 구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개의치 않는다. 이번에는 다만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 짚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묘사한 '최악의 시간'은 우리에게 결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남한은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역사적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어 "우리는 더 이상 '동족'이라는 피곤한 개념에 구속되지 않으며, 남북관계는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영구 고착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부에 대해서도 "이제는 해체되어야 할 조직이며, 흡수통일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한국 정객의 본색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다시금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며 조선반도 정세 악화를 초래할 것이고, 그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 할 것”이라며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담화 말미에서 김 부부장은 “이재명 정부가 아무리 정의로운 일인 척하며 '동족 흉내'를 내도, 조선의 대적인식은 변하지 않는다”며 “남한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남북관계의 시계는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남측의 어떤 제안도 우리에게는 흥미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처럼 공식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사실상 단절된 상태로 규정한 것은 향후 한반도 정세의 긴장 완화 기대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대목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초기 남북접촉 재개를 기대했던 일각의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이다.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전면 부정하면서 ‘대적(對敵) 인식’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향후 남북 간 공식 소통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