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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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엔 모두가 그의 추진력에 감탄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직은 균열이 생기고 인재들이 하나둘 떠났다. 반면 또 다른 기업인은 위기 때마다 직원들과 고통을 나누고, 거래처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졌다.

[대한기자신문 이창호 칼럼니스트] 인생의 여정이 어느덧 예순다섯 고개를 넘어서니, 마음속에 하나의 문장이 또렷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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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덕이 최고다.” 젊은 시절에는 능력과 성취가 인생의 중심이라 믿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이 흐르고 사람과 세상을 겪을수록, 결국 남는 것은 덕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덕은 단순히 착하게 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힘이며,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질서다.

 

덕이 있는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고,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반대로 덕이 결여된 능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빛날 수는 있어도, 결국 주변을 메마르게 만든다.

 

소싯적에 함께 일했던 한 기업인은 탁월한 경영 감각으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요컨대, 직원들을 도구처럼 대하고, 거래처를 압박하며 이익만을 좇았다.

 

처음엔 모두가 그의 추진력에 감탄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직은 균열이 생기고 인재들이 하나둘 떠났다.

 

반면 또 다른 기업인은 위기 때마다 직원들과 고통을 나누고, 거래처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졌다.

 

단기적 이익은 줄었지만, 그 회사는 지금도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덕이었다.

 

가정에서도 덕은 중심을 잡아준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덕의 본보기다.

 

한 어머니는 평생 검소하게 살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자녀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

 

반면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이기심과 경쟁만을 강조한 가정은, 결국 서로의 마음이 멀어졌다.

 

덕은 말로 가르칠 수 없고, 삶으로 보여줘야 한다.

 

사회 전체로 시선을 넓혀보면, 덕의 부재가 얼마나 큰 혼란을 낳는지도 알 수 있다.

 

정치가 신뢰를 잃고, 기업이 탐욕에 휘둘리며, 개인이 이익만을 좇는 사회는 결국 공동체의 기반이 흔들린다.

 

반대로 덕이 살아 있는 사회는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지탱한다.

 

재난의 순간에 이웃을 먼저 챙기고,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공공의 질서를 지키는 시민의식이 바로 덕의 실천이다.

 

공자는 덕은 혼자 있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했다.

 

덕은 혼자 빛나는 미덕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라나는 힘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 말의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인생의 후반부는 성취보다 관계의 온기로 채워야 한다.

 

덕을 쌓는 일은 거창한 도덕 수양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굴곡마다 덕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어려운 시절 도움을 준 사람들..., 실수를 감싸준 동료들...,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 모두 덕의 선물이었다.

 

그들의 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이제는 그 덕을 다시 세상에 돌려줄 차례다.

 

인생 65년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지식보다 지혜가, 성공보다 신뢰가, 그리고 모든 것 위에 덕이 있다.

 

덕은 인생의 품격을 결정짓는 마지막 잣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덕의 가치는 결코 낡지 않는다.

 

결국 사람을 남기고, 신뢰를 남기며, 따뜻한 흔적을 남기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다.

 

모든 것이 덕이다.

기필코, 필자의 인생이 가르쳐준 가장 단단한 진리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부()의 덕이 따르지 않고, 변명하는 사람에게는 성실의 덕이 따르지 않다.

 

거짓말하는 사람에게는 진실의 덕이 머물지 않고, 간사한 사람에게는 신의(信義)의 덕이 함께하지 않는다.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의 덕이 자라지 않으며,

비교하는 사람에게는 만족의 덕이 깃들지 않는다.

 

덕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이 맑은 자에게는 반드시 그 향기가 머물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재물이나 명예가 아니라, 덕을 쌓는 삶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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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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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모든 것이 덕(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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