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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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계열 시인은 창작산맥 시 등단, 창작산맥 사무국장, 창작산맥 부회장,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 이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운영위원, 김우종문학상 자문위원이다

 

 

결실 

 

이계열/  시인

 

한 집은 논을 팔았다

장남을 최고 대학에 보내기 위해

쌀 대신 성적을 심고 기대란 비료를 듬뿍 뿌렸다

그 아들은 성공이라는 작물로 수확되어

대기업 부장이 되었고 강남에 아파트 한 채 장만했다

 

명절이면 부인과 아이들 태우고 SUV 굴려 내려와 부모 안부보다, 와이파이부터 찾았다

반면 물가 옆집 아들은 공부랑 담 쌓고 흙 묻은 손으로 계절을 갈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그 논밭에 어느 날 포클레인이 내려앉고

신도시가 피어났다

 

수백억이 그의 호미에서 솟아올라 이장은 이제 그를 회장님이라 부른다

명함 없는 그의 이름이 읍내 전체를 쥐락펴락한다

한쪽은 논을 팔아 사람을 키웠고 다른 쪽은 논을 갈아 돈을 키웠다

이제 그 논 위로 카페의 반짝이는 유리창과 분양사무소에

환한 치아들이 히죽거리며 솟아있다

 

이계열.jpg
▼약력 창작산맥 시 등단 창작산맥 사무국장 창작산맥 부회장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 이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운영위원 김우종문학상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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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시, 이계열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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