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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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몇 년간은 사드(THAAD) 갈등,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으로 관계가 경색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표현조차 공허하게 들리는 상황이 되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2025년은 한중수교 33주년을 넘어 새로운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분기점이다. 특히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양국 관계에 있어 상징적 사건이자 전략적 기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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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냉전의 잔재와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과 중국은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실질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정상 외교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지난 33여 년간 한중 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는 300배 이상 증가했고, 인적 교류 역시 폭발적으로 확대되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관광의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간은 사드(THAAD) 갈등, ·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으로 관계가 경색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표현조차 공허하게 들리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신뢰 회복과 미래 청사진 제시에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도전을 인식하는 일이다.

 

기후위기, 글로벌 경기 둔화, 고령화, 청년 실업은 국경을 초월한 문제다. 어느 한 나라의 단독 해법만으로는 풀 수 없다.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질서 안정뿐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도 협력의 필요성을 공유한다. 이번 APCE정상회의에서 이러한 공동 의제가 구체적 협력 방안으로 이어진다면, 양국 관계는 한층 성숙한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또 양국은 정치적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경제는 협력했지만 안보와 정치 영역에서는 견제와 불신이 뿌리내렸다.

 

이는 한중 관계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이제는 정경분리라는 한계적 접근을 넘어, 안보·외교적 소통을 제도화해야 한다.

 

한중 간 고위급 전략대화, 외교·안보 2+2 회의와 같은 협의체 신설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안정적 대화 채널은 오해와 갈등을 줄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안전판이 될 것이다.

 

경제 협력의 질적 전환도 절실하다. 양국 간 교역은 여전히 규모는 크지만, 최근 몇 년간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 속에서 단순 제조업·가공무역 중심의 협력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와 투자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 규모가 결합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윈윈 모델이 가능하다.

 

문화·인적 교류의 복원 또한 시급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양국 간 긴장으로 인해 민간 교류가 크게 위축되었다.

 

상호 방문 관광객은 수교 초기 수준으로 줄었고, 청년 세대 간 상호 인식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정치와 경제 협력의 기반 위에서, 문화·학술·스포츠 등 다층적인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편견을 허물고 신뢰를 쌓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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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위대한 중국을 품다, 이창호 지음, 북그루 제공

  

한중 관계의 안정과 발전은 한반도 평화 정세와도 직결된다. 북한의 핵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며, 이 문제의 해결에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수적이다.

 

한국 역시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진다면, 동북아 안보 지형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이다.

 

필지는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오랜 기간 양국의 현장을 지켜보았다.

 

민간 차원의 소통은 때로는 정부 외교보다 더 깊은 신뢰를 만들어왔다.

 

학생 교류, 학술 세미나, 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 시민들은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정상 외교가 큰 틀을 마련한다면, 민간 교류는 그 틀을 생활 속에서 구체화하는 힘이 된다. 따라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민간 교류 지원을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정치학자들은 종종 외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녹일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양국 지도자가 상호 존중과 평등, 실질 협력이라는 원칙을 공유한다면, 한중 관계는 다시 도약할 수 있다.

 

한중 관계는 단순히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북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 질서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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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이 협력하면, 동북아는 갈등의 장이 아니라 번영의 터전이 될 수 있다. 나는 이번 방한이 그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이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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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기획칼럼] 다음 달 시진핑 방한, 한중의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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