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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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구 교수는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수필집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발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사냥

 

 김봉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제 일자리는 제가 찾아 나선다. 적재적소가 금상첨화이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어서 그렇다. 부탁할 때보다 영입제안을 거부할 때가 더 어렵다. 뚜렷한 명분으로 좋은 의미지를 남겨야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오래 살아남는 지혜다. 전문직은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하므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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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교수는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수필집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발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누구나 직장을 찾으면서 적재적소를 최우선으로 검토한다. 전문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요소이다. 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학과 선택도 자신의 소질에 적합한지를 따져 신중하게 결정한다.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온갖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다. 공교육만으로 부족해서 여러 학원에서 계속 수강한다. 국내에서 교육과정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학교에 가기 위해서 해외 유학 코스를 선택한다. 자신의 교육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온갖 정성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박사학위과정을 마치고 난 후에는 학회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전문분야별로 석학들이 모여 주기적으로 논문발표 세미나 워크숍 등 각종 학술발표를 개최한다. 학자나 연구자로 전문성을 발휘하려면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거나 질의응답 등 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같은 분야의 유명 학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취업 헌팅에 인연이 소중하다. 학회모임을 통해서 대학은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한 정보수집이 가능하고 피고용자 입장인 신규학위취득자들은 자신을 소개할 수있는 좋은 기회이다.

교수채용은 이처럼 우연한 기회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학에서 신규채용이나 기존 교수들이 학교를 옮기는 경우는 교수의 추천이나 학회 활동을 통한 평판을 토대로 결정되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자로서 갖추어야 할 학력과 경력을 나타내는 비태 Vitae이다. 인격 형성 과정에서 어느 학교에 다니면서 기초과정을 수료했는지가 장래 학자의 품위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요인이다. 그래서 평생 따라다니는 것이 출신학교라고 하지 않는가. 이 바탕 위에 학문적 성취를 쌓아 가는 방법이 논문을 쓰고 발표하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대학이 우수한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특전을 베풀고 교수를 초빙하는 경우이다. 분야별로 특별자격을 소유한 자를 우대교수로 초빙하는 경우이다. 나는 직접 체험한 바 있다. ‘K대 특별 초빙교수경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 대학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중에서 우수한 학자를 특별 채용해서 모든 학과의 학과장으로 임명하고 대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채용하는 교수들에게 매월 급여액의 두 배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처우방침을 실현하기도 했다. 나는 그 대학의 경제학과장으로 영입되어 가장 먼저 선진국의 교과과정을 벤치마킹해서 커리큘럼 혁신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우수 교수 영입자를 늘려나갔다.

몇 년쯤 지나자 대학 전체 교수의 절반이 아메리칸 리터니스로 바뀌었다. 대학문화가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입학성적이 올라가고 졸업생들의 취업진출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정상을 지키기 어렵다는 말처럼 대학내 교수 풍토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동료 교수가 S대 교수로 옮겨가자 곧이어 K대 교수로 세 명이 빠져나갔다. 초기에 영입해 왔던 우수한 교수 중심으로 일류대로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학 간의 교수 교류는 당연한 현상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문제는 남아 있는 교수들에게 주는 충격은 작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당시 대학가에는 아직도 그 대학에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 일이 빈번했다. 스스로 옮겨갈 수 있는 대학을 찾게 만든다.

그 무렵이다. 나는 두 대학교인 K대와 J대 총장으로부터 경제학과 교수로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노력하면 결과가 있기 마련이지 하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K대 총장과의 인연은 그의 아들이 미주리대 박사과정으로 가면서부터다. 물리학과 이 교수 제안으로 총장실에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K대에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미주리대의 분위기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몇 년이 지나 경제학과 교수 충원 기회가 생기자 총장이 학장과 의논하여 초청하겠다고 제안을 준 것은 인간관계에서 보통을 뛰어넘은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안을 전화로 거절할 수 없어서 나는 방문해서 총장께 소상히 입장을 설명했다. 지금 K대와 이야기 중이어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더니 총장이 그 대학으로 가야지요하면서 잘 마무리 해주었다.

다음 해 봄 학기에 J대 총장이 전화로 산업경제학과에 충원계획이 있으니 응모해 달라는 언질을 주었다. 총장과의 인연은 오래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귀국하여 그가 학장일 때 서울대 출신 윤 모 교수와 함께 호텔에서 처음 만난 일이 있다.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다가 농지법개정심의 회의에 나를 추천해 주어서 정부 심의 회의에 함께 참석한 적이 있다. 총장이 된 이후에 교수로 함께하자고 초청해준 것은 나로서는 고맙고 감사 한 일이다. 예의를 갖추어서 총장댁을 방문한 후 나는 함께하기 어려운 한 분이 있다는 점과 K대와 이야기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총장이 나의 심정을 이해해 주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교수직 헌팅은 자신이 쌓아온 학력과 경력을 나타내는 비태가 결정적 요인이다. 부차적으로 인간관계가 크게 작용한다. 학술발표회나 토론회에서의 만남 학회 활동을 통한 교수의 추천 또는 개인적 만남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은 교수 영입제안을 결정하는 소중한 인연이다. 바로 인간관계의 하이라이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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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김봉구 교수의 열정 인생사, 수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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