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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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계단

 

남현설/ 시인,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건물들 사이

수직으로 뻗은 계단이

하늘 끝까지 일렬로 매달려 있다

첫 발을 올리면

얇게 내려앉은 콘크리트 바닥이

발을 스친다

올려다보면

침묵처럼 겹겹이 쌓인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제 밟았던 단은

오늘의 바닥이 되고

오늘 밟는 단은

내일의 땅이 된다

반복 반복 안에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작아진다

얼마나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등 뒤로 휘청이는 도시가

작은 점으로 멀어지고

앞은 안개처럼 흐릿하다

끝이 없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무릎이 부르르 떨린다

뒤를 돌아보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돌아갈 수 없다

발아래는 까마득한 공중

앞은 여전히 회색의 벽

알 수 없다

이 길이 어딘지도

왜 오르기 시작했는지도

그저

어느 틈엔가 이 위에 서 있다

길을 잃었다

한 단의 계단 위에

나는

멈춰 있다

 

남현설 표지모델사진.jpg

 

약력

포항 출신, 2023년 에세이문예 시 등단, 2025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2024년 에세이문예작가상 수상,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권대근문학상운영위원회 사무국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에세이문예 편집간사, 다스림부산 동인

녹조근정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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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권대근 교수 추천, 이 한 편의 시, 남현설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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