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 전체메뉴보기
 
  • 베이징, 천단공원을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우주 속의 작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동시에 하늘과 연결된 위대한 생명이기도 하다. 천기를 받는 것은 하늘의 뜻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천단 4.jpg


◇ 천단공원, 하늘과 대화하는 장소


천단공원(天坛公园)은 베이징의 중심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스러운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고대 중국인들이 천지(天地)와 소통하려 했던 철학과 종교적 열망이 담긴 장소다. 원형의 제단과 푸른 기와,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천기(天机)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천단1.jpg

 

천단공원의 중심인 기년전(祈年殿)은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 건축물로, 세 개의 층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나타낸다. 황제는 이곳에서 농사의 풍요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며 하늘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현대인들 역시 고요함 속에서 하늘의 기운을 느끼려 한다. 천단공원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우주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의식이다.  


◇ 천기(天机)를 받는다는 것

 

천단8.jpg
베이징 천단공원 천심석에서 기도하는 사람들..., 

천기는 문자 그대로 "하늘의 기운" 또는 "우주의 비밀"을 의미한다. 고대인들은 하늘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인간사의 길흉을 예측했고,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았다. 천단공원은 바로 그러한 천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장소였다.  

 

현대인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전쟁 등은 인간의 이성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천단공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는 다시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천기를 받는다는 것은 하늘의 뜻을 존중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천단3.jpg

 

◇등고(登高)의 철학,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지혜


천단공원의 제단은 높이 쌓여 있어, 올라갈수록 시야가 탁 트인다. 등고(登高)는 단순히 높은 곳에 오르는 행위가 아니라, 사물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지혜를 상징한다. 중국 고전에서 등고는 학문적·정신적 성취를 의미하기도 했다. 두보(杜甫)는 "등고원망(登高遠望)"을 통해 세상을 통찰했고, 왕지환(王之涣)은 "백일의산(白日依山)"에서 끝없는 경계를 노래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좁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본다. 정치, 경제, 사회적 갈등은 종종 근시안적인 접근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다. 천단공원의 높은 제단에 서 보면, 베이징의 거대한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문제도 더 높은 차원에서 바라볼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천단2.jpg

 

◇ 중용(中庸)의 미학, 하늘과 땅의 균형

 

천단공원의 건축은 중용(中庸)의 철학을 구현한다. 기년전의 원형, 황궁우(皇穹宇)의 반듯한 각형, 그리고 그 사이의 완벽한 조화는 천지의 균형을 상징한다. 중국인들은 과도함과 부족함 사이에서 조화를 추구했고,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경지라고 믿었다.  


현대 사회는 극단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이념, 경제적 격차, 문화적 갈등은 양극화되어 있다. 천단공원을 거닐며 우리는 중용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늘은 높지만 땅을 버리지 않으며, 땅은 단단하지만 하늘을 거스르지 않는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과감함과 신중함, 전통과 혁신, 개인과 공동체의 조화가 필요하다.  

 

 

천단 5.jpg

 ◇천단공원이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


천단공원은 단지 옛 건축물이 모여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이곳은 하늘과 인간이 만나는 경계이며,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공간이다. 현대인들은 이곳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자연과의 조화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없으며, 자연의 흐름에 순응할 때 지속 가능한 문명을 이룰 수 있다.  


둘째, 넓은 시야다. 작은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셋째, 중용의 삶이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균형 잡힌 태도가 진정한 지혜를 가져다준다.  


천단공원을 걸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우주 속의 작은 존재임을 깨닫는다. 그러나 동시에 하늘과 연결된 위대한 생명이기도 하다. 천기를 받는 것은 하늘의 뜻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천단공원은 조용히 말한다.  

 

"하늘은 높고, 땅은 넓다. 그 사이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그 대답을 찾아 지금 계속 걸어가야 한다.


게다가 필자는 천단공원(天壇公園) 한가운데, 하늘과 가장 가까이 닿는 자리라 불리는 천심석(天心石)에서 두 손을 모았다. 


이곳은 예로부터 천자가 하늘에 제를 올리던 성스러운 장소로, 하늘의 뜻과 인간의 의지가 만나는 위대한 지점이다. 


나는 그 위에서, 이 시대의 혼란과 분열을 넘어설 대집정력(大執政力)을 지닌 리더의 탄생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날이 오기까지, 믿음과 기다림으로 시대를 준비할 것이다. 2025.08.15.17:00 李昌虎,金...,

 

천단7 기도.jpg
이창호 대한기자신문 발행인이 천심석에서 기도하는 모습

  

천단9 (1).jpg
천단에서 만난 중국의 아동 한푸 복식을 입고 서 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예금주: 대한기자신문

*계좌: 우체국 110-0053-16317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대한기자신문] 中 천단공원에서 천기를 받으며...하늘과 인간의 만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