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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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글로벌 시대를 맞아, 갈등을 넘어 신뢰를 쌓고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동북아의 지정학적 격변의 시대다. 미중 경쟁은 격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이러한 때일수록 주변국과의 안정적이고 성숙한 관계 설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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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ㅣ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특히 중국은 경제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관계 속에서도 한중은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양국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는 낡은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동행’의 높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물론 양국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계속되는 한한령의 그림자, 서해 불법조업 문제,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이슈, 문화 등은 양국 국민의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 속에서 양국의 경제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갈등 요소에만 매몰되어 거대한 협력의 잠재력을 놓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한중 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주고받은 사이다. 이 유구한 교류의 역사는 그 어떤 갈등보다 깊고 단단하다. 


또, 경제적으로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한국 역시 중국에게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다. 


양국의 산업 구조는 과거의 수직적 분업 관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상호 보완적이며 때로는 경쟁하는 수평적 관계로 진화했다. 


이는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창출하기도 한다. 


양국이 공급망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기술 표준을 만들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경제뿐만이 아니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은 필수적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역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이제 벗어나, 한반도 문제의 주체로서 중국과 당당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는 '다층적 외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 문화적 교류 역시 양국 국민의 마음을 잇는 중요한 다리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 젊은이들의 열광과 한국 내 마라탕, 탕후루의 인기는 양국 문화가 서로에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정부 차원의 규제와 정치적 갈등이, 민간의 자발적인 문화 교류와 이해의 폭을 좁혀서는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양국 정부는 청소년ㆍ청년 세대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새로운 한중 관계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나 희생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상호 주권과 체제를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공동의 이익을 넓혀나가는 호혜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고위급 교류를 정례화하고, 또 민간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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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갈등에 발목 잡혀 서로를 불신하고 대립할 것인가, 아니면 호상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미래를 향해 ‘동행’할 것인가.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양국이 나아갈 길은 명확하다.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글로벌 시대를 맞아, 갈등을 넘어 신뢰를 쌓고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그 길이야말로 '격랑의 시대'를 헤쳐나가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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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한국과 중국, 갈등 넘어 ‘동행’의 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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