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경제 협력입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중국은 한국 기업에게 여전히 거대한 시장입니다.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찾습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정상 간 만남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한은 단순한 의례적 행사가 아닙니다. 한중 관계의 현재 온도를 보여주는 ‘외교의 온도계’이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앞둔 중요한 회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미중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공급망 문제와 기술 패권 다툼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어떤 기회를 살릴 것인지를 시험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경제 협력입니다.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지털 기술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중국은 한국 기업에게 여전히 거대한 시장입니다.
두 나라가 이번 회담에서 공급망 안정이나 공동 연구 같은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내놓는다면, 이는 10월말 APEC 정상회의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징적인 말잔치에 그친다면, 국민은 별다른 체감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기후 변화와 녹색 전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APEC의 핵심 의제 중 하나가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한국은 탄소중립을 향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고, 중국은 거대한 자원과 시장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 방한에서 양국이 ‘녹색 동맹’을 선언한다면, 이는 경제뿐 아니라 지구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한중 간 인적 교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학생 교류, 관광, 문화 행사 등이 크게 위축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청년·문화 교류를 복원하고, 서로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면 한중 관계의 토대는 훨씬 튼튼해질 것입니다.
안보 문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북한 문제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직결됩니다.
중국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약속한다면, 이번 방한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시진핑 방한은 상징성과 실질성을 모두 시험하는 자리입니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국익에 맞는 협력 의제를 이끌어낸다면, APEC 무대에서도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준비가 미흡하다면, 이번 방한은 사진 몇 장 남기고 잊혀질 수도 있습니다.
시진핑의 발걸음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한중 관계의 온도를 가늠하는 순간이자 아시아태평양의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이 이 만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다가오는 지금,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외교가 절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