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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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한기자신문 이창호 발행인) 2025년 가을, 천년 고도 경주가 다시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한국의 문화유산과 미래지향적 비전이 어우러진 무대로, 이번 회의는 동아시아와 세계가 직면한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PEC1989년 출범 이후 회원국 간 자유무역과 경제 협력을 촉진하며 역내 성장의 동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국제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중 전략 경쟁,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등은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 APEC은 동아시아가 공동 번영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경주는 한국 고대 신라의 수도로,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중심지였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에 깃든 역사와 문화는 경주가 과거에 이미 열린 국제도시였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역사적 상징성은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토대다. 천년 고도의 유산 위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과거의 교류 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되살려, 문화와 경제, 기술이 융합된 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경주 APEC포용적 성장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실질적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다.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지역 간 격차,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불평등과 분쟁이 존재한다

 

APEC은 회원국들이 개별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협의체로 기능해야 하며, 경주는 그 비전을 공유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견국으로서의 조정자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 디지털 혁신, 청정에너지 전환, 청년과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 등은 한국이 기술력과 정책 경험을 토대로 제안할 수 있는 핵심 의제다

 

특히 그린 성장과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국제적 책무이며, 경주라는 역사적 도시에서 이를 강조하는 것은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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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주 APEC은 지역균형발전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도권 중심의 국제 행사를 벗어나 지방 도시가 세계적 협력의 플랫폼이 된 것은 한국의 분권적 성장 모델을 보여준다

 

경주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인프라와 관광, 친환경 산업, 문화 교류 등 다방면에서 국제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지방 중심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정상회의와 장관급 회담의 결과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로 이어가야 한다. 둘째, 기후·디지털·보건·청년 교류 등 구체적 분야별로 회원국 간 공동 투자를 유도하고, 민간 부문과 지방정부가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를 확대해 APEC이 추구하는 가치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생활 속 변화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동아시아는 역사적으로 문화와 기술, 사람의 교류를 통해 발전해왔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도전 또한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를 필요로 한다. 경주 APEC이 바로 그 연대의 출발점이자, 동아시아가 평화와 번영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경주는 천년 전 실크로드의 동쪽 관문이었다. 이제 21세기 APEC의 경주 회의는 디지털 실크로드와 녹색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며, 미래의 공동 번영을 설계할 지혜와 결단을 모아야 한다. 경주에서 울려 퍼질 세계의 대화는 동아시아가 함께 걸어갈 길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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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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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경주 APEC, 동아시아 협력의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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