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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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친화 사회’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노인을 수혜자나 부담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을 버리고,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주체로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대한기자신문 이강문 건강리포터]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흔히 듣는 말이지만, 정작 그 의미를 깊이 새겨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65세는 기초연금 수급 연령이자, 법적·사회적으로 ‘노년’으로 구분되는 기준점이다. 오늘날 평균 기대수명이 83세를 넘어서면서, 65세 이후의 삶은 단순한 노년이 아니라 최소 20년 이상의 긴 여정을 품고 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노년’은 ‘쇠락의 시간’이 될 수도, ‘두 번째 황금기’가 될 수도 있다.


첫째, 건강의 관리가 삶의 토대다. 


65세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돈도, 명예도 아닌 ‘건강’이다.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만성질환은 조기 관리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히 갈린다. 


노인의학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꾸준한 두뇌 활동이 장수와 행복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은퇴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취미를 통해 뇌와 몸을 자극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결국 건강 관리란 단순히 병을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의 존엄과 독립성을 지켜내는 길이다.


둘째, 경제적 준비와 생활 설계가 필수적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전체 노인의 절반 가까이가 빈곤층에 속하며, 이는 사회적 구조 문제와도 직결된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이 일정 부분 보장되지만, 생활비와 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65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득의 다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과제다.


소일거리든, 새로운 직업이든, 자기 역량에 맞는 활동을 찾아 경제적 자립성을 확보하는 것은 정신적 안정과도 이어진다. 


또 ‘적정한 소비 습관’을 들여 나이에 맞는 재정 관리 방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다.


셋째, 관계의 힘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노년의 외로움은 질병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 한국의 독거노인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고립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사회적 관계망이 튼튼한 노인은 정신 건강이 좋고, 삶의 만족도도 높다. 


65세 이후의 삶에서 인간관계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동호회, 종교 모임, 자원봉사 등으로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나눔과 봉사 활동은 자신이 여전히 사회의 중요한 일원임을 확인하게 해주며, 세대 간 소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넷째,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그동안의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도 함께 사라지기 쉽다. 하지만 노년이란 단지 일을 내려놓는 시기가 아니라, 삶의 가치를 새롭게 쓰는 시간이다. 


어떤 이는 책을 집필하고, 어떤 이는 손주 교육에 힘쓰며, 또 다른 이는 평생 못 했던 여행을 떠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게다가 종교적 신앙, 인문학적 탐구, 혹은 단순한 일상 속 작은 기쁨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결국 노년의 행복은 물질적 조건보다는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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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사회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어렵다. 노인 일자리 확대, 의료 복지 강화, 주거 안정 정책 등은 국가와 사회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과제다.


 특히 ‘고령친화 사회’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노인을 수혜자나 부담의 대상으로만 보는 시각을 버리고,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주체로 인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결국 65세 이후의 삶은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늙었으니 소용없다”는 체념 대신, “아직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태도가 두 번째 인생을 여는 열쇠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노년은 결코 ‘여생’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 한번 삶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또 다른 황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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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문건강칼럼니스트 기자 kcunews@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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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65세 이후, 삶의 두 번째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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