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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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년 인생 3모작은 끊임없는 배움 속에서 젊음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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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박사 【평생교육,송곡대학교 객원교수】

 

 

퇴계는 병든 몸을 이끌면서도 경서를 강독하고 제자·벗들과 끊임없이 토론하며 사색을 이어갔는데, 그의 공부법은 단순히 벼슬이나 출세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닦고 세상을 밝히려는 學問(학문: 배우고 묻는 공부)이자 사회적 책임이었다. 그는 배우지 않으면 의심이 생기고, 묻지 않으면 좁아진다고 경계하며, 배움이 끊기는 순간 사고는 닫히고 닫힌 사고는 곧 노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오늘날의 연구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2024년 발표한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인구의 68.5%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고 싶다고 답했으나, 실제 평생학습 참여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학습 활동을 지속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건강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배움이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삶의 활력을 유지하는 에너지임을 보여준다.

 

신중년에게 배움은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여는 열쇠가 된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디지털 문해력, 외국어, 자격 과정 등을 통해 노동시장의 문을 다시 열 수 있고,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평생학습관이나 지자체 프로그램에서 기초 경영 교육과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익히려는 뇌의 자극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부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2025)의 공동 조사에서도 학습 동아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신중년이 비 참여자보다 뇌 건강 지표가 뚜렷하게 높게 나타났는데, 배우는 행위 자체가 약이자 예방이며 노화를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퇴계의 학문 정신은 배움이 곧 나눔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그는 제자들에게 배운 것을 반드시 글이나 토론으로 나누게 했는데, 신중년 인생 3모작도 마찬가지로 강의실이나 온라인 강좌에서만 머무는 배움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지역사회 멘토링, 동아리 강좌, 자원봉사 교육활동 등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순간, 배움은 개인의 자산에서 모두의 자산으로 확장되며 내 경험이 여전히 필요하구나라는 자존감이 되살아난다.

 

배움은 직업적 기회뿐 아니라 관계적 자산도 키운다. 퇴직 이후 가장 두려운 것이 소득의 단절 못지않게 인간관계의 축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생학습의 장은 같은 고민을 가진 동료들을 만나는 공간이 되고, 함께 배우며 토론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되며, 이는 다시 인생 3모작의 든든한 안전망으로 이어진다. 학습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적 연결망을 복원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물론 배움에는 태도의 문제가 따른다. 남보다 앞서려는 경쟁심이 아니라, 나를 새롭게 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퇴계집에 기록된 한 구절처럼 배움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는 자각이 있을 때, 신중년의 학문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회와 세대를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퇴직은 배움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신중년 인생 3모작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은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그것을 나누는 데서 자라나며, 배움이 멈추는 순간 사고는 닫히고 닫힌 사고는 곧 노화로 이어진다. 하루의 작은 학습 루틴이 곧 삶을 젊게 하고 관계를 넓히며 의미를 키우는데, 책 한 권, 기술 하나, 강좌 한 번이 신중년의 후반전을 새롭게 짓는 벽돌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중년이여, 배우고 묻는 學問(학문)의 길에서 다시 젊음을 찾아라.

 

/사진: 김한준 박사 비전홀딩스 원장, Life-Plan인생3모작 전문가경영·교육·생애설계 분야 명강사.LH인재개발원 미래설계지원센터장, 국토교통인재개발원 책임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인생 후반기 생애설계 리더십과 미래사회 전략을 주제로 명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제보charly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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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논설위원장 기자 kcunews@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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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김한준의 신중년 인생3모작 (14)] 배움이 멈추면 노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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