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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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이창호 문화칼럼] 이규완의 현대민화 60, “민화는 정지된 예술이 아니다

 

늦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번지던 주말 오후, 필자는 인사아트프라자 전시장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잔잔한 묵향과 함께 붓끝의 생명이 전해졌다.

 

그곳에는 여전히 '청년의 눈빛으로' 그림 앞에 선 이규완 작가가 있었다.

민화는 정지된 예술이 아닙니다. 숨 쉬고, 자라며, 시대와 함께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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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칼럼니스트와 이규완 민화 작가

 

 이규그의 한마디는 단순한 예술론이 아니라, 평생을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걸어온 한 장인의 철학처럼 들렸다.

 

올해로 화업 60.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매일 햇살이 스며드는 화실에서 붓을 든다.

 

오늘의 민화는 어제의 민화를 닮되, 오늘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손끝에는 여전히 청춘의 온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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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완의 60년 현대민화를 개척하다의 작품=대한기자신문

 

이규완의 민화는 단순히 옛 그림의 복원이 아니다. 그의 화면 속에서 까치와 호랑이, 모란과 연꽃은 과거의 상징을 넘어 오늘의 감정으로 피어난다.

 

전통의 상징들이 생명력을 되찾는 순간, 민화는 더 이상 고전적 장식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시대의 언어로 변모한다.

 

그는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옛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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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완의 60년 현대민화를 개척하다의 작품=대한기자신문

 

그 말처럼 그는 수십 년 동안 형식과 재료의 경계를 허문 실험을 이어왔다. 천 위에 그리던 민화를 캔버스로 옮기고, 전통 안료와 아크릴을 혼합해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냈다.

 

때로는 설치와 입체로 확장하며, 민화의 세계를 현대미술의 무대로 끌어올렸다.

 

그의 작품은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외 전시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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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완의 60년 현대민화를 개척하다의 작품=대한기자신문

 

그에게 예술은 여전히 삶을 묵상하는 일이다. 그는 민화는 단지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기원과 정성,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그는 조용히 붓을 들며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오늘도 그 마음을 담아 붓을 든다.”

이 한마디는 예술가로서의 고백이자, 세월을 초월한 창조의 다짐이다.

 

이규완의 민화 60년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창조를 향한 긴 여정이었다.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된다.

 

전통의 숨결이 오늘의 감성을 입고, 내일의 예술로 나아가는 길 위에서 언제나 살아 있는 마음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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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중연합일보'에도 실립니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leechangho2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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