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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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기, 미술, 글쓰기, 여행 등 그동안 미뤄둔 꿈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 실제로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더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노화 속도도 완만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기자] 55세라는 나이는 인생의 중턱을 넘어서는 분기점이다. 과거에는 환갑을 인생의 마침표처럼 여겼지만, 평균수명이 80세를 훌쩍 넘는 작금, 55세는 오히려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청년기에는 일과 가정, 사회적 책임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건강과 삶의 질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시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 관리다. 50대 중반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질환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나는 아직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이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방심하기 쉽고, 이로 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55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체중 관리와 함께 금연·절주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운동은 생애 후반기의 만병예방약이다. 3회 이상, 하루 30분가량 빠르게 걷기만 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정신 건강 역시 간과할 수 없다. 55세 전후는 직장에서 퇴직 압박을 받거나, 자녀의 독립과 노부모 부양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떠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우울감, 불안,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스스로의 감정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또한 취미 활동이나 봉사, 지역 모임에 참여하면서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립은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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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후에는 생활 습관의 전환도 필요하다. 과거의 열심히 일하고, 잘 먹고, 크게 성공하겠다는 목표보다, ‘꾸준히 움직이고, 적게 먹되 균형 있게, 의미 있게 살아가겠다는 철학으로 바뀌어야 한다. 식습관에서도 과식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과일·통곡물과 같은 식이섬유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여전히 중요한데, 근육량이 줄어드는 시기이므로 콩류, 생선, 닭가슴살 등 흰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커피와 술,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도 필수다.

 

55세는 또한 자기 긍정과 재발견의 시기다. 직장에서의 역할이 줄어들면 자신이 쓸모없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시기야말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기회다.

 

악기, 미술, 글쓰기, 여행 등 그동안 미뤄둔 꿈을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 실제로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더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노화 속도도 완만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55세 이후의 삶은 사회적 연대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삶의 의미는 커진다. 지역사회 활동이나 자원봉사는 단순히 타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활력을 되찾는 길이다. 더 나아가, 후배 세대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멘토 역할은 인생 후반기의 자존감을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된다.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에서 55세 이후의 삶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한 중·장년층이 늘어날수록 사회 전체의 활력과 복지 비용 부담은 줄어든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 연령대의 건강과 사회 참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직업 전환 교육, 건강 프로그램, 평생학습 기회의 확대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사회적 투자다.

 

55세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이다. 남은 시간을 소모적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의미 있게 가꿔갈 것인가는 오롯이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면, 인생 후반부는 청년 시절보다 더 빛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결심해야 할 때다. 55세 이후,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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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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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지음, 하루 5분으로 끝내는 건강상식‘백세보감’, 북그루.표지

 

하루 5분으로 끝내는 건강상식백세보감’, 북그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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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55세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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