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사도행전 1장 1절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신부터”
본문: 사도행전 1장 1절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신부터”
[설교문]
사도행전은 단순한 교회의 역사책이 아닙니다. 누가는 이 책을 통해 초대교회가 어떻게 세워지고 복음이 땅 끝까지 확장되었는지를 증언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사도행전의 첫머리는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신부터”라는 구절로 시작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회고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복음의 역사에 대한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복음을 전하시며 행하셨습니다.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사랑으로 치유하시며,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사역은 부활과 승천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성령 안에서 제자들을 통해 더욱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도행전은 곧 “성령을 통한 예수님의 계속된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게 주어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예수께서 시작하신 일을 나는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가?”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목회자의 개인적 권위에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란 곧 예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일을 성령 안에서 계속해 나가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때로 신앙을 ‘지식’에만 두거나, 혹은 ‘행위’에만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셨다’고 말합니다. 행함과 가르침은 결코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말씀은 삶으로 증거되었고, 삶은 다시 말씀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일 예배 때 듣는 설교가 평일의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하고, 우리의 일상이 다시 복음으로 해석될 때 비로소 온전한 신앙의 길이 열립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누가가 이 글을 “데오빌로”에게 썼다는 것입니다. 데오빌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 인물일 수도 있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보편적 호칭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이 특정한 개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들에게 열린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 또한 ‘데오빌로’로 불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 안에서 예수께서 시작하신 일을 이어가는 증인으로 서야 합니다.
사도행전은 ‘끝’이 없는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8장에서 끝나지만, 복음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에게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사도행전 29장의 저자들입니다. 우리의 삶이 곧 복음의 연속이고, 우리의 행위와 가르침이 곧 주님의 역사를 잇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은 우리 모두에게 도전합니다. 예수께서 시작하신 일을 내가 이어받아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은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고 있는가? 복음을 위한 나의 걸음이 가르침과 행함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이 물음 앞에서 우리는 겸손히 서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초대교회가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새 힘을 얻어 세상 속으로 나아갔듯, 오늘 우리의 교회도 성령 안에서만 참된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행전 1장 1절은 우리 신앙의 출발점이자 방향을 제시합니다. 주님의 행함과 가르침은 결코 과거의 역사가 아닙니다. 지금도 성령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현재형의 역사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가 바로 그 역사의 증인입니다. 예수께서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이어가는 교회, 끝까지 이어가는 성도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문]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도행전의 첫 구절을 통해 예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일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우리의 신앙이 말에만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삶 속에서 실천되는 복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가정과 일터에서 예수의 향기를 전하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또한 우리의 삶이 작은 데오빌로가 되어 하나님을 사랑하는 증거가 되게 하시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담대히 서게 하옵소서. 예수께서 시작하신 일을 우리가 이어받아 충성스럽게 감당하게 하시고, 그 길 끝에서 주님께 칭찬 듣는 종이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를 행함과 가르침의 길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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