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터] 한국사회는 초고령화 시대로 이미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17.5%에 달하며,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작금, 60대 중반의 은퇴는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제2의 인생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나는 65세에 비로소 진정한 내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라이프 코치로 활동해온 김모 씨(70)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정의한다.
그는 58세에 정년퇴직 후 우울증에 빠졌다가 새로운 취미와 사회활동을 통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은퇴는 단순한 직장 생활의 종료가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위대한 과정입니다."
○ 장수 시대, 은퇴 후, 20-30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현대인은 은퇴 후에도 20년에서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간다. 이는 인생 전체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방대한 시간이다.
이러한 장수 시대에 은퇴를 단순히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기회비용을 낭비하는 일이다.
서울에 모대학 노년학연구소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은퇴 후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노년층이 그렇지 않은 동년배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40% 낮고, 삶의 만족도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지 기능 저하 위험도 현저히 낮아졌다.
은퇴를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새로운 목표와 도전과제를 설정한다. 둘째,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한다. 셋째,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넷째, 배움과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4가지 축
▪︎모든 것의 기초가 된, 건강이 으뜸이다
65세 이후의 인생에서 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건강한 생활이 아무리 계획이 뛰어나도 실행에 옮길 수 없다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젊은 어른의 건강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을 모두 포괄하는 총체적인 개념이다.
건강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수적이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감소증 예방과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즐거운 방식을 찾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즐거움을 느끼며 하는 운동이 그렇지 않은 운동보다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2배 이상 높았다.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은 '관계'이다
은퇴 후 외로움과 고립감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한 여성병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6% 높았고,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40% 높았다.
은퇴 후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먼저 기존 관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정기적인 만남을 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동호회, 자원봉사단체, 평생교육기관 등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좋은 장소다.
▪︎의미 있는 '일과 목적'있는 활동을 해야한다.
은퇴 후 가장 많이 듣는 불만 중 하나는 "무료함"과 "쓸모없음"이라는 느낌이다. 직장에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따라서 새로운 목적과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후 목적을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한 컨설팅이나 멘토링 활동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지식은 젊은 세대에게 귀중한 자산이 된다. 둘째,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취미나 관심사를 전문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도 있다.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미뤄뒀던 활동들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현실적인 재정 준비가 적정해야한다.
장수 시대에 은퇴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경제적 준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재정 계획은 단순히 은퇴 자금을 모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은퇴 후 예상되는 수입과 지출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 재정 설계를 위해서는 먼저 예상 수명을 고려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은퇴 자금도 그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직금과 연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므로 부동산 수익, 투자 수익, 파트타임 작업 등 추가 수입원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셋째, 지출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명확히 구분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위한 실천 전략
▪︎단계적 은퇴 전략 수립
갑작스러운 은퇴는 심리적, 경제적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단계적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컨대, 정년이 다가오기 몇 년 전부터 근무 시간을 점차적으로 줄이거나, 컨설턴트나 자문 역할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경제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 준비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지식 습득
디지털 시대에 기술적 문맹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컴퓨터, 소셜 미디어 등 기본적인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지역사회센터와 평생교육원에서는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기술 및 지식 습득은 물론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유연한 사고방식 함양
은퇴 후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직장에서의 지위에 매달리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학습과 성장은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 65세, 새로운 여정의 시작
65세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다. 장수 시대가 선사한 선물과도 같은 이 추가적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건강, 관계, 목적, 재정이라는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은퇴 생활을 설계한다면, 65세 이후의 인생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은퇴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한 제2의 인생으로 환영하자.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더 이상의 성과나 평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때이다.
진정한 인생은 65세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부터 그 준비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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