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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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했던 곳이다.

(대한기자신문=이창호 이순신리더십 저자 ‘이순신 리더십’의 저자가 통영에서 거북선을 직접 마주하며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 경험을 기행칼럼에 담았다. 통영 앞바다에 부서지는 햇살이 유난히 찬란하던 날, 필자 이창호는 ‘이순신 리더십’의 저자로서 통영을 다시 찾았다. 

 

이순신 거북선.jpg
통제영 거북선

 

수많은 강연과 연구 속에서도, 정작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오늘 나는 통영의 상징, 거북선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단순한 전함이 아니라, 조선의 혼과 민족의 자존심이 응축된 상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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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이순신리더십 저자가 임란 당시의 의복과 등채를 들고 있다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곳은 조선 수군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장군의 통솔력이 가장 빛났던 무대였다. 나는 통제영의 석벽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수백 년의 세월을 넘어 그가 지녔던 고독과 결단의 무게를 느꼈다.

 

수많은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장군의 리더십은 단순한 전술적 승리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와 신념의 결정체였다.

 

거북선 앞에 서자, 목재의 질감 너머로 장군의 숨결이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전쟁의 유물일지 모르나, 내겐 국민 리더십의 교과서.

 

이순신의 리더십은 두려움을 통제하고,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적 용기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부하를 호령하는 지휘관이 아니라, 함께 싸우는 인간적 리더였다.

 

그가 남긴 난중일기곳곳에는 인간의 불안과 신앙, 그리고 책임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거북선을 바라보며 나는 그가 남긴 세 가지 리더십의 원형을 다시 떠올렸다.

 

이순신1.jpg
판옥선

 

▪︎첫째는 절제의 리더십이다.

 

장군은 전쟁 중에도 사사로운 분노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감정을 다스리고, 매 순간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둘째는 공감의 리더십이다.

 

그는 병사 한 명 한 명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며 마음을 나눴다.

 

▪︎마지막으로는 신뢰의 리더십이다.

 

부하들이 그를 믿고 따랐던 이유는, 그가 먼저 솔선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순신을 전쟁 영웅으로 기억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그는 조직의 리더이자 교육자였다.

 

그의 리더십은 현대 사회의 경영자나 정치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위기 속에서 냉철함을 유지하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며, 스스로의 책임을 끝까지 지는 자세다.

 

그것이 이순신 정신의 핵심이다.

 

통영의 바람은 오늘도 잔잔히 불고 있었다.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마치 장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전술 보고가 아니라, 불굴의 의지이자 민족의 자존을 지킨 신념의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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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을 떠나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리더란 화려한 언변이나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가장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의 희망을 대신 짊어지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영의 바다 위에서 나는 다시금 '이순신의 리더십'이 왜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로 남았는지를 절감했다.

 

그는 시대가 낳은 불굴의 장군이었지만, 동시에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진정한 거울이다.

 

통영의 거북선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진정한 거북선은 우리의 마음 속에, 흔들림 없이 항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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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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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칼럼] 이창호, ‘이순신 리더십’ 저자가 통영에서 거북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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