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자들은 이를 ‘공유된 즐거움(shared pleasure)’이라고 설명한다. 혼자 느끼는 기쁨보다 함께 나누는 기쁨이 더 크고 오래 지속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안정감과 소속감을 준다.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타] 우리는 왜 특별한 음식을 먹을 때 그렇게 기분이 좋아질까. 단순히 입안의 미각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식을 기대하고, 준비하고, 맛보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 뇌 속 보상 체계를 자극한다.
이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며,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말하자면 ‘음식’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뇌와 정서, 나아가 사회적 관계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매개체인 셈이다.
특히 새우 요리를 떠올려 보자. 싱싱한 새우를 구워내는 소리, 은은히 퍼지는 바다의 향, 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은 누구나 쉽게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새우 요리를 즐길 때 많은 경우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경험의 공유’로 확장된다. 음식을 함께 나누며 “맛있다”는 감탄을 주고받는 순간, 우리는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확인하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공유된 즐거움(shared pleasure)’이라고 설명한다. 혼자 느끼는 기쁨보다 함께 나누는 기쁨이 더 크고 오래 지속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안정감과 소속감을 준다.
이는 뇌 과학적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이는 신뢰와 애착을 강화하며 또 다른 행복감을 더한다.
새우 요리는 이런 맥락에서 ‘행복한 음식’이다. 손질하는 수고가 있더라도 가족과 친구가 둘러앉아 함께 까먹고, 웃고, 대화를 나누며 맛보는 과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음식을 통해 관계가 깊어지고, 관계 속에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다.
또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유불급이다. 새우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동시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적정량 섭취는 큰 무리가 없으나,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경우라면 조리 방식과 섭취량에 유의해야 한다. 구이나 찜 등 기름을 많이 쓰지 않는 조리법이 더 바람직하다.
새우를 즐기는 방식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단순히 미각의 즐거움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 가치, 관계적 의미를 함께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혼자 맛있게 먹는 즐거움도 좋지만, 타인과 나누며 웃는 순간이야말로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채워주는 자산이다.
우리가 매일 하는 ‘먹는 일’은 사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중요한 행복의 원천이다. 새우 요리처럼 특별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경험은 뇌를 자극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인간관계를 돈독히 만든다. 건강한 음식을 적정하게 즐기면서,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웰빙의 핵심이다.
결국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맛있게 먹고, 함께 나누며, 기쁨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충만해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건강이다. 새우 요리 한 접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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