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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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이강문기자] 중국 산둥성 연태(煙台)에 자리한 루동대학(鲁东大学)은 한중 관계에서 흔히 조명되는 북경대, 중산대와는 달리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이 대학은 지역 기반의 공립 종합대학으로서, 양국 간 교육과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한중 협력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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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루동대학의 역사는 1930년 설립된 산둥성립 제2향촌사범학교(山东省立第二乡村师范学校)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여러 사범학교와 교육기관을 통합·개편하며 현재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은 중국 근현대사의 교육 발전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오늘날 지역 사회의 인재 양성과 국제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루동대학이 한중 관계에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학과 한국어 교육이다. 이 대학의 한국어 전공(朝鲜语专业)1999년 개설되어 현재 학부와 석사 과정을 운영하며, 언어와 통·번역 실무, 한국 문화 이해를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언어 교육에 그치지 않고, 양국 학생들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지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루동대학은 산학 협력과 국제 공동 교육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울산대학교와 함께 설립한 울산선박·해양학원(蔚山船舶与海洋学院)’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양공학, 기계 설계, 전기 자동화 등 실용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며, 양국 산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공동으로 양성한다. 이러한 협력은 교육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능케 하고, 지역 차원의 경제 협력에도 기여한다.

 

게다가 산둥성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경제적으로도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다. 루동대학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한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인재 양성과 연구 과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양국의 산업 협력과 청년 고용 확대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문화 교류 측면에서도 루동대학은 주목할 만하다. 대학은 한국과 중국 학생 간 교환 프로그램, 문화체험 행사, 학술 강연 등을 통해 양국 청년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예컨대 루동대학의 루동대강당(鲁东大讲堂)’ 프로그램에서는 한국 교수와 전문가를 초청해 학문과 문화를 나누며, 양국의 미래 세대가 상호 신뢰를 쌓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중 관계는 때로 정치·외교적 현안으로 인해 긴장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교육과 문화 교류는 외교 환경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신뢰의 토대를 마련한다.

 

루동대학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민간외교의 실천에 있다. 대학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교류의 인적 기반을 강화하고, 지식과 기술의 공유를 촉진하며, 상호 존중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루동대학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단순히 한중 양국에 국한되지 않고,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 속에서 보다 넓은 동북아 및 국제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게도 기회다. 한국의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이 루동대학과 같은 지역 기반 대학과 긴밀히 협력할 때, 대중 교류의 폭을 넓히고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앞으로 한중 관계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적 신뢰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경제 협력이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다. 루동대학은 이러한 과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 지역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다.

 

루동대학의 경험은 한중 교류가 수도권 중심의 일방적 모델에서 벗어나, 지방과 지방 간의 교류로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저변의 확대야말로 양국 관계의 지속 가능성과 실질성을 강화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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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동대학은 현재와 미래에 걸쳐 한중 간 인적·지식·문화 교류의 교량 역할을 강화해가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과거의 인연이 부족했더라도 미래를 향한 협력과 신뢰 구축은 지금부터 충분히 가능하다.

 

한중 양국은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도 지역 대학들이 중심이 되는 실질적 교류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루동대학과 같은 대학들이야말로 양국 관계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앞당기는 숨은 주역이 될 수 있다.

 

한편 루동대학의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국가 간 관계를 지탱하는 진정한 힘은 상호 이해와 신뢰, 그리고 그것을 키워내는 교육과 교류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루동대학은 한중 우호협력의 현재이자 미래를 잇는 다리다.

 

/사진: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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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성 루동대학, 한중 우호협력의 가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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