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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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칼럼] 아동들은 주장합니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어린이는 묻습니다. “엄마, 나 왜 이걸 해야 돼?”

어린이는 묻습니다. “엄마, 나 왜 이걸 해야 돼?”

순간 멈칫하게 됩니다. 단순한 투정 같지만 그 안에는 내가 왜 살아야 하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어른들은 서둘러 답을 줍니다. “그래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생기지.” 그러나 정작 그 길이 행복으로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일찍이 세상의 규칙을 깨닫습니다. 점수와 등수로 자신이 평가된다는 사실을요. 놀이터 대신 학원으로 향하고, 친구와의 갈등보다 시험 점수에 더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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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창호, 아동의 의사소통교육 저자(문체부 학술우수도서)

 

재미없어.” 아이들의 이 한마디에는 학습의 의미와 삶의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는 좌절이 담겨 있습니다. 정답을 외우는 교육 앞에서 호기심은 시들고,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은 스스로를 낮추게 됩니다. 교육은 본래 지식을 넘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경쟁 없는 세상은 어렵겠지만, 최소한 아이들의 행복과 정신 건강을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공부 외에도 뛰어놀고 상상하며 자기만의 재능을 찾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관심도 점수보다 아이의 하루와 감정에 먼저 닿아야 합니다.

 

나는 이게 좋아.”

아이의 이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점수로 환산되지 않는 그들만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질문은 우리 어른들에게 던지는 반성문이자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어린이다울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져야 할 진정한 책임입니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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