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END’, 즉 교류(Exchange),관계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를 핵심 원칙으로 한 포괄적 대화를 제안했다.
-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대표 칼럼니스트]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자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대통령은 “복귀·AI·평화·END”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언을 구성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창설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짚으며, 한국 현대사와 유엔의 궤적을 연결했다. 해방과 전쟁, 분단의 상황 속에서 한국이 유엔의 지원을 받았고, 이후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은 유엔 존재 가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국내 정치 변화를 ‘빛의 혁명’이라 언급하며, 민주주의 회복을 국제적 맥락과 연결시켰다.
유엔연설의 또 다른 축은 한반도 평화 구상이었다. 이 대통령은 ‘END’, 즉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핵심 원칙으로 한 포괄적 대화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적대 행위를 중단할 의지를 밝히며, 상호 존중과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이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을 국제사회에 설명한 것으로, 향후 대북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적절한 신호로 해석된다.
AI와 신기술에 관한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안보와 민주주의가 기술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언급했다. 또 ‘보이지 않는 적’인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를 민주주의 강화와 국제 협력의 기반으로 제시한 것은, 한국이 기술 거버넌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기후 위기 대응은 연설의 또 다른 핵심 의제였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전환 전략을 설명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올해 안에 책임 있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점은 국제적 의무 이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를 준비하며,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기후와 해양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개발 거버넌스 개혁과 국제 협력에 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개발 재원 수요 증가와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단순한 원조 확대보다 재원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더 많은 국가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한국의 정체성을 ‘민주주의 회복’과 ‘중견국의 역할’이라는 두 가지 축에서 설명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AI·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국제적 의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발현한 자리였다.
다만, 제안과 선언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향후 국제사회의 협력 수준, 북한의 반응, 글로벌 기술·기후 거버넌스 논의 속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연설은 한국이 과거 원조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변모한 경험을 토대로 국제적 책임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동시에, 한반도 평화 구상과 AI·기후 이니셔티브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협력을 얻어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설은 한국의 포부를 담은 선언이자, 앞으로 그 실행 과정을 국제사회가 주목하게 될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