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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이하 4중전회)가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는 중국의 향후 5년, 나아가 2035년까지의 국가 발전 전략을 제시하는 중대한 회의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제정에 관한 중공중앙의 건의’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회의에서 중요한 연설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의 새 국면을 열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견고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에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중국은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종합 국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고품질 발전의 길 위에 확고히 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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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전회는 이번 ‘15차 5개년 계획’이 단순한 경제계획을 넘어 사회주의 현대화의 완성을 위한 전략적 전환기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이 시기를 “과거의 성과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요한 시기”로 규정하며,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과 내부 구조 변화 속에서도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제의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은 점이다. 중국은 제조업 중심의 실물경제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스마트화·녹색화·융합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첨단 제조업, 우주·교통·인터넷 강국 건설을 가속화하는 한편, 전통산업의 고도화와 신흥산업 육성을 병행해 미래 산업 구조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을 ‘국가 생명선’으로 제시했다. 핵심 기술의 독자적 개발 역량을 높이고,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아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이는 미·중 기술경쟁이 장기화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수 중심의 ‘쌍순환(雙循環) 경제구도’는 여전히 중국 발전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강력한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개방형 세계경제 체제를 유지하며 상호 호혜의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이며, 협력과 상생을 통해 세계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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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 분야의 강화도 이번 4중전회의 주요 축이다. 전 민족의 문화 창조력을 고취시키고 사회주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발전시키는 한편, 교육·보건·주거·고용 등 민생 전반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구체적 목표가 제시되었다. 특히, ‘공동부유(共同富裕)’ 실현을 위한 정책적 기반을 강화하고, 사회보장과 소득 분배 제도를 더욱 공정하게 다듬는다는 방침이다.

 

환경 부문에서도 중국은 ‘녹수청산(綠水靑山)이 금산은산(金山銀山)’이라는 지속가능 발전의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탄소 배출 정점과 탄소중립 목표를 병행 추진하면서, 녹색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탄소 감축, 오염 저감, 생태 복원, 녹색 기술 혁신을 동시에 추진해 ‘아름다운 중국’의 완성을 국가적 과제로 내세웠다.


또한, 4중전회는 국가 안보의 현대화를 강조하며 “경제안보, 기술안보, 식량안보, 에너지안보, 생태안보”를 포괄하는 종합적 안보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는 국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자국 중심의 안정과 내부 통합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볼 수 있다.


국방과 군사 분야에서도 ‘건군 100년’ 목표 달성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국방력의 질적 향상, 첨단 무기체계의 고도화, 군민융합 강화 등을 통해 국방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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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4중전회는 중국이 ‘양적 성장’의 시대를 넘어 ‘질적 발전’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와 과학기술, 생태와 문화, 개방과 안보를 포괄하는 총체적 발전 모델, 즉 중국식 현대화의 새로운 비전이 그 중심에 있다.


2035년까지 1인당 GDP를 중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민이 보다 풍요롭고 존엄한 삶을 누리게 하겠다는 목표는 중국식 사회주의 발전의 또 다른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표현처럼, “중국식 현대화는 거센 풍랑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항해”다. 이번 4중전회는 그 항로를 더욱 선명히 밝히며,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다음 5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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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자신문] 중국 4중전회, ‘15차 5개년 계획’으로 중국식 현대화의 새 장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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