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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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사회 역시 감정적인 대립을 부추기기보다,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언론 또 자극적인 보도와 낙인찍기를 경계하고, 다문화 공존의 가치와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할 책무가 있다. 극우의 혐오 선동은 단순한 정치적 표현이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서울 대림동은 오랫동안 다문화 공존의 상징으로 불려왔다. 한식과 중식, 동남아 음식점이 어우러진 골목은 서울 속의 작은 세계다.

 

최근 이 지역이 중국인 혐오라는 불편한 이름과 함께 사회적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 특히 극우 세력이 주도한 집회가 갈등의 불씨를 키우며, 다문화 사회의 성숙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711일 대림동 한복판에서는 극우 성향 단체 회원 약 40여 명이 모여 반국가세력과 중국 공산당에 경고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중공에 충성할 거면 중국으로 돌아가라와 같은 혐오성 발언을 거리낌 없이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적 이주민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까지 위협을 느꼈다. 이는 정당한 정치적 표현이라기보다 특정 집단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행동이었다.

 

이에 맞서 같은 날 오후에는 약 200명의 시민과 진보 성향 단체가 참여한 중국인 혐오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중국인 동포는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연대와 다양성, 공존의 가치를 강조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현장은 갈등과 긴장으로 얼룩졌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집회나 의견 표출을 넘어 사회적 분열을 조장한다는 데 있다.

 

극우 세력의 혐오 선동은 지역 주민과 이주민 간 불필요한 대립을 유발하고, 진보 진영의 일부가 이에 무조건적으로 맞서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이 직면한 이 갈등은 단순히 대림동이라는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통합과 안정에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이다.

 

혐오는 민주사회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위험한 감정이다. 특정 국가나 민족, 종교를 근거로 한 혐오와 차별은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사회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한다.

 

특히 오늘날 한국은 급격한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주민의 기여 없이는 경제와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혐오를 부추기는 극단적 언행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

 

물론 이주민 사회에도 범죄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범죄는 개인의 문제이지 집단 전체를 낙인찍을 이유가 될 수 없다.

 

범죄와 법질서의 문제는 법과 제도를 통해 공정하게 다루어야 하며, 이를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적개심으로 환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림동은 오랫동안 코리안 드림을 찾아온 이주민과 한국 사회가 함께 살아온 공간이다.

 

오늘날의 대림동은 한국 음식점과 중국 식당, 각종 상점이 어우러져 활력을 이루는 동시에, 한국 경제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의 혐오 집회로 인해 이 지역은 치안 불안갈등의 상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떠안게 되었다. 이는 지역 상권과 주민 모두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에 필요한 것은 극단적 혐오도, 무조건적 옹호도 아닌 균형 잡힌 접근이다.

 

정책 당국은 범죄 예방과 사회 질서 확립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이주민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언어·교육·노동·문화 분야의 통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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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기자신문

 시민사회 역시 감정적인 대립을 부추기기보다,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적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언론 또 자극적인 보도와 낙인찍기를 경계하고, 다문화 공존의 가치와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전할 책무가 있다.

 

극우의 혐오 선동은 단순한 정치적 표현이 아니라,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다.

 

우리는 혐오가 아니라 공존과 연대, 그리고 법과 질서를 바탕으로 한 사회 통합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 사회의 품격은 다른 문화와 함께 살아가는 태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갈등과 혐오의 언어가 아닌 이해와 존중의 언어로 대화할 때, 대림동은 다시금 다문화 공존의 모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사회적 성숙이며, 극우적 혐오의 확산을 막는 가장 강력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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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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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고] 극우의 혐오 선동, 국가 통합을 해치는 위험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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